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으니 뭐 해먹는것도 귀찮은 생각이 든다.
그냥 라면이나 끓여 먹어야겠다.
저녁을 먹기에는 이른 시간이지만 얼른 먹고 바깥 바람이나 쐴 생각으로 석유곤로에 불을 지폈다.
물이 끓을려고 하는데 밖에서 사람소리가 들린다.
천막밖으로 나오니 그제 산에서 고사리를 같이 뜯던 아가씨들이 와 있었다.
아가씨들은 갖고온 떡을 내려놓았다.
이곳 제주도는 고사때문인지 몰라도 떡을 자주하는것 같다.
아가씨들은 옅은 화장을 해서 그런지 산에서 봤을때 보다 한층 예뻐보였다.
우리는 라면을 끓여서 떡과 같이 먹었다.
우리 양봉장은 갑자기 땅주인에게 사례를 할일이 있다거나 또 누가 꿀을 사러올지도 모르기 때문에
꿀 한초롱 정도는 항상 갖고 다닌다.
나는 별도로 대접할것도 없고해서 꿀을 내 놓았다.
아가씨들은 청이 맛있다고 하면서 떡을 찍어 먹었다.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할려고하자 자기들이 하겠다고 하면서 남자가 이런거 하면 안된다고 한다.
나는 아가씨들이 설거지 할동안 상점에 가서 음료수와 과자를 사왔다.
그동안 아가씨들은 설거지뿐만 아니고 천막안 청소까지 깨끗하게 해 놓은거 같았다.
벌통위에 놓인 그릇과 살림집기들도 깨끗하게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우리는 과자도 먹고 음료수를 마시면서 이런 저런 애기를 나눴다.
나는 사회경험이 별로 없고 사실 나이도 어렸기 때문에 별로 할 애기거리가 없었다.
그래서 주로 중학교 3학년때 몸이 아파서 결석도 많이하고 힘들어었던 애기와
어려서부터 각종 운동 주로 레슬링,유도,씨름등을 아버지에게 배운이야기
그리고 태권도를 잘했고 특히 자유대련을 잘해서 2대1로도 했던거,
내가 초등학교 3학년때 아버지생일에 돼지잡고 닭잡아서 동네잔치 벌린일,
그때는 초등학교선생님 40여분도 참석했었다.
내가 다니는 초등학교의 겨울난로 연료로 톱밥과 피쭉을 주로 쓰는데 아버지가 거의 다 대주다시피
한일 등 뭐 조금이라도 나의 위신을 올릴수 있는 애기들을 죄다 찾아서 애기해 주었다.
시덥잖은 애기일텐데도 아가씨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내 애기를 듣고 있다.
벌 애기를 해주자 아가씨들은 무척 재미있어한다.
여왕벌의 일생, 교미과정,수펄의 운명,일벌들의 근면성과 희생성,꿀을 뜨는 과정등을 설명해주자
연신 고개를 끄떡이면서 내애기에 몰입하는거 같았다.
아가씨들은 양봉을 하면 재미있을거 같다고 한다.
우리는 천막안이 쌀쌀해서 요를 깔고 이불을 무릅까지 덮고 앉아서 애기를 나누었다.
가끔 서로 눈이 마주칠때면 석유남포불빛아래에 눈동자가 반짝거린다.
임숙씨는 성이 서씨라고 한다.
부모님은 감귤농사와 보리농사를 짓고 있다고 한다.
위로 오빠가 한명 있고 밑으로 여동생이 있다고 했다.
오빠는 부산대에 다니고 있다고 했다.
감귤밭이 500평 정도밖에 안돼서 감귤 팔아서 부모님은 오빠 학비와 기숙사비 내기도 힘들어한다고 했다.
그래서 자기는 고등학교에 가지않고 집안일을 돕고있다고 했다.
나는 임숙씨가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보면 나도 임숙씨와 같은 처지인데 그냥 사실대로 말했으면 좋았을걸 괜히 고등학교 졸업했다고
거짓말한것이 후회되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사실대로 애기해야겠다는 생각이들었다.
첫댓글 본격 진행이 될것 같은 조짐이 보입니다. 재미있는 글에 늘 감사를 드립니다.^^
ㅎㅎ 반갑습니다.
즐거운하루되세요.
재밌어요.^^ 다음 페이지 기대하며 잘 보고 갑니다.
안녕하세요 ^^.
관심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그 아가씨들중에 지금 이 글을 보는분 계실까요~~
ㅎㅎ 이글을 볼 확율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로또보다 적은확율 ^^
진솔하고 사람냄세가 나는 글내용입니다^^*^^
반갑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되세요.
잼납니다^^~
다음편이 기다려 지네요 ㅎㅎ
안녕하세요 ^^
반갑습니다 .
재미난 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 소식 기대해봅니다~~~^*^
ㅎㅎ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잘 보았습니다.
건강 하세요.
감사합니다 ^^.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글솜씨가 애간장 태우십니다
ᆢ
감사합니다 ^^.
좋은 주말 보내세요.
열독하는 사람중에 한사람입니다 잘보고갑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오늘 글올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