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가정 [동서카페]

베트남의 선물 관행     Của ít lòng nhiều. (물건은 적으나 마음은 크다.) 베트남인들은 소소한 일에서부터 큰일에 이르기까지 어떤 특정일을 기념하거나 상대방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선물-그것이 비록 보잘것없을지라도-을 적극 활용하는 것 같다. 베트남을 여러 차례 다녀온 나 역시 그러한 풍속을 몸소 체험했는데, 비록 소소하고 보잘것없는 물건일지라도 그것을 건네는 그들의 따뜻하고 정감 어린 마음 씀씀이를 가슴 속 깊이 느낄 수가 있었다. 하노이에 사는 Nga라는 친구는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손수 만든 카드와 함께 일본 합작 회사에서 일하는 자신의 언니에게 부탁하여 받은 예쁜 수공예 가방을 내게 선물로 선뜻 내어주었다.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은-중, 고등 학생을 비롯하여- 크리스마스 카드를 직접 손으로 만들어서 건네는 경우는 드물다. 거의 대부분이 문구점에서 크리스마스 카드를 사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E-mail 서비스를 통해 가족, 친구, 친척, 스승 등의 지인(知人)에게 크리스마스 축하 메시지를 전한다. 그에 비해 베트남 학생들은 향기가 나는 종이에 깃털이나 색종이로 장식한 카드를 손수 만들어서 주었는데, 이것은 시중에 파는 비싸고, 다양한, 심지어 소리까지 나는 크리스마스 카드보다 훨씬 더 진하고 따스한 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Nga는 설날에 나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여 베트남 음식을 대접하면서 수저 세트를 선물했고, 귀국 날짜가 다가오자 나의 부모님께 드리는 선물이라며 스카프와 Ông Địa상(像)을 선물로 주었다. 나는 그러한 그녀의 호의와 마음 씀씀이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전형적인 하노이 사람인 Nga는 나뿐만이 아니라 내 부모님까지도 배려하고 위해주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이는 부모에 대한 효와 웃어른에 대한 예의를 중시하는 북부 베트남인들의 전통적인 가치관의 단편인 것처럼 느껴졌다. 호치민에서 나의 친구이자 스승이었던 Tâm 선생님은 호치민인문사회대의 여러 교사들과 북부 지방을 답사하고 돌아온 기념으로 나를 비롯한 몇몇 제자들에게 Sapa의 은(銀)수공예품을 선물했고, 한국으로 돌아올 무렵, 나에게 ‘성공’하라는 의미라며 문묘(文廟)의 거북이상을 선물로 건넸다. -그 돌은 자신의 고향에서만 나는 희귀한 돌이라고 한다. 여기서 베트남 사람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여행을 다녀오면 친구나 지인들에게 기념품이나 여행지의 특산물을 선물하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선물을 할 때 자신이 선물하려고 하는 물건의 상징적 의미를 고려하기도 한다. 특히 내 친구가 겪은 사례는 정감(tình cảm)을 나누는 베트남의 선물 풍습을 더욱 확연히 보여주는데, 그 친구는 Dấy라는 선생님께 지나가는 말로, “선생님, 옷이 너무 예쁘네요. 저희 어머니께도 그 옷을 선물해 드리고 싶은데 어디서 사셨어요?”라고 여쭤보았다. 며칠 후 그 선생님은 내 친구를 조용히 불러내, 깨끗이 세탁하여 포장까지 한 자신의 옷을 건네며 한국에 계신 어머니께 선물로 드리라고 하셨다. 또한 그녀는 눈물을 글썽이며 그 친구에게 그 옷을 볼 때마다 자신을 기억해달라고 당부하셨다고 한다. 나의 친구는 Dấy 선생님이 자신이 입던 옷을 선물로 건넬 때는 무척 당황스러웠지만, 한편으로는 그 마음 씀씀이에 가슴이 뭉클해졌다고 내게 말했다. 