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전략) 곱단이는 범강장달이 같은 아들을 내리 넷이나 둔 집의 막내딸이자 고명딸이었다. 곱단이의 아버지와 아들 들은 가을이면 우리 마을에서 제일 먼저 이엉을 이었다. 다섯 장정이 휘딱 해치울 일이건만 제일먼저 곱단이네 지붕에 올라앉아 부산을 떠는 건 만들이었다. 만득이는 우리 동네의 유일한 읍내 중학생이라 품앗이 일에서는 저절로 제외되곤 했건만 곱단이네가 일손이 모자라는 집도 아닌데 제일 먼저 달려들곤 했다.곱단이 작은오빠하고 만득이는 친구 사이였다. 그래도마을 사람들은 만득이가 곱단이네 집 일이라면 발벗고나서고 싶어하는 게 친구네 집이라서가 아니라 그 여자,곱단이네 집이기 때문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부엌에서더운 점심을 짓느라 연기가 곧게 올라가는 따뜻한 가을날, 곱단이네 지붕에 제일 먼저 뛰어올라 깃발처럼 으스대는 만득이를 보고 동네 노인들은 ㉠제 색시가 고우면처갓집 말뚝에도 절을 한다더니만, 하고 혀를 찼다. (중략) (나) 곱단이는 시골 아이답지 않게 살갗이 희고, 맑은눈에 속눈썹이 길었다. 나는 그녀의 속눈썹이 얼마나 길었는지 표현할 말을 몰랐었는데 김용택의 시 중에서 마침내 가장 알맞은 말을 찾아냈다. 함박눈이 내려앉아서쉴 만큼 길었다. 함박눈은 녹아 이슬방울이 되고 촉촉이젖은 눈썹이 그녀의 검은 눈동자에 그늘을 드리우면, 목석의 애간장이라도 녹일 듯 애특한 표정이 되곤 했다.만득이는 총명하여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알았고, 생긴것 또한 ㉡관옥 같았다. 촌구석에서는 드문 인물들이었다. (중략) (다) 1945년 봄에도 행촌리에 살구꽃 피고, 꽈리꽃, 오랑캐꽃,자운영이 피었을까.그럴 리 없건만 괜히 안 피고 말았을 것 같다. 만학이었던 만득이는 읍내의 사 년제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징병으로 끌려나갔다. 며칠간의 여유는 있었고, 양가에서는 그 사이에 혼사를 치르려고 했다. 연애 못 걸어 본 총각도 씨라도 남기려고 서둘러 혼처를 구해 혼사를 치르는 일이 흔할 때였다. 그러나 그는 한사코 혼사 치르기를 거부했다. 그건 그의사랑법이었을 것이다. (중략) (라) 간추리면 대강 그런 얘기였다. 그런 얘기는 곱단이와 만득이가 연애 걸던 시절을 아는 사람 아니면 도저히 먹혀들 것 같지 않은 이야기였다. 그러나 그 여자 레퍼토리는 그 몇 가지의 에피소드에 국한돼 있었다. 아직도 만득이가 곱단이 생각만 한다는 증거를 더는 대지못했고, 나도 비슷한 얘기를 해도 여러 번 반복해 들으니까 넌더리가 나면서 그 여자보다는 장만득 씨가 불쌍해질 무렵 그 여자의 ㉢부음을 듣게 됐다. 고혈압으로몇 년째 약을 복용하고 있었는데, 돌연 쓰러진 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사흘 만에 숨을 거두었다고 했다.문상을 가서 그 여자의 영정 사진을 보고 섬뜩했다. 이십대 후반으로밖에 안 보이는 사진이었다. 이십대의 사진은 너무했다 싶었다. 자식들이 문상객들의 그런 눈치를 채고, 어머니는 평소에도 나 죽거든 늙어 빠진 영정쓰지 말라고 부탁하시더니, 돌아가신 후 보니까 손수 마련해 놓으신 영정 사진이 있더라고 했다. 나는 나도 모르게 그 여자의 젊었을 적과 곱단이의 젊었을 적을 머릿속으로 비교하고 있었다.댈 것도 아니었다.내 상상속에서 곱단이는 더욱 ㉣요요해지고, 그 여자는 젊다는것 외엔 흔한 얼굴 그대로였다. 그리고 그제야 그 여자가 불쌍해졌다. 아아, 저 여자는 일생 얼마나 지독한㉤연적(戀敵)과 더불어 산 것일까. 