莊子 內篇 2 齊物論(제물론) 10-1 不道之道(부도지도)
夫道未始有封;言未始有常。為是而有畛也。
請言其畛。
有左,有右,有倫,有議,有分,有辯,有競,有爭,此之謂八德。
六合之外,聖人存而不論。六合之內,聖人論而不議。
春秋經世先王之志,聖人議而不辯。故分也者,有不分也。辯也者,有不辯也。
曰:何也?聖人懷之,炙人辯之以相示也。
故曰辯也者,有不見也。
夫道未始有封(부도미시유봉) 言未始有常(언미시유상) 爲是而有畛也(위시이유진야)
- 도는 본시 구별이 있지 않았으나 말은 본시 일정하지(항상되지) 않으므로 사물에 구별이 있게 되었다
請言其畛(청언기진)
- 그 구별에 대해 말하면,
有左有右 有倫有義(유좌유우 유룬유의)
- 왼쪽 오른쪽이 있고 인륜 의리가 있으며
有分有辯 有競有爭(유분유변 유경유쟁)
- 구분 차별(변론)이 있고 겨룸과 다툼이 있으니
此之謂八德(차지위팔덕)
- 이를 일러 팔덕(여덟개의 작용)이라 한다
六合之外 聖人存而不論(육합지외 성인존이불론)
- 세상 바같에 대해서는 성인은 존재를 인정하되 논하지 않고
六合之內 聖人論而不議(육합지내 성인론이불의)
- 세상 안에 대해서는 논하되 시비를 따지지(議) 않는다
春秋經世先王之志(춘추경세선왕지지) 聖人議而不辯(성인의이불변)
- 춘추에 나타난 선왕 경세 기록에 대해서는 시비를 따지되(議) 공과를 차별하지는(辯) 않는다
故分也者 有不分也(고분야자 유불분야) 辯也者 有不辯也(변야자 유불변야)
왜냐하면, 구분(分)에 있어 구분하지 말아야 할 게 있으며 차별함에 있어 차별하지 말아야 할 게 있는 것이다
曰何也(왈하야)
- 어찌하여 그러한가
聖人懷之(성인회지) 衆人辯之(중인변지) 以相示也(이상시야)
- 성인은 그것을 가슴에 품고 있을 것이나 보통 사람들은 그것을 차별해서 서로 내보인다
故曰辯也者(고왈변야자) 有不見也(유불견야)
- 고로 이르기를, 차별한다(辯)는 것은 아직 보지 못하는 것이 있다는 것이다
辯말씀 변,두루 미칠 편 1. 말씀 2. 이리저리 둘러대는 말 3. 문체(文體)의 이름 4. 말을 잘하다 5. (말에)조리(條理)가 있다 6. 교묘(巧妙)하게 말하다 7. 말다툼하다, 논쟁하다(論爭--) 8. 다투다, 변론하다(辯論--) 9. 말하다
畛두둑 진 1. 두둑(논이나 밭을 갈아 골을 타서 만든 두두룩한 바닥) 2. 지경(地境: 땅의 가장자리, 경계) 3. 본 바탕 4. 아뢰다(말씀드려 알리다)
辯말씀 변,두루 미칠 편 1. 말씀 2. 이리저리 둘러대는 말 3. 문체(文體)의 이름 4. 말을 잘하다 5. (말에)조리(條理)가 있다 6. 교묘(巧妙)하게 말하다 7. 말다툼하다, 논쟁하다(論爭--) 8. 다투다, 변론하다(辯論--) 9. 말하다
夫大道不稱,大辯不言,
大仁不仁,大廉不嗛,大勇不忮。
道昭而不道,言辯而不及,仁常而不成,
廉清而不信,勇忮而不成,
五者圓而幾向方矣。故知止其所不知,至矣。
孰知不言之辯,不道之道?
