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7일 셋째주 토요일, 여느때 토요일처럼 09시30분 이전에 청계산입구역에 도착하니 수많은 등산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미 해는 중천에 떠있고 찌는 듯한 더위에 그늘이 없어 중곡역에서 출발한 안개님, 원당역에서 출발한 쟌님,
오류역에서 출발한 산길님과 2번출구로 오르는 에스컬레이터와 에스컬레이터 사이의 바닥에 앉아 산우들을
기다리니 구파발역에서 출발한 박새님과 유채님, 홍제역에서 출발한 고은님, 연신내역에서 출발한 바다총무님,
서초역에서 출발한 운무님, 야탑역에서 출발한 해수님, 개포역에서 출발한 산해님, 여주시에서 출발한 서초동님,
염창역에서 출발한 공수래 운영자님, 총신대역에서 출발한 베네딕도님을 만나, 공수래님이 남은 세분을 기다리기
로 하고 먼저 13명이서 버스로 옛골로 출발하여 경부고속도로 다리 밑에서 기다리니 김포에서 출발한 천사님,
병점역에서 출발한 보미님, 화곡역에서 출발한 메리짱님이 공수래님과 함께 일행에 합류하여 17명이서 산행을
시작 하였다.
10시20분경 엣골의 맨 좌측의 등산로인 계단을 오르니 숲이 그늘을 만들어 산행하기 좋은날이다.
바람 한점 없는 무더운 날씨였지만 건조한 관계로 숲속 그늘은 더위를 잊게 하는 마술을 부린 듯하다.
가져간 수박이 너무 무거워 산우들에게 제의하여 공터가 있는 곳에서 수박을 나누어 먹으니, 배낭이 많이
가벼워진 듯하다.
하늘은 구름 한점 없이 파랗고 가끔씩 비켜 지나가는 등산객을 제외하면 숲은 적막을 머금은 듯 하여 우리
일행의 담소만 없다면 숲은 고요의 늪에 빠져 있을 듯하다.
이수봉까지 오르는 등산로는 청계산의 다른 등산로와 달리 계단이 없고 흙길이어서 맨발로 걷는 산객을
만나기도 하였다.
가파르지 않고 힘들여 오르는 등산로가 아니었음에도 바람이 없는 무더위 탓인지 평소와 다르게 땀이 많이
흐른다.
날다람쥐라 부르는 공수래님과 천사님, 보민님, 메리짱님은 평소처럼 빠른 발걸음으로 선두조를 형성하여
앞서 나가고 후미그룹은 20~30분마다 5~10여분씩 휴식을 취하며 이수봉을 올랐다.
이수봉은 해발 545m의 높이로 조선조시대에 정여창이란 분이 스승 정필제, 김종직과 벗 김광필이 연루된
무오사화 당시 변고를 예견하고, 청계산에 은거하여 두 번이나 생명의 위기를 넘겼다고 하여 후학인 정구가
이수봉이라 명명했다고 한다.
12시30분쯤 후미그룹이 정상에 도착하니 선두그룹은 식사가 한창이었다.
옆에 자리를 만들고 정성스레 준비한 간식을 먹는데, 평소처럼 달걀, 사과, 수박, 쑥떡, 인절미, 가래떡,
토스트, 토마토, 육포 등등 많은 음식으로 포만감이 밀려온다.
자연의 풍요로운 녹색의 향연속에서 말걸리에 곁들여 좋은분들과 담소를 나누며 함께하는 이시간이 행복을
선물하는 것 같다.
오늘도 어김없이 쏟아내는 쟌님의 썰렁 개그와 해수님의 와이담과 명언,
즉 “남편은 설까봐 무섭고, 애인은 안설까봐 무섭다”고 하고, “인생은 알콜이다”고 하고, “우연이 겹치면
필연이다”고 하여 산우들은 배꼽이 빠지는 듯 하다.
그런 와중에 모 산우님의 추락 해프닝은 모두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하였다.
데크위에 간이의자를 펴고 앉은 상태에서 의자 다리가 데크 아래로 떨어지며 넘어지는데, 덩치가 산만한
분이어서 큰일 나는줄 알았다. 다행이 수촌을 붙잡는 순발력으로 추락은 면해서 천만다행이었다.
