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고향, 게다가 가을 너무나 풍요와 성숙을 나타내는 좋은 추억들, 행복을 연상하는
여러 편린들, 나이도 어느덧 환갑을 지나 진갑으로 골인(goal-in)하고 그러나 뭔가 모르게
풍요 속의 빈곤이라더만 허전한 마음이 무엇을 뜻하는지 궁금증을 낳게 하네요. 게다가 아
래 그림을 보니 글쎄--- 호박이 주렁주렁 열려있는 초가 지붕(여기서는 스레트 지붕?), 까
치밥 비상용의 식량인 홍시, 가물에 콩나듯이 을씨년스럽게 달려있는 사과나무, 고즈녁한
산골의 멋진 이른 가을 전경, 짱구의 대갈통보다 더 큰 누렁덩이 호박, 완숙의 황금물결을
선사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벼(나락)의 열병식, 아기의 밀크박스(milk box, breast)를 연상
시키는 일란성 쌍둥이 홍시, 멋대가리 없이 오합지졸(烏合之卒)처럼 보이는 코스모스의 꼬
락서니, 그러나 구름과 신작로는 희망을 감돌고 있는 것 같고, 그리고 주저리주저리 전설이
열릴까 의구심이 드는 포도송이의 빈약함, 그리고 마지막의 사과는 우째 그리 삐삐 말라서
촌놈같은 분위기를 흠뻑 발산(發散, emission)하는지? 그야말로 정겨운 고향의 가을 풍경
을 적나라(赤裸裸)하게 표현한 것에 감히 경의를 표합니다. 사진의 그러한 묘미를 파악하는
데도 상당한 노력이 들더군요. 그리고 배경음악의 향수노래는 정말 좋읍니다요. 체질이 그
래서 인지 지나간 것이 더 반갑고 아름답고 좋아보이는 것은 그만큼 향수(鄕愁, nostalgia)
의 묘미를 깨닫는 건지? 그만큼 내 자신이 늙어간다는 의미인지도? 가늠하기가 어렵네요.
하여간 벼라별 사건들이 판치는 세상에 중심 잘 잡고 신종플루에 철저한 예방으로 손 발
얼굴 칼클리 씻고 술 좀 하시는 분들은 양 좀 제발 줄이세요. No smoking! 만수무강을 -!!!
첨부 1. 요즈음 피는 야생화 구경하이소.
2009년 9월 21일(음력 8월 3일) 추분(秋分) 2일전, 추석(秋夕) 12일전 연지의 얼빵 조성래
정겨운 고향의 가을 풍경
첨부 1. 요즈음 피는 야생화
제공 : 수체화님
요즈음 피는 野生花
자귀나무
기린초
쉬땅나무
잇꽃
땅채송화
겹삼잎국화
개망초
석잠풀
술패랭이
공조팝나무
하늘나리
매화노루발
끈끈이 이대나물
정금나무
털갈퀴덩굴
삼색병꽃나무
섬말라리
꽈리꽃
참골무꽃
털별꽃아재비
까마중
패랭이꽃
범부채
인동덩굴
불로화
산사나무
달구지풀
찔레꽃
벌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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