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 2021년 3월 3일(수) -1~9도 맑음
*집결지: 당고개역 2번출구
*탐방지: 서울둘레길 1-2코스 불암산구간(당고개역-화랑대역)
*참가자: 정상범 대장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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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당고개역 단체 인증샷
10:19 둘레길 들머리
10:22 빨간 스탬프 우체통
10:25 넓은 마당
10:27 천보사, 경수사 입구
10:39~49 육각정자(간식)
10:55 남근석
11:06 불암산 나비정원
11:10 최불암 비석(체력단련장, 전망대)
11:12 배드민튼장
11:22 여근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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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50 불암산 둘레길 북카페 쉼터(간식)
12:06 백사마을 텃밭
12:17 벤치(휴식)
12:24 태릉 철조망시작점 (삼육대, 불암산종합스타디움, 백사마을)
12:28 전망대 (태릉골프장)
12:42~47 쉼터
12:51 흙먼지털이기
12:59 서울여대 바롬기념관
13:06 공릉산백세문
13:20~14:20 순대국집 (화랑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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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카페 평상에서 휴식
불암산둘레길 북카페가 나온다. 넓은 평상과 벤치가 딸리 탁자가 여럿 있어 쉬며 간식이나 점심을 먹으며 담소를 나눌수도 있고 문고에서 책을 꺼내 읽을 수도 있다.
두 중년 아주머니가 탁자에 앉아 있어 뒤에 앉으면 방해가 되지 않겠느냐고 물으니 괜찮단다. 그래도 코로나19로 거리두기를 하라는데 바로 옆에 앉을 수는 없다. 큰 평상에 자리를 잡았다.
서울 막걸리 두병, 따끈따끈한 순대, 배, 포테이토칩, 초코릿, 초콜릿스낵 등. 건강을 위하여! 학창시절에 대한 얘기꽃을 피운다.
백사마을 텃밭
학도암 가는 시멘트길 삼거리에서 계속 둘레길을 따라 올라간다. 산속으로 파고 들어오는 밭이 나온다. 여름에는 텃밭처럼 채소를 가꿀 것 같다.
이정표에 백사마을. 우리 친구들은 백사 하면 조운제친구의 호 백사(백과사전)를 연상할 것이다. 처음 무슨 흰뱀을 얘기하는 줄 알았던 동기들. 이 곳 마을은 백사가 만든 동네가 아닌 1960년대 후반 형성된 서울의 대표적인 노후 주거지역 노원구 중계동 ‘104’번지 이름을 딴 달동네다.
신거주단지로 변모할 백사마을
이 달동네가 드디어 20층 아파트와 일반주택이 같이 들어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명품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노원구는 3월 2일 18만6965㎡ 면적의 백사마을 재개발 예정지에 대한 사업 시행계획을 인가해주어 2009년 주택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지 12년 만에 본격 건설에 나서게 되었다는 보도다.
안철수 표심찾아 백사마을 이미 방문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지난달 9일 이 백사마을 재개발 현장을 방문해 주택재개발사업 주민대표회의 위원장 등 주민들을 만나 표심을 일구고 갔다. 선거꾼들은 표가 있는 곳을 잘 안다.
깔딱 오르기
깔딱이 하나 나왔다. 목계단으로 이루어졌다. 기호는 천천히 따라오겠단다. 아주머니 둘이 내려온다. 올라가면 좋은게 있느냐고 물으니 조금만 올라치면 완만한 둘레길이고 벤치도 있단다. 종섭이 올라오더니 벤치에 앉는다. 두 아주머니가 한쪽 벤치에 앉아 담소화며 숨을 고르고 있다.
연두색 유리산누에나방 고치
벤치 아래쪽에 연두빛 고치가 나뭇가지에 매달려있다. 유리산누에나방 고치.
초록이 거의 없는 요즈음 연두색이라 희미한 내 눈의 사정권에도 들어온 것이다. 유리산누에 애벌레가 나뭇잎을 먹고 7월에 보호색으로 연녹색 실을 뽑아 지은 집. 이속에 있다 10월말~11월초 나방으로 우화해 나왔다가 알을 낳고 생을 마감한다. 지금은 속에 껍질만 있으니 연두색이라도 걱정할 게 없다. 주머니 위에 자크처럼 되어있는 곳으로 나갔으며 아래 꽁무니에는 배설을 위해 구멍이 나 있다.
태릉 철조망울타리
다시 일어섰다. ‘ㄱ’로 꺾인 연두색 철조망울타리가 나온다. 이정표도 있다. 동쪽으로 가면 삼육대학, 서쪽으로 가면ㅍ 2,500세대 가까운 아파트와 일반주택이 들어설 백사마을이다.
문정왕후의 태릉
우리는 철조망을 따라 내리막길로 들어섰다. 조선 제11대 왕 중종(中宗 재위 1506∼1544)의 두 번째 계비인 문정왕후(文定王后) 윤씨(1501~1565)의 능이 있어 철조망이 쳐진 것이다. 명종과 인순왕후 심씨의 무덤인 강릉(康陵)과 함께 1970년 5월 26일 사적 제201호로 지정되었다. 문정왕후는 자신이 중종 옆에 묻힐 요량으로 서삼릉 소재 첫번째 계비 장경왕후의 능 옆에 있었던 중종의 정릉(靖陵)을 풍수지리가 안 좋다 하여 선릉(宣陵) 옆으로 옮겼다.
