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글은 중앙의 전통문학지인 월간 한맥문학 7월호에 게재된 홍천 찰옥수축제에 관한 글을 군민 모두가 보실 수 있도록 올립니다.
작가는 대학교수이시며 놀이와 축제의 현장을 두루 다니며 글을 쓰고 있는 분으로 작년에 홍천에서 개최된 전국문인 세미나에 참석하고 글을 올렸습니다. 참고로 이 책이 전국에 배포되어 홍천의 찰옥수수축제를 알리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울러 우리들도 많은 자성을 해야 겠습니다. 한국예술단체총연합회 홍천군지부. 회장 석도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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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와 축제의 현장
홍천의 찰옥수수축제에 가다.
김 흥 우
1. 홍천으로 가는 길
'홍천 찰옥수수 축제 (The Hongcheon Waxy Corn Festtival 2003)'의 현장을 가기전에 홍천은 어느 곳에 있으며 또 어떤 곳인가 알아보고 홍천 가는 길을 밝히기로 한다.
- 홍천이란 곳
홍천군(洪川郡)은 강원도 중서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현재 군청은 홍천읍 희망리에 있다.
홍천군의 북쪽으로는 춘천시와 인제군, 서쪽으로는 경기도 가평군과 양평군, 남쪽으로는 횡성군과 평창군, 동쪽으로는 양양군과 명주군이 접하고 있다. 홍천군은 북동쪽에 가마산 (可馬山 1,191m) 응봉산(膺峰山 1,103m) 가칠봉(柯七峰 1,240m) 응복산(膺伏山 1,359m) 두로봉(頭老峰 4,421m) 오대산(五臺山1,536m) 계방산(桂旁山1,577m) 북쪽에는 가리산(1,061m) 백우산(894m) 백암산(1,099m) 남쪽에는 발교산(髮校山 998m)운무산(雲霧山980m)등이 솟아있어 홍천군 군전체의 87%가 산지(山地)이다.
하천은 북한강의 지류인 화양강이 여러 계류를 합쳐서 군 중앙부를 동서로 관류하고 있어 이곳 주변이 생활무대로 이용되고 있다.
홍천군은 홍천읍, 화촌면, 두촌면, 내촌면, 서석면, 동면, 남면, 서면, 북방면, 내면 등 1읍 9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홍천 길목의 볼거리와 먹거리
홍천은 14번 중앙고속도로 이용시 춘천에서 26.2km, 원주에서는 42.3km이고 5번 국도 이용시 춘천에서는 35km, 원주에서는 47km이다.
44번 국도 이용시 서울에서 양평까지는 47km, 양평에서 홍천까지 47km이며 속초에서 인제까지 73km, 인제에서 홍천까지 58km가 된다.
홍천은 교통의 중심지이며, 자연이 살아 숨쉬는 맑고 깨끗한 청정지역으로 잘 알려져있다
홍천을 중심권, 서부권 동부권으로 보면 볼거리도 많고 먹거리도 특징적이다.
중심권에서는 수타사 (壽陀寺),공작산(孔雀山),지석묘군(支石墓群), 희망리 삼층석탑 사자 삼층석탑, 홍천 향교, 무궁화 공원이 있으며 서부권에는 팔봉산, 한서묘역, 대명 비발디, 강재구 공원, 홍천 온천, 밤벌 유원지, 마곡 유원지가있고 동부권에서는 가리산 자연휴양림, 삼봉 자연휴양림, 용소계곡, 가령폭포, 기미만세공원, 동학혁명군 유적지 등이 있다.
먹거리는 중심권의 화로숯불구이, 곱창전골, 서부권의 민물매운탕, 추어탕 동부권의 송어회, 산채가공품, 옥수수찐빵 등이 유명하다.
홍천군 특산품은 강원 인삼, 효송도자기, 서석막장, 산채류, 버섯류, 기름류, 옷선주, 홍천잣, 괴목공예, 옥수수가공품 등을 꼽을 수 있다.
2. 옥수수의 모든것
옥수수는 볏과에 속하는 1년생 초복식물인데 학명은 'Zea mays L.'이다.
