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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네 텃밭도서관(전통놀이 체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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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나무 아래 앉아서(자유게시판) 스크랩 홍게 라니 ? 니들 전방대게 몰라 ? 속초여행, 대포항 관광수산시장
나먹통아님 추천 0 조회 1,116 15.09.18 06:59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설악 금호 리조트 5층 객실에서 내려다 본 로비실 앞 풍경

 

얼마만에 와보는 속초이던가 ?

경상북도의 가장 북쪽에 위치해 있는 울진이나 봉화, 영주, 문경, 그리고 강원도의 가장 남쪽에 있는

정선, 삼척, 태백, 영월 같은곳에 가면 아직 사람의 손으로 꾸미고 다듬은 흔적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수수한 모습들이 많다 

 

하지만 설악산과 낙산사가 위치한 속초나 양양에 들어오면 

매끈하게 아주 잘 다듬어져 있는것이 서울과 수도권의 어느 정원을 보는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렇듯 그동안 경북 북부지역과 강원도 남부지역은 수없이 많이 드나들었지만

설악산 미시령과 한계령, 약수산 구룡령 고개로 막혀 있는 속초와 양양은 근 10년만에 와보는듯 하다

 

그때는 인제터널도 없었고 미시령 터널도 없었던 시기였기에

속초나 양양에 가려면 아주 가파른 설악산 미시령이나 한계령,

또는 약수산 구룡령의 아흔아홉 구비를 구비구비 돌고 돌면서 비암이 기어가듯 넘어와야 했었다 

 

하지만 이날은 홍천에서 시원스럽게 쭈욱 뻗은 4차선 자동차 전용도로를 따라

인제 터널과 미시령 터널을 지나니 곧바로 속초 시내로 빨려 들어간다

속초로 들어가는 도로 주변의 풍경들은 물론

노학동 설악 금호 리조트까지 오는 내내 그 모든것이 생소한 풍경들이었다  

  

지금도 예전에 와서 보았던 속초 대포항 항구 난전 풍경은 아직도 기억에 뚜렷히 남아 있지만 

그 동안 많은 세월이 흘렀으니 대포항도 옛모습이 아직까지 남아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금호 설악 리조트가 있는 속초 노학동에서 대포항으로 이동중

 

노학동 설악 금호 리조트에 여장을 풀어놓고 대포항으로 향한다

아주 오래전에 왔었던 대포항 수산물 시장 난전 횟집들의 흐릿한 기억들을 더듬어가며....

게딱지처럼 다닥다닥 붙어 있던 대포항 난전 포장마차에서의 그 어렴풋한 기억들 !

 

그때 나와 같이 그 포차에서 회 한첨에 쇠주를 마시며 사랑을 이야기 하고 인생을 이야기 하던 

그 동호 색뀌하고 해원이도 대포항 난전 횟집을 기억하고 있으려나 ?

속초에 산다는 그 뉘기냐 ?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자칭 시를 좋아 한다던 그 녀자 !

술 한잔 들어가면 주절주절 주절거리며 박수무당처럼 넋두리 푸념을 잘도 하던 그 녀자 ! 

그래도 자칭 시를 좋아 한다던 강원도 속초 녀자 였었지 ? ㅎㅎ

 

살아서 살아서 살자 했는데 

돌아서 돌아서 돼져 버렸네 

살며는 사는거지 죽기는 왜 ? 죽나 ? ㅎㅎㅎ 

 

노학동 설악 리조트에서 속초 시내를 가로 질러 대포항으로 향하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항구 포차에서 술 한잔 마시고 주절주절 주절이 하기는 따악 좋을 날씨 ! 

살아서 살아서 살자 했는데 ~ 끄윽 ~

돌아서 돌아서 돼져 버렸네 ~ 꺼어어어억 ~

살며는 사는거지 죽기는 왜 ? 죽나 ? 캬악 ~ 퉤에 ~

10여년 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가보는 대포항, 지금은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까 ?

 

 드디어 대포항 주차장에 도착 !

