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볼락조황이 이상하리라만큼 저조하다.
그 싯점이 2월말부터 3월 중순...
볼락에게 적정 수온이 되었고 산란 마친 볼락들이 갯가로 이동하여 굶주린 배를 채울 시기인데도 왕뽈을 만나기 어렵다.
그나마 작은 볼락 마릿수도 떨어졌다.
나의 판단으로는 영남지방 볼락 개체가 줄어들자 앵글러들이 돌산, 금오열도로 엄청나게 밀려 들어오고
발길이 닿는 포인트는 날이면 날마다 교체해가면서 지져대어 볼락이 고갈되지 않았나 판단했다.
그래서 필자는 볼락낚시인 많은 곳을 회피하고 볼락보다는 다른 어종을 만나고자 했다.
볼락루어낚시 중에 걸려 든 숭어가 그 타켙이었다.
숭어훌치기는 힘들면서도 쉽게 만나는 어렵지 않는 낚시이고 파이팅 넘치는 파워 게임이라서
이것 또한 중독성 낚시이라는 것이다.
루어낚시와 관계없는 낚시라서 쉬쉬하다가 양해를 구하면서 지난 공개와 미공개 조황을 보여드리려고....
이 게시물은 숭어 위주이라서 숭어 훌치기외에 루어낚시를 겸하여 잡은 볼락,우럭은 생략하였음.
2월17일
첫 날,
첫 날이 아니다, 그 전 출조에 볼락을 노리는데 숭어의 입질을 받아 그 뒤에 볼락장비와 훌치기장비를 가지고 간 것.
그래도 볼락장비로 우럭,볼락,깔따구를 잡다가 볼락채비에 숭어들이 짜증나게 하여
훌치기장비를 꺼내어 훌쳤는데 쿨러가 넘쳐 버렸다는...
특이한 점은 한겨울에 나타난 깔따구들이라는 점이다.
2월20일
숭어가 나타난 것을 확인하고 나서 아예 뽈루대는 빼고 훌치기 장비만 갖고 조용히 나섯던 미공개 조황.
2월22일도 마찬가지 볼락이나 깔따구보다도 숭어만을 노리고 출조한 것.
2월26일
쿨러가 넘쳐 더 많이 담아오려고 머리와 내장 가르고 몸통만으로...
남은 것은 볼락통에 담고...
3월4일
이날 제일 많이 잡은 조황.
쿨러 넘쳐서 검은 마대에 담아오고...
3월9일
깊은 한밤중에 나와 바빠서 머리 못떼고 쿨러와 40짜리 바캉에 채우고...
3월12일
이날도 이른 새벽에 숭어가 나타나 손질할 틈이 없어서 쿨러와 40짜리 바캉에 담아 왔다.
숭어도 들물에 잘 나타났고 좋은 조건의 들물이라도 보이지 않을 때는 그림자도 찾을 수 없는 이상한 고기이다.
날물에는 낱마리...
3월27일 8물 9시반 만조, 바람없고 날씨 쾌청.
맨처음 깔따구 하나 디카로 인증샷을 했는데 농어를 잡고 인증샷을 하려고 하니 디카가 작동이 되지 않는다..ㅠㅠ
아무래도 장갑에 뭍은 바닷물이 셔터 수위치에 스며 든 것 같다.
난감하다군...
스마르퐁이 없었으면 철수하여 집에서 축 처진 사체를 찍었을 뻔...
스마르퐁도 주간도 아닌 야간에 인증샷하려니 무진 까다롭고 어렵드라고...
피네79튜블러에 처음에는 5lb로 임하다가 비거리도 떨어지고 깔따구 뿐일 것 같아서 4lb로 교체하였는데 5짜 농어가 물어버렸다.
발판이 좋지 않아 50m 넘게 끌고 가서 턱주가리 힘차게 잡았던 넘.
만세삼창이 저절로 나오더군...
올 들어 뽈루에 제일 큰 농어이다.
또 혹시 농어가 처들어 오지 않았나 싶어 얼른 배스 타작한 미노우와 헤비볼락대에 6lb채용된 스텔라(최근 배스 장비)로
도전했으나 우짜다가 깔따구가 토독 건들기만 할 뿐이고 바로 볼락루어(웜채비)를 던지면 바로 깔따구 물고...