若有能知,此之謂天府。注焉而不滿,酌焉而不竭,
而不知其所由來,此之謂葆光。
夫大道不稱(부대도불칭) 大辯不言(대변불언)
- 대도는 드러내지 않고 큰 말은 말하지 않으며
大仁不仁(대인불인) 大廉不嗛(대렴불겸) 大勇不忮(대용불기)
- 큰 어짊은 어질지 않고 큰 청렴은 겸손하지 않으며 큰 용기는 기예를 부리지 않는다
道昭而不道(도소이부도) 言辯而不及(언변이불급)
- (고로) 도가 드러나면 도가 아니고 언변은 미칠 데가 없으며(말발이 서지 않으며)
仁常而不成(인상이불성) 廉淸而不信(염청이불신) 勇忮而不成(용기이불성)
- 어짊이 일상이 되면 이룰 일이 없고 청렴이 맑으면 믿음이 가지 않고 용기가 기예를 부리면 이룰 일이 없으니
五者 园而幾向方矣(오자 완이기향방의)
- 이 다섯 가지는 동그라면서도 (오히려) 모나게 가는 것에 가까운 것이다(不道之道)
故知止其所不知 至矣(고지지기소부지 지의)
- 고로, 알지못하면 멈출 줄 아는 것이 응당한 이치일지니
孰知 不言之辯 不道之道(숙지 불언지변 부도지도)
- 말없는 말(不言之辯), 도가 아닌 도(不道之道)를 누가 익히 알 것인가
若有能知(약유능지) 此之謂天府(차지위천부) 注焉而不滿(주언이불만) 酌焉而不竭(작언아불갈)
- 만약 이 둘을 알 수 있다면 하늘의 창고(天府)라 이를지니, 부어도 부어도 차지 않으며 퍼내도 퍼내도 마르지 않을 것이다
而不知其所由來(이부지기소유래) 此之謂葆光(차지위보광)
- 그 유래되는 바 알 수 없으니(알 수 없게 하니) 이를 일러 보광(숨어있는 빛)이라 할 것이다
嗛겸손할 겸,흉년 들 겸,원한 품을 함,마음에 맞을 겹 1. 겸손하다(謙遜ㆍ謙巽--)(=謙) 2. 흉년(凶年) 들다(=歉) 3. 모자라다, 부족하다(不足--) 4. 입 속에 넣다 5. 쥐의 볼 속(=협낭(頰囊)) a. 원한(怨恨)을 품다 (함) b. 싫어하다 (함) c. 머금다 (함) d....
忮해칠 기 1. 해치다(害--), 질투하다(嫉妬ㆍ嫉妒--) 2. 거스르다 3. 흉악하다(凶惡ㆍ兇惡 --), 사납다 4. 뜻이 굳다, 고집스럽다(固執---) 5. 원망하다(怨望--) 6. 악(惡)
昭밝을 소,비출 조 1. 밝다 2. 밝게 빛나다 3. 밝히다, 분명(分明)하게 하다 4. 나타내다 5. 돕다, 인도하다(引導--) 6. 부지런히 힘쓰다 7. 신주치레(神主--: 높은 벼슬의 이름이 쓰인 신주를 특별히 모심) 8. 분명(分明)한...
及미칠 급 1. 미치다(영향이나 작용 따위가 대상에 가하여지다), 닿다 2. 미치게 하다, 끼치게 하다 3. 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到達--) 4. 함께 하다, 더불어 하다 5. 함께, 더불어 6. 및, 와...
园깎을 완,동산 원 1. 깎다 2. 닳다 3. 새기다 4. 조각하다(彫刻ㆍ雕刻--) 5. 도려내다 6. 파내다 7. 가파르다 a. 동산(큰 집의 정원에 만들어 놓은 작은 산이나 숲) (원) b. 뜰 (원) c. 밭 (원) d. 구역(區域) (원) e. 능...
府마을 부 1. 마을, 고을 2. 도읍(都邑), 도시(都市) 3. 관청(官廳), 관아(官衙) 4. 곳집(곳간(庫間)으로 지은 집) 5. 사물(事物)이 모이는 곳 6. 창자(큰창자와 작은창자를 통틀어 이르는 말) 7. 가슴 8. 영묘(靈廟:...
注부을 주,주를 달 주 1. 붓다(액체나 가루 따위를 다른 곳에 담다) 2. (물을)대다 3. (뜻을)두다 4. 흐르다 5. 끼우다 6. 모으다 7. (비가)내리다 8. 치다 9. 주를 달다 10. 적다, 기록하다(記錄--) 11. 별의 이름 12. 그릇...