그런데 대포항으로 들어가는 내내 운전을 하던 의정부 비단장수가 자꾸 머라머라 구시렁 거린다

어 ? 이거 잘 못 들어왔나 보다 !  이거 대포항 아닌데...

대포항 맞어 !  좀전 들어오는 입구에서 "대포항"이란 커다란 푯말 분명히 봤어 !

근데 대포항이 뭐 이래 ? 난전도 안 보이고 포차도 하나 안 보이고....

그래도 대포항 맞어 !

대포항은 이렇게 무진장 큰 주차장 없었는데...궁시렁 구시렁...

 

나도 들어가는 입구에서 대포항이란 푯말을 안 봤더라면 또 이곳에서 차를 뒤돌려 나갈뻔했다

그리고는 또다시 대포항을 찾아 속초 시내 구석구석 헤갈을 하고 다니며 헤메였을것이 뻔하다 

이렁 ~ 니미럴 ~ 도대체 대포항이 어느 구석에 붙어 있는것이여 ? 이 ?

궁시렁 ~ 궁시렁 ~ 하면서....

 

요즘은 밥통 옆에서 굶어 죽는 사람들이 항하수 처럼 많다고 하는데  

대포항에 들어와서 대포항을 찾는 이 중생들도 또한 그런 밥통 같은 인생들이로세 !  

 

예전엔 없었던 무진장 큰 속초 대포항 주차장

 

항구 주변에 올망졸망 붙어 있던 포차들 대신 대형 횟집이 즐비하게 들어선 대포항 

 

머구리 횟집으로 갈까 ? 아니면 만선 횟집으로 갈까 ?

이렇게 횟집 내부를 기웃거리며 한동안 피를 말리며 장고를 하고 있는데 

머구리 횟집에서 머구리같은 아저씨가 머구리처럼 슬슬 걸어 오더니 흥정을 걸어 오기 시작한다 

대게 1Kg에 오만원인데 대게를 시키면 회 한 접시는 꽁짜로 제공 해 드립니다 !

상당히 구미가 땡기는 흥정이었고 제안이었지만 우리는 옛날에 가봤던

대포항 난전 횟집에 대한 미련을 아직도 버리고 못하고 있었다

머구리 아저씨의 이런 획기적인 제안에도 불구하고 결국 발 길을 돌리고 마는 밥통 같은 인생들...

 

맞은편 만선 횟집을 지나 바로 그 옆에 있는 옛날 대포항 난전 활어 판매장으로 향하고 만다

완벽하게 허물고 재건축 된 대포항은 지금 10여년전 모습을 찾아 볼수는 없지만 

그래도 당시의 향수라도 느껴볼 마음으로 옛날 대포항 난전으로 들어 갔는데...

 

 옛날 대포항 난전활어 판매장이라는 대포항 관광수산시장 D동

 

 옛날 대포항 난전활어 판매장, 관광수산시장 D동

 

 옛날 대포항 난전활어 판매장, 대포항 관광수산시장 D동

 

대포항 관광수산시장 D동은 들어가는 입구에서 부터 1호, 2호, 3호, 4호 순으로 배열되어 있었다

입구 첫번째 있는 1호는 문이 닫혀 있었기에 결국 2호 횟집으로 가서 흥정을 하는데

주차장 부근에 있는 대형 횟집들과 가격은 별반 차이가 없었다

 

대포항 관광수산시장 2호점, 동일수산 수족관 속 귀하디 귀한 줄 돔

 

대포항 관광수산시장 2호점, 동일수산 수족관 속 줄돔과 감성돔

 

 동일수산 수족관 속, 디따 큰 광어와 방어

 

근데 요건 또 메야 ? 시커멓고 못생긴 놈은 삼식이 같고 그 사이에 있는 녀석은 향토예비군 ?

 

이것저것 다 필요없고 요 홍게가 오늘의 메인게임이기에 요놈으로 흥정을 해 본다 

요거 홍게 1Kg에 얼마씩 하냐고 물어 봤더니 kg에 이만원이라나 ?

그런데 홍게는 살이 많지 않다는것이다

그러머 머가 살이 많냐고 물어 봤더니 머라 카드라 ?

