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대학병원에서 엄살대왕되던 날...^^

출산 예정일 : 05년 06월 19일 출산일 : 05년 05월 01일 성별 및 키로수 : 남아, 1960g 엄마 나이 :26살(경산부) 출산병원 : 익산 원광대학병원 출산비용 : 분만대기실 4일 입원, 4인실 2일 입원 55만원 정도 생각지도 못한 연년생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 지 임신을 알게 된 날부터 맘은 편하지 못했다... 임신 10주에 하혈을 해서 병원에 가니 유산기라고 아기가 잘못될 수도 있다는 말에 조마조마하면서 10주를 버텼다... 20주가 지나니 피가 멈췄다... 큰애가 한참 걸음마 연습할 때도 되구 모임도 있구 해서 항상 나가는 날이 많았다... 한 30주 정도 되니 큰애를 안고 다니기가 너무 힘들어서 걸어다니게 했다... 이땐 정말 제대로도 못 걸을 때... 10개월 정도 됐던 거같은 데... 어느날 소아과엘 갔는 데 나랑 같은 주수의 엄마가 있었는 데 그 아기엄마 배를 보고 내 배를 보니 확연히 쳐져있다는 걸 알수가 있었다... 그렇게 4월 26일 32주 3일 되던 날 저녁... 양수가 터졌다... 첨엔 울컥거리다 말길래 오줌싼 줄알았다... 그런데 10분정도 간격으로 계속 울컥 거린다...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야간 가기 위해서 자는 남편을 깨워서 큰앨 데리구 병원으로 갔다... 양수가 맞고 벌써 2센티나 열렸다면서 대학병원으로 가란다... 빠르면 오늘 내일이고 최대 버틸 수있는 시간은 일주일이라니 넘 떨지 말고 잘 낳고 오란다... 다행히 담당샘이 당직샘이어서 더욱더 응원이 되구 힘이 됐다... 남편은 회사에 전화도 해야하구 첫애도 있구 아무 준비도 없이 병원에 와서 일단 남편은 집으로 보내구 어머님이 오셔서 큰애랑 119차 타고 대학병원 응급실로 갔다... 가서 양수 터진 거 확인하고 막달 검사를 못한 상태라 누워서 엑스레이 찍고 태동검사하고 촘파 보고 했다... 역시 자궁문은 2센티나 열렸지만 더이상 진행이 안되는 상태란다... 그렇게 담날 담당샘이 오시구 기다려보는 데까지 기다려보고 폐활성화제도 맞고 하잔다... 어차피 낳아야하는 아기이니깐 맘 편히 있으란다... 점심까지 수술을 들어갈 지 어찌할 지 모르는 상황이라 밥도 안 준단다...ㅡㅡ^ 저녁 굶고 왔는 데 점심까지 굶으니 정말 배고파 죽겠다... 앞 침대에서 밥 먹는 임산부 정말 부럽다...ㅡㅡ^ 남편한테 애원하고 수간호사한테 밥좀 달라고 애원했다... 드뎌 먹어도 된다는 허락이 떨어져서 저녁밥부터 나왔다... 모든 간식도 물도 밥 먹는 시간밖엔 먹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먹고 싶은 거 남편보고 사오라고 하고 난 밥 먹는 시간만 되면 밥도 먹구 간식도 먹구 물도 먹구 먹을 꺼 다 먹었다... ㅎㅎㅎ^^ 첨에 아기가 1.6키로밖에 안된다고 해서 너무 작아서 어찌 낳을꼬 했는 데 먹고 자고 한 보람이 있는 지 낳기 전에 촘파한 결과 1.9키로 란다...^^ 그렇게 침대에서 소변 받아내고 무조건 누워만 있구 대변 보러만 나갈 수있었던 나는 4월 30일 밤 한 산모가 진통하는 소리에 우리 아가도 질투는 했는 지 진통이 오고 있었다... 진통 시간이 길었는 지 그 와중에 난 열심히 잤다... 자면서도 아프다는 걸 느꼈다... 5월 1일 아침부터 배 아픈 게 심상치가 않다... 밤부터 배가 아팠다고 간호사한테 말하자 간호사는 내 모습을 보더니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는 갑다... 대꾸가 없다... 밤새도록 진통하던 산모는 아침에 소리 한번 안 지르고 애기 낳앗다... 부럽다...ㅡㅡ^ 점심시간이 돼도 남편이 안 오길래 전화했다... 나 배아프다고 얼른 오라고... 민지(첫애)도 애기 낳기 전에 한번 보고 싶으니깐 데리구 오라고 전화했다... 밥이 나와서 밥을 먹고 나니깐 속이 안 좋다... 그래서 화장실 가서 먹은거 다 확인하고 간호사좀 불러달라고 산모한테 부탁했더니 놀래서 간호사 달려온다... 아침부터 배아프다고 말했다고 했더니 미안한가 보다... 씻고 얼른 나오란다... 배에 태동검사하는 띠 누르고 내진하고... 3센티 열렸단다... 어제보다 1센티가 더 열렸으니 진행이 되는 상태여서 진통이 이대로 계속 진행되면 낳아야한단다... 에휴~~~~~~~~~~~~ 첫애는 2시간만에 낳아서 둘째는 이리 진통을 오래하니 무섭다... 오후되니깐 어머님이랑 민지랑 남편이랑 왔다... 민지 보니깐 넘 눈물이 난다... 어머님 힘내라고 한마디 하시구 못 보시겠는 지 민지 데리구 집에 가신다고 가셨다... 집은 군산 병원은 익산이라 버스를 두번 타야해서 남편보고 모셔다 드리고 오라했더니 어머님이 그냥 버스타고 가신단다... 그렇게 자궁문은 3센티로 7시까지 간거같다... 너무 아파서 소리가 절로 나온다... 호흡하라는 데 호흡이고 뭐고 죽겠다... 그때부터 간호사 붙잡고 남편 붙잡고 수술시켜달라고 울고 불고 난리쳤던 거같다... 간호사도 남편도 수술은 안된단다...ㅜㅜ 힘들게 진통하고 무슨 수술이냐고 조금만 참자 한다... 