생전 늙지도, 금도 가지 않는 연적이란 얼마나 견디기 어려운 적이었을까. (중략) (마) 내 말에 그는 대답 대신 앞장서서 근처 찻집으로갔다.그가 나직나직 말했다.내가 곱단이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는 건 순전히 우리집 사람이 지어 낸 생각이에요. 난 지금 곱단이 얼굴도생각이 안 나요. 우리 집사람이 줄기차게 이르집어 주지않았으면 아마 이름도 잊어버렸을 거예요. 내가 곱단이를 그리워했다면 그건 아마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젊은 날에 대한 아련한 향수였겠지요.오늘 여기 오게 된 것도, 글쎄요, 내가 한 짓도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지만…… 아마 얼마 전 우연히 일본 잡지에서 정신대 문제를 애써 대수롭게 여기지 않으려는 일본 사람들의 생각을 읽고 분통이 터진 것과 관계가 있겠죠.강제였다는 증거가 있느냐,수적으로 한국에서 너무 부풀려 말한다.뭐 이런 투였어요.범죄 의식이 전혀 없더군요.그걸 참을 수가 없었어요.비록 곱단이의 얼굴은 생각나지 않지만 나는 지금도 생생하게 느낄 수가 있어요.곱단이가 딴 데로 시집가서면 느꼈을,분하고 억울하고 절망적인 심정을요. 나는 정신대 할머니처럼 직접 당한 사람들의 원한에다 그걸 면한 사람들의 한까지 보태고 싶었어요. 당한 사람이나 면한 사람이나 똑같이 그 제국주의적 폭력의 희생자였다고 생각해요.면하긴 했지만 면하기 위해 어떻게들 했나요?강도의 폭력을 피하기 위해 얼떨결에 십 층에서 뛰어내려죽었다고 강도는 죄가 없고 자살이 되나요? 삼천 리 강산 방방곡곡에서 사랑의 기쁨, 그 향기로운 숨결을 모조리 질식시켜 버리니 그 천인공노할 범죄를 잊어버린다면 우리는 사람도 아니죠. 당한 자의 한에다가 면한 자의 분노까지 보태고 싶은 내 마음 알겠어요?
위 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은?
1) 이야기의 진행에 따라 인물의 감정이 변화하고 있다. 2) 시대적 상황을 짐작할 수 있는 소재가 드러나 있다. 3) 대화를 통해 인물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4) 인물의 행동 묘사를 통해 인물의 성격을 드러내고 있다. 5)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인물의 갈등이 계속 심화된다. 정답보기 5 <==마우스점수보기
위 글에서 [보기]의 밑줄 그은 부분에 해당하는 표현이 나타나는 단락끼리 묶은 것은? 관찰자 시점의 소설에서 서술자는 인물과 사건에 대해 객관적으로 서술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점에서도 서술자의 주관적 태도가 표면적으로 분명하게 드러나는 경우가 있다.
1) ㉠ 제 색시가 고우면 처갓집 말뚝에도 절을 한다 : 아내가 예쁘면 모든 것이 다 좋게 보여 처가에도 잘하게된다는 뜻의 속담으로 여기서는 만득이가 자신을 처가인 곱단이의 집에 잘 하는 것을 가리킨다. 2) ㉡ 관옥 : 사람의 아름다운 얼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말이다. 3) ㉢ 부음 : 사람의 근황을 나타내는 말로 여기서는 순애의 소식을 뜻한다. 4) ㉣ 요요해지고 : ‘아주 어여쁘고 아리따워지고’라는뜻으로 여기서는 곱단이의 외모를 가리킨다. 5) ㉤ 연적(戀敵) : ‘남편의 첩’이라는 뜻으로 여기서는 곱단이를 가리킨다. 정답보기 1 <==마우스점수보기
[주관식] 위 글에서 서술자가 인물의 특성이나 성격을 직접 제시(분석적 제시, 해설적 제시)하고 있는문장을 찾아 쓰시오.
