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갈꺼야!!!!!!!!! "
시원하게 뚫린 허공을 향해 , 벽을 뚫는듯한 커다란 목소리로 소리를 질
러댔다.
다 리 밑 절벽을 타고 내 목소리가 메아리가 되어 웅웅 되어 내 귓가에
전해 왔다.
하아하아, 하고 숨이 헐떡여짐과 동시에 거친 바람이 얼굴 정면을 향해
서 불어온다.
길이도 얼마되지 않은 짧은 머리칼이 목뒤로 시원스레 휘날렸다.
"...이것도...이제 마지막이야..."
난 그렇게 나지막히 중얼 거리며 절벽을 내려다 보았다.
절벽은 아슬아슬 했다.
눈 앞이 거대한 소용돌이로 변해 빙글빙글 돌기 시작해, 현기증 마저도
느껴진다.
나는 심호흡을 하다가 결심이 선듯 이를 악 물었다.
그리고 있는 힘껏 발끝에서 입까지 소리를 끌어올려 소리를 쳤다.
"다!!!!싫어!!!!!!!!!!! 아아아아아악!!!!!!!!! "
그리고...
뛰어내렸다.
눈 앞의 시야가 아래에서 위로 재빠르게 지나가고 머릿속에 뇌리를 스치
는 길다란 필름이 순식간에 지나가고 있다.
이젠 시원스레 보이는 강물에서 영원히 흘러가리라.
차라리 그게 한 결 시원할것이다.
.....라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때였다.
-탁!
".....? "
"뭐 하는거야!!!!!! "
강물에 빠져있어야 하는 내 몸이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려있었다.
힘없는 왼쪽팔 만이 누군가의 손에 잡혀 있었을 뿐이었다.
난 깜짝 놀라 위를 올려다보았다.
어떤 남자가 미친듯 손에 힘을 주며 날 붙잡고 있었다.
"....뭐야?"
"여기가....여기가, 니들 자살하라고 있는 곳인줄 알아?! "
"남이사."
귀찮았다.
안그래도 무서운데, 한번에 뛰어내리면 차라리 속 이라도 시원할것을.
이상한 방해꾼에 의해 더한 현기증에 두통에 쩔여있으니.
"자살하지마!! 그 목숨이 니꺼야? 어? "
"....그럼 니 껀줄 알았어? "
"...아...아무튼! 빨리 올라와..."
"..놔."
무슨 뜻인지 알수 없었다.
난생 처음 보는 남자가 내 손을 붙잡고 자살하지 말라고 화내고 있으니
말이다.
내가 아까 있는 힘껏 소리를 질렀을때 나온 음성이 메아리가 되어 사방
에 퍼졌을때 그 때 그 음성을 듣고 온것일것이다.
안그래도 더 한 현기증에 두려움에 떨고 있는데
빨리 떨어져 버리지 않으면 내가 다리위로 다시 올라가게 될까봐서...
그러면 내가 또다시 이 험한 세상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게 두려웠다.
"...놓으라고? "
"어."
"...놓을까? "
"..어."
"정말?! "
"........어,..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점점 대답이 힘들어지고 있다.
아니, 어쩌면 내 마음한구석의 심장이 살려달라 외치는 그 음성이 뇌까
지 전달이 되었을수도 있다.
"...좋아, 그럼 놓는다? "
"........"
그 남자는 그 말을 마친후 손에 힘을 스르르 풀었다.
너무 세게 쥐인터라 손에 피가 통하지 않았던것이 피가 한꺼번에 손끝에
몰려와 약간의 쥐내림이 느껴진 동시
내 뇌는 입술에게 소리 치라 명령을 내린다.
"..자...잠깐만!!!!"
다시 손목을 결박한듯한 강한 힘이 느껴졌다.
"왜...놓으라며? "
"...그...그게.."
"소원대로 해줄수 있어."
"........."
더 이상 자존심도 내세울수가 없었다.
죽음이라는 공포 앞에서 난 다시 한없이 약해지고 말았던 것이다.
"....나 지금 힘들거든, 손 놓아버릴까봐."
