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경기 침체기조 속에 고가주택의 양극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경기 침체기조 속에 고가주택의 양극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연초부터 신고가를 쓰는 단지가 등장하는 반면, 경매에 나오는 사례도 있다. 1월 31일 국토부 실거래가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30일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 중 신고가는 총 25건이 신고되었다. 지난 30일에만 7건의 신고가가 기록되었다. 특히 상급지 아파트 대형 평수나 재정비 사업이 예정된 단지에서 눈에 띄는 상승폭으로 신고가 거래가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서울 송파구 잠실의 대형 단지 중 하나인 트리지움 전용 149.45㎡(45.2086평)는 지난 20일 34억원에 신고가로 거래되었다. 이 단지 전용 149.45㎡의 직전 최고가는 지난해 10월 28일에 거래된 28억5,000만원으로, 약 3개월 만에 5억5,000만원이 올렸다.
재건축 단지인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1차(영동한양)도 거래가 이루어진 동은 한강뷰 조망이 가능한 3동으로, 이 단지 전용 121.32㎡(36.6993평)은 이달 13일 39억원에 거래되었다. 이는 직전 최고 매매가 35억원보다 4억원이 올랐다. 한양1차가 포함되어 있는 압구정5구역은 2021년 2월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여의도도 재건축 단지인 1978년 지어진 영등포구 여의도동 광장아파트 전용 141.75㎡(41.8794평) 1층은 이달 5일 22억5,000만원에 거래되었다. 16억원이었던 직전 최고가에 비해 6억5,000만원 높은 금액이다. 거래가 성사된 광장아파트(3·5~11동)는 서울시에 신속통합기획 참여 신청 의사를 밝혀 빠른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재정비 사업이 추진 중인 1기 신도시 분당에서도 이달에만 2건의 신고가가 나왔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백현마을8단지 전용 101.46㎡에서 1억8,000만원이 오른 신고가 거래(17억80,00만원)가 이루어졌고, 야탑동 탑마을 전용 131.91㎡에서도 1억8,000만원이 오른 신고가 거래(13억6,000만원)가 성사되었다.
이처럼 고가주택의 신고가가 잇따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고가 주택의 경매 또한 크게 늘고 있다. 수십억대 강남 고가 아파트들이 줄줄이 경매 시장에 나오고 있다.
이날 법원 경매정보와 네이버부동산 등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강남구 아파트 26가구에 대한 경매가 진행 중이다. 지난 한 해 동안 강남구에서 진행된 경매가 59건인데, 유찰이 많고 신건도 추가되어 연초임에도 30건에 육박한 경매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기준 예년에 비해 많은 물량이 경매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강남구에 나와있는 아파트 물건은 20억원이 훌쩍 넘는 고가 아파트가 주를 이룬다. 삼성동 아이파크 전용 145㎡는 52억9,000만원에 경매 시장에 나왔다.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대치동 개포우성 1차 전용 136.9㎡는 40억9,000만원에, 같은동 대치우성1차 전용 125㎡ 30억1,000만원에 경매에 부쳐졌다.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134㎡는 43억4,000만원에 경매가 등록됐으며 삼성동 진흥아파트 전용 207㎡은 45억원에 나와있다.
강남 3구로 묶이는 서초구와 송파구도 아파트 경매 물건이 각각 15건, 4건이 올라온 상황이다. 특히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는 지난 2016년 준공 이후 처음으로 경매시장에 나왔는데 감정가 42억원으로 한 차례 유찰됐다. 이 매물은 최저 33억6,000만원에 입찰이 진행되고 있다. 잠원동 신반포 아파트 전용 137㎡도 39억6,500만원에 경매가 시도됐지만 유찰됐고 31억7,200만원에 다시 경매가 진행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일각에서는 이같은 고가 아파트의 경매 시장 등장이 역전세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전세 문제보다 부동산시장 불황이 이끈 결과이다. 고가 아파트의 경매시장 등장은 부동산 시장이 불황이면, 항상 나오는 패턴이다. 전세가 나아지더라도 불황이 계속되면, 향후 경매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