酌술 부을 작,잔질할 작 1. 술을 붓다, (술을)따르다 2. 잔질하다(盞---: 잔에 술을 따르다) 3. (술을)마시다 4. 퍼내다, 푸다 5. 가리다, 선택하다(選擇--) 6. 짐작하다(斟酌--) 7. 참작하다(參酌--), 헤아리다 8. 양치질하다
葆더부룩할 보 1. (풀이)더부룩하다 2. 보전하다(保全--) 3. 칭찬하다(稱讚--) 4. 뿌리 5. 움돋이 6. 깃으로 된 장식(裝飾) 7. 채소(菜蔬) 8. 포대기 9. 보배 10. 성채(城砦: 성과 요새를 아울러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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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인간의 구별 능력으로는 道를 파악할 수 없다.
夫道未始有封(부도미시유봉),言未始有常(언미시유상), 為是而有畛也(위시이유진야)。 請言其畛(청언기진): 有左(유좌),有右(유우),有倫(유륜),有義(유의), 有分(유분),有辯(유변),有競(유경),有爭(유쟁), 此之謂八德(차지위팔덕)。 |
도(道)는 본시 구별이 있지 않았고, 말은 본시 고정불변의 일정한 의미가 있지 않았다.
〈그런데 일정한 의미가 없는 말로 道를 표현하려 했으니〉 이 때문에 사물에 구별이 있게 되었다.
그 구별에 대해서 말해보겠다.
왼쪽이 있고 오른쪽이 있으며, 인륜(人倫)이 있으며 의리(義理)가 있으며,
신분이 있으며 차별이 있으며, 겨루는 일이 있으며 다투는 일이 있으니,
이것을 일컬어 인간에게 있는 8개의 작용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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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道未始有封(도미시유봉) : 도(道)는 본시 구별이 있지 않음. 곧 도는 본시 이것저것의 구별이 없고 한 덩어리의 혼돈이었다는 뜻. 郭象은 “아득히 있지 않은 곳이 없다[冥然無不在也].”고 하여 도의 편재성(遍在性)을 나타낸 표현으로 풀이했다.
○ 言未始有常(언미시유상) : 말에는 본시 고정불변의 일정한 의미가 있지 않음. 곽상은 “시비(是非)에 일정함이 없다[是非無定].”고 풀이했다.
○ 爲是而有畛也(위시이유진야) : 이 때문에 사물에 구별이 있게 됨. 말 때문에 구별이 있게 되었다는 뜻으로 일정한 의미가 없는 말로 道를 표현하려 했기 때문에 사물에 구별‧대립‧차별 등이 있게 되었다는 뜻. 畛(두렁길 ‘진’)은 농토와 농토 사이를 구분하는 경계선. 여기서는 앞의 봉(封)과 같이 구별‧대립‧차별 등의 뜻으로 쓰였다. 成玄英은 계반(界畔)이라 했다. 林希逸은 “지도(至道)와 지언(至言)은 본래 피차(彼此)의 구별이 없는데 사람들이 각자의 마음 속에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판단 기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수많은 구별이 있게 되었다[至道至言 本無彼此 因人心之私有箇是字 故生出許多疆界].”고 하여 是를 지시대명사로 보지 않고 是非의 是로 보고 있다.
○ 請言其畛(청언기진) : 청컨대 그 구별에 대해서 말해 보고자 함. 혼돈 상태의 도를 인위적으로 구별하는 여러 가지 사례를 들어보겠다는 뜻.
○ 有左有右(유좌유우) : 왼쪽이 있고 오른쪽이 있음. 이것저것의 공간적 구분의 대표로 든 것이다. 成玄英은 “左는 陽이고 右는 陰이다[左陽也 右陰也].”라고 했다.
○ 有倫有義(유륜유의) : 인륜과 의리가 있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차등적으로 규정하는 내용을 든 것이다. 郭象은 “사사물물(事事物物)에 이치와 마땅함이 있다[物物有理 事事有宜].”고 풀이했고, 成玄英은 “윤(倫)은 이(理)이고 의(義)는 의(宜)이다[倫理也 義宜也].”라고 풀이했다. 崔譔본에는 ‘有論有議’로 되어 있는데 兪樾은 다음 문장의 ‘六合之外 聖人存而不論 六合之內 聖人論而不議’를 기준으로 이것이 옳다고 주장했다(《釋文》).
○ 有分有辯(유분유변) : 신분과 차별이 있음. 사람과 사람을 지위에 따라 차별적으로 규정하는 예로 든 것이다. 郭象과 成玄英 모두 변(辯)을 별(別)로 풀이했다.
