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ㅎㅎ 제가 제일 먼저 후기를 쓰네요..하핳
음...뭐부터 말해야 할 지 잘 모르겠으니까 먼저 시간 흐름 순으로 정리해볼게요.
처음에 애오라지를 들어올 때는 그냥 "어, 연극? 연기 같은 거 옛날부터 한 번쯤 해보고 싶으니까 들어가야지."하는 가벼운 생각으로 들어왔어요. 제가 은근히 무대체질? 같은 것도 있어서 남들 앞에 서면 막 흥분되면서 기분 좋은 두근거림 느끼는 것도 있고, 주목받고 싶은 생각도 조금 있었던 거 같아요ㅎㅎㅎ그래서 동소식도 안 갔으면서 그냥 지르듯이 들어왔습니당
첫 연습에서 막 우는 연기 해보는 거 할 때는 그냥 고3때 울던 거 똑같이 따라했죠ㅎ 막 애들 눈치볼 때 먼저 하고 나니까 더 후련하더라구요. 귀신 소리 내는 건 친구들 놀릴 때 자주 하던 거였구, 은희랑 같이 짧은 상황극한 건 민망해서 떠올리고 싶지 않아요ㅠㅠ
그리고 대본 리딩할 때! 딱 봐도 제대로 미친 정신병자인 춘화가 제일 강렬하고 독특할 것 같아서 찜해 버렸죠. 사실 그냥 대본을 읽자마자 이건 제 역할이 될 거라는 예감이 강렬하게 들었습니당ㅋㅋㅋ그리고 그 예감은 정확하게 들어맞았죠.
대본 암기할 때는 그냥 외우는 걸 즐기려고 했던 거 같아요. 근데 그 땐 애들이랑 데면데면한 게 좀 힘들긴 했어요ㅠㅠ 한창 외로울 때라서...(당시 거의 뭐 아싸)그래도 연습시간이 있는 게 전 좋았어요. 삶이 비교적 의미있게 채워진 느낌이었달까요하하하(그리고 밥도 먹여줌!)
감정을 처음 넣기 시작한 날은....멘붕이었죠. 영혼을 갈아넣어서 입으로 말이 빠져나오는 기분이었....어요...마치고 나면 진짜 너무 정신적으로 피곤하더라구요. 평생 목소리 높여서 화를 안 내서 그런가 화내는 연기가 차암 힘들었져흐헤헤헤헤 진짜에요 믿어주세요 결국 안돼서 대사를 바꿔버렸다니까요!ㅎ... 스스로 어색한 느낌 드는 대사 치는 날은 정말...어휴 가슴이 진짜 너무 답답했어요 으아아아아아악 스트레스!!!!!!!!(하지만 노력은 하지 않았죠...진짜 열심히 하는 소영언니랑 은희보면서 나중에 반성도 했어요) 하다보니 어찌어찌 되긴 하더라구요. 하지만 결국 하루는 저도 모르게 울어ㅂㅓㄹㅣㅁ......(나는..가끔...눈물을....흘린다.....) 다른 아이들 연기 중에 제일 생각나는 건 역시 은희의 "뗜미가 안다이뚜믄 안대까요오(선미가 앉아있으면 안 될까요)" 이거ㅎㅎㅎ
그리고 블로킹! 들어갔을 때 진짜 행복했음!니다! 드디어 내 안에서 날뛰는 광기가 마음껏 뿜어져 나온다!!!!이것을 보아라!!!!!!후하하하하하핳!!!!!!!!!!!1이런 기분이었습니다ㅎㅎㅎ 제 블로킹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중간에 갑자기 나와서 미친 연기하는 장면ㅋㅋㅋㅋ 가슴 속에 잠들어 있는 흑염룡을 꺼내는 느낌이었습니당
디테일 평가회ㅋㅋㅋㅋㅋ아 진짜 너무 웃겨서 참느라 혼났어요. 그 수많은 애드립들ㅋㅋㅋㅋ 종현이 애드리브 포텐 터지고 막....근희는 스타킹 막 흔들어대면서 "욕망이 나풀거리고 있잖아요!" 이러는데ㅋㅋㅋㅋㅋ어떻게 안 웃을 수가 있어요ㅎㅎㅎㅎ 하지만 전 이날 대본 한 페이지를 냠냠 먹어버렸죠ㅠㅠㅠㅠ
그리고 리!허!설! 사실 전 좋은 기억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다 잊는 편이라서 리허설 어떻게 했 지는 하나도 기억 안 나고 칭찬들은 것만 기억나요헤헤헤 선배님들 극찬해주셔서 진짜 감사했습니다. 리허설하는 날에 제일 기억에 남는 건 노동요와 망치 소리 뿐...남자들은 대단한 생물인 것 같아요 뭔가 막 뚝딱 뚝딱딱 뚝뚝딱딱 하더니 다 세워졌어....! 선배님들(남자들만 얘기하는 거 아니고 소영언니랑 단비언니도!)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ㅠㅠ
사실 위의 글은 모두 서론이에요ㅎㅎ밤이라 그런가 감성이 충만하네요ㅎㅎㅎ
연극 후기니까 본론은 연극 얘기여야겠죠?