이처럼 베트남 사람들은 아주 사소하고 보잘것없는 물건일지라도 자신의 마음을 담아 건네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같으면 자기가 입던 옷을 제자의 어머니에게 선물하는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 이는 자칫 잘못하면 상대를 업신여기거나 무시하는 처사라고 생각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하노이사범대학교에서든, 호치민인문사회대학교에서든 학기가 끝나거나 학업을 마치고 귀국하는 학생들에게 반드시 소정의 선물을 주었는데, 나의 경우 하노이에서는 목각 인형을, 호치민에서는 달력과 공예품, 컵을 받았다. 이는 자신의 학교에서 수학(修學)한 외국인 학생들에 대한 그들의 호의와 격려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그 선물에는 각각 의미가 담겨져 있어, 자개 공예품에 그려진 그림은 마차를 끌고 가는 그림(벼슬길 사신을 의미)으로 학문과 교육을 상징하였다.     베트남인들의 선물 관행의 배경 베트남인들은 남녀 노소, 직업, 장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선물 받기를 좋아하고 또 타인에게 선물을 한다. 이들은 경제적 가치가 없는 아주 작은 선물일지라도 서로 주고받는 것을 미덕으로 여긴다. 기관이나 조직체의 수장은 기념일에 직원들에게서 선물을 받는 것을 아주 자랑스럽게 여기며 친구들끼리 조그만 선물을 주고받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러한 베트남인들의 선물 관행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1. 정감 있는 성격: ‘백 가지 이치도 조그만 정만 못하다.’ 선물 주고 받기 관습은 무엇보다 베트남인들의 정감(tình cảm)있는 성격에서 나온 것이다. 그들은 서로의 관계에서 법보다는 풍속을, 이성보다는 정감을 우선시한다. 선물 주고받기는 관심의 표현이며, 그것은 귀한 정감의 표현으로 간주된다. 좁은 마을에서 가까이 살았기 때문에 베트남인들은 상호 의존적이고, 공동체에 의지했으며 서로간의 안정된 관계를 중시했다. 따라서 법이 아니라 상호 이해와 정감에 의해 안정이 이루어졌으며 모든 관계를 해결하기 위한 기준은 법률이 아닌 관습이었다. 이처럼 정감은 성공을 위한 첫 번째 수단이었다. 따라서 베트남인들은 멀리 오랫동안 출타했다 돌아오면 이웃에게 인사를 하고 비록 아주 하찮은 것일지라도 선물을 한다. 가난한 사람이 그러한 선물을 하면 관심 없는 부자보다 더 가치 있게 여겨졌다. 그러나 이러한 정감에 따른 선물의 관행은 부정 부패와 뇌물로 변질되기도 하였다. 2. 위신과 체면 고대 베트남인들은 딘(Đình)에서 항상 윗자리를 차지하고 싶어했다. 높은 자리는 권리가 수반되고, 제물과 선물을 많이 받는다. 직급이 높은 사람은 결혼이나 장례 때 마을 각 가정에서 선물을 받았다. 그 선물은 한줌의 찹쌀밥, 몇 개의 바나나, 25cm의 천일 수 도 있다. 하찮은 물건일지라도-심지어 딘(Đình)의 성상을 닦는 걸레일지라도- 받는 사람은 큰 자부심을 느낀다. 그러한 선물은 물질적 자부심과 정신적 만족, 그리고 심령(종교)의 안정을 뜻하기 때문이다. 특히 딘(Đình)제사에서 보호신에게 제물로 올려진 장닭의 머리, 부리, 벼슬 부분들은 제일 높은 서열의 위치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들로, 명사회 멤버들에게 주어지는 몫이다. 때때로 벼슬 부분을 서로 차지하기 위해 싸움판도 벌이는 데, 그것은 음식의 맛 때문이 아니라 집으로 가지고 와서 부인과 아이들 그리고 이웃에게 그가 촌락에서 제일 존경 받는 위치에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입증하기 위해서이다. 이처럼 베트남의 선물 관행은 자신의 지위, 위신과 체면을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베트남과 한국의 선물 관행 비교 베트남 사람들은 언제, 누구에게, 무엇을 선물하며, 이러한 관행은 한국과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 이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나는 베트남 교환 학생인 Trân과 인터뷰를 했다. 먼저, 언제, 어떤 선물을 주고 받는 가에 대해 한국과 베트남의 문화 차이를 비교해 보겠다.   ①      음력 설(Tết Nguyên Đán): Tết이 다가 오면 베트남 사람들은 과자, 술, mứt, lạp xưởng 등을 주로 선물한다. 옛날에는 가족, 친척들간에 복숭아 화분이나 매화 화분을 많이 선물했지만 요즈음은 그러한 것들을 많이 주고받지는 않는다. 특히 오늘날 베트남 사람들 사이에서는 종합선물세트가 인기 선물이다. 한편, 한국인들은 설날 선물로 주로 생활필수품을 주고받는다. 장식품이 주종을 이루는 영국의 선물 풍습과는 달리 한국인들은 커피, 치약, 비누, 통조림, 음식, 과일, 고기 등의 실용적인 물건을 선호한다. 또한 상품권도 많이 선물하며, 웰빙(well-being) 열풍으로 요즘은 건강 식품이 최고의 새해 선물이 되고 있는 추세이다. 여기서 베트남이나 한국이나 간소한 선물로 격식 없이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②       중추절(Tết Trung Thu): 오늘날 베트남의 중추절은 한국의 추석만큼 큰 의미를 지니고 있는 전통적인 명절은 아니다. 베트남 사람들은 중추절에 보통 bánh Trung Thu라는 빵을 선물로 주고 받는다. 이에 비해, 한국의 추석은 1년 중 가장 큰 명절 중 하나로, 한국인들은 추석이 되면, 설날과 같이 커피, 치약, 비누, 통조림, 음식, 고기 등의 선물 세트를 준비한다. 흔히, 불황일 때는 음식을, 호황일 때는 고기를 선물한다고 한다는 말이 있다. 상품권도 많이 선물하며, 요즘의 웰빙(well-being) 추세로 건강 식품도 인기 선물이 되었다.   ③      국제 여성의 날: 국제 여성의 날(8월 3일)에 베트남 남성들은 여성에게 장미꽃을 선물하며, 일반적인 남녀 사이의 선물을 준비하기도 한다. 한국의 여성의 날은 선물을 주고 받을 만큼 큰 기념일이 아니며, 인지도도 낮다. ④      스승의 날: 스승의 날(11월 20일)이 되면 베트남인들은 스승에게 꽃-종류와 상관없이-과 함께 다양한 선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에 비해 스승의 날(5월 15일)에 한국 학생들은 일반적으로 카네이션을 선물한다. 이는 카네이션이 “감사”를 뜻하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 학생들은 보통 케잌을 준비하여 축하 파티를 열며, 스승에게 여러 가지 선물과 함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⑤      어버이 날: 얼마 전까지만 해도 베트남에는 어버이 날이 없었고 아주 최근에 새로이 생겨났다고 한다. 그러나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인지도가 매우 낮다. 이에 비해 한국인들은 어버이 날(5월 8일)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어버이 날을 통해 부모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날, 한국인들은 부모님께 주로 카네이션을 선물하며, 케잌이나 다양한 선물을 통해 사랑과 감사를 전한다. ⑥      생일(ngày sinh nhật): 베트남인들은 친구나 연인의 생일에 꽃과 케잌을 비롯한 여러 가지 생일 선물을 준비하고 생일 파티를 연다. 옛날에는 부모님 생신 날에 특별한 선물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요즘 젊은 사람들은 간단한 선물을 준비하고 생신 축하 파티를 열기도 한다. 이는 ‘생일 선물’이나 ‘생일 파티’가 서양 문화이며 이러한 관념이 베트남에 들어온 것이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95년~96년). 한국인들은 친구나 가족의 생일날 선물을 준비하고, 파티를 열어주기도 한다.  ⑦      발렌타인데이: 발렌타인데이에 베트남에서는 ‘남자가 여자에게’ 선물을 하는데 이때 반드시 꽃을 주어야 한다고 한다. 베트남인들은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렛이 아니라 꽃과 반지, 옷 등을 선물한다. 이는 한국의 발렌타인데이 풍습과 상당히 다른데, 한국의 발렌타인데이(2월 14일)는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에게’ ‘초콜렛’을 선물하는 날로 알려져 있다. 