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성당에 처음 온 친구가 있었습니다.
미사 후에 그 친구가 묻습니다. “거룩하다”가 무슨 말이냐고…
‘성스럽다’ ‘홀리(holy)하다’ 정도의 뜻이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옆에 있던 로마나가 인터넷을 찾아서 사전적인 의미를 말해 주었습니다.
거룩하다가 무슨 뜻인지 너무 익숙해서인지 깊이 생각해 보지 못했습니다.
‘거룩하신 하느님’이라는 말 속에 그냥 느껴지는,
하느님을 형용하는 단어라는 느낌적인 느낌!
우선 ‘거룩’이라는 말은 순 우리말이라고 합니다.
국어사전에는 ‘뜻이 매우 높고 위대하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성서에서는 히브리어로 ‘타도쉬’ 그리스어로 ‘하기오스’라는 말인데,
이 의미는 ‘분리하다. 성별되다’는 뜻입니다.
성서에서 말하는 ‘거룩하다’는 세속적인 것에서 분리되어
신적인 것, 하느님께 속한 것을 말합니다.
‘거룩한 삶’은 세속에서 분리되어 하느님과 함께 하는 삶이겠지요.
촛불 멍을 하며 잠깐 하느님께 시간을 내 드리는 것이 거룩한 삶입니다.
바쁜 일상을 살면서 잠깐 하느님을 생각하는 순간이 거룩한 삶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나는 양들이 드나드는 문이다.”라는 말씀을
“나는 거룩함으로 들어가는 문이다.”라고 읽습니다.
처음 온 친구의 질문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오늘 하루 잠시의 거룩한 삶이길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