이런 것을 볼 때 깔따구 사이즈에 따라서 선호하는 베이트피시를 파악할 수 있었다.
숭어훌치기는 갈수록 어렵고 힘들었다.
한두마리 잡고 한두마리 털리면 감쪽같이 사라졌다가 30분 후에 다시 슬슬 나타나서 한두마리 잡거나 한두마리 털리면
아예 접고 볼락루어로 깔따구와 놀다가 다시 전신 운동하는 패턴으로 하고 그나마 수차례 캐스팅하여 하나 잡다보니
어렵고 힘들게 훌친 숭어들...
쿨러 넘쳐 40바캉에 보관하였고 이후 몇마리 더 보탬.
2013.04.12 10물 밤 10시반 만조.
주말에는 태풍 수준의 강풍이 예고되어 있고 다음주부터는 공단에 일을 하러 가야 하므로 숭어로 냉장고 채울 겸 출조.
대꾸리는 다 잡혔는지 빠졌는지 모르지만 작은 숭어들만 훌쳐진다.
그나마 어쩌다 하나씩 훌쳐져서 어렵고 힘들었다.
반쿨....
이제 올해의 숭어훌치기는 접을까 한다.
2013 마지막이 될 지 모르는 숭어와 한방.
마지막으로 훌친 숭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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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최고기록의 숭어.
쌀가마니 끌고 오는 듯한 몸맛이었다.
훌치기만 했던 출조는 아니었다.
볼락장비와 채비로 볼락을 노리던 중에 숭어가 나타나면 볼락은 사라지고 연거푸 숭어만 입질을 한다.
분명 입질을 보이며 쪽쪽 빨기도 하고 헤딩하고 꼬리로 치고 난리법석을 떤다.
하지만 무진 감질난다.
입질을 하고 챔질을 하면 거의 빠져버리고 훅킹이 되드라도 4짜 이상은 바로 털리고 4짜 이하도 발밑까지 끌려오다가
털리기 일쑤이니 정말 감질나게 한다.
너무 짜증나서 숭어가 나타나는 곳을 피해 이동하기 까지도...
어짜다가 하나 훅킹하면 손맛 하나는 끝내준다.
그러나 볼락채비에 제대로 물려 나온 것은 여지컷 세마리 뿐이고 나머지는 몸통에 훅이 박힌 훌치기가 된 것.
볼락지그헤드 훅이 날카로워 훌치기가 잘 되겠지만 먼저 웜채비에 반응을 보이다가 훌치기가 되기에
루어에 관심을 보인다는 것이다.
숭어는 맛없는 고기이고 비인기어종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초봄 귀할 때는 1키로에 만육천원을 하는 숭어이다.
회는 빨리 질린다고 하는 것은 아무래도 한마리에 횟감이 너무 많이 나와 푸짐하기에 빨리 질리지 않을까 한다.
어쩌나 한마리 잡아서 오랜만에 먹으면 먹을만 하다는...
회 뜨고 남은 뼈는 소금구이하여 발라 먹는 맛도 괜찮고...
무엇보다 생선가스가 오래 보관할 수 있고 바삭바삭하게 튀겨 생선소스에 찍어 먹으면 반찬도 되고 간식이 된다.
그 중 제일 맛난 숭어 요리는 회 먹고 남은 거는 채로 썰어서 어묵전(동그랑땡)을 해 먹으면 훌륭한 간식이 되는 숭어이다.
숭어도 모천이나 귀천이 있나?
내만에서 산란하지 않으니 모천은 아니겠지만 매년 초봄이면 그 자리에 어김없이 나타는 것을 보면 귀천이라 할 수 있으련지..
그리고 한 곳을 계속 훌치니 점차 개체가 적어지고 수심 얕은 곳으로 나오지 않고 멀리 깊은 곳에서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처음엔 한방에 하나씩 훅이 꽂힐 정도였는데 점차 수차례 캐스팅에 하나 나오므로 조금 힘들었다.