사진 찍는 걸 싫어하는 해수님을 빼고 16명이서 이수봉 등정 인증샷을 하고, 선두팀 네분은 13시15분경
먼저 하산하고 후미팀은 다시 자리에 앉아 미련이 남은 간식타임을 위해 쟌님이 막거리 세잔을 추가로 사와
간식타임을 마무리 하였다.
운무님은 개인사정으로 조금일찍 하산하였고, 후미그룹은 13시50분에 하산을 시작하여 올라왔던 흙길을
버리고 계단이 있는 정토사방향의 등산로로 하산을 하였다.
가끔 소나무숲 아래에서 10여분씩 쉬어가며 힐링을 하고 친분을 쌓는 담소로 시간을 보내다보니 15시40분경
정토사를 지날 수 있었다.
마침 냉면을 파는 식당이 있어 12명이서 냉면과 두부전골, 파전과 막걸리, 소주로 뒤풀이를 하고 카페운영에
대해 해수님의 진행으로 산우들의 의견을 듣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특히 “오늘 산이 맛이 있었다”는 산해님의 명언에 많은 박수가 쏟아졌다.
6070산악회라는 조그만 공동체의 운영에 부족한 점이 많지만, 산우들이 잘 이해해 주시고 함께 만들어 간다면,
서로의 건강증진에 도움이 되고 행복을 나누는 공동체가 되리라 확신하며 내일을 희망해 봅니다.
17시30분쯤 점심겸 뒤풀이를 끝내고 다시 각자의 집으로 향하며 오늘의 행사를 마무리 하였다.
감사합니다. 끝.
첫댓글 대장님 더우신데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추락 해프닝이라고 기가 막힌 표현을 쓰셔서 오전부터 웃느라고 정신없습니다~대장님을 비롯하여 산우님들 멋지시고 또 감사합니다~~~♡
총무님의 무한한 협조가 있기에 우리산방이 평화롭습니다.
보이지않는 수고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게속 고고^^.
대장님이 가저오신 수박 정말 잘먹어습니다.
저는 안개님이 가져오신 육포와 여러 간식 잘먹었습니다.
막걸리와 맥주를 같이 먹을수 없어서 공수래운영자에게
캔맥주를 넘겼으니 이해 바랍니다.
근래 빠짐없이 참석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끝까지 함께 못해 늘 마음이 무겁습니다 지기님과 회원님들 배려에 큰 고마움을 담고 귀가 했습니다 세상 어떤일 보다도 6070산악회를 우선 생각하시는 수촌지기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길요
공수래운영자님!
저는 이심전심이라는 말의 의미를 되새기며 함께하는 모습에
고마움을 느낍니다. 언젠가 여유로움이 있을때 진하게
한잔 나누면서 이야기해요^^,
모든걸 편하게 생각하시고 살자구요^^.
@수촌
함께 하지 못했어도 후기글을 읽어면 함께 산행 한 것처럼 웃음도 나오고 찐한 산우애가 느껴 지네요
그 수박이 아주 맛있을것 같다는 생각에 침을 꿀꺽~
대장님의 수고하심과 열정에 찬사를 보냅니다 짝짝
바다총무님도 수고가 많으세요
늘 두분께 감사드립니다
후기글 잘 읽고
시작이 반이라는 월요일 아침
이번주는 내내 즐거울것 같습니다~^^
사루님은 왜 안오셨능교?
다음에는 꼭 함께해요~^^.
항상 마음은 우리산방에 있다는 것 잘압니다~^^.
늘 건투를 빕니다~
저는 수박을 이렇게 크게 가져오신분은 처음봤어요
수박이 시원하지 않으면
어찌할꼬 마음조렸을것 같은 수촌님의 통큰뱃보
잘먹었어요 수~~박🥰
요즘은 고은님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제발 무사하시길......
늘 함께 해주시고 용기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번 이수봉 코스는 계단없는 흙길로만 이어져 있는 첨 가 보는 편한 산행길이었기에 대장님의 산행기와 함께 동그라미 다섯개를 드리고 싶습니다. 30도를 웃도는 초하의 무더운 날씨임에도 숲의 초록 이파리들이 일심단결하여 따가운 햇살을 열심히 방어 해 준 덕분으로 그나마 덜 지친 산행이었던 듯 합니다 오랫만에 뵈었지만 늘 한결 같으신 산우님들께도 반가움과 감사함을 전합니다
오랫만에 오셔서 반가웠습니다.
워낙 하시는 일이 많으시니 그러려니 하지만
산행에 자주 나오셔요~
늘 건행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