옥수수의 원산지는 볼리바를 중심으로 한 남아메리카 북부 안데스 산맥의 저지대나 멕시코로 알려져 오고 있다. 우리 나라의 옥수수는 중국으로부터 전래되어 그 이름도 중국 음의 옥수수에서 유래, 한자의 우리 식 발음인 옥수수가 되었다. 옥수수는 지방에서 따라서 옥시기, 옥숙구, 옥수시, 옥쉬이 등으로 불리기도 하며 전연 다른 강냉이, 강냉이, 강내미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창복(李昌福)의 ┌식물도감┐과 이성우(李盛雨)의 한국식경대전(韓國食經大典에 의하면 옥수수 순이자라면 1~3미터에 달하는데 줄기는 굵고 껍질이 견고하며 속이 차 있다
잎은 어긋나며 길이가 1미터 정도 표면엔 털이 잇고 윗부분이 뒤로 젖혀져서 처지고 밑부분이 엽초로 되어 원줄기를 감싸며 털이 없다.
옥수수는 자라면 20센티부터 30센티이다.
옥수수 알의 색은 보통 황색이 많지만 자줏빛이 도는 것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우리 나라에 옥수수가 들어온 것은 고려시대 원나라에서 들어왔다는 설과 조선시대 명나라에서 전달되었다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옥수수는 4월 상순부터 5월상순에 걸쳐 파종하며 쩌먹을 것은 암이삭의
껍질이 아직 푸르소 씨알이 굳어지기 전인 7월 하순경부터 수확하나,
곡식이나 사료로 쓸것은 껍질이 황변하고 씨알이 굳어져서 성숙한 뒤인
8월 하순부터 9월 중순에 수확해 왔다.
옥수수의 품종은 씨알의 모양과 성질에 따라 8종류로 분류되어 왔다.
마치종은 우리 나라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품종으로 씨알이 크고
끝이 말 이빨같이 움푹 패었는데 소출은 많으나 대부분 연질부로 되어있어 식용에는 부적합하다.
경립종은 씨알이 굵고 각질부로 되어 있어 식용에 적합하다.
폭렬종은 씨알이 잘고 각질이 많아 튀겨 먹기에 알맞고 감미종은 당분은많고 연해서 간식용에 좋으며 연립종은 연질녹말로 되어 있어 식용으로 부적합하다.
연감종은 연립종과 감미종의 중간 성질이다. 나종은 녹말이 거의 아밀로펙틴으로 되어 있어 찰옥수수라고도 하는데 간식용으로 좋고 특히 홍천에서 많이 생산된다. 유부종은 씨알의 하나하나가
껍질에 싸여 있는 원시형이다. 옥수수는 잡종의 품종도 많이 재배되고 있다.
옥수수는 산간지방에서는 주식이 되기도 하지만 평지에서는 간식으로 많이 이용된다.
특히 강원도 지방에서도 홍천은 생산량이 많아서인지 옥수수가 식용으로 많은 발달을 보여 왔다.
강냉이 밥, 강냉이 수제비, 강냉이범벅, 옥수수 설기, 옥수수 보리개떡
등 그 종류는 점점 늘고 있다.
특히 옥수수로 만든 올챙이 묵은 강원도의 향토음식으로 유명하다.
이밖에 옥수수는 제분을 해서 빵,과자,물엿,술을 만들기도 하고 녹말로는 포도당,주정,방직용 풀을 만들기도하며 기름을 짜서 쓰기도 하고 마가린을 만들기도한다.
또 옥수수의 마른 암술대는 이뇨제로서 쓰기도 했고 술은 모아서 말렸다가 배우의 수염으로 쓴 때도 있었다.
대나 잎은 말렸다가 겨울철 소먹이로도 썼으며 뿌리들은 땔감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말하자면 옥수수는 머리끝부터 뿌리까지 버려지는 것이 없는 식물인 것이다.
3. 찰옥수수 축제의 현장
2002년 제6회 '홍천 찰옥수수 축제'는 8월 3링(토)부터 5일(월)까지 3일간에 걸쳐 홍천읍에서 인제로 가는 길목인 두촌면 역내리 가리산 자연휴양림 입구 휴게소 뒤편에 있는 홍천군 청소년 수련원에서 펼쳐졌다.
8월 3일엔 11시부터 12시까지 '각설이 공연'을 시작으로 식전행사가 펼쳐졌다.
오후1시부터 2시까지는 '옥수수 한마당'잔치가 펼쳐졌는데 옥수수 빨리 먹기는 주위의 웃음과 응원 속에 시작되었다.
10명씩 찐 옥수수를 몇 개의 쟁반에 담아놓고 3분내에 옥수수 먹기 경연을 벌이는데 경연은 옥수수 통의 수를 세어 많은 순위로 등위를 결정하고 있었다.