○ 有競有爭(유경유쟁) : 겨룸과 다툼이 있음. 사람과 사람이 이익을 놓고 다투는 어지러운 대립 상황을 표현한 예이다. 곽상은 “경(競)은 이익을 차지하기 위해 나란히 쫓아가는 것이고, 쟁(爭)은 서로 맞서서 변론하는 것이다[竝逐曰競 對辯曰爭].”라고 했다.
○ 此之謂八德(차지위팔덕) : 이것을 팔덕(八德)이라고 함. 팔덕(八德)은 앞에 든 左‧右, 倫‧義, 分‧辯, 競‧爭의 여덟 가지를 말하는데 이것은 모든 인간이 가지고 있는 작용(作用)이라고 규정한 것이다. 成玄英은 “덕은 작용을 일컬음이다[德者 功用之名也].”라고 풀이했다.
六合之外(육합지외),聖人存而不論(성인존이불론); 六合之內(육합지내),聖人論而不議(성인론이불의)。 春秋經世(춘추경세),先王之志(선왕지지), 聖人議而不辯(성인의이불변)。 故分也者(고분야자),有不分也(유불분야); 辯也者(변야자),有不辯也(유불변야)。 |
육합(六合)의 밖에 대해서는 성인(聖人)은 그냥 두고 논(論)하지 아니하고,
육합(六合)의 안에 대해서는 성인은 논(論)하기만 하고 〈다른 사람의 견해에 대해〉 시비를 따지지 않는다.
《춘추(春秋)》에 나타난 경세(經世)에 대한 선왕(先王)들의 기록에 대해서는
성인은 시비를 따지기는 하되 공과(功過)를 나누어 차별하지는 않는다.
〈사람들은〉 사물을 구분하지만 그중에는 구분할 수 없는 것이 있다.
〈사람들은〉 사물을 구별하지만 그중에는 구별할 수 없는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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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六合之外(육합지외) : 육합(六合)의 바깥. 〈應帝王(응제왕)〉편과 〈天運(천운)〉편의 ‘육극(六極)’과 같은 개념이다. 육합(六合)은 천지(天地(上下))와 사방(四方)을 합친 개념(成玄英)으로 ‘육합지내(六合之內)’라고 하면 물리적인 공간 전체, 곧 이 세상을 의미하고, 육합지외(六合之外)는 이 세상 바깥, 곧 형이상(形而上)의 세계, 불가지(不可知)의 세계를 의미한다.
○ 存而不論(존이불론) : 그냥 놓아두고 논(論)하지 않음. 존(存)은 존치(存置), 곧 내버려 둔다는 뜻.
○ 論而不議(논이불의) : 논(論)하기만 하고 시비(是非)를 따지지 않음. 곧 다른 사람의 견해를 두고 옳다 그르다 하지 않음. 의(議)는 물의(物議)의 의(議)와 같이 어떤 일을 두고 시비를 따진다는 뜻으로 쓰였다.
○ 春秋經世先王之志(춘추경세선왕지지) : 《춘추》에 나타난 선왕들이 경세(經世)한 기록. 春秋先王經世之志로 선왕(先王)과 경세(經世)가 도치된 표현이다. 지(志)는 지(誌)와 같고, 지(誌)는 기재(記載)한다는 뜻(成玄英).
○ 議而不辯(논의불변) : 시비(是非)를 따지기는 하지만 공(功)과 과(過)를 구별하지 않음.
○ 故分也者(고분야자) 有不分也(유불분야) : 〈사람들은〉 사물을 구분하지만 그중에는 구분할 수 없는 것이 있음. 여기의 故는 앞에 원인을 나타내는 내용이 없기 때문에 결과를 표시하는 글자가 아니고 새로운 문제를 제기할 때 쓰이는 상투적인 助詞로 보아야 한다(楊樹達, 《詞詮》).
※ 《釋文》에 인용된 班固의 주장에 의하면 ‘夫道未始有封……故分也者 有不分也’는 원래 外篇에 있었다고 한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 부분은 〈齊物論〉편의 원문은 아닌 셈이다. 따라서 道와 言의 관계에서 언어의 한계를 말한 이 장은 앞 장의 보충문으로 후대에 삽입된 것이라는 추측도 가능하다(金谷治).