먼저 1회차 공연 때! 긴장이 좀 되긴 했는데 막 심장이 뛸 정도는 아니었어요 곳곳에 아는 얼굴있는 거 보면서 눈 맞추는 것도 하나의 재미였고, 사람들 웃는 거 보는 것도 너무 좋았어요. 무대 올라가고 시간이 좀 지나니까 떨리지는 않고 막 신나더라구요 전 제가 스스로 막 저희 공연에 뿌듯해했어요 관객도 아닌데ㅋㅋㅋ 무대 뒤에서 다른 사람들 연기하는 거 듣는 것도 정말 재밌었어요 관객석에서 보고 싶다는 감정이 막 샘솟아오르더라구요. 다 마치고 나서 동기들이 "야 너 진짜 미친 것 같애ㅋㅋㅋㅋㅋㅋ"이러는데 칭찬인 걸 알면서도 욕을 듣는 듯한 이상한 기분을 느끼고ㅎㅎㅎㅎ 오묘하더라구요
2회차 공연 때는 사람이 더 많이 왔지만! 더 신났었어요! 이때 제일 잘했던 것 같아요.ㅎㅎㅎ자화자찬... 근데 끝나고 나니까 진짜로 피곤하더라구요. 누우면 그대로 쓰러질 것 같았어요ㅠㅠㅠ하지만 우리 예쁘신 연출님 편지 읽고 힘을 냈죠ㅎ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 공연 때! 아 너무 아쉬웠어요... 마지막 공연이라고 생각하니까 갑자기 더 긴장되서 막 대사 엄청 빨리 치고 호흡 달리구...ㅜㅜ한 10페이지 쯤 지나서야 제대로 정신 차렸던 것 같아요..ㅠㅠㅠㅠ비디오 촬영을 2회차에 했어야 하는 건데ㅠㅠㅠㅠㅠㅠ진짜 너무너무 아쉬웠어요...
