화장실 룸이 4개인데도 사람들의 기다리는 소리가 들렸다.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희석액을 마시고는 물 500ml은 잠시 후에 마시기로 하고 문을 열고 나왔다.
손을 씻으며 나머지 화장실 룸 문을 확인해보니, 2곳이 모두 '사용중' 글자가 보인다.
그러니까 내가 들어간 룸까지 3곳이 오랫동안 사용중이었었다.
내시경실 앞이라 검사전, 화장실 사용현상이 많은 것이다.
미안한 마음이 들어 손을 씻고는 원무과 근처 한적한 화장실로
이동했다. 물 80ml를 남기고는 갑자기 구토를 했다.
물인지 희석액인지 잠시동안 콸콸 쏟아져 나왔다.
화장실 룸을 벗어나 잠깐 창가에 섰다. 속이 헛헛하다.
이 느낌은 뭐라고 말해야하나. 어릴때 설탕인줄 알고 먹었던 미원을
먹은 후 맛이라고 하면 조금은 비슷할 거 같다.
2022.11. 17 박ㅇ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