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탑 정상 전망대> 파리시 전경
에펠탑에 드뎌 올랐다. 고소공포증으로 무섭고 시간도 없고 비싸고, 포기해야 할 이유는 너무 많아서 지난번 왔을 때는 아래에서 올려다 보고 근처 커피숍에서 커피만 마시다 갔다. 이번에는 파리 전망을 보고 싶어 올랐다. 시간과 돈을 엄청 썼지만. 파리를 한눈에 내려다 봤으니 그럴 만한 것인가.
위치 : 안나톨 5가(5 Av.Anatole)
방문일 : 2024.5.7.
입장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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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1889년 준공된 탑으로 탑을 설계한 건축가 알렉상드르 귀스타브 에펠(Alexandre Gustave Eiffel, 1832~1923)이 만든 거대한 철탑으로 그의 이름으로 탑의 이름을 삼았다. 탑 건축 초기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반대하였으나 세월이 지나는 동안 파리와 프랑스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되었다.
에펠탑의 건축 높이는 300m이며 훗날 안테나 30m가 추가 설치되었다. 건축 당시에는 경이로운 높이여서 크라이슬러 빌딩이 완공되기 전인 1930년 이전까지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구조물이었다. 프랑스 랜드마크답게 각종 영화, 드라마, 게임에서 주요한 건축물로 등장해 현대예술과 파리를 상징하는 구조물로 통한다.
설립 초기에는 20년 후 철거예정이었으나 라디오 송신탑의 역할 구실로 수명을 더해 지금까지 오고 있으나 지금은 송신탑의 의미와는 상관없이 그 자체로 의미를 갖는 구조물이 되었다. 세계 각지에서 모조물을 만들어 설치하여 에펠탑의 명성을 더 높여주고 있다. 여러 도시에 만들어진 탑도 에펠탑의 모방이라고 하니 에펠탑은 프랑스 상징을 넘어 전세계의 로망이 되고 있는 셈이다.
2) 감상
파리 어디서나 볼 수 있어서 에펠탑이 보이면 아, 파리에 왔구나, 실감할 수 있다. 세느강을 끼고 있어 올라가면 도심을 가로지르며 흐르는 세느강이 파리를 얼마나 아름답게 만들고 있는지 실감할 수 있다. 가까이서 보면 별거 아닌 세느강이 에펠탑의 전망으로 진가를 발휘하는 기분이다. 세느강 유람선을 타면 거꾸로 에펠탑을 다각도로 감상할 수 있는데 아래서 올려다 보이는 모습이 또한 장관이다. 에펠탑과 세느강은 서로가 서로를 아름답게 하며 윈윈하는 것이다.
1년 전에 오른 도쿄의 도쿄타워보다 시내 전경을 훨씬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에펠탑이 광장에 세워진 데 비해 도쿄타워는 경사진 곳에 세워져 있어 오르기 위한 수단으로만 기능하는 거 같아 안타깝다. 에펠탑은 탑 바로 아래와 주변이 하나의 문화권을 이루면서 전시장과 박물관 및 넓은 광장을 끼고 있다. 1937년 파리엑스포가 개최된 마르스 광장이 내려다 보인다. 옆으로 흐르는 세느강까지 더하면 지정학적 위치도 에펠탑문화권을 형성하는데 기여하여 탑 아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 에펠탑과 파리를 향유하는 기분이 드는데 높이도 비슷한 도쿄타워는 구경을 마치면 바로 구역을 벗어나야 해서 탑만이 존재한다. 짝퉁과 진품의 차이를 보는 거 같다.
탑은 전체가 3층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면 바로 2층에 도달하는데 사실 2층 구경으로도 충분하다. 아래 펼쳐지는 광경과 그 광경을 메우는 건물등의 구조물이 식별이 가능한데, 정상에 오르면 바둑알에서 점점이들로 축소되어 현실감이 떨어지는 기분이다. 여기서 잡힐 듯이 보이는 파리를 쓸어 안다가 다시 3층으로 오르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정상에 오른다. 내려서 다시 계단으로 올라가야 진정한 정상에 오른다.
2차대전 때 파리를 점령한 히틀러도 정작 레지스탕스들이 계획한 정전으로 정상에는 오르지 못했다니 파리 사람들이 허락한 관광객이 되어 정상 풍광을 만끽하는 것은 독불역사의 현장을 답사하는 기분이다.
이처럼 2원화된 관광구조를 갖고 있는 것은 날씨에 따라서 정상 관광을 불허하기도 하려는 실용적인 목적도 갖고 있다.
그렇게 한참을 올라왔느네 3층밖에 못 올라왔다는 숫자의 느낌은 황당하다. 이것이 분명 63빌딩보다 높을 텐데 나는 3층밖에 못올라왔다는 것이다. 숫자 감각의 마법도 함께 경험한다. 어쨌든 높은 건물이 많지 않아 아름다운 파리, 정상에서 실컷 담아간다. 눈에 잔상으로 못 남기는 것은 사진으로 보완한다. 파리 사람들이 지키는 구조적인 아름다움은 여기서, 콘텐츠의 아름다움은 몽마르트의 언덕에서 대조적으로 감지할 수 있다. 파리의 가시적인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복을 우선 누린다.
탑아래 이처럼 모형탑을 파는 상인들이 줄지어 있다. 물론 파리 관광지 어디서나 하는 것들이다.
탑 아래로 들어가 매표소에서는 2층까지 오를 수 있는 입장권을 판다.
몽마르트르 언덕. 멀리 가운데 조금 둥그스럼하게 솟은 곳이 바로 그 유명한 예술가 언덕 몽마르트르다. 파리는 보시다시피 평평한 지대여서 산이 없다. 몽마르트르 언덕은 130미터, 그것이 높은 곳이어서 이렇게 멀리서도 식별이 가능하다. 평평한 대지, 옥토를 가진 프랑스는 척박한 대지의 독일이나 음습한 날씨의 영국과는 비교할 수 없는 자연조건을 가지고 있다. 복받은 땅이다. 프랑스의 영광은 자연조건으로부터 차별적이다.
화장실도 있다.
여기까지는 2층
세느강 유람선을 타고 본 에펠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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