다 끝나고 인사를 하는데...엄청 울컥하더라구요. 아, 이래서 공연을 하는구나 싶은 생각도 드는 반면에, 삶의 일부분이 떨어져나간 것 같이 가슴 한구석이 허전한 느낌이 드는데 진짜 어휴.....ㅜㅜㅜㅜㅜ본1 선배들 곧 가신다는 생각하니까 그것도 너무 슬프고, 연습이 더이상 없다는 것도 전 너무 이상한 기분이 들면서 섭섭했어요...최종 평가회할 때 그래서 엄청 펑펑 울어버렸죠ㅠㅠㅠㅠㅠ아 지금도 좀 슬퍼요ㅠㅠ아 그리고 또 연극이 끝나니까 애오라지에 대한 애정이 막 퐁퐁 솟아오르더라구요? ㅎㅎㅎ 저 연극 끝난 다음 날도 혼자 기숙사에서 울어버리뮤ㅠㅠㅠㅠ
아 그리고 리허설에서 연극까지 그 짧은 기간 동안에 그동안 연습한 것보다 더 두터운 유대감이 갑자기 느껴지더라구요! 정말 신기했어요ㅎㅎㅎ
이제 마지막으로 또 길게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최종 평가회 때는 그러려던 게 아니었는데ㅠㅠ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러가서 하고 싶은 말을 많이 못했어요ㅠㅠㅠ
먼저 소영 언니! 정말정말정말정말 좋아요!! 얼굴도 예쁘시고 마음도 예쁘시고! 언니는 정말 타고나길 상냥하신 것 같아요ㅎㅎㅎ 그리고 언니가 연기연습하시는 거 보고 저 스스로 반성 많이 했어요...전 그렇게 언니처럼 대본을 분석하지도 않고 집에서 혼자 연습하는 것도 아니고...전 스스로 열심히 한다고 생각했는데 언니를 보니 전 쥐뿔도 노력을 안 한 거더라구요. 언니 정말 대단하셔요bb 연극 무대 세울 때 막 앞장서서 톱질하시고 그런 것도,,, 언제나 솔선수범하시는 모습 정말 멋졌어요. 언니 일산 가시면 정말 보고 싶을 거에요ㅠㅠㅠ
그리고 단비 언니! 일년동안 저희 봐주느라 진짜 고생 많으셨어요. 저 그때 감정평가회 직전에 막 혼자서 아무 일 없는데 우울해할 때...다독여 주셔서 감사해요 괜히 신경쓰시게 한 것 같아서 더 죄송했어요...제가 진짜 가끔 가다 한 번씩 그럴 때가 있는데 완전 민폐죠ㅠㅠㅠㅠ그리고 무슨 행사(라고 해야 하나) 지나갈 때마다 매번 정성들여 갠톡 보내주시는 것도 진짜 고마웠어요! 칭찬 많이 해주신 것도요ㅎㅎ 이 못난 후배는 히키코모리 성질이 있어서 밖으로 나오지도 않고 사람들이랑 연락도 잘 안하는데...언니 일산 가시기 전에 연락 꼭 할게요! 밥 사주세요ㅎㅎㅎㅎ 언니 없는 연습시간을 상상하며뉴ㅠㅠㅠㅠㅠㅠ너무너무 슬퍼요ㅠㅠㅠㅠㅠㅠ
우리 회장님! 건우 선배! 건우 오빠가 회장님이었던 게 정말 행운이었던 것 같아요. 그 특유의 넉살! 그게 없었으면 저희 같이 모이기 참 힘든 성격의 친구들이 더욱더 데면데면해졌을 거라 생각해요. 진짜 재미없었을 듯ㅋㅋㅋㅋ하지만 한번씩 건우 오빠가 굉장히 안타까울 때가 있죠.....살신성인 자세의 회장님 존경합니다. 저희가 막 놀려대는 게 진심 아닌 거 아시죠?ㅎㅎㅎ 모르시면 말구요. 그리고 선배, 내년 연극 리허설 때 꼭 오실 거라고 믿습니다. 당연히 오실거죠???ㅎ
앞말을 붙이기가 애매한,,민규 선배! 선배 덕분에 애오라지 연습이 더 재미있었던 거 같아요. 막 다들 핸폰 보는 휴식시간에 전 폰도 안 보는데 대본이나 보고 싶은데 받아줄 사람은 없고...하지만 민규 선배는 계실 때!(거의 뭐 맨날 오셨지만ㅋㅋㅋ)제 대본 연습 받아주시고 대화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말 걸려고 노력했다 그랬는데 그거 뻥이고 제가 심심해서 그랬어요ㅋㅋㅋ 선배없었으면 연습시간이 좀 지루했을 지도 몰라요. 그리고 그거 아세요? 선배가 애오라지 선배 중에서 유일하게 개인적으로 제가 밥 얻어먹은 선배에요ㅎㅎㅎ생각해보면 애오라지에서 선배랑 제일 많이 대화해본 듯..막 화석이니 실러캔스니 하는 것도 본의 아닌 거 아시죠??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정말로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한 순수한 의도였을 뿐입니다....허허헣