1) ____ 정답(무)
함박눈이 내려앉아서 쉴 만큼 길었다.
[주관식] 글 (마)에 제시된 장만득씨의 말을 근거로이 소설을 주제를 설명하시오.(주어와 서술어를 갖춘문장으로 서술하시오. 100자 내외오로 간단히 서술하시오.)
1) ____ 정답(무)
민족사의 수난으로 인해 상처받고 고통을 겪는 사람들의 비극적인 삶의 모습
그러니께 그 중이 며느리 보고 하는 말이“당신 감 집에 인제 조금 있다가 큰 재앙이 내릴 테니까,당신 빨리 집으루 들어가서,평소에 제일 귀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어 있는지, 두세 가지만 가지구서빨리 나와섬낭, 저 불타 산을 향해서 빨리 도망질하라구.”그랬단 말야. 그러니까 그 며느리가 급히 자기 집으로들어가서,방 안에 자기 아들을,뉘어서 재우든 아이를들쳐업구, 또 그 여자가 인지 명지를 짜던 그 명지 도토마리를 끊어섬나를 이구 나오다가, 그 또 자기네 집에서개를,아주 오마 거시기 하던 모양이야.귀엽게 기르던개를 불러 가지구서 나와섬낭, 그 불타산을 향해서 달음박질루 가는데, 명지 도토마리, 개, 어린애, 어린애를업구 명지 도토마리를 이구, 개를 불러 가지구 그 불타산을 향해서 가는데, 그 때까지 아주 명랑하던 하늘이가분자기 흐리면서 뇌성벽력을 하더니 말야. 근데 그 중이 먼저 무슨 주의를 시켰냐면,“당신, 가다가서 뒤에서 아무런 소리가 나두 절대루뒤를 돌아보면 안 된다.”는 거를 인지 부탁을 했는데, 이 여인이 가는데 가분자기 뇌성벽력을 하면서 그 벼락 치는 소리가 나니까, 깜짝 놀래서 인지 뒤를 돌아봤단 말야. 그러니까 그 자리에서 그만 화석이 돼서 그 사람이 그만 화석이 되고 말았다는 게야. 개두 그렇게 화석이 돼서 그 자리에 서 있다고 하는데, 그 지금두 불타산 아래서 인지 얼마 내려오다가서 그 비슥하니 인지 거기 사람들은 이것이 인지며느리가 화석된 게라고 하는 바위가 있는데, 역시 인지사람 모양하고,인지 뭐 머리에 뭐 인 거 같은 거 하고,그 아래 개 모양 겉은,그런 화석이 상게두 있단 말야.한데 그 때 그 이 벼락을 치면서 장재 첨지네 그 집이전부 없어지면서 그만 거기에 몇백 길이 되는지 모르는,이제 큰 소가 됐단 말야. 한데 그 소가 어느 만침 넓으냐 하면,여기 어린이 놀이터보담두 더 넓은데,이거 고만 두 배를 되는 품인데 그 소에서 물이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물 나오는 소리가 쿵쿵쿵쿵쿵쿵 하면서 그 곁에가면 이제 지반이 울린단 말야. 이리이리 너무 물이 많이 나와서 그래 갖구, 그 물을 가지구서에 몇만 석 되는,이제 말할 것 같으면 수천 정보에 그 인지 평야에,논에 물을 그 인지 소에서 나오는 물 가지구서 대는데,그 물은 아무리 비가 와두 느는 벱이 없구, 아무리 인지가물어도 주는 법이 없는데, 사람들이 그게 얼마나 깊으나 볼라구 명지실을 갖다가, 돌을 넣어섬낭 하니까 명지실 멫을 넣어도 도무지 끝을 몰른다는, 그만침 깊은 소가 됐단 말야.
이 글에 대한 설명으로 알맞지 않은 것은?