"...사....살..."
"..뭐라구, 안들리는데에...~ "
"..사..살려달라구, 이 병신아!!!! "
나도 모르게 살려달라 말하고 있는건, 왼쪽 가슴의 심장이 아직도 살고
싶다고 반응을 한 탓이었다.
내가 그 말을 마치자
그 남자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마치 날 비웃는 듯한 태도 같았다.-
기합 소리와 함께 한번에 날 다리위로 끌어올려주었다.
]"........하아..하아...나쁜 자식..."
"..하아....하아..사...살려....줘도...욕이냐..."
"....남이..사..하아..."
우리 둘은 그대로 드러누워 숨을 헐떡이며 말을 해나갔다.
사실 , 말이라고 해봤자 제대로 된 대화는 아니었지만 말이다.
"..근데...너 ..몸무게 몇이..냐...하아...."
"...하아...왜..."
"너무...무겁잖아, 젠장....팔 빠지겠잖아...."
"...하아.....씨...누가 살려달래..? "
"살려달라며.."
"....윽.."
숨을 헐떡거리면서도 잘도 대화를 이어나갔는데 남자는 은근히 날 약올리
고 있는듯한 태도였다.
살려줬으니, 대가를 바란다...라는 식의 태도로 말이다.
"....하아...왜이래...100Kg도 안나가...."
"자랑이냐아.."
"...나쁜 자식.."
우리둘은 체력을 소모했다는 그런것 때문에 육체가 지친것이 아니라
죽음의 선 앞에서 얼쩡대다가 왔다는 그 사실에 육체가 더욱더 지쳐있는
듯 했고
헐떡이며 나눈 대화는 조금더 계속 되었다.
그리곤 그냥 그대로 하늘을 바라보고 한참을 침묵속에 갇혀있었다.
*
"..왜 죽으려고 한건데? "
그러한 침묵을 깨뜨린건 남자 쪽이었다.
나는 귀찮은듯 한마디했다.
"그냥."
"그냥? 그런게 어딨냐.."
"그냥..사는게 귀찮아서..."
내가 그렇게 말하자 남자는 황당한듯한 표정을 지어 보인다.
여전히 드러누운채로 ,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고 내 얼굴쪽으로 고개를 돌
려 얼굴을 마주하며 말했다.
"쯧쯧....애늙은이로구먼.."
"닥쳐..."
"....."
그 남자는 한참을 내 얼굴을 바라보았다.
나는 왠지 머심쩍어서 고개를 돌려버렸고, 그와 동시 그 남자는 몸을 일
으켜 일어났다.
"아우...지각이네...
학교 가야 되는데..가봐야겠네. 벌써 2교시는 시작했겠군..."
"병신 아냐? "
"땡땡이, "
"넌 땡땡이 하면서 사람도 많이 살렸겠다."
내가 비웃는 투로 말하자
남자는 피식 하고 웃으며 나에게 말을 해나갔다.
"나, 요 앞 시내쪽에 대성 고에 다녀.
나 보고 싶음 찾아와."
"내가 왜."
"그럼 간다."
사복을 입고 있던 남자는 옷을 훌러덩 벗어던지고 가방속에 대충 구겨 넣
은후
가방속에서 교복 셔츠를 꺼내서 단추를 채우며 천천히 걸어나갔다.
나는 그 남자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한참동안이나 누워있었다.
세상엔....
나같은 인간도 살려주는 한가한 인간도 있구나, 하고 말이다.
....
..
.
"...어? "
한참을 하늘을 바라보다가 몸을 일으켰는데
아까 그 남자가 누워있었던 그 자리에
은색으로 된 물체가 떨어져있었다.
"이게 뭐야..."
내가 손을 뻗어 그 물체를 손에 넣었다.
은색으로 된 십자가 목걸이었다.
십자가로 된것을 보았을때, 아까 그 남자가 교회나 성당에 다니는 사람이
라는걸 짐작할수 있었다.
손바닥의 반만한 크기였는데, 아까 그 남자의 것이 분명했다.
"...진짜 병신 아냐..비싸보이는데..."
