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를 휩쓴 풍운아 신중현님의 시작과 전성기를 한번 되짚어 보는 것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길고 지루하지 않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 말거리가 너무 많아 여러 번 시도 끝에 너저분하게 일대기는 빼고 신중현사단의 대표 인물에 한곡씩 시기대로 소개하는 것이 길지 않고 적당하겠다로 정했습니다.
신중현의 첫 앨범, 1958년? 1959년? 1961년? 정확한 연도는 알 수 없습니다.
미8군 시절 기타 실력으로 연주곡 앨범 '히키-신 키타 멜로듸 경음악 선곡집'을 발표합니다.
본토에서 공연자를 공수하기 어려워진 미8군은 한국 현지에서 아주 엄격한 오디션으로 엄선된 가수 연주자를 선발하게 되는데요.
그때 불리던 이름이 재키 신, 히키 신 입니다.
누가 뭐래도 대표곡은 '푸른하늘 은하수'이겠지요?
히키 신 / 푸른하늘 은하수
https://youtu.be/Pq3uv9wbCIU?si=xVr_jREppKdTv8L4
자켓에 보이는 'JAZZ ROCK' 당시 한국에는 재즈, 락이라는 대중의 개념이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외국, 특히 서구에서 들어온 음악은 '재즈송'이라 불리며 특히 락은 춤추는 클럽에서 춤곡으로 사용되던 시절이었죠.
락이다! 로커빌리다! 왜 말을 못해~ㅠㅜ
미8군을 뛰쳐나와 1962년 결성한 Add4 (*발음주위* 에드훠), 대한민국 락밴드의 시작입니다!
1964년 비틀즈가 미국에 상륙하고 그 영향으로 4인조 밴드가 정착된 시기 '빗속의 여인'을 타이틀로 첫 밴드 앨범을 발표합니다.
들으실 곡은 빗속의 여인이 아닌... 안녕하세요, 서풍이 부는 날로 유명한 장미화님의 미성년 시절 목소리 '천사도 사랑을 할까요' 입니다.
신중현님의 여성 보컬디렉팅은 무조건 섹시함 인가요?^^
Add4, 장미화 / 천사도 사랑을 할까요
https://youtu.be/5aiGoZfw4IA?si=2JukGzVjn1YBaX5I
들어보니 어떠세요? 60년대 음악처럼 들리시나요?
기반 없던 신중현은 Add4 실패로 월남행을 고려하지만 기회를 갖게 됩니다.
지금 봐도 섹시한 펄시터즈의 대성공!!!
신중현님은 플레이어, 프론트의 역할은 줄이고 작곡과 프로듀서, 연주자로 활동하며 와신상담 실력의 토대를 쌓습니다.
그리고 사이키델릭...
현실을 직시 한 트렌드에 맞는 정말 똑똑하고 영악한 선택입니다.
펄시터즈 / 님아
https://youtu.be/X3KwXl4gFcY?si=hh826XQQSFJL3CYK
언니 배인순님이 좋은데 시집가서 펄시스터즈는 해체 배인숙님은 훗날 솔로로 활동하며 '누구라도 그러하듯이'를 남깁니다.
신중현 사단의 가장 확실하고 말썽쟁이 보컬 두 사람.
박인수, 김추자~^^ 담배는 청자 노래는 김추자~^^ 그리고 아이큐~^^
박인수님의 소울을 느껴보세요...
20세기 대한민국에 이만한 흑인소울 보컬이 하나라도 있었을까요?
말 안들을만하죠... 외모도 그렇고 성질도 그렇고 신중현님 맘고생 말 안 해도 알 것 같습니다.ㅠㅜ
좋은 노래 많지만 봄이니까 봄노래 봄비 들어야겠죠?
박인수 / 봄비
https://youtu.be/OjKBBFefg_M?si=DD42UoubzBichsbS
개인적인 이야기 하나하면 스므살 대학 한번 가보자고 수능 다시 보고 도시가스 노가다 할 때 돈 때고 도망간 우리 오야지가 이 노래를 겁나 멋지게 불렀습니다.