1) 당대 서민들의 사고가 투영되었다고 본다. 2) 기억하거나 전달하기 쉬운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3) 군말의 사용과 중언부언하는 표현이 많다. 4) 문자로 정착하는 과정에서 기록자의 의도가 가미되었다. 5) 시간적 구성과 인과적 구성을 적절히 사용하였다. 정답보기 4 <==마우스점수보기
이 글에서 장자의 집터는 연못(용소)으로 바뀐다. 그이유로 가장 거리가 먼 것은?
1) 악행에 대한 징벌의 가혹함을 보여주려고 2) 인색한 장자에 의해 고통 받는 농민들을 위로하려고 3) 장자의 경제적 풍요를 드러내려고 4) 악행의 장소를 깨끗하게 정화하려고 5) 징벌자의 초월적 위력을 보여주기 위하여 정답보기 3 <==마우스점수보기
[주관식] 며느리가 화석으로 변한 이유를 간단히 서술하라.(주어, 목적어, 서술어를 반드시 갖춘 완성된 문장일 것. 20자 이상 40자 아내로 적을 것)
1) ____ 정답(무)
도승이 며느리에게 알려준 금기를 며느리가 지키지 않는다.
㉠이 모양으로 모든 사상도 가고 신앙(信仰)도 변한다. 그러나 혈통적인 민족만은 영원히 흥망성쇠(興亡盛衰)의 공동 운명의 인연에 얽힌 한 몸으로 이 땅위에 사는(生) 것이다. 세계 인류가 네오 내오 없이 한 집이 되어 사는 것은좋은 일이요,인류의 최고요 희망(希望)이요 이상(理想)이다.그러나 이것은 멀고 먼 장래에 바랄 것이요,현실의 일은 아니다. 사해동포(四海同胞)의 크고, 아름다운목표를 향하여 인류가 향상하고 전진하는 노력을 하는것은 좋은 일이요 마땅히 할 일이나, 이것도 현실을 떠나서는 안 되는 일이니, 현실의 진리는 민족마다 최선(最善)의 국가(國家)를 이루고 최선의 문화(文化)를 낳아 길러서,다른 민족과 서로 바꾸고 서로 돕는 일이다.이것이 내가 믿고 있는 민주주의(民主主義)요, 이것이인류의 현 단계에서는 가장 확실한 진리다.그러므로 우리 민족으로서 하여야 할 최고의 임무(任務)는, 첫째로 남의 절제(節制)도 아니 받고 남에게 의뢰(依賴)도 아니 하는, 완전한 자주 독립의 나라를 세우는 일이다. 이것이 없이는 우리 민족의 생활을 보장할수 없을뿐더러,우리 민족의 정신력(精神力)을 자유로발휘(發揮)하여 빛나는 문화를 세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이렇게 완전한 자주 독립의 나라를 세운 뒤에는,둘째로 이 지구상의 인류가 진정한 평화(平和)와 복락(福樂)을 누릴 수 있는 사상을 낳아,그것을 먼저 우리 나라에 실현하는 것이다.나는 오늘날의 인류의 문화가 불완전함을 안다. 나라마다 안으로는 정치상, 경제상, 사회상으로 불평등, 불합리가 있고,밖으로 국제적으로는 나라와 나라의,민족과 민족의 시기(猜忌), 알력(軋轢), 침략(侵略) 그리고그 침략에 대한 보복(報復)으로 작고 큰 전쟁이 끊일 사이가 없어서 많은 생명과 재물을 희생하고도. 좋은 일이오는 것이 아니라 인심(人心)의 불안(不安)과 도덕(道德)의 타락(墮落)은 갈수록 더하니, 이래 가지고는 전쟁이 끊일 날이 없어.인류는 마침내 멸망하고 말 것이다.그러므로 인류 세계에는 새로운 생활원리(生活原理)의발견(發見)과 실천(實踐)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야말로우리 민족이 담당한 천직(天職)이라고 믿는다.
문장의 짜임새(형식)가 밑줄 친 ㉠과 동일한 것은?
1) 목탁 소리는 끊어졌으며 스님들마저 잠이 들었다. 2) 어머니는 사람들을 절대로 속이지 말라고 하셨다. 3) 우리는 날씨가 맑기에 산책을 했다. 4) 봄이 오니 꽃들이 활짝 피었다. 5) 나는 밥을 빨리 먹었다. 정답보기 1 <==마우스점수보기
이 글의 중심 내용으로 가장 알맞은 것은?