그 다음 달인 3월 14일은 화이트데이로 ‘남자가 여자에게’ ‘사탕’을 선물하는 날이다. 이는 발렌타인데이의 본연의 의미에서 벗어나 상술에 의해 만들어진 관행이다. 베트남에는 화이트데이가 없다. ⑧      성년식: 베트남 전통사회에서는 바오랑 또는 바오딩이라는 성년식이 있었지만, 오늘날의 베트남에는 특별한 성년식이 없다. 한국 사람들은 성년의 날에 ‘꽃, 향수, 키스’를 받아야 한다고 흔히들 말한다. ⑨      결혼식: 신랑 신부에게 건네는 결혼 선물로는 꽃이나 선물 대신 돈을 직접 건네는 것이 실용적이므로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의 90%가 축의금을 낸다. 결혼 축의금은 농촌에서는 보통 50,000동(đồng), 호치민이나 하노이 같은 대도시에서는 100,000~300,000동(đồng) 정도를 내며, 신랑 신부의 친척인 경우에는 500,000동(đồng) 정도로 낸다. 그렇지만 친한 친구일 경우에는 선물을 하는 것이 더 나은데 이는 영원히 간직할 수 있는 기념품이 되기 때문이다. 결혼 선물로는 베게, 시계, 등(燈), 가구 등의 살림살이를 많이 사준다. 한국도 결혼 선물로 세탁기, 냉장고, 식기 세척기 등의 살림살이를 선물하며, 부조는 모두 돈으로 낸다. ⑩      방문: 남의 집을 방문할 때 베트남 사람들은 따로 선물을 사가지 않는다. 단, 고향에 내려가거나 멀리 있는 친척이나 친구를 방문할 경우에는 선물을 준비하며, 시골에서 도시에 있는 지인(知人)을 방문할 때도 과일 등을 선물한다. 한국에서는 남의 집을 방문할 때 과일이나 음료수 등의 약소한 선물을 사가는 것이 방문객의 예의이다. ⑪      여행: 베트남 사람들은 여행을 갔다 돌아오면 반드시 기념품이나 여행지의 특산물 같은 것을 친구, 친척, 이웃 등의 지인(知人)에게 선물한다. 한국도 이와 유사하다. ⑫      장례식: 베트남인들은 장례식에 참석할 때 돈, 음식, hoa huệ trắng(흰색 꽃), 차, 향 등을 부조(扶助)로 가져온다. 현재 한국에서는 장례식에 참석할 때 돈으로 부조를 한다. ⑬      크리스마스와 석가 탄신일(ngày Phật Đán): 베트남인들은 크리스마스에는 연인들끼리 장미꽃, 옷, 반지, 화장품, 인형 등을 주고 받으며, 석가 탄신일에는 불교도 외에는 특별히 선물을 주고 받지 않는다고 한다. 한국도 이와 비슷한데 크리스마스가 되면 한국인들은 가족, 연인끼리 케잌, 꽃 등의 여러 가지 선물을 주고 받는다.   과거의 베트남 전통 사회에서는 산모가 아이를 낳으면, nước mắm을 선물로 주었다. 그러나 오늘날 그러한 전통은 이미 사라졌고, 설날에 복숭아 화분이나 매화 화분을 선물하는 풍습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오늘날까지 내려온 전통으로는 설날에 세뱃돈(tiền lì xì)을 주는 풍습과 중추절에 bánh Trung Thu를 선물하는 풍습이다. 또한, 베트남에만 있는 서로간에 선물을 주고 받는 날은 4월 30일 사이공 해방일이며,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사탕을 선물로 주고 받는다. 그리고 바로 그 다음 날이 5월 1일 노동절이므로 도시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선물을 사서 시골로 내려간다. 서양 문화의 영향으로 나타난 선물을 주고받는 날에는 발렌타인데이와 크리스마스가 있다. 한국에는 기업의 상술로 관행처럼 되어버린 젊은이들 사이에서 선물을 주고 받는 몇몇 날들이 있다.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로즈데이, 블랙데이, 빼빼로데이, 에이스데이 등이 그것이다. 베트남 사람에게 선물하면 좋은 것은 외제 상품-예컨데, 한국의 인삼이나 일본의 전자 제품, 프랑스의 화장품 등-과 종합선물세트이며, 베트남에서 폭죽놀이가 금지되기 전까지는 폭죽이 최고의 선물이었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한국 여성들이 좋아하는 선물 1위는 향수, 2위는 화장품, 3위는 지갑, 가방 4위는 옷이었다. 