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cafe/2447FD3556BBCA4713)
봄날처럼 화창한 날씨에 염하가람님의 안내로
강화나들길 15코스 고려성곽길을 걸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41F73556BBCA4B18)
견자산을 오르는 것으로 시작한 걷기는
성곽 위로만 걷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숲을 오가는 길이어서
다양한 나무들과 마주할 수 있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3BAE3556BBCA501B)
탱자나무 울타리
탱자나무는 귤나무보다 추위에 강하지만 강화가 북한계이다.
제주에서 귤나무를 사다가 강화에 심으면 탱자나무가 된다.
탱자나무 묘목을 대목으로 하여 위에 귤나무가지를 접목하여 키운 묘목이라서
추운 지방으로 옮겨와 키우다 보면 위의 귤나무는 얼어서 죽고
아래의 탱자나무에서 새싹이 돋아나 자라기 때문이다.
환경이 변하면 귤이 탱자로 변하는 것처럼 사람도 변한다는 비유로 쓰이는
남귤북지(南橘北枳)[남녘 남/귤나무 귤/북녘 북/탱자 지]나
귤화위지(橘化爲枳)[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가 여기에서 유래되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445353556BBCA5416)
현사시나무.
잎이 무성한 여름날,
소슬바람에 땀을 식히면서
'사시나무 떨 듯 한다'는 말이 무엇인지 느껴보고 싶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3420B3556BBCA5818)
참나무, 갈참나무.
강화에는 유난히 참나무가 많다.
민가에 가까운 저지대에는 참나무(상수리나무)가 많고
산 중턱에는 떡갈나무, 졸참나무, 갈참나무 등이 섞여 자라고
높은 산에는 주로 신갈나무가 자란다.
산 위의 참나무들은 들판을 보면서 열매를 만든다고 한다.
들판의 벼농사가 흉년일 때는 열매를 많이 열게 하고
풍년일 때는 조금 열리게 한다고 한다.
서양에도 똑같은 속설이 전해지고 있는데 과학적인 근거도 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33BBF3556BBCA5A1B)
북로 위에서는 바로 앞에 보이는 북한 땅을 바라보며
염하가람님의 설명도 듣고 잠시 간식과 휴식도 취하였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55D23556BBCA5D0F)
민둥산 일색인 북한의 풍경
산에 있는 풀과 나무를 모조리 땔감으로 태워버리니 민둥산이 될 수 밖에 없다.
우리의 산들도 일제시대, 한국전쟁, 전후 곤궁기를 겪으며 저와 똑같은 모습이 되었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65BD3856BBCA6022)
북문 근처에는 유난히 아카시나무와 리기다소나무가 많다.
헐벗은 산을 푸르게 녹화할 방법을 찾던 나라에서 내놓은 나무들이다.
서울 남산에는 일제 때 심었던 아카시나무도 있다.
땔감으로 베어가도 그루터기나 뿌리에서 또 싹이 돋아나는 나무들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455BD3856BBCA642C)
리기다소나무의 특징은 줄기 중간에서 가지가 많이 자란다.
이 때문에 각목을 만들어도 잘 부러지고 판자를 만들어도 쪼개진다.
토종 소나무(적송)에 비하면 목재로서의 가치가 매우 낮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55CA3856BBCA672C)
아카시아나무 역시 목재로서의 가치는 거의 없다.
하지만 아카시아 꽃이 피면 향긋한 꽃냄새와 함께 많은 꿀을 제공하여
양봉업자들이 제일 좋아하는 나무이다.
아카시나무 꿀을 얻기 위해 벌써부터 벌통을 살피고 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5C163456BBCBB823)
서문 근처. 환상박피로 죽임을 당한 거목 참나무.
죄목은 옆에 있는 소나무를 괴롭힌 죄.
사람이 건드리지 않았으면 소나무를 이기고 건강하게 살았을 참나무의 명복을 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659503456BBCBBC25)
남장대로 오르는 서북능선에는 생강나무가 유난히 많다.