상훈 선배! 저희 늘 배려해주시는 마음 느낄 수 있었어요. 동아리에 같은 학년이 아무도 없으면 진짜 힘들 것 같은데ㅠㅠㅠ 그런데도 저희 챙겨주시는 거 정말 감사했어요. 기숙사 사셔서 항상 술자리 파했을 때마다 저 데려다 주시면 맨날 배웅해 주시고....이제 진짜 안 그러셔도 됩니다ㅎㅎㅎ근데 선배는 진짜 자기관리 대단하신 거 같아요! 운동에 대한 열정이 있으신 건가요.. 아무튼 정말 선배 운동 얘기 들을 때마다 대단한 것 같다는 생각 많이 했어요! 내년에도 잘 지내 보아요 회장님ㅎㅎㅎ
근희찡!...담주에 술마시기로 했으니까 너랑 자세한 얘기는 그때 하자ㅋㅋㅋㅋ여기서 하면 그때 할말이 없잖니ㅎㅎㅎㅎ
우리 참한 은희양ㅎㅎ난 사실 너보면서 소영 언니 보는 기분을 느낀 적이 많단다ㅎㅎ 착하지 예쁘지 상냥하지 노력하는 모습도 멋지지! 너 우는 연기하려고 영화까지 찾아봤다는 얘기들으면서 얼마나 놀랐는지 아니....ㅎㅎㅎ정말 대단해대단해 본받아야겠다ㅠㅠㅠㅠ한 해 동안 수고많았어! 더 친해지자!
귀요미 지우! 아 진짜 이 귀엽다는 말이 진짜 빈말이 아니라 너 진짜 귀엽다니까? 너 한 번씩 너의 그 독특한 말투로 말할 때마다 얼마나 웃긴지ㅋㅋㅋㅋ근데 그 웃긴 게 그냥 웃긴 게 아니라 귀여우면서 웃긴 걸...넌 일년 동안 나에게 힐링을 주는 마스코트였단다ㅎㅎㅎ 한창 어색한 초반에도 네 덕에 그나마 분위기가 풀렸던 것 같아! 고마웠어 친구!
그리고 청일점 종현이! 넌 아직 나랑 얘기를 더 해 봐야 할 것 같다 그렇지 않니ㅎㅎ 내가 진짜 처음에는 너 보면서 연기를 어떻게 하나 싶었는데 막판 포텐을 그렇게 터뜨리냐ㅋㅋㅋ진짜 깜짝 놀랬다고 그리고 무대는 또 어떻게 그렇게 즐기는지.. 감탄했음! 넌 근데 진짜 나랑 좀 친해지자 임마ㅋ
마지막으로 연극보러 찾아와주신 선배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이것도 한 분씩 적고 싶은데 누구 한 분 실수로 빠뜨리기라도 하면 섭섭하실까봐ㅠㅠㅠ그래도 디테일이랑 리허설 보러 와주시고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푸짐하게 주신 예쁘고 멋진 선배님들 전부 정말 감사합니다!
글이 좀 심각하게 기네요...ㅎ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할게요
애오라지 사랑합니다♡
첫댓글 ㅎㅎㅎㅎ 수고했어 여경아 그랭 꼭 밥 먹쟝 연락하렴>_<ㅋㅋㅋ
언니야말로 수고많으셨죠!ㅎㅎㅎ그럼...지금 당장 연락하도록 하겠습니당ㅎㅎㅎㅎ
연기 잘하더라 ㅋㅋ
수고 많았고 공연 끝난뒤의 여유로움을 잘즐겨 ㅋㅋ
경주 단풍 예쁘더라 ㅋㅋ
ㅎㅎㅎㅎ감사함당♪♬♪
경주 단풍 그새 다 져버렸어요ㅠㅠㅠ
남들 앞에 서면 막 흥분되면서 기분 좋은 두근거림 느끼는 것도 있고
변태네 변태야! 애오라지에 딱맞는 변태야
연극은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겁니다!
부끄럽다고 쉬쉬할 성질의 것이 아~니죠!!
연기를 그렇게 잘햇다고 하든데...
못가서 아쉽네 ㅠㅠ
수고 많았구, 얼마 없지만... 남은 여유를 즐겨 ㅎㅎ
다음에 보자 ㅎㅎ
ㅋㅋㅋㅋ올께~~ 고생했어 여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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