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2일 금요일, 날씨는 맑으나 화창하지 않음
제목 : 2박 3일 간의 덕암과 경북여행
덕암은 내가 알고 있는 지인의 호다. 그분은 교직 생활을 하시다가 명퇴한 후 여수를 떠나 전주에서 그분의 친척이 운영하던 노인 시설에 근무하다 이제 그것마저 그만두고 현재 백수로 사는 사람이다. 그분은 붓글씨를 잘 쓰기에 그의 호가 덕암이라고 했다고 했다. 그런 지인과 나는 2015년부터 두 가정만 2박 3일 일정의 여행을 다니기도 한다. 2015년이면 나도 현직에 있을 때이므로 그때는 방학이나 휴일을 이용하여 다녀온다. 그런데 이번에는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2박 3일 일정으로 여행을 하기로 한 것이다. 역시 경북이다. 경북은 우리가 거주하는 곳과 많이 떨어져 있어 일반 여행이 아니면 가기가 힘든 곳이다. 2018년도에는 방학 기간인 8월 16일부터 8월 19일까지 3박 4일로 김천, 상주, 의성, 봉화, 영주 등을 다녀왔기에 이번에는 경북 남부지방을 다녀오기로 한 것이다. 이번에는 영천, 경산, 칠곡 그리고 경남 창녕까지 다녀왔다. 창녕은 원래 자주 가던 곳이었으나 이번에는 남지 지역의 유채꽃이 너무 좋다고 해서 집사람이 그곳엘 가기를 원했기에 계획에 넣은 것이다. 4월 9일 아침 6시 40분에 일어나 간단히 세수를 하고 딸이 일어나 출근할 준비를 하는 것을 보고 7시 30분에 집을 나섰다. 8시 40분에 남원역에서 덕암가족과 만나기로 했기 때문이다. 물론 가면서 간단한 아침. 김밥을 준비했다. 우리 집 인근에 새벽김밥이 있기에 미리 준비한 것이다. 남원역에서 반갑게 만난 뒤 우리는 지리산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제일 먼저 영천의 은해사로 출발했다. 거기에서 은해사는 약 2시간 걸린다. 은해사까지 가는 고속도로에는 물류의 동력원인 화물차들이 많이 다니고 있었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경제가 움직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화물차의 형태도 가지가지다. 컨테이너 박스를 실은 트레일러나 특수 용기를 담은 트럭, 덤프 트럭 등 많은 종류의 화물차들이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 옆에 가기가 두렵지만 그래도 대한민국의 경제 원동력이라는 사실을 느끼면 그 트럭을 운전하는 운전자들의 노고와 희생에 무척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다. 그래저래 우리는 은해사에 도착했다. 은해사에 도착하니 절 앞이 잘 정비되어 산뜻하게 보였다. 절의 입구에 있는 천왕문에는 팔공산 은해사라는 현판이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그 문에는 사천왕이 자리잡고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다. 사천왕은 지국천왕, 다문천왕, 광목천왕, 중장천왕이다. 그런데 다른 절의 사천왕과는 달리 모습들이 인자하게 보였다. 우리는 그곳을 지나보니 송림이 우거져 있는 숲을 만난다. 숲의 이름을 금포정이라고 했다. 설명을 읽어보니 조선시대 숙종이 이 일대의 땅을 매입하여 소나무 숲을 조성하고 이곳에는 일체의 생명을 살생하지 아니하였다 하여 금포정이라고 했단다. 지금도 약 2,000여주가 있단다. 그 다음 우리는 은해사 곳곳을 둘러보았다. 나는 기독교인이지만 여행 코스에 꼭 사찰도 집어 넣는다. 오래된 사찰은 우리 한국의 역사이기 때문에 역사의 기운을 느끼고 싶어서이다. 은해사는 예전에는 매우 큰 사찰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바위들이 퇴적암을 이루어져 난 순간적으로 이곳도 양산단층대에 포함된 곳일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는 은해사를 나와 점심을 예약한 곳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