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란 참 힘들고 어려운 스포츠!
삶에도 오르막, 내리막이 있다지만 몸이 장애인지, 도대체 수개월동안 내리막질만 하고있네.
라운딩이 끝나고나면 오늘도 역시나!
죄없는 클럽만 수없이 내다버린다.
골프 때려치워야지~ 하면서...
오사회에도 창피해서 참가신청을 못하겠다.
이래선 안되겠다.
안할거면 몰라도 할거면 확실하게 하자.
연습장도 등록하고 레슨도 받아보자.
한달만 노력해 보자.
숨어있는 열정을 다시 끌어내 보자.
10월 24일
10여년만에 받아보는 레슨.
젊은코치다.
투어프로 출신이라 레슨비도 많이받는다.
시키는데로 몇일간 연습했다.
공은 더 안맞는다.
엉망이다.
머리가 혼란스럽다.
에라~ 모르겠다.
코치 없을땐 내 맘대로 연습한다.
11월 23일
레슨 시작한지 한달이 되는날이다.
지난한달간 평균 89.7타
지난 일수회 라운딩 때에는 나름 잘맞아서 상도받고, 레슨 효과가 있다고 생각 했었는데...
레슨비가 아깝다.
받으나 마나 별로 달라진게 없다.
11월 28일(목)
30일 달마번개 초록들님 피치못할 사정으로 '한명 급구'가 떴다.
일기예보를 봤다.
초겨울 날씨로 더없는 13도까지 올라간다.
엄마보러 안동 가기로 했는데...
갈등도 잠시~
그래! 골프 시즌도 이제 마지막인데 이렇게 좋은 날씨가 또 있겠나.
엄마는 다음에 보면 되지! 하며 달마번개 참가신청을 한다.
11월 30일(토)
바람도, 미세먼지 없이 화창하다.
연인과 손잡고 나드리 가고픈 날이다.
못치면 핑게거리도 없다.
전반 마루코스.
어프로치 뒷땅과 대가리치기로 1, 7번홀 더블보기 하면서 전반을 42타로 마쳤다.
나름 선전했다.
후반 가람코스
1번홀 파.
2번홀 7m 버디펏이 들어간다.
3~7번홀까지 연속 파~
전반 +6타
후반 -1타
이제 남은홀은 두홀
보기, 보기만 해도 79타 싱글이다.
싱글 해본지도 어~ㄴ 2년전.
이제 다시 못할것 같았던 싱글이 눈앞에 보인다.
8번홀 127m 파3
1번타자 파온 핀 좌측으로 살짝지나 2m뒤에 붙었다.
3번타자 베이스님 핀 3m 뒤에 붙인다.
4번타자 설봉님 0.2m 옆 Ok 버디다.
홀인원 될뻔한 멋진 샷이다.
잘 하면 한홀 버디3개 나올수도..
베이스님 슬라이스 3m 내리막펏 버디로 떨군다.
난 한홀에서 3명이 버디하는걸 본 적이 없다.
내 펏이 들어가면 원파, 쓰리버디다.
2m 내리막 슬라이스 버디펏!
땡그랑!
기분좋게 하이파이브를 외치고 마지막홀로 간다.
마지막 9번홀
지금까지 +4타
양파만 안까면 싱글이다.
아니 파를하면 내 생애 최고기록 77타를 갈아치운다.
어제 티샷만 잘 보내면 된다.
이런 줸장~
드라이버를 떠난공은 우측으로 밀려 벙커를 지나 구릉지 할아버지? 잠들어 계신 우측 깊은 러프로 떨어진다.
핀도 보이지 않는 가파른 오르막 120m.
9번 아이언 강하게 쥐고 강력한 다운브로로
찍어친다.
깊은 러프인데 너무 잘 맞았나?
그린을 2m정도 지난 좌측 12m 러프에 있다.
어프로치 하려니 전반에 뒷땅친게 생각난다.
러프에서 많은 슬라이스 라이 버디펏이 1.5m 앞에 멈춰선다.
이정도면 대 성공이다.
이제 기록적인 마지막 펏만 남았다.
이 마지막 펏은 나의 최고기록 76타에 나인홀 2언더, 그것도 노보기가 걸린 중요한 펏이다.
동반자 분들은 이런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나의펏은 관심밖이다.
뒤숭숭한 분위기속 혼자만의 집중속에 깃대를 맞은공은 홀컵에 떨어진다.
해냈다는 안도감에 입가에 살며시 미소를 머금으며 동반자분들과 인사를 나눈다.