아....맞다 마져 ! 전방대게 ! 그게 요즘 살이 꽉 차 있다고 한다

전방대게라....?

동해안 항구란 항구는 죄다 다녀 봤었지만

전방 이라는 이름을 가진 대게는 아직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다

그런데 여기 속초 대포항은 전방대게가 있다고 한다

그러머 그 요상한 이름을 가진 전방대게 구경이나 한 번 하자고 하니까 바로 요놈이라고 한다 

 

요기 붉은색을 띠고 있는 녀석이 전방이란 이름을 가진 대게라고 하는데

살이 실하게 꽉 차 있고 또 육질도 쫀득쫀득 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요건 그냥 홍게 아닌가 ? 

아니...이게 먼 전방대게요 ? 딱 보이 그냥 홍게구만....

이렇게 이야기 했더니 동일수산 싸장님께서 손사례를 치며 폴딱 뛰신다 

 

어디 전방대게를 홍게에 비합니껴 ? 요건 영덕대게 보다 살이 더 꽉차고 쫀득거린다는거 아닙니껴 ? 

에이~ 색깔이나 생김새, 그 모든게 홍게하고 똑 빼 닮았는데....요것도 일종의 홍게는 홍게 아잉교 ? 

 

그제서야 동일수산 싸장님은 이렇게 말쌈 하신다

일종이 홍게는 맞는데요, 홍게는 크기가 작고 전방대게는 크기가 좀 크고 굵직하죠  

그러면 조금 덩치가 큰 홍게지 머가 전방대게 입니껴 ? 

 

그때서야 수산 싸장님은 또 이렇게 말씸 하신다 

요 대게로 말 할것 같으면 속초에서도 가장 북쪽, 북한지역과 가까운 해역에서 잡혀온

대게 입네다. 맨날 잡히는것이 아니라 나올때만 나오는 아주 귀한 대게죠 

일단 한 번 잡숴 보시죠. 후회는 없을 겁니다 

 

수산 싸장님의 자신에 차 있는 답변으로 결국 속초에서만 나온다는 홍게 ?

아니 아니...전방대게로 3Kg 결정 했는데 가격은 Kg당 5만원씩, 총 15만원이었다  

그리고 여기도 주차장 앞 머구리 횟집처럼 회 한 접시는 그냥 써비스로 준다고 한다 

        

 대포항 관광수산시장 D동 2호점 동일수산

 

 대포항 관광수산시장 D동 2호점 동일수산 횟집

 

 대포항 관광수산시장 D동 2호점 동일수산 횟집

 

동일수산 횟집에서 할배와 손녀 ? 아니아니....아빠와 딸 은벨이 ㅎㅎ

 

대게를 시키면 회 한접시 꽁짜라는 바로 그 회가 먼저 나왔는데....

 

 대게를 시키면 회 한접시 꽁짜라는 바로 그 회는 산오징어와 멍게,

그리고 나머지 회들은 언뜻 봤을땐 돔 같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줄돔은 Kg당 십만원이 훌쩍 넘는 아주 귀한 몸이시고 감성돔 역시 만만찬은 가격인데 

그런걸 꽁짜로 줄리는 없고....해서 감별사가 감별하듯 천천히 맛을 보았더니...

 

 아...이게 웬 떡이냐...라고 생각했던 돔은 돔이 아니라 방어와 광어였다 

혹시나 긴가 민가 했더니 역시나 민가....였었지만

그래도 꽁짜로 주는거 이정도면 그래도 훌륭한 수준 아닌가 ?

 

잠시후 오늘의 메인게임인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그 요상한 이름의 전방대게가 나왔는데

그 대게찜을 본 의정부 비단장수의 표정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어 ? 요거 쪄 놓고 보니 모양새가 완벽한 홍게인데.....그래도 살은 빵빵하눼이 ~

  

 아직 한 번도 듣도 보도 못한 요상한 이름을 가진 속초 대포항 전방이라는 대게 찜 

 

이 전방대게를 먹고나서 집으로 돌아와 곰곰히 생각하니

그때 내가 먹었던 대게의 이름이 갑자기 생각나지 않아 그것을 기억해 내느라 머리가 좀 지끈거렸다  

내가 속초에서 먹었던 그 대게가 먼 대게라고 했드라 ?