하지만 이장한 정릉의 지대가 낮아 홍수 피해가 자주 일어나자 결국 그 자리에 묻히지 못하고 현재의 위치에 예장되어 중종 옆에 묻히려던 소망을 이루지 못했다. 태릉은 왕비의 단릉(單陵)이라 믿기 힘들만큼 웅장한 능으로, 조성 당시 문정왕후의 세력이 얼마나 컸는지를 짐작케 한다.
전망대에서 태릉골프장을
소나무 한그루가 복판에 박힌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 난간 접근을 막는 비닐줄을 쳐 놓았다. 고층 구리 갈매아파트단지를 배경으로 태릉골프장의 누런 잔디가 보인다. 정부가 서울 아파트값을 잡는다며 이 골프장을 아파트단지로 개발하겠다고 하자 노원구 주민들이 교통체증을 유발한다고 난리를 쳤던 곳이다. 지금도 구리시에 많은 아파트단지가 들어서 태릉을 지나 서울로 들고나는 차로 교통지옥이란다.
산등성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그 앞에 태릉이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육사 그 앞으로 서울여대 캠퍼스가 들어서 있다. 열매도 마주봐야 열리는 법이듯 육사생과 서울여대생간의 커플이 상당할거라는 것은 미루어짐작할 수 있다. 앉아 쉬는 아주머니에게 단체 인증샷 한컷 부탁했다.
한전 인재개발원
다시 발길을 옮겼다. 이번에는 오른쪽으로 한국전력(KEPCO) 인재개발원 연두색 철조망울타리다. 자연스럽게 사이 오솔길이 만들어졌다. 공공기관들은 사찰처럼 좋은 자리를 귀신같이 알고 자리를 잡는다. 종섭친구가 옷을 거꾸로 입었다고 앞과 뒤를 바꿔 입는다.
멋진 탐방복 아주머니
아주 멋지게 둘레길탐방복을 입고 오는 아주머니가 보기 좋다. 스파이더맨처럼 눈만 빼꼼 보인다. 뒤에서 한컷. 정면으로 찍었다가는 큰일 나니까? 구리 아파트 단지가 히끗히끗 나무 사이로 나타나곤 한다. 왕릉 울타리가 아닌 다른 울타리다. 펜스 안으로 나무를 베어 휑한곳은 지도상으로는 대한수렵관리협회라고 되어있다. 그 아랫자락에 태릉이 자리잡고 있다. 조금더 내려오면 대한사격연맹 사격장이 있는 곳이다.
대형쉼터
대형 쉼터가 나와 잠시 들렀다. 조망이 있는 것은 아니다. 얘기꽃을 피우고난 후 다시 펜스를 따라간다. 이곳은 군부대다. 이어나오는게 먼지털이장소. 털이기 두 대가 놓여있다. 너무 좋은 세상. 부대쪽문을 지나 양쪽이 계속 철조망이 있어 이탈할 수 없다.
서올여대 바롬기념관
나뭇가지 사이로 푸른 지붕이 살짝 보이는데 서울여대 캠퍼스 상단에 있는 바롬기념관. 계속 길을 따라내려오면 2000년 12월 입주 해 10년이 갓 넘은 11-15층 공릉해링턴플레이스아파트단지.
공릉산 백세문
단지 뒷길로 빠져나오면 공릉산백세문이고 바로 왕복 6차선 차로로 연결된다. 오른쪽 대각선으로는 암치료로 유명한 원자력병원의 종합검진센터 이름이 건물에 붙어있다. 공릉산은 불암산을 의미하는 것인가? 어디를 봐도 공릉산은 이문외에는 없다. 단체인증샷 한컷.
화랑대역 상가 순대국집
열심히 걸어 화랑대역 인근 상가 순대국집으로 들어갔다. 김치찌개, 순대국 순대만, 반반, 내장탕 등등... 주인아주머니가신경질이 나는 모양이다. 싱싱한 배추속이 나온다. 김치찌개 육수를 부어주며 맛있는 육수라며 주인아저씨가 설명을 해 준다.
막걸리값 빠뜨 린 아주머니
운암회장이 참석을 못한다며 지난 토요일 뜀꾼 운동에서 10,000원씩 갹출해 모자라면 카드를 쓰라고 주었는데 돈이 남는다. 카드, 영수증, 남은돈을 정대장에게 건내주었다. 다음주는 제주행이라 만나지못할 거니까. 그런데 음식점 밖을 나서려는데 정대장을 붙들더라는 것이다. 막걸리값을 받지 않았다는 것. 필자는 보통 영수증을 받으면 체크하지 않고 지값에 받아넣는데 이번에도 보지도 않고 정대장에게 넘겨 생겨난 해프닝.
화랑대역에서 지하철 탑승
서울여대와 육사가 바로 코앞에 있는 화랑대역(서울여대역)으로 내려가 지하철에 들어갔다. 마지막역인 신내역에서 가끔 한 대씩 오고 그 전역이 봉화산역(서울의료원역). 포근한 봄날씨에 즐겁게 걸었다. 참여한 모두에게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