오~ 예~
- 타수 76타.
- 그린적중율 72.2%<13개>
- 퍼트수 33개.
- 그린적중시 퍼트 1.92개
- 페어웨이 안착율 ??<페어웨이와 러프 경계 없음>
잠시 레슨프로 원망한게 미안해진다.
아니! 어쩌면 레슨프로 보다가는 라운딩 내내 편하게 대해주신 큰형님같은 동반자가 계서서 오늘의 기록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기회를 주신 초록들님 감사합니다.
엄마. 미안해~~. ㅋ
나의 골프일기. 끝.
후기가 너무 길었나~~
첫댓글 파온님~~~만쉐이~~~^^
파온님~축하합니다. ^^
ㅎㅎㅎ
이런 슬프고도 아름다운 스토리가 있는줄은.....^^
파온님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라운딩이었 습니다.
앞으로도 쭉~~
언더스코어를 향하여..!!!
소중한 후기 잘 읽었습니다. 골프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시네요.
오랜만에 동반하신 파온님 수고 많으셨고 멋진 라운딩 이었습니다. best score라는걸 알았으면 격려를 해 드리는건데 ㅋㅋ 역시 모르길 잘 했네요. 더 좋은 score 네세요. 축하 드립니다^^
파온님 후기에 감사드리며 살아가면서 늘상 좋은일 조~~은 스코어만 있는것이
아닌게 우리네 삶의 여정 아니던가요? 공이란 저도 아직 잘모르겠습니다
스코어에 연연하시지 말고 즐기는 만남의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best score 축하드리며 엄마도 살아계실때 마니마니 보시고 말동무도 해주시고
찌찌도 만져주시고 한번 떠나면 아무리 후회를 하셔도 돌아오지가 않더라구요~
그리고 기념라운딩 기다리겠습니다~~ㅎㅎㅎㅎㅎ
어머니~~~ㅎ흑
짱구님 또 엄마생각 나시겠다
골프에 대한 열정 감명 입니다
라베 축하드립니다.
다음날 간만의 라운딩때 스윙이 많이 좋아졌다는걸 느꼈습니다.
곧 이븐파,언더파를 기약합니다~~^^
한 게임 할까요 파온님!
축하드립니다
축하의 말씀 감사합니다.
소발에 쥐잡기가 뭔지 아시죠?
그냥 운이 좀 따른 날이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파온님~
세세하게 퍼팅수, 페어웨이 안착률 다 기록하시네요.열정이 대단하십니다.
곧 혼또싱글 되시겠어요.ㅎㅎㅎ
거의 파온 하신 퍼트수 이네요.
훌륭하십니다.
골프채 내다버릴때 하나 접수해야겠어요.~^^
진정한 고수의 길로 가는길에 역경이 따르겠지만 진취적 파온님 축하드려요.~♧
생애 최저타 기록
후반 나인 34타
대단하십니다.
노력과 연습의 결과는 꼭 오는거네요 축하드립니다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듯 후깃글에 빠져 들었네요
파온님 너무 멋지십니다~
나날이 실력이 일취월장 하시는게 눈에 보입니다~
파온님...축하드려요~~^^^
지난 일수회때 라운딩 하면서 시종일관 엄살을 떨면서 모든 플레이를 운으로 돌리셨는게
역시 운이 아니였음이 증명 된것 같습니다
그기에 마지막 퍼트까지 스코어를 만들어 낼려는 마음에 부담까지 이겨 내는건
골프실력의 향상뿐만 아니라 내공까지 겸비 했는것 같습니다
라이프 베스트 스코어 축하 드리고
노력하면 된다는걸 보여준 결과인것 같습니다~ ㅎ
축하 드려요~
저 파온은 만천하에 76타 쳤다고 자랑질을 했습니다.
이제 망가지면 우짜죠?
짱구님 말씀처럼 스코아에 연연치 않고 즐기는 골프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보내주신 성원 감사합니다.
파온님 저도 레슨ㆍ중입니다
계속 해야 할지 ㆍ아님그만 ㆍ해야할지 ㆍ걱정 입니다 ㆍ화팅하세요ㆍ한살 ㆍ이라도 ㆍ젊 은 나이에ㆍ해야할듯
합니다만
완전 축하드립니다 ^^
쭈욱 가입시더
파온님 모범 골퍼입니다.
렛슨은 안하는 것보다는 하는 것이 당연 좋다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더 먹었을때와 부상을 방지한다고만 생각해도..
쭉 렛슨 받으시고 싱글 이어가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