들판에 산수유나무 꽃 필 때면
산에서는 생강나무가 꽃을 피운다.
김유정은 소설 '동백꽃'에서
알싸한 향기가 나는 노란 동백꽃과 함께 두 주인공의 해피엔딩을 만들어 주었다.
그 동백꽃이 바로 이 생강나무이다.
김유정의 고향 춘천에서는 생강나무를 동백이라 부른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59AF3456BBCBC025)
산벚나무와 밤나무의 연리목.
예로부터 강화에는 산벚나무가 많았다고 한다.
고려 때 만든 팔만대장경판의 재료가 이 산벚나무였다.
요즘 사람들도 체리목이라 부르며 고급 가구재로 쓰고 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20B583456BBCBC40C)
아카시나무와 신갈나무의 사랑(?)
또 다른 연리목은 아카시나무가 작은 신갈나무를 감쌌다.
아카시나무의 사랑(?)이 지나쳐서
신갈나무는 그만 생을 마감한 듯 하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3502E3456BBCBC82A)
남장대 근처에서 자라는 노박덩굴은 늦가을에 빨간 씨앗을 간직한 노란 열매가 보기 좋았을 것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455513456BBCBCB26)
보랏빛으로 보석같이 빛나던 누리장나무 열매도 고개를 숙였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55CD3456BBCBCE26)
잘 가꾸어진 잣나무 숲길.
산림욕이 아닌 삼림욕으로 나들길로 쌓인 피로가 모두 날아가는 듯 하였다.
산림욕은 나무가 없는 돌산에서도 할 수 있지만
삼림욕은 나무가 우거진 숲에서만 할 수 있다.
섬세하게 건강을 배려하여 좋은 길로 이끌어 주신
염하가람님 고맙습니다.
함께한 길벗님들 즐거운 하루 였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더욱 건강하세요.
첫댓글 나무들에게도 저마다 많은 이야기가 있네요^-^.
좀 알고 다니면 길걷는 재미가 배가될텐데~~..이제라도 하나씩 알면서 다녀야겠어요..부럽네요!
두분 오셔서 반가웠습니다..
담에 뵙게되면 졸졸~~따라다니며 배워야겠어요..담에 뵙겠습니다..
낯익은 분이 나오셔서 반가왔는데
시작하자마자 가버리셔서 무척 서운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또 오겠지요.
강화 나들길!!!
역사 탐방&생태탐방까지
정말 많은것을 담을수있는
즐거운 나들길입니다.
담 길에서도 부탁드리며...
수고하셨어요 ~~^^
다음에 나이를 거꾸로 먹는 법 한 수 가르쳐 주세요.^^
나무와 꽃이야기 나들길이 풍요로움으로 가득차네요
감사히 잘보았습니다 ~~
성곽길이라 해서 속으로 걱정을 하며 따라 나섰는데
염화가람님의 탁월한 길라잡이 덕분에
행복한 나들길 경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11Km의 여정이 지루하지 않음은 자연이 보여주는 신비로움까지 더해져서 이겠죠?
길벗님들이 알려 주어 모르고 지나칠 뻔한 것들도 보고 듣게 되니 즐거움이 배가 되는 나들길이였습니다 ~
딱새 쇠딱다구리 연리목등등 많이 배웠답니다
마파람님 나무이야기 즐감하고 갑니다
흔하지 않은 연리목은 좋은 볼거리였는데 표지판이라도 하나 세워 주면 좋겠더군요.
강화의 풀꽃나무들이 마파람님덕에 기지개를켜고 깨어나는군요~~
오늘 만나뵈서 정말 반가웠구요,앞으로도 재미있고 유익한 들꽃이야기 기대하겠습니다~~^^
만나뵈어 반가왔습니다.
들꽃이야기는 꽃피는 계절에 하기로 미루고 나무이야기만 몇자 적어 보았습니다.
오류가 있는 부분을 지적해 주시면 얼른 고치겠습니다.
이야기가 있는 도보여행 아주 좋아요
꽃피고 새싹 돋아나면 더 많은 이야기 거리가 길동무 되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