담배랑 술에 찌든 메이는 쉰 목소리로...
이거 보면 연락 주세요. 돈 달라 안 할 테니.
그리고 노래방에서 봄비 부를 땐 박인수보단 김추자 버전이 좋습니다~^^
그리고 김추자님...
전 한때 김추자님 팬클럽 막내였습니다^^
홍보영상 만들겠다고 자료 찾아 방송국 수소문하고 영상자료원 직원이 그걸 왜 여기 서 찾냐고 싸우기도 했었더랬죠. 그럼 어디에 있다는 것인지...
그래서 신중현님의 곡은 아니지만 어쩌면 70년대 김추자님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유일할지 모르는 영상하나를 올려봅니다.
국정홍보 영화인 팔도강산 시리즈 중 고인이 되신 윤정희님과 신성일님의 극 중 신혼여행장면을 반복 확대해서 만든 영상입니다. 천재다~^^
김추자 / 빗속을 거닐며
https://youtu.be/cpwSqVyTqGg?si=dx-zQ6tGmqxaCchQ
신중현님과 이영미님의 인터뷰에서 이런 문답이 있습니다. 기억나는 대로 적자면.^^
질문 - 신중현님이 가장 마음에 드는 보컬은 누구입니까?
답 - 남자는 장현, 여자는 김정미
놀라운 답변이었습니다. 김추자 박인수가 아닌 장현, 김정미... 왜? 왜? 왜? 아니 왜?
일단 들어보시죠.
매력이 있다면 매력 있는... 하지만 잘한다 볼 수 없는 가창력과 순박하고 인상 편한 옆집 아저씨 같은 외모의 장현님...
그분이 소화해 낸 신중현의 사이키델릭의 곡 중 가장 사이키델릭스럽다는 평가를 받는 '안개를 헤치고'입니다.
장현 / 안개를 헤치고
https://youtu.be/PmMejCcHG6w?si=g4I08FJPmny5Kfvw
장현님 하면 '미련'이 떠오르시겠지만 이곡을 선택한 것은 가장 신중현스럽지만 반대로 가장 장현답지 않은 곡이고 결정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곡이기 때문이죠^^
어쩌면 탈렌트가 부족한 장현님이 신중현 사단에서 가장 많은 기회를 받은 것은 어쩌면...
신중현님은 플레이어로써 빛을 내지 못하는 무대를 자신의 가수들에게서 대신하려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그 뜻을 가장 잘 따르고 노력했던 것이 장현님이 아니었을까 저는 생각합니다.
애틋하지 않을 수 없겠죠.
그리고 약간의 질투?^^;;
그리고 김정미... 전 아직도 이분의 now앨범을 플레이하기 전 가슴이 설레고 심장이 띕니다~^^
now는 대중성과 음반 완성도 에선 최고가 아닐까 합니다.
2012년 리마스터링 된 앨범자켓의 코스모스를 보면 신비로움을 느낄 정도로요~^^
신중현님이 당시 새로 산 콘솔을 조작하며 포즈를 한 사진을 본 적이 있는데 그 미소에 보이는 뿌듯함이란...^^
김정미 / 간다고 하지마오
https://youtu.be/3keOjSrkoDs?si=Udv-Qn_sbcgSIh37
now 앨범이 좋다면서 이곡을 고른 건 영상이 남아있어서요~
아이큐님은 춤 잘 추시는 겁니다~^^
하지만 김정님의 저 대담하고 정신 나간 코스모스 같은 춤사위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죠, 만만치 않아~^^
now앨범은 1973년에 나왔습니다.
신중현과 엽전들은 1974년에...
음반제작 시간을 감안하면 동시에 진행되었다 할 수 있겠습니다.
