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11년 11월 27일
날 씨 : 맑음(영상 13도 - 영상16도)
산행거리 : 도상거리 약 8.5km
산행시간 : 약 4시간 30분
대 원 : 참사랑산악회8명(권재형, 기경환, 나경숙 - 차성섭, 박금선 - 차수근, 천정미 - 박영홍)
주요지점 통과시간 : 포항시 기계면 인비리마을회관(09:10) - 장군 묘지(11:20 도착 - 11:55 점심식사 후, 출발) - 운주산 정상(12:05) - 상안국사 108배 후 출발(13:10) - 하안국사(13:40)
25인승 버스에 8명 탑승, 썰렁하다. 대구포항고속도로를 달려 영천화물차휴게소에서 아침밥을 먹고 산행출발지점인 포항시 기계면 인비리마을회관으로 향했다.
산행기록
마을회관 옆 골목으로 들어섰다. 집 앞 텃밭에서 배추를 뽑는 이가 보였고, 단아한 주택마당에는 배추가 가지런하게 쌓여있었다. 많은 집들이 김장준비를 하는 것이다.
임도를 따라 걸었다. 빨간 사과가 주렁주렁 달린 과수원이 있는가하면 까치밥만 몇 개 달린 과수원도 보였다. 감나무 역시 따지 않은 나무와 수확이 끝난 나무가 산재해 있었다. 임도가 끝나면서 왼쪽 능선을 살펴야하지만 우리는 계곡 입구에 달려있는 표시기에 이끌려서 희미하게 보이는 계곡등산로를 따랐다. 계단식 묵은 농토를 지났다. 등산로는 구불구불 갈지자로 이어졌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서 낙엽이 두텁게 쌓여 있었고 능선이 가까워지면서 경사도는 가팔라졌다.
낙동정맥이 지나가는 능선에 올라섰다. 이제부터는 낙동정맥을 따라서 해발고도 600m에서 700m를 넘나드는 산줄기를 걷게 된다. 후미가 올라오기를 기다렸다가 바람을 피해 사면에 자리를 잡고 간식을 나누어 먹었다. 한기가 느껴져서 이내 일어섰다. 봉우리 하나를 넘어서 넓은 등산로를 따랐다. 큰 묘지가 나타났다. 비문에 장군의 무덤이라고 적혀있다. 망두석과 비석, 그리고 상석 등의 큼지막한 석물이 놓여 있었다. 묘지 옆에서 점심을 펼쳤다. 소주를 한잔씩 나누었다. 부산에서 왔다는 산객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운주산에 올랐다. 산의 높이는 800m남짓, 구름을 받치고 있는 기둥과 같다고 하여서 운주산이라고 했다는데 정상은 밋밋하다. 이 산에는 박쥐구멍이라는 굴이 있는데, 100은 족히 들어갈 수 있는 규모여서 임진왜란과 6.25.동란 때 사람들이 피난을 한 곳이라 했다. 지도에 표기가 되어있지 않아서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어 들러보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다.
돌아서서 하산을 서둘렀다. 700m봉을 지나서 오른쪽으로 상안국사를 향해 내려섰다. 지나온 길과 같이 정비가 잘 되어 있는 넓은 내리받이였다. 상안국사는 산의 굴곡을 따라서 길게 건물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화장실에는 작은 날벌레들이 많았고 뜨락에는 몸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살찐 고양이가 어슬렁어슬렁 느리게 움직이고 있었다. 스님은 좁은 마당에서 나무를 쪼개고 있었다. 대웅전에 들어가서 108배를 했다. 계곡물이 아닐까 생각되는 약수를 마신 후, 절을 빠져나와 하안국사를 향해 포장도로를 따라서 내려간다.
처마 밑에 달려있는 메주를 보면서 안국사에 들어섰다. 마당에서는 보살이 엿기름(보리에 물을 부어 싹을 틔운 후, 말린 것)에서 티를 골라내고 있었다. 화려한 모양의 석탑과 꽃을 피운 화초가 예쁜 작은 절이었다.
산행 후 : 시냇가에 구기자나무가 많다고 하여서 붙여진 이름의 기계(杞溪面, 구기자 杞, 시내 溪)면소제지 목욕탕에서 목욕을 하고 목욕탕주차장에 자리를 잡고 돼지껍질을 볶아서 하산뒤풀이를 했다. 어제가 장날이었지만 오늘은 일요일을 맞아 사람들의 왕래가 잦으니 농협앞마당에 임시장이 섰다고 한다. 대원들은 장터를 돌아본 후, 수많은 사과 중에 좋은 놈으로 골라서 차에 실었다.
첫댓글 날씨가 점점 추워집니다.
대설도 지났는데 대구엔 첫눈이 언제쯤 올까요
대장님의 산행기를 읽고 운주산 산행사진을 보니 한눈에 쏙 들어옵니다.
추운날 산행후 돼지껍데기 맛있었겠습니다.
같이 못한 아쉬움... 산행기만으로 ,, 12월 마지막 산행에서는 뵐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