나는 이리저리 십자가 목걸이를 둘러보다가 십자가 뒤에 새긴듯한 글씨
를 발견하게 되었다.
"..정...비례? 뭐야..이름이 뭐 그래."
이런 이상한 이름을 가진 사람도 있구나, 하며 생각하며 그 목걸이를
아무렇게나 주머니에 쑤셔 넣으려던 순간 난 뇌리를 스치는 말 하나를 떠
올릴수 있었다.
'나,요 앞 시내쪽에 대성 고에 다녀.
나 보고 싶음 찾아와.'
"...뭐야, 이 자식..."
설마 찾아오라고 일부러 흘리고 간건 아닐테고...
갖다줘야 하는건가, 꽤 비싸보이는데...
이름까지 새긴걸 보면,..
..하고 생각하다가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그래...갖다주고만 오는건데, 뭐 어때...."
은색 십자가 목걸이를 주머니에 아무렇게나 쑤셔넣었다.
그리고, 나는 너털걸음으로 터덜터덜 걸어서 그 다리를 건너 지나갔다.
그 다리를 지나 도로를 건너서 내가 살고 있는 동네를 지나 골목을 꺾었
다.
골목을 굽이굽이 따라들어가다가 푯말을 보고는 우뚝 섰다.
「**가라오케」
...들어가기가 유난히 싫은곳이다.
사실 여기의 생활에 찌들어 도망쳐 오듯 다리로 와 뛰어내리려고 했던것
도 사실이다.
하지만...
난 갈곳이 없다.
다시 이곳으로 올수 밖에....없었다.
내가 잠자고 먹을수 있는 곳은, 좀 힘들긴 하지만 이 길 뿐이다.
...
..
.
-찰싹!!!
귓전을 스치는 따가운 마찰음과 함께 내 몸이 휘청거렸다.
손독이 올라 빨갛게 부어있는 내 볼을 감싸쥔채 쏘아보았다.
"이기집애야! 하루종일 어딜 갔었던 거야!!
죽고 싶어?? "
"....."
"너 임마 제정신이야, 니가?! "
"....합니다..."
"뭐? "
"...죄송...합니다..."
내가 고개 숙여 그런 말을 하자, 사장 아저씨 뿐만 아니라
동료 들도 놀라서 얼굴에 화장을 지우다 말고, 놀란 얼굴로 날 보았다..
"...흠....오늘은 이정도로 봐주지만, 다음에 또 이랬다간 가만 안둔다!
알았어? "
"..네..죄송합니다. "
사장 아저씨 -물론 내가 생각하는 호칭이다, 부를때는 사장님이라고 하
지 않으면 안된다- 는 날 쏘아보더니
그 자리를 나갔다.
내가 아무렇지도 않게 부어오른 볼을 감싸고
화장실로 향하자, 그제서야 동료들이 수군대는 소리가 들린다.
"야.., 이비현이 돌았대니..."
"그러게...쟤가 죄송하다는 말을 다하고..."
"좀 이상하지 않냐? "
"맞아..쟤 만큼은 사장이 뭐라 해도 눈 하나 깜빡 안하던 애가...."
-쏴아아아
그 말을 전부 뒤로 한채 화장실로 들어가
수도꼭지의 물을 틀었다.
흘러나오는 물을 보자 낮에 내가 봤던 강물이 생각이 났다.
미친듯 얼굴에 물을 튀기며 세수를 했다.
사장에게 맞은 자리가 시려왔다.
하지만 그 시림 보다 내게 더 큰 고통으로 밀려오는건 여기에 찌든 내 생
활이었다.
이러고만 있어야 하는 내 신세가 서글퍼서였다.
-쏴아아아...
쏟아져 나오는 물에 얼굴을 씻다가
가만히 고개를 들어 거울을 바라보았다.
빨갛게 부어오른 곳은 여전했다.
"....이게 뭐야..."
난 그렇게 중얼 거리며 X자모양으로 밴드 2개를 붙였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은 듯한 표정으로 다시 화장실을 나왔다.