상품은 1.2.3위까지 합해 1회에 6만원이 지급되고 있었다.
그리고 옥수수 여러 알 붙여 따기는 참가인원이 15명씩 여문 찐 옥수수를 2분내에 옥수수 알을 붙여 딴 길이가 가장 긴 순서로 등위를 결정했는데 이도 상금은 1회에 1.2.3위 도합 6만원이었다.
옥수수 껍질 까기도 1회에 10명씩 참가, 옥수수를 한 곳에 모아놓고 1분 동안 껍질 까기 경연을 하여 깐 옥수수의 통수를 세어서 등위를 결정 1.2.3위에게 6만원을 나눠 시상했다.
옥수수 탑 쌓기도 1회 참가인원 10명씩 옥수수를 한 곳에 모아놓고 3분 동안 어떤 방법으로든 높게 쌓은 순서로 등위를 결정 1.2.3위에게 6만원을 분배 시상했다.
옥수수이고 달리기는 1회에 15명의 여자만 참가케 하고 있었다.
옥수수 박스를 머리에 이고 손을 잡지 않고 일정 거리를 달려 빨리 들어온 순서로 1.2.3 위를 결정 6만원을 분배 시상했다.
2시부터 4시까지는 옥수수 요리 경연대회 전국대회가 펼쳐졌다. 25개팀이 2명 1조로 1시간 내에 경진 6팀을 선정, 최우수 1팀, 우수2팀 장려3팀에게 시상했다.
4시부터 6시까지는 화목한 우리가족 노래자랑이 본 행사장 상설무대에서 펼쳐졌다.
읍면별 2팀씩 모두 20팀이 참가했다.
심사에서 금상은 80만원,은상은 50만원, 동상 30만원, 인기상 20만원,
참가상5만원이 각각 주어졌다.
오후 6시에 식전행사를 끝내고 6시30분부터 30여분간 천신제가 행사장에서 펼쳐졌다.
제상을 차려놓고 초헌관(축제위원장 엄동일)아헌관(군수 노승철) 종헌관
(군의회 이장 홍봉기) 고축관(홍천향교 전교 고광한) 순서로 잔을 올리는 유교의식에 의해 치러졌다.
오후 7시부터 8시까지는 개막식이 있었다.
농업정책과장의 사회로 시작된 개막식은 이성기 축제부위원장의 개회선언에 이어 국민의례 그리고 옥수수상 시상이 있은 다음 축제위원장의 개회사가 있었고 이어 홍천군수의 격려사 군의회의장과 국회의원의 축사에 이어 사회자의 폐회선언으로 끝났다.
개막식이 끝나자 8시부터 10시까지 축하공연이 있었는데
축하공연엔 초청가수들의 노래를 비롯, 국악공연이 있었다.
재2일인 8월 4일(일)에도 첫날과 같은 곡목으로 진행되었다.
10시부터 11시까지 각설이타령이 있었고 11시부터 12시30분까지는 옥수수 빨리 먹기 등으로 구성된 옥수수 한마당 잔치가 웃음과 박수 속에 행해졌다.
오후1시부터 3시가지는 옥수수 요리 경연 군 대회가 펼쳐졌고 3시30분부터 4시까지는 부녀자들만이 참석할 수 있는 옥수수 이고 달리기 등의 옥수수 한마당이 펼쳐졌다.
오후 4시부터 6시까지는 청소년 어울마당이 펼쳐졌다.
관내 중고등학생이 각 학교별 두 팀씩 출연 금상 20만원 은상 10만원, 동상 5만원, 참가상 2만원씩을 시상하였다. 이 청소년 어울마당에는 홍천여고 사물놀이 패들이 찬조 출연하여 흥을 한껏 북돋웠다.
그리고 이어 7시부터 밤늦도록 연예인 공연이 곁들인 군민 노래자랑이 펼쳐졌다.
읍면 별 3명씩 읍면장이 추천한 30여 명이 노래경연을 벌였는데 임종삼.이덕희 등의 엄중한 심사에 의해 대상 100만원, 금상 80만원, 은상 60만원, 동상 40만원, 인기상 20만원, 참가상 5만원 시상에 상품과 상패가 주어졌다.
마지막 날인 8월 5일(월)에는 오전 10부터 각설이 타령 11시부터 옥수수 빨리 먹기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옥수수 한마당이 12시까지 행해졌다.