○ 辯也者(변야자) 有不辯也(유불변야) : 〈사람들은〉 사물을 구별하지만 그중에는 구별할 수 없는 것이 있음. 곧 말로 구별해서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있다는 뜻.
曰(왈):何也(하야)? 聖人懷之(성인회지),衆人辯之以相示也(중인변지이상시야)。 故曰(고왈):辯也者(변야자),有不見也(유불견야)。 |
말하노니, 무슨 까닭인가?
성인은 그것을 품고, 보통사람들은 그것을 구별해서 서로 내보인다.
그 때문에 사람들은 구별하지만 그중에는 〈구별로는〉 보지 못하는 것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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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曰何也(왈하야) : 말하노니 무슨 까닭인가. 자문자답(自問自答)하는 형식으로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는 표현.
○ 聖人懷之(성인회지) 衆人辯之(중인변지) 以相示也(이상시야) : 성인은 그것을 품고, 보통사람들은 그것을 구별해서 서로 내보인다. 성인은 사물을 구별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보통사람들은 사물을 구별하여 내세움으로써 서로 자신이 옳다고 다툰다는 뜻.
○ 辯也者(변야자) 有不見也(유불견야) : 사람들은 구별하지만 그중에는 〈구별로는〉 보지 못하는 것이 있음. 인간의 구별 능력으로는 道를 파악할 수 없다는 의미. 바로 뒤의 ‘대도(大道)는 언어로 표현할 수 없다[大道不稱]’는 명제(命題)와 연결된다.
본 자료의 번역은 전통문화연구회의 동양고전종합DB(http://db.juntong.or.kr)에서
인용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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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道家 -> 莊子 -> 內篇 -> 齊物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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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夫道未始有封,言未始有常,為是而有畛也。請言其畛:有左,有右,有倫,有義,有分,有辯,有競,有爭,此之謂八德。六合之外,聖人存而不論;六合之內,聖人論而不議。春秋經世,先王之志,聖人議而不辯。故分也者,有不分也;辯也者,有不辯也。曰:何也?聖人懷之,眾人辯之以相示也。故曰:辯也者,有不見也。
도(道)는 본시 구별이 있지 않았고, 말은 본시 고정불변의 일정한 의미가 있지 않았다. 〈그런데 일정한 의미가 없는 말로 道를 표현하려 했으니〉 이 때문에 사물에 구별이 있게 되었다.
그 구별에 대해서 말해보겠다.
왼쪽이 있고 오른쪽이 있으며, 인륜(人倫)이 있으며 의리(義理)가 있으며, 신분이 있으며 차별이 있으며, 겨루는 일이 있으며 다투는 일이 있으니, 이것을 일컬어 인간에게 있는 8개의 작용이라고 한다. 육합(六合)의 밖에 대해서는 성인(聖人)은 그냥 두고 논(論)하지 아니하고, 육합(六合)의 안에 대해서는 성인은 논(論)하기만 하고 〈다른 사람의 견해에 대해〉 시비를 따지지 않는다. 《춘추(春秋)》에 나타난 경세(經世)에 대한 선왕(先王)들의 기록에 대해서는 성인은 시비를 따지기는 하되 공과(功過)를 나누어 차별하지는 않는다. 〈사람들은〉 사물을 구분하지만 그중에는 구분할 수 없는 것이 있다. 〈사람들은〉 사물을 구별하지만 그중에는 구별할 수 없는 것이 있다. 말하노니, 무슨 까닭인가? 성인은 그것을 품고, 보통사람들은 그것을 구별해서 서로 내보인다. 그 때문에 사람들은 구별하지만 그중에는 〈구별로는〉 보지 못하는 것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18.도는 밝게 드러나면 도답지 않다.(道昭而不道)
夫大道不稱(부대도불칭),大辯不言(대변불언), 大仁不仁(대인불인),大廉不嗛(대렴불겸), 大勇不忮(대용불기)。 道昭而不道(도소이부도),言辯而不及(언변이불급), 仁常而不成(인상이불성),廉清而不信(염청이불신),勇忮而不成(용기이불성)。 五者园而幾向方矣(오자완이기향방의)。 |
큰 도(道)는 일컬어지지 아니하고, 큰 말은 말하지 아니하며,
크게 어진 행위는 어질지 아니하며, 크게 깨끗한 행위는 겸손한 체 아니하며,
큰 용맹은 사납게 굴지 않는다.