1) 현 단계에서의 민족주의적 정착 2) 우리 민족이 하여야 할 일 3) 사해동주의의 실현 4) 공동 운명체로서의 민족의 소중함 5) 새로운 생활 원리의 발견과 실천 정답보기 2 <==마우스점수보기
이 글에 나타난 글쓴이의 견해로 거리가 먼 것은?
1) 오늘날의 인류의 문화는 불완전하다. 2) 세계 인류가 하나 되어 사는 것은 이상이다. 3) 민족마다 국가를 이루고 다른 민족과 서로 교류해야 한다. 4) 우리 민족은 현실과 이상을 조화롭게 수용하기를 바란다. 5) 세계 평화 구현에 우리 민족이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 정답보기 4 <==마우스점수보기
[주관식] 이 글에서 자주 독립 국가를 건설해야 하는 까닭을 밝힌 문장(한 문장)을 찾아 적으라.(문장의 첫 어절과 끝 어절만 써도 됨)
1) _____ 정답(무)
이것이/때문이다.
(가) 실토이지 나는 점순이가 아츰상을 가지고 나올 때까지는 오늘은 또 얼마나 밥을 담었나 하고 이것만 생각했다.상에는 된장찌개하고 간장 한 종지,조밥 한 그릇, 그리고 밥보다 더 수부룩하게 담은 산나물이 한 대접, 이렇다. 나물은 점순이가 틈틈이 해 오니까 두 대접이고 네 대접이고 멋대로 먹어도 좋으나 밥은 장인님이한 사발 외엔 더 주지 말라고 해서 안 된다. 그런데 점순이가 그 상을 내 앞에 나려놓으며 제 말로 지껄이는소리가“구장님한테 갔다 그냥 온담 그래!”하고 엊그제 산에서와 같이 되우 쫑알거린다. 딴은 내가더 단단히 덤비지 않고 만 것이 좀 어리석었다. 속으로그랬다. 나도 저 쪽 벽을 향하여 외면하면서 내 말로 [A] "안 된다는 걸 그럼 어떡한담!“ / 하니까.“쇰을 잡아채지 그냥 둬.이 바보야!”하고 또 얼굴이 빨개지면서 성을 내며 안으로샐죽하니 튀들어가지 않느냐. 이 때 아무도본 사람이 없었게 망정이지. 보았다면 내 얼굴이 에미 잃은 황새 새끼처럼 가여웁다 했을것이다.사실 이 때만치 슬펐든 일이 또 있었는지 모른다. 다른 사람은 암만 못생겼다 해두 괜찮지만 내 안해 도리점순이가 병신으로 본다면 참 신세는 따분하다. 밥을 먹은 뒤 지게를 지고 일터로 갈랴 하다 도루 벗어 던지고바깥마당 공석 우에 들어누어서, 나는 차라리 죽느니만같지 못하다 생각했다.내가 일 안 하면 장인님 저는 나이가 먹어 못 하고 결국 농사 못 짓고 만다. 뒷짐으로 트림을 꿀꺽 하고 대문밖으로 나오다 날 보고서ⓐ“이 자식, 왜 또 이러니.” “관객이 났어유,아이구 배야!” “기껀 밥 처먹구 나서 무슨 관객이야?남의 농사 버려 주면 이 자식아,징역 간다 봐라!” “가두 좋아유. 아이구 배야!”참말 난 일 안 해서 징역 가도 좋다 생각했다. 일후아들을 낳아도 그 앞에서 바보, 바보, 이렇게 별명을 들을 테니까 오늘은 열 쪽이 난대도 결정을 내리고 싶었다. (나) 장인님이 일어나라고 해도 내가 안 일어나니까 눈에 독이 올라서 저 편으로 힝하게 가더니 지게막대기를들고 왔다. 그리고 그걸로 내 허리를 마치 돌 떠넘기듯이 쿡 찍어서 넘기고 넘기고 했다. 밥을 잔뜩 먹어 딱딱한 배가 그럴 적마다 퉁겨지면서 뱉창이 꼿꼿한 것이여간 켕기지 않았다. 그래도 안 일어나니까 이번에는 배를 지게막대기로 위에서 쿡쿡 찌르고 발길로 옆구리를차고 했다.