수군대던 동료들의 말이 뚝 끊어졌고, 난 그 동료들을 홀깃 처다보다가
관심 없는 듯한 표정으로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이 비현! "
내 친구 신유가 동료들과 함께 있다가
나를 뒤따라 방에 들어왔다.
....
..
.
"너 괜찮아? "
"어..."
"너 오늘 어디있다 온거야, 걱정했잖아..."
신유는 오래된 내 친구로써,
아니, 사실 말하자면 갓난 아기 때부터 같은 고아원에서 자라온 내 자매
나 다름없는 존재 이다.
고아원이 망하고 나서부터, 각기 다 갈라지기 시작했는데
신유와 나는 특별히 같이 이 쪽으로 오게 되었다.
다른 동료들이 뒤에서 호박씨를 깐다거나 그럴때도 신유는 묵묵히 침묵만
을 지키는 그런 아이이다.
얼굴도 예쁘고, 품성이 순해서 여기 이 유흥업소에서 썩기엔 아까운 친구
이기도 하다.
"그냥...잠시 쉬다가 왔어."
"그래?? 야, 얼마나 쉬다 왔길래 꼴이 그래."
"쿡..."
아무렇게나 붙여버린 대일밴드를 떼어버리고
그 위에 세심스레 연고를 바르고 소독약을 바른후에
구급통에서 꺼낸 얇은 천을 대고 그위에 반창고 테입으로 붙였다.
확실히 나와는 다르게...세심한 편이다.
"비현아...너 여기 생활 많이 힘들지..."
"쿡, 너도 그렇잖아."
"...나갈순 없겠지..."
"갈 곳이 없잖아. "
"......."
신유와 항상 여기를 나갈것을 소망하지만
대화의 끝은 항상 소리 없는 울음으로 맺는다.
항상,허망...허탈...
결국엔 여기선 벗어날수 없는 것.
울상이 된 표정으로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신유의 머리칼을 부드럽게 쓸
어올리며
나는 말했다.
"...신유야...."
".,...."
"우리...도망 갈까? "
"뭐?! "
신유가 놀래 커다란 눈으로 날 보았다.
이럴땐 귀엽다는 표현이 맞겠지만
나의 눈에 비칠때는 한없이 불쌍하고 상처 받은 눈일 뿐이다.
나의 눈도 그렇고....
신유의 눈도 항상 그러하다.
"......도망...갈수 있는거야? "
"........"
"어? 그런거야?? "
".......쿡...아니...그냥...해본 말이야..."
우리에게 구원의 빛이라는것은 존재하는 것일까.
그냥 아까..
그 강물에 시원스레 뛰어내려 버릴것 그랬나.
그랬다면 이 심장이 이렇게 탈것 같이 미어지진 않았을텐데...
주머니 속에 있는 십자가를 꺼내 만지작 거렸다..
생각속에 떠오르는 그 남자.
정 비례..
"...비현아, 이거 뭐야..."
"...목걸이..."
내가 목걸이를 만지작 거리며 있자 신유가 궁금한듯이 물었다.
"어디서 난건데?"
"주웠어."
"그래? "
.....내일 가볼까..
낮에는 시간이 좀 있을지도 모르니까.
살짝 갖다오는것 쯤이야....괜찮겠지.
"....신유야....대성고등학교...어딨는덴줄 알아? "
"응...여기서 23번 버스 타면 나와...왜? "
"아..그렇구나...그냥.."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머금어 졌다.
왜 이럴까...
나도 모를 묘한 감정이 내 몸을 미세하게 변화시키고 있다..
* * * * * * * * *
안녕하세요^-^
PromiseKeepers 예요^-^
사실 제 원래 닉넴은 '†헤세드†'구요^-^
PK( PromiseKeepers) 는 제가 좋아하는 CCM 힙합 그룹이죠^-^
아무튼 허접한 소설 하나 준비했어요오.-_-;;
재미 없겠지만
재미있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감상도 주심 짱좋죠>_<;;
헤헤, 그럼 다들 좋은 하루되세요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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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또와-유나연재
━☆━─…울게하소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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