도(道)가 밝게 드러나면 도답지 않게 되고, 말이 분명하면 미치지 못하고,
인(仁)이 일정하면 이루어지지 아니하고, 깨끗함이 분명하게 드러나면 〈사람들이〉 믿지 아니하고, 용맹스러움이 사나워지면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이 다섯 가지는 둥글고자 하면서도 도리어 모난 데로 나아가는 것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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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大道不稱(대도불칭) : 큰 도(道)는 일컬어지지 아니함. 곧 대도(大道)는 언어로 표현할 수 없다는 뜻. 《老子》 25장의 ‘吾不知其名 字之曰道 强爲之名曰大’와 유사한 의미이다.
○ 大辯不言(대변불언) : 큰 말은 말하지 않음. 참된 말은 말하지 않음으로써 뜻을 전달한다는 뜻.
○ 大仁不仁(대인불인) : 큰 인(仁)은 사랑하지 않음. 곧 참된 인(仁)은 대상(對象)을 차별적으로 사랑하지 않는다는 뜻.
○ 大廉不嗛(대렴불겸) : 크게 깨끗한 행위는 겸손하지 않음. 참으로 깨끗한 사람은 겸손한 체하지 않는다는 뜻. 嗛을 謙으로 보는 것이 무난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異說이 분분하다. 馬其昶은 嗛을 隒(엄)으로 보아 “크게 깨끗한 사람은 스스로 한계를 드러내지 않는다.”고 풀이했고 黃元炳은 “크게 깨끗한 사람은 태도가 宛然해서 마치 깨끗하지 않은 것 같다.”고 풀이하여 大廉不廉으로 보았다.
○ 大勇不忮(대용불기) : 참된 용기는 남을 해치지 않는다는 뜻. 忮(기)는 사납다, 폭력화(暴力化)한다는 뜻.
○ 道昭而不道(도소이부도) : 도(道)가 밝게 드러나면 도리어 도답지 않음. 而는 則과 같다. 朴世堂은 “昭는 조금 밝은 모양이다[昭 小明貌].”라고 풀이했다.
○ 言辯而不及(언변이불급) : 말이 분명하면 미치지 못함. 말이 분명하면 도리어 말의 목적인 뜻이 전달되지 않는다는 뜻. 辯을 多辯으로 보아 너무 多辯하게 되면 大辯에 미치지 못한다는 주석도 있으나 취하지 않는다. 及은 達과 같다.
○ 仁常而不成(인상이불성) : 인(仁)이 일정하게 되면 이루지 못함. 곧 특정한 사물만 차별적으로 사랑하게 되면 도리어 仁의 목적을 이루지 못한다는 뜻.
○ 廉淸而不信(염청이불신) : 깨끗함이 분명하게 드러나면 믿어주지 않음. 곧 청렴함을 겉으로 드러내서 분명하게 하면 사람들이 도리어 그의 결백을 믿어주지 않는다는 뜻. 淸은 분명하게 한다는 뜻으로 쓰였다.
○ 勇忮而不成(용기이불성) : 용맹이 사나워지면 이루지 못함. 忮는 해친다는 뜻(陸德明).
○ 五者园而幾向方矣(오자완이기향방의) : 다섯 가지는 둥글고자 하면서도 도리어 모난 데로 나아가는 것에 가까움. 곧 道‧言‧仁‧廉‧勇의 다섯 가지는 본래 원만함을 추구하려 한 것인데 그것을 겉으로 드러내려고 昭‧辯‧常‧淸‧忮와 같은 행위를 함으로써 도리어 본래의 목적과 어긋나 모난 데로 간다는 뜻. 园(완)은 圓과 통한다. 모서리를 깎아서 둥글게 만든다는 뜻. 道藏의 褚伯秀본에는 圓으로 되어 있다.
故知止其所不知(고지지기소부지),至矣(지의)。 孰知不言之辯(숙지불언지변),不道之道(부도지도)? 若有能知(약유능지),此之謂天府(차지위천부)。 注焉而不滿(주언이불만),酌焉而不竭(작언이불갈), 而不知其所由來(이부지기소유래),此之謂葆光(차지위보광)。 |
그 때문에 지혜가 알지 못하는 바에 도달해서 멈추면 지극하다.
누가 말 없는 말과 道라 하지 않는 道를 아는가?