장인님은 원체 심청이 궂어서 그러지만,나도 저만 못 하지 않게 배를 채었다. 아픈 것을 눈을 꽉감고 넌 해라 난 재밌단 듯이 있었으나, 볼기짝을 후려갈길 적에는 나도 모르는 결에 벌떡 일어나서 그 수염을 잡아챘다마는,내 골이 난 것이 아니라,정말은 아까부터 벜 뒤 울타리 구멍으로 점순이가 우리들의 꼴을몰래 엿보고 있었기 때문이다.가뜩이나 말 한 마디 톡톡히 못 한다고 바보라는데매까지 잠자코 맞는 걸 보면 짜정 바보로 알 게 아닌가.또 점순이도 미워하는 이까진 놈의 장인님하곤 아무것도 안 되니까 막 때려도 좋지만 사정 보아서 수염만 채고(제 원대로 했으니까 이 때 점순이는 퍽 기뻤겠지.)저기까지 잘 들리도록ⓑ“이걸 까셀라부다!”하고 소리를 쳤다. (다) 장인님은 더 약이 바짝 올라서 잠은 참 지게막대기로 내 어깨를 그냥 나려갈겼다.정신이 다 아찔하다.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그 때엔 나도 온몸에 약이 올랐다.이 녀석의 장인님을 하고 눈에서 불이 퍽 나서 그 아래밭 있는 넝 알로 그대로 떠밀어 굴려 버렸다.“부려만 먹구 왜 성례 안 하지유!”나는 이렇게 호령했다. 허지만 장인님이 선뜻 오냐 낼이라도 성례시켜 주마, 했으면 나도 성가신 걸 그만두었을지 모른다. 나야 그러면 때린 건 아니니까 나중에 장인 쳤다는 누명도 안 들을 터이고 얼마든지 해도 좋다.한번은 장인님이 헐떡헐떡 기어서 올라오더니 내 바짓가랭이를 요렇게 노리고서 단박 웅켜잡고 매달렸다.악, 소리를 치고 나는 그만 세상이 다 팽그르 도는 것이“빙장님!빙장님! 빙장님!”“이 자식! 잡아먹어라, 잡아먹어!”ⓒ“아! 아! 할아버지! 살려 줍쇼, 할아버지!”하고 두 팔을 허둥지둥 내절 적에는 이마에 진땀이 쭉내솟고 인젠 참으로 죽나 보다 했다. 그래두 장인님은놓질 않더니 내가 기어이 땅바닥에 쓰러져서 거진 까무러치게 되니까 놓는다. 더럽다, 더럽다. 이게 장인님인가?나는 한참을 못 일어나고 쩔쩔맸다.그러나 얼굴을드니(눈엔 참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사지가 부르르떨리면서 나도 엉금엉금 기어가 장인님의 바짓가랭이를꽉 움키고 잡아 나꿨다. (라) 내가 머리가 터지도록 매를 얻어맞은 것이 이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가 또한 우리 장인님이 유달리 착한곳이다. 여느 사람이면 사경을 주어서라도 당장 내쫓았지.터진 머리를 불솜으로 손수 지져 주고,호주머니에 희연 한 봉을 넣어 주고 그리고,ⓓ“올 갈엔 꼭 성례를 시켜 주마.암말 말구 가서 뒷골의 콩밭이나 얼른 갈아라.”하고 등을 뚜덕여 줄 사람이 누구냐. 나는 장인님이 너무나 고마워서 어느덧 눈물까지 났다.점순이를 남기고 인젠 내쫓기려니 하다 뜻밖의 말을듣고,“빙장님!인제 다시는 안 그러겠어유!”이렇게 맹서를 하며 불랴살야 지게를 지고 일터로 갔다. 그러나 이 때는 그걸 모르고 장이님을 원수로만 여겨서 잔뜩 잡아다렸다. (마)[B]"아! 아! 이놈아! 놔라, 놔…….“장인님은 헷손질을 하며 솔개미에 챈 닭의 소리를 연해 질렀다. 놓긴 왜, 이왕이면호되게 혼을 내주리라 생각하고 짓궂이 어댕겼다마는 장인님이 땅에 쓰러져서 눈에눈물이 피잉 도는 것을 알고 좀 겁도 났다.