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주공1단지, 광명2R구역 단독입찰 건설사 승리
고덕주공2단지도 단독경쟁입찰 쟁취 결의대회
재개발ㆍ재건축 시장에 단독경쟁입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단독경쟁입찰이 건설사들의 경쟁을 유도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보다 더 좋은 사업조건을 끌어낼 수 있고 앞으로 집값도 단일 브랜드가 통합브랜드 보다 상승여력이 크다고 조합원들이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재개발ㆍ재건축 수주전에서 단독입찰한 건설사가 전략적 제휴를 맺은 건설사를 이기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 시공사를 선정한 과천주공1단지에서는 단독으로 입찰한 포스코건설이 전략적 제휴를 맺은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을 침몰시켰다.
앞서 과천지역에서 시공사를 선정한 과천주공6단지 수주전에서 GS건설이 대우건설을 쓰러뜨리기 위해 전력투구한 결과 1단지에서는 비용부담을 줄이려고 컨소시엄을 선택했는데, 공격적으로 사업제안을 한 포스코건설과 맞붙으면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올 들어 과천에서 시공사를 선정한 6단지와 1단지가 단일 건설사를 시공사로 선정하면서 앞으로 나올 2단지와 7단지에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과천주공6단지 시공사로 GS건설이 선정된 이후 과천주공1단지에 조합에서 건설사들에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하라고 입김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비사업의 시공사 선정기준이 바뀌면서 건설사들의 컨소시엄 구성을 사업시행자가 제한할 수 없게 됐지만, 여전히 조합에서 건설사를 압박하고 있다.
경기도 광명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광명2R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총회에서도 단독으로 입찰한 대림산업이 SK건설 컨소시엄과 GS건설 컨소시엄을 가볍게 제치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 같은 단독경쟁입찰 바람이 서울에서도 불고 있다.
공사비가 1조원에 육박하는 서울 강동구 고덕2단지가 시공사 입찰을 앞두고 시공사의 단독입찰을 희망하는 ‘단독경쟁입찰 쟁취’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고덕주공2단지 재건축 사업지는 과거 삼성건설과 GS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던 곳이며, 공공관리자 제도 시행 전에 시공사를 선정하려다 조합원들의 내부 갈등으로 시공사 선정이 무산된 곳이다.
시공사 선정이 무산된 이유는 고덕주공6단지에서 두산건설이 174%의 무상지분율을 제시해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조합원들이 높은 무상지분율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조합원들이 높은 무상지분율에 이어 단독경쟁입찰까지 요구하면서 건설사들이 조합원들의 눈높이에 맞게끔 입찰제안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고덕주공2단지가 워낙 사업규모가 커 자금력이 뒷받침되는 대형건설사 몇 곳이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해 경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황윤태기자 hy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