이때가 신중현 음악의 절정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신중현은 실력을 쌓았고 이제 자신이 만든 밴드로 플레이어가 되어 프론트에 직접 서서 드디어 대중의 사랑을 받게 됩니다!
이전에 더맨이 있었지만 밴드 음악을 관중 앞에서, 카메라 앞에서 직접 하게 된 것입니다.
1975년 김정미님 영상을 봐도 아시겠지만 방송국이나 공연을 나가면 기존의 전속밴드가 있고 가수만 출연하던 시스템을 깨버린 것이죠.
방송의 발전과 더불어 신중현은 이제 무시하지 못합니다!
스튜디오 밴드 그대로 라이브 무대에 올립니다.
신중현과 엽전들 / 미인
https://youtu.be/pf-xp0PO3PA?si=iTI2FoVkyNWzehyG
초판보단 이게 좋겠죠?
그리고... 같은 해 말하기도 부끄러운 신중현과 엽전들 2집이 발표됩니다.
앨범 자켓에 공손히 손을 모으고 정장을 다려 입은 차렷자세가 무엇을 뜻하는 걸까요?
이른바 대xx 사태의 직격탄을 맞습니다.
바짝 엎드려 배까지 뒤집었는데 관용은 없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대중예술인은 권력의 호구인 것인가요?
이 처참한 음악은 차마 소개를 못하겠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신중현과 엽전들 2집을... '승리의 휘파람'을 들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당시 상황을 노래로 들어보시죠.
서유석 / 철날 때도 됐지
https://youtu.be/jPJLs6Q33UI?si=_UNaD9qXfNxdnMRr
당시 예술인들의 처참함이 느껴지시나요?
이 노래가 그런 노래였죠...
철들고 시키는 대로 해라 군기 잡기였죠.
대xx는 명분과 도구였을 뿐이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사건 이후 신중현님은 사이키델릭을 버리고 멤버를 교체해 하드락으로 활로를 찾지만 줄줄이 이어지는 금지곡과 방송금지로 그리고 대중의 외면과 질타로 점점 관심에서 멀어지게 되고 말았습니다.
다른 멤버들도 각자의 길을 찾지만 옛 영화는 되찾지 못합니다...
제목에도 나온 우리 모두 다 아는 '아름다운 강산'입니다.
더맨이나 신중현과 엽전들 편곡도 좋지만 전 이 편곡이 좋더라고요.
괜찮은 음향으로 들으신다면 밴드가 김정미님을 이리저리 밀치는 듯한 스테레오의 입체감을 느끼실 수 있으실 겁니다.
그래서인가? 신중현과 뮤직파워와 이선희님의 빰밤빠는... 왠지 씁쓸함이 느껴집니다.
신중현님의 절정에 있던 그 곡입니다.
김정미 / 아름다운 강산
https://youtu.be/udKSC1c3tI8?si=l-qln-PAWwpZMF24
아들 신대철님은 지속적인 권력의 요구로 아름다운 강산을 만들었다 한탄했지만... 신중현과 엽전들 2집은 1974년이고 신중현과 더맨은 이미 1972년에 아름다운 강산을 발표했죠. 1972년에 발표했다고 바로 만들어지진 않았을 것이고요.
아름다운 강산은 이전에도 그런 곡이 있듯이 신중현님의 정서를 담은 곡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1975년의 겨울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음악은 어떻게 됐을까요?
뛰어난 재주를 기지고 때론 세상과 타협할 줄 아는 영민함과 우리의 정서를 담고도 자신의 세계가 있는 자유로운 풍운아 신중현님과 음악을 해랑사를너는나 해아좋를너는나.
신중현과 엽전들 / 나는 너를 사랑해
https://youtu.be/F8H1BMozzbs?si=W2X6_Bus2kFnjhVr
해랑사를너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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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줄이고 줄였는데도 긴 글이 되었네요^^
이 게시판에 글 좀 써주세요 도배 이미지 안 좋은데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