그래서 숭어 무리가 한 곳에 정착하면 그곳에서 먹이활동하고 수온이 오르는 5월에 내만을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숭어의 배를 가르면 바다이끼와 청태같은 것이 나오는 걸로 보아 내만 육수가 유입되는 물이끼 많은 포구를 좋아하는 것 같다.
천(川)이 이어진 곳과 염도가 낮은 곳에 파래나 물이끼가 많이 자생하는 곳에는 분명 숭어가 있다고 보면 된다.
숭어훌치기는 운동이라 생각하고 임한다.
시원스럽게 캐스팅하고 한번씩 훌치면서 내 몸에 어떤 곳에 힘을 주는가..하고 면밀하게 보니
복부에 힘이 상당히 가하게 되드라고..
그래서 뱃살 빼는데 화끈한 운동이며 팔, 다리, 허리에 힘을 실어주는 전신운동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도 한두시간이 운동이지 몇시간하면 중노동이고 골병이다.
첫댓글 숭어가 맛이 없다고 하지만.. 귀해지면 다르겠지요. 학생시절 동아리 모임을 아산만에서 가진적 있었는데..
당시 노천횟집에서 커다란 숭어한마리 골라 회를 떳더니. 회비는 부족하고 인원은 많아아서이기도 했겠지만..
여학생들이 이렇게 맛난회는 처음 먹어본다며, 입맛 다시고 한마리 더 뜨자고 보채던 생각이 나네요. .
지난번 주신 숭어까스 잘 먹고 있습니다.
어쩔때는 숭어회가 땡겨요.
생선마다 또다른 맛이 있어서....
그치만 너무 많이 가져오니 마눌이가 고생을...ㅎ
흐미~저 많은것이 회장님 뱃속으로~~ㅎㅎ
역시 사모님 대단하신분 맞습니다~ 저 많은걸 손질 다하시고...^^;;
전 회맛을 잘모르니 잘은 안먹지만 부침이나 전은 무지 좋아합니다.
사진보니 군침이 확~도는걸요~
한번씩 훌쳐오면 마눌이는 중노동...ㅎ
동그랑땡 전이 젤 맛나....
겨울 숭어회는 백미입니다.
고소한것이 입에 딱딱 달라붙지요.
회장님 근무중에는 일에만 전념하시고 몸건강히 유월에 뵐께요.
겨울 숭어가 깨끗한거 같아서 더 맛난 것 같드라고...
회사일은 아직 기반이 닦이지 않아 정신없구마..
고맙네...
저는 회종류를 가리지 않습니다 ^^ 숭어회도 훌륭하죠 ㅋ 회는 다 소주 안주입니다 ㅎㅎㅎ
어렸을 적...강진에서는 숭어가 많이 나와 숭어회로 입맛이 다져졌던 터라 지금도 잘 묵어...ㅎㅎ
시골에서는 숭어를 제사상에 올리곤했지...
회장님~ 낭중에 숭어가 꿈속에 내아들.......내놔하면? 겨울과초봄까지는 숭어회 맛있더라구요.
감성돔하고도 비교하기 힘들어요.^^
그래도 감성돔이 최고제,,,,^&^
숭어의 참맛은 겨울 숭어이고...^^
회장님 저 많은 숭어를 모두 뱃속으로...^^ 그나저나 이제 숭어가 슬슬 맛없을때가 된거 같은데요...앗..보리숭어 맛나다고 하던데 그 씨즌인가요?
아무래도 겨울에는 잡기 어려운 괴기라서 보리숭어가 맛나다고 하는 것 같애...^^*
지금 시즌 눈에 백태가 끼면 병든 괴기같아 보여 조금 찝찝하드라고....
숭어는 아무래도.. 훌치기를 하고 머리를 잘라야 하니.. 피가 많이 묻네요.. ㅋㅋ
그래도 재밌어 보입니다. 볼락시즌에 숭어시즌에.. 고생하셨습니다. ㅎㅎ
깨끗한 양반 광오에겐 어울리지 않는 낚시...ㅋㅋ
좀 더 여유로우면 내장까지 발라오면 더 깔끔한데 괴기잡기 바빠서...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