“할아버지! 놔라. 놔, 놔, 놔놔.”그래도 안 되니까,ⓔ“얘, 점순아! 점순아!”이 악장에 안에 있었든 장모님과 점순이가 헐레벌떡하고 단숨에 뛰어나왔다. 나의 생각에 장모님은 제 남편이니까 역성을 할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점순이는 내 편을 들어서 속으로 고수해서 하겠지……. 대체 이게 웬속인지(지금까지도 난 영문을 모른다.) 아버질 혼내 주기는 제가 내래 놓고 이제 와서는 달겨들며,“에그머니! 이 망할 게 아버지 죽이네!”하고,내 귀를 뒤로 잡아댕기며 마냥 우는 것이 아니냐.그만 여기에 기운이 탁 꺾이어 나는 얼빠진 등신이 되고 말았다. 장모님도 덤벼들어 한쪽 귀마저 뒤로 잡아채면서 또 우는 것이다.이렇게 꼼짝 못 하게 해 놓고 장인님은 지게막대기를들어서 사뭇 나려조겼다. 그러나 나는 구태여 피할랴지도 않고 암만 해도 그 속 알 수 없는 점순이의 얼굴만멀거니 들여다보았다.“이 자식! 장인 입에서 할아버지 소리가 나오도록해?”
[주관식] 위 글 (가)~(마)를 시간 순서에 따라 배열하시오.
1) ____ 정답(무)
(가),(나),(다),(라),(마)
위 글에서 독자의 웃음을 불러일으키는 장면으로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은?
1) 남자인 ‘나’와 여자인 점순이의 뒤바뀐 성역할 2) 서술자의 어수룩한 이야기 전달 방식 3) 사위와 장인 간의 평범하지 않은 몸싸움 4) 등장인물이 사용하는 비속어와 사투리 5) 점순이의 이중적이고 가식적인 행동 정답보기 5 <==마우스점수보기
위 글을 희곡으로 바꾸었다고 가정했을 때 ⓐ~ⓔ에들어갈 지문으로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은?
[주관식] 위 글 [A]에서 (1)비언어적 표현에 해당하는 부분을 찾아쓰고,(2)그것에 담겨있는 뜻을 쓰시오.(`번은 완성된 문장으로 쓸 것)
1) ____ 정답(무)
(1)얼굴이 빨개지면서 안으로 샐죽하니 튀들어가지 않느냐 (2)점순이가 나에게 성례를 빨리 시켜달라고 재촉한 것이 부끄럽다.
글 (마)의 [B]부분을 [보기]와 같이 바꾸었을 때,얻을 수 있는 효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아! 아! 이놈아! 노라, 놔.”장인은 헷손질을 하며 고통스럽게 소리를 질러댔다.그러나 그는 짓궂이 더 댕겼다. 쓰러진 장인의 눈가에는눈물이 핑 돌았다.“할아버지! 놔라, 놔, 놔, 놔놔.”장인은 다급한 목소리로 호소하면 점순이를 부르기시작했다.
1) 주인공들의 갈등 상황을 좀더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된다. 2) 극적 긴장감을 높여 갈등상황을 더 생생하게 전달한다. 3) 서술자가 주관적인 논평을 삽입해 갈등의 배경에 대해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4) 독자에게 주인공이 된 듯한 몰입을 유도해 작품의 흥미를 높인다. 5) 사건 전개의 속도를 늦추어, 등장인물의 섬세한 심리변화까지 알 수 있다. 정답보기 1 <==마우스점수보기
밑줄 친 부부 중 어휘 선택이 바른 것은?