오후 2시부터 3시까지는 옥수수 관련 퀴즈 놀이인 OX 퀴즈가 행해졌다.
이 행사에는 관람자 중 누구나 참가할 수 있었는데 그 내용은 옥수수나 농업, 그리고 홍천관련 퀴즈문제가 대부분이었다.
시상은 20명으로 한정되어 있었다.
오후 3시부터 4시까지는 가족단위 관람객이 참여 풋옥수수 따기 행사가
행사장내 옥수수 포지에서 행해졌다.
이로써 2002년 제6회 홍천 찰옥수수 축제는 대미를 지었다.
한편 상설행사로서는 옥수수 개발 요리 전시 , 옥수수 자료관운영
음식 만들기 재현, 삼곡 재현이 있었다.
그리고 옥수수 및 농특산품 전시판매도 이루어졌고 옥수수 구워먹기,
찐 옥수수 무료시식 코너도 행사기간 3일간 내내 행사장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부대행사로서는 품질인증 및 수입농산물 식별요령, 짚풀공예 시연 및 전시 향토음식 판매장 등이 운영되고 있었다.
한편 이 축제기간 중 제11회 한맥문학 여름 세미나가 서석면 검산리에 있는 모둘자리 관광농원 강당에서 8월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행해져 주목을 끌었다.
세미나는 8월 3일 오후 4시 30분부터 3부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제1부 개회식은 오용수 시인의 사회로 홍사욱 한맥문학가협회 회장의 개회사 강정식(전홍천문협지부장)의 환영사, 전용찬(강원지방 경찰청장) 노승철(홍천군수) 김두수(문협홍천지부장)의 축사가 있었다.
제2부는 좌장 윤병로(문학평론가. 성대명예교수)의 진행으로 [환경과 문학]이라는 주제 아래 홍성암(소설가.동덕여대 교수)의 환경위기의 실상과 환경문학의 지향점 이은실(문학평론가. 천안대 강사)의 환경오염과 한국의 생태소설, 홍천문인 석도익 (수필가, 한맥문학가 협회 부회장)의 "홍천문학의 맥" 등을 발표하고 이어서 자유토론이 있었다.
자유토론이 끝나고 자리를 옮겨 제3부는 만찬에 곁들여 작품낭송회가
임한철의 사회로 밤늦도록 진행되었다.
이번 세미나에는 서울에서 3대의 버스에 분승 160여 명이 참석했었고
그곳 문인등을 합쳐 300여명이나 되었다.
세미나에 참여한 이들은 4일에는 모두 축제의 현장에 들렀는데,
맞이하는 사람이나 들른 사람 모두 감회를 새롭게 해주었다.
홍천의 수필가 석도익의 알선으로 마련된 한맥문학 세미나는 한맥문학인들에게나 그곳 축제를 벌이는 측에게 상호 도움을 준 유익하고 이채로운 모임을 오래 기억 될 것이다.
4. 반성과 전망
얼마 전 홍천군 찰옥수수 축제위워회에 2003년 축제일정을 물으니 아직 결정을 못했다고 한다.
2003년은 다른 해에 비해 옥수수가 빨리 여울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7월말부터 8월초에 행해지는 것만은 확실하다.
1997년 시작된 후에 몇 차례 그런 예가 잇는 까닭이다.
2002년 두촌면 역내리 가리산 자연휴양림 입구 홍천군 청소년수련원을 방문했을 때는 밤새 비가 내렸고, 오후에 다시 내리기 시작하자 축제행사장과 그 주변은 진흙물에 질퍽이기 이를 데 없었다.
이는 비단 이곳뿐 아니라 최근에 만들어진 축제의 현장에서는 공히 느끼는 일이다. 비가 올 때를 대비하여야겠다.
다음 다른 지역에 비해 인구수가 적은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프로그램이 미약하다. 되도록 민속적.토속적인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 늘여 나가야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예술적인 프로그램도 확충되어야 한다.
옥수수를 소재로 한 그림 그리기 대회, 글짓지 대회, 사진 활영 대회 같은 것도 필요하고 세계 영화 중에서 옥수수나 옥수밭을 배경으로 만든 영화를 모아 영화 감상회 같은 것도 생각해 봄직하다.
2003 제7회 홍천 찰옥수수 축제를 기대한다.
첫댓글 회장님 글이 없어져서 순간 놀랐습니다. @_@ 여기 있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