돔방 대게라고 했던가 ? 홍방 대게라고 했던가 ? 관방 대게라고 했던가 ?

끝에 "방"자가 들어가는 것은 확실한데 앞 자가 갑자기 생각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만나는 사람들마다 나 속초가서 관방대게 먹고왔다고 자랑을 늘어 놨다

그렇게 여러사람들에게 관방대게라고 말을 하고 다니던 어느날...

내가 당시 속초 대포항 가서 박아온 사진을 정리면서 그때 동일수산 싸장님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 이 대게는요, 속초에서도 가장 북쪽, 북한 해역과 가까운 곳에서 잡혀온 아주 귀한 대게 입네다 " 

이 대목에서 나는 무릎을 딱 치며......아....맞다 ! 마져 ! 

그래서 전방대게라는 이름이 붙었구나 ! 

관방대게가 아니라 최전방에서 잡히기 때문에 붙은 이름 전방대게 였는데 

나는 그동안 만나는 사람들마다 관방대게라고 하고 다녔으니...ㅉㅉ

 

 생전 처음 맛보는 관방대게.... ? 아니 아니...전방대게는 동일수산 싸장님 말대로 살은 꽉 차 있었다

그런데 그 모양새는 아무리봐도 홍게다 

대게의 이름은 이름 붙이기 나름 아닌가 ?

울진에서 잡히면 울진대게, 후포에서 잡히면 후포대게, 영덕에서 잡히면 영덕대게,

삼척에서 잡히면 삼척대게, 속초 최전방에서 잡히면 속초대게.....아니아니....전방대게 ??  

야 ~ 근데 이 전방대게를 누가 처음 이름 붙였는지 생각하면 할수록 참 기발한 발상의 이름이다 

왜 ? 그냥 알기 쉽게 최전방에서 잡혔으니 최전방 대게라고들 하시지....

최전방 대게 !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들 하고 계십니까 ? 

기상천외한 이름 아닙네까 ?  

 

살이 실하게 꽉 차 있는 속초 최전방 대게 ? 아니아니....전방대게

 

살이 실하게 꽉 차 있는 속초 대포항 전방대게 

 

 살이 실하게 꽉 차 있는 속초 대포항 전방대게 

 

한 껍딱 비벼주는데 2천원인 대게 껍딱 비빔밥  

 

북한 해역과 가장 가까운 해역에서만 잡힌다는 전방대게는 kg당 영덕대게 보다 만원이나 더 비싸다 

살은 꽉 차 있고 빵빵하긴 했지만 먹어보니 맛은 그냥 홍게 맛이었고

살의 탄력면에 있어선 영덕대게 만큼은 조금 못한듯 했다  

최전방에서 잡힌다는 전방대게를 맛 본 소감을 평가 하자면 대략 이렇다

신선도 : 별 다섯개  

위생상태 : 별 다섯개

꽁짜회 한접시 : 별 네개

주변 경관 : 별 네개

분위기 : 별 세개

 맛 : 별 세개

종합 만족도 : 별 두개

스키다시 : 별 한개

가격 : 별 한개

 

가장 오른쪽 붉은 빛깔의 게는 홍게, 바로 그 옆의 게는 최전방 대게....아니아니...전방대게

 

옛날 대포항 난전 활어 판매장 이라는 관광 수산시장 D동

 

 속초 대포항 관광 수산시장 D동 테라스 풍경

 

대포항 전방대게 잘 먹고 인터뷰는 개떡같이 하는 깅끼영 아자씨   

 

대포항 전방대게 잘 먹고 인터뷰는 개떡같이 하는 깅끼영 아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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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5.09.20 21:51

    첫댓글 영덕대게 맛 보고 나서 그 동내 가서는 게 안 묵기로 했다... ^^

  • 작성자 15.09.22 23:14

    글씨....베트남이 대게 밖에 몬 멍는대요
    생선회는 전혀 못 먹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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