1) 이 소설은 몹시 재미있어. 2) 이 선수와 저 선수는 수준이 틀리지. 3) 저희 나라는 정보 통신에서 세계 인류가 되었습니다. 4) 나는 그가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되기를 바랬다. 5) 그는 교통 사고로 한 쪽 다리를 잃어버렸다. 정답보기 5 <==마우스점수보기
다음은 어색한 부분을 바르게 고쳐 쓴 것이다. 적절하지 않은 것은?
1) 사장님과 연결시켜 주세요.→사장님과 연결해 주세요. 2) 어머니, 늘 건강하세요.→어머니, 늘 건강하게 지내세요. 3) 기상청에서 어제가 가장 추운 날이었대.→기상청에서어제가 가장 추운 날이었대. 4) 원준이를 만날 생각을 하니 가슴이 설레인다.→원준이를 만날 생각을 하니 가슴이 설렌다. 5) 그 다음은 주례 선생님의 말씀이 되겠습니다.→그 다음은 주례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겠습니다. 정답보기 3 <==마우스점수보기
강인 : 너, 어머니께서 빨리 오시래. 희철 : 뭐, 어머니? 강인:아까 너희 집 앞을 지나다 우연히 만났거든. 희철 : 그래? 분위기는 어땠어? 화나신 것처럼 보였어? 강인 : 글쎄. 어쨌든 빨리 오라고 말씀하셨어. 희철:어쩐지 불안한 느낌이 드는 것 같은데.
[주관식] 다음 글에서 적절하지 않은 부분을 모두찾아, 바르게 고치시오.(고칠 부분을 정확하게 표기하고, 고쳐 쓸 것)
1) ______ 정답(무)
오시래→오라셔, 드는 것 같은데→드는데
다음 문장 중 외국어 번역투 표현이 아닌 것은?
1) 공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2) 요즘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정보를 많이 찾는다. 3) 그는 실력과 명성이 좋은 학자 중 하나이다. 4) 테니스 경기가 오늘 오후에 열릴 예정으로 있다. 5) 환경 오염 문제에 있어 지구온난화 현상을 간과할 수없는 부분이다. 정답보기 2 <==마우스점수보기
경찰은 마침내 용의자에게 가까이 접근하는 데 성공했다.
[주관식] 다음 문장을 바르게 고쳐 쓰시오.(문장 전체를 쓸 것)
1) ______ 정답(무)
경창은 마친내 용의자에게 접근하는 데 성공했다.
다음 문장을 고쳐야 하는 이유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 동아리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결코 인터넷으로 신청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 특정 부사어에 호응하는 서술어가 적절하지 못한다. 2)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비위생적인 학습 환경이 개선될 수 있도록 우리가 힘을 모아야 한다. → 지나친 피동표현이 사용되었다. 3) 그 학생은 성적이 너무 좋아서 다른 학생들에게 어려운부분을 설명해주기도 한다. → 부정적인 표현과 어울리는 부사어를 적절히 사용하지 못했다. 4) 지금까지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영어공용화 문제는 좀더 신중하게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 잘못된 중복 표현이 있다. 5) 이 곳은 버스전용차로로, 무단으로 통행하는 차량은 도로교통법에 의해 과태료를 부과합니다. → 문장의 주어와 서술어가 적절히 호응하지 않는다. 정답보기 2 <==마우스점수보기
아주머니께서 튀김과 떡볶이2인분을 주셨다.
[주관식] 다음 문장을 적절하게 고쳐 쓰고,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쓰시오.(고친 문장과 고친 이유 모두완성된 문장으로 쓸 것, 고친 문장은 반드시 의미가다른 2가지 이상 쓸 것, 고친 이유는 제시된 문장속의 단어를 사용하여 구체적으로 쓸 것) ① 고친 문장 : ② 고친 이유 :
1) ________ 정답(무)
① 고친 문장 아주머니께서 튀김 2인분과 떡볶이 2인분을 주셨다.아주머니께서 튀김과 떡볶이를 합쳐서 2인분을 주셨다. ② 고친 이유 : 아주머니께서 튀김과 떡볶이를 합쳐서2인분씩 주셨는지 각각2인분씩 주셨는지 명확하지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