만일 이것을 안다면 〈그 지혜는〉 하늘의 창고라고 일컬을 것이니
아무리 부어대도 가득차지 않으며, 아무리 퍼내도 마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 유래를 알지 못한다. 이를 일컬어 밝은 빛을 안으로 감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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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知止其所不知(지지기소부지) 至矣(지의) : 지혜가 알지 못하는 바에 도달해서 멈추면 지극함. 알 수 없는 것을 〈분석해서〉 알려고 하지 않는 것이 지극한 지혜라는 뜻. 〈庚桑楚〉편에는 ‘知止乎其所不能知 至矣’로 되어 있다.
○ 不言之辯(불언지변) : 언어로 표현하지 않는 참된 말. 《老子》 2장의 ‘不言之敎’와 비슷한 의미.
○ 不道之道(부도지도) :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대도(大道). 곧 도(道)라고 언표(言表)되지 않는 참된 道를 의미한다. 《老子》 1장의 ‘道可道’의 반대.
○ 此之謂天府(차지위천부) : 이것을 일러 하늘의 창고라 함. 이런 사람의 지혜는 하늘의 창고(자연의 창고)와 같이 한이 없다는 뜻. 대도(大道)를 가슴에 품은 진인(眞人)을 비유한 말이다.
○ 注焉而不滿(주언이불만) : 여기에 물을 부어도 가득 차지 않음. 수용량(受容量)에 한계가 없음을 비유한 표현.
○ 酌焉而不竭(작언이불갈) : 아무리 덜어내도 다하지 않음. 역시 수용량에 한계가 없음을 비유한 표현.
○ 不知其所由來(부지기소유래) : 그 유래한 바를 알지 못함.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알 수 없다는 뜻.
○ 此之謂葆光(차지위보광) : 이것을 일러 보광(葆光)이라 함. 보광(葆光)은 밝은 빛을 안으로 감추어서 드러내지 않는다는 뜻(林希逸). 안에 감추어진 빛 즉 道라고 읽을 수도 있다. 앞의 ‘滑疑之耀’와 《노자》 56장의 ‘和其光 同其塵’과 유사한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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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家 -> 莊子 -> 內篇 -> 齊物論
10-2
夫大道不稱,大辯不言,大仁不仁,大廉不嗛,大勇不忮。道昭而不道,言辯而不及,仁常而不成,廉清而不信,勇忮而不成。五者园而幾向方矣。故知止其所不知,至矣。孰知不言之辯,不道之道?若有能知,此之謂天府。注焉而不滿,酌焉而不竭,而不知其所由來,此之謂葆光。
큰 도(道)는 일컬어지지 아니하고, 큰 말은 말하지 아니하며, 크게 어진 행위는 어질지 아니하며, 크게 깨끗한 행위는 겸손한 체 아니하며, 큰 용맹은 사납게 굴지 않는다. 도(道)가 밝게 드러나면 도답지 않게 되고, 말이 분명하면 미치지 못하고, 인(仁)이 일정하면 이루어지지 아니하고, 깨끗함이 분명하게 드러나면 〈사람들이〉 믿지 아니하고, 용맹스러움이 사나워지면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이 다섯 가지는 둥글고자 하면서도 도리어 모난 데로 나아가는 것에 가깝다. 그 때문에 지혜가 알지 못하는 바에 도달해서 멈추면 지극하다. 누가 말 없는 말과 道라 하지 않는 道를 아는가? 만일 이것을 안다면 〈그 지혜는〉 하늘의 창고라고 일컬을 것이니 아무리 부어대도 가득차지 않으며, 아무리 퍼내도 마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 유래를 알지 못한다. 이를 일컬어 밝은 빛을 안으로 감춘다고 한다.
[출처] [장자(내편)] 第2篇 齊物論(제물론) : 18.도는 밝게 드러나면 도답지 않다.(道昭而不道)|작성자 swings81
무릇 도란 애초에 경계가 없고,
이를 설명하는 말도 항상 일정하지 않다.
그러다가 말의 구분이 생겨났다.
이제 그 말의 구분에 대해 알아보자.
좌우가 있고, 논의가 있으며
분별이 있고, 경쟁이 있으니
이를 팔덕(八德)이라고 한다.
천지사방의 바깥 세상에 대해서
성인은 존재를 인정하나 논하지 않는다.
천지사방 안쪽 세상에 대해서
성인은 논하기는 하지만 따지지는 않는다.