이에 나는 Trân에게 베트남 여성들이 좋아하는 선물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베트남 여성들은 장미, 옷, 반지, 화장품, 인형 등이라고 하며 한국과 유사했다. 또한, 요즘 한국 중고등학생들이 가장 받고 싶어하는 졸업 선물은 디지털 카메라와 MP3라고 한다. 베트남 학생들이 원하는 선물은 주로 옷이었고, 비싼 것은 부담스럽다고 했다. 베트남에서는 선물해서는 안 되는 것은 거의 없는 편이고, 있다면 장례용 꽃인 hoa huệ trắng같은 것이다. 선물할 때 포장을 하는 것이 예의이며 포장지의 종류는 상관없다. 참고로 일본에서는 반짝이는 포장지를 쓰지 않는다. “베트남에서는 주로 누가 누구에게 선물을 하는가?”라는 질문에 Trân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베트남 사람들은 가족끼리 선물을 잘 주고 받지 않는데, 이는 집안 사람들끼리는 띰깜(tình cảm)이 통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연인 사이에서 선물 교환이 가장 많이 이루어지고, 친구는 주로 생일에만 선물을 준다. 한국에서는 도서 상품권이나 문화 상품권을 선물로 주는 것이 일상적인데, 베트남은 아직 그러한 종류의 상품권이 없다. 또한 한국은 홈쇼핑이나 온라인 쇼핑을 통해 상대방에게 선물을 보내기도 하며, 사이버 커뮤니티의 발달로 블로그나 미니홈페이지에서 제공되는 사이버 머니-예컨데, 싸이 월드의 도토리-를 선물하는 것을 선호하는 추세인데 비해 베트남은 인터넷 이용자와 인터넷 인프라 구축이 미흡하기 때문에 온라인을 통해 선물을 전달하는 것은 극소수라고 한다. 또 베트남 사람들은 연인이나 친구와 함께 선물을 고르는 것을 선호한다고 한다. 또한 베트남 학생들은 선물을 손수 만들어서 주는 것을 좋아한다. 그것은 “Có thành ý”하기 때문이다. 나 또한 베트남에 있을 때, 베트남 친구로부터 손수 만든 공작품을 선물로 받은 적도 여러 번 있었다. 한국과 베트남 모두 꽃 배달 서비스를 통해 꽃을 선물하는 경우가 많다. 사족으로 베트남 꽃 값은 그다지 비싸지 않다. 한편, 베트남 교수님의 말씀에 따르면, 베트남 전통 사회에서는 선물을 받았을 때 그 자리에서 즉시 선물을 열어보는 것은 금기시되었으나 오늘날 하노이, 호치민 등의 대도시에서는 프랑스 문화의 영향으로 선물을 받았을 때 그 자리에서 열어보면서 선물에 대한 반응과 감사를 전달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한다. 한국의 경우는 나이가 많은 사람들의 경우는 선물을 받으면 그 자리에서 열어보지 않고, 집으로 돌아간 후 선물을 개봉하지만, 젊은이들의 경우, 선물을 받으면 그 자리에서 열어보는 경우도 많다. 한국의 선물 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Trân은 잘은 모르겠지만 한국은 선물을 주고 받는 날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베트남에서는 주로 남자가 여자에게 선물을 많이 주는 데 한국은 어떠냐고 물었다. 결론은, 한국에서는 남녀 모두 선물을 하지만, 여자들이 기념일에 더 관심을 가지고, 선물을 준비하는 데 정성을 쏟는다는 것이다.   선물 관행은 잘못하면 부정 부패나 뇌물로 변질될 수도 있다. 사업상 선물을 제공하는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사업 관련 선물 = 부정”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박혀있으나, 일본은 사소한 것을 선물하는 것은 별로 나쁘지 않다고 보며, 중동은 고가의 물건일지라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베트남 정부는 공무원들의 부정 부패가 심해지자 공무원들이 선물을 받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나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여전히 많은 공무원들이 크고 작은 선물을 받고 있다.     출처:http://blog.naver.com/indra82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