한 9시경 된거같다... 간호사가 또 내진하잔다... 나 오늘 안에 애 낳을 수있냐고 물어봤다... 오늘 안엔 모르겠고 밤안엔 낳을 수있을 꺼같단다...ㅜㅜ 욕 나온다... 꾸~욱 참았다... 그렇게 11시경 내진을 하더니 5센티 열렸다고 아기가 너무 작아서 더이상 열리길 기다릴 필요가 없단다... 여긴 힘주기를 분만실에 가서 한다... 분만실로 침대를 타고 갔다... 가서 힘을 주라는 데 힘은 열심히 주는 데 다리가 안으로 오므라든다... 아가 목뿌러진다고 다리 오므리지 말란다... 나 애 안 낳는다고 소리질렀다... 에휴~~~~~~~~~~ 지금 생각해 봐도 웃기다...^^ 의사가 왜 안 낳냐고 낳아야한다고 힘 주란다... 열심히 주는 데 뭐가 나오는 느낌이 쑤~욱 난다... 11시 41분 아기가 운다... 너무 감격스럽다... 아기 우는 소리에 하느님 감사합니다가 절로 나온다... 아가가 너무 작고 너무 빨리 나와서 안겨줄수가 없단다... 쳐다만 보라는 데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 아들인 지 딸인 지 이때까지 몰랐기에 고추있냐고만 물어봤다... 아기 건강하냐고 물어봤더니 장담할 수없단다...ㅜㅜ 그렇게 애기 낳고 끝나는 줄알았는 데 대학병원은 산모가 실험대상인 지 에휴~~~~~~~~~~~~ 회음부 꼬매는 데 둘이서 상의하면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면서 한다... 어찌나 짜증이 나는 지... 다 꼬맨 거같아서 다 꼬맸어여 하고 물어봤더니 이제 시작이란다...ㅡㅡ^ 그렇게 한시간 정도를 열심히 꼬맨 거같다... 애기 낳고 분만대기실로 돌아와서 남편하고 이런 저런 얘기하다 잠이 들었다... 그렇게 아침 10시 30분 아기 면회시간... 남편이 밥 먹으러 나가서 늦게 오는 바람에 혼자 갔다... 갈 자신이 없었지만 첨 보는 거라 보러 갔다... 엄마 혼자 왔다고 하니 간호사 놀랜다... 간호사가 아기 있는 데로 데리구 가는 데 작은 유리관에 너무나 작은 아기가 누워있다... 내 아기라는 데 어찌나 눈물이 나는 지...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난다... 다행히 첨엔 좀 힘들어서 산소호흡기를 했지만 지금은 뗀 상태란다... 아직까진 건강하단다... 근데 뇌출혈이 약간 의심된단다... 뇌촘파 검사날짜도 잡혔다... 아기가 올수 있는 상황에 대해서 설명을 듣고 싸인을 하란다... 울면서 싸인하고 나왔다... 첫면회는 아가 보면서 울다 나온거같다... 오후 면회시간 남편과 같이 들어갔다... 냉정해야지 했는 데 보자마자 눈물부터 난다... 자다 놀래다 자다 놀래다를 반복한다... 그렇게 난 아길 두고 아기 낳은 지 이틀만에 퇴원을 했다... 뇌촘파 결과는 뇌출혈 1기였구 다행히 특별한 증상은 없어서 한번더 하기로 했다... 날짜가 잡히고 어버이날 갔더니 뇌촘파를 봤단다... 뇌출혈 1기이긴 한데 흡수가 될듯 싶다고 걱정안해도 된단다... 그렇게 아간 태어난 지 19일만에 엄마 아빠 곁으로 돌아왔다... 벌써 이렇게 조그맣던 아가가 8개월이 다돼가네여... 1960그람으로 태어나서 지금은 8.3키로에 72센티랍니다... 폐렴으로 두번 입원한 거 외엔 너무나도 건강하구여... 뇌출혈은 다 흡수됐다구 하구 미숙아들에게 나타날 수잇는 것들 하나도 가지지 않고 태어나서 정말 감사하고 있네여... 지금 울 아간 7주 일찍 태어났지만 잘 기어다니구 잘 앉아있구 잡고 서고 하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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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만 경험담공유 익산대학병원에서 엄살대왕되던 날...^^

민지&동섭맘 추천 0 조회 610 05.12.09 23:19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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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e엄마
05.12.09 23:30

첫댓글 힘드셨겠네요.. 아가가 건강히 잘 크기를 기원합니다~행복하세요
열송이
05.12.10 08:18

많이 힘드셨죠? 저도 32주 3일에 첫아이를 낳았었거든요... 1980g으로요.. 30주 양수파수로 2주 버티고 애기키워서낳았는데 지금 세돌이 되어가요..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어요.. 다들 또래보다 더 크다고들 하구요..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님의 아가도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길 기도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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