춘추란 세상을 다스리기 위한 선왕의 책인데
성인은 이에 대해서 생각은 하여도 말하지는 않는다.
도란 분석하고자 해도 실제로는 분석할 수 없는 것이요,
도란 말하고자 해도 실제로는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성인은 도를 품지만
보통 사람들은 도를 말로써
남에게 설명하고자 한다.
따라서 도에 대해 말하는 것은
아직 도를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출처] 장자 제물론(齊物論) 17 - 인간의 저울|작성자 사봉 조진형
무릇 진정한 도는 말로 나타낼 수 없고,
진정한 의미는 말로써 설명할 수 없다.
참으로 어진 것은 어질지 않는 듯하며,
진정한 청렴은 드러내지 않는 것이며,
참다운 용기는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것이다.
도를 밝히다 보면 도가 아닌 것이 되고,
말을 하다보면 진정한 말이 아닌 것이 되며,
인(仁)을 베풀다보면 어질지 못하게 되고,
청렴을 강조하다보면 겉치레가 되고,
용기를 내다보면 남에게 해가 되기 쉽다.
이 다섯이 원래는 둥글지만 지나치면 모난 것이 된다.
그러므로 사람은 알 수 없는 것이 있음을 깨달아야
최고의 경지에 이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누가 표현되지 않는 말과
설명되지 않은 도를 알 수 있겠는가?
만약 그런 것을 아는 이가 있다면,
이는 하늘의 보물창고에 비할 수 있으리라.
그것은 아무리 부어도 넘치지 않고,
아무리 퍼내도 마르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근원을 알 수가 없으니,
이런 경지를 드러나지 않은 진리라고 한다.
[출처] 장자 제물론(齊物論) 18 -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해야|작성자 사봉 조진형
♣ 장자(내편) 제물론 15 - 사람들의 분별이란 옳지 못하다
도에는 한계가 없는 것이다. 말(言)에는 항구성이 없는 것이다. 그 때문에 말에는 구별이 생기는 것이다.
말에는 왼편이 있고 오른편이 있으며, 논(論)에는 설명과 분석이 있고 분별이 있으며, 대립이 있고 다툼이 있다. 이것을 여덟 가지 덕이라 말한다.
천지사방 밖의 일을 성인은 살피기만 하지 말하지 않는다. 천지사방 안의 일을 성인은 논하기만 하지 설명하지 않는다.
춘추는 세상을 다스리는 길을 쓴 책으로 옛 임금들의 뜻이 실려 있는데, 성인은 일을 설명하기만 했지 일의 성격을 분별하지는 않았다. 그러므로 분석해야 할 것에 대해 분석하지 않은 것이 있고, 분별해야 할 것에 대해 분별하지 않은 것이 있다.
어째서인가? 성인들은 모든 것을 마음속에 품고 있으나, 보통사람들은 모든 것을 분별함으로써 자기를 내세우려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분별하는 사람들은 옳게 보지 못하는 면이 있다는 것이다.
♣ 장자(내편) 제물론 16 - 드러나는 것은 참된 것이 아니다
위대한 도는 말로 표현하지 않으며, 위대한 이론은 말로 나타내지 않는 것이다. 위대한 사랑(仁)은 사랑하지 않는 듯하며, 위대한 청렴은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위대한 용기는 남을 해치지 않는다.
도가 밝게 드러난다면 도가 아니며, 말이 이론화하면 불충분한 것이다. 사랑을 늘 한다면 완전한 것이 못 되며, 청렴함이 분명히 드러난다면 믿을 수 없는 것이며, 용기가 남을 해친다면 완전한 것이 못된다. 이 다섯 가지를 버리지 않고 있어야만 도를 향해 나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의 지혜가 그의 지혜로써는 알 수 없는 곳에 머물러 있게 되었다면 지극한 경지에 이른 것이다.
그 누가 말로 표현되지 않은 이론이나, 도의 모습을 지니지 않은 도를 알고 있는가? 만약 그런 것을 잘 아는 이가 있다면 그를 두고 자연의 보고인 천부(天府)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는 물을 부어도 차는 일이 없고, 거기에 있는 것을 퍼내도 마르는 일이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근원은 알 수가 없으니, 이런 경지를 바로 빛을 싸서 감추는 보광이라 말하는 것이다.
[출처] 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