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워낙 피곤했던 덕에
시차적응이고 뭐고 딱 적당히 잠을 잘잤어요.
뱅기에서 풀잠을 잔다는 목적을 달성하진 못했지만..
어쨌든 출국 전날 밤을 샜던게 도움이 된 셈 ㅎㅎ
아침을 맞이한 파리의 창밖 풍경..
원래 바로 맞은편은 좀 후줄근한 느낌이었던터라
실망스러웠었는데...카메라 각도를 살짝 옆으로 돌려주니
좀 볼만하네요ㅎ
아침은 어제 저녁 마트에서 구매한
잠봉+에멘탈 샌드위치(1.52유로)를 쳐묵합니다.
햄과 치즈가 둘다 무게감이 있어서
재료는 적지만 그래도 허전하지는 않은 맛이랄까요...ㅎㅎ
머...그냥 싼맛에 구매했던거라
맛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기도 했지만요ㅎㅎ
오늘 어디를 갈까..하고 고민하다가
그냥 무난무난하게 개선문과 에펠탑을 가기로 합니다.
뭔가 파리에 왔으면 먼저 인사를 박아야 할 것 같은 느낌이라ㅎㅎ
샹젤리제를 거쳐 개선문에 가기에 앞서
튈르리 정원에서 가볍게 산책을 하기로 합니다.
예전에 이용했던 파리 숙소들은 튈르리 정원 길건너쪽에 있던터라
산책하기 참 좋았는데....이번 숙소는 상대적으로 먼 느낌이 있네요=_=
머 이 숙소는 공항버스 정류장이 코앞이라 일장일단이 있습니다만...ㅎ
튈르리 정원에 못보던 조형물들이
좀 늘었던데...저 흑인누나들 조형물 옆에는
암만 봐도 여성의 그것(?)을 형상화한 듯한
작품이 있어서 좀 당황스러웠네요ㅎㅎ
내가 이걸 찍어서 올리면 클린다음에서 잡아갈까 안잡아갈까
궁금했던....
원래는 튈르리에서 바로 샹젤리제를 거쳐
개선문을 가려 했었지만..
아직 이른 아침이기도 했고 날씨 자체도 꾸질꾸질해서
해가 본격적으로 떠오를 때까지 시간을 주기로 했어요.
기왕 사진빨 잘받는 개선문을 찍고 싶었기에ㅎㅎ
그래서 방문한 마들렌 사원-
파리는 이래저래 많이 방문했지만,
사실 사원이나 성당을 하나하나 찾기 시작한건 비교적 최근이에요.
굳이 내부까지 둘러볼 필요를 못느꼈었달지..
근데 한번 둘러보기 시작한 이후로는 여기저기 하나하나 찾아보게 되네요.
고요하고 경건한 분위기가 잠시 한숨 돌리기에 좋달지..ㅎ
마들렌 사원을 나와 이동하는 길,
프란프리가 보이기에 에너지를 보충할 만한 무언가를 구매하기로 합니다.
그러던 중 처음 보는 물건이라 한번 사본
Crazy Tiger (1.90유로). 캔에 대놓고 바나나 그림이 있어서
바나나랑 뭔가 섞인 맛인가 했는데..
바나나랑 뭔가 상큼한 과일이 섞인듯한 맛?ㅎㅎ
마들렌 사원을 나와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생 어거스틴 성당-
먼가 마들렌 사원 내부처럼 화려하고 웅장한 느낌은 아녔지만
고풍스런 느낌이 좋았네요. 그리고 천장 가까이에 있는
스테인드 글라스들이 참 맘에 들었는데
위치상 제대로 눈에 담을 수 없는게 아쉬웠어요.
성당을 둘러보고..
여전히 개선문으로 향하기엔 애매한 타이밍이었기에
대충 되는대로 길을 걷기로 했어요.
대략 개선문에서 멀어지지는 안되 최대한 이 골목 저 골목 빙빙도는??ㅎㅎ
그리고 그렇게 돌고 돌던 와중에 만난 한국문화원.
언뜻 고 김정기 작가님의 전시회 포스터가 보이길래
냅다 들어가봤는데.... 전시 시작이 16일 부터라네요=_=
어차피 출국은 21일이라 여유가 있으니 나중에 다시 가볼까 봐요ㅎ
이래저래 걷던 끝에..
샹젤리제 클레망소역 인근에 도착하여
공원에서 한숨 돌리기로 했어요.
파리뿐아니라 유럽의 도시들은 여기저기 공원이 많아서
걷다가 쉬었다가 걷다가 쉬었다가 하기가 참 좋은 느낌ㅎㅎ
샹젤리제를 따라 개선문으로 향하는 길,
기념품점들이 모여있는 공간으로 들어갔는데...
곰돌이 넘귀엽...ㅎㅎㅎ
파리 생제르망 스토어도 슬며시 방문.
아직 많은날이 남아있기에 오늘 바로 유니폼을 지르거나 하지는 않았네요ㅎㅎ
이강인 유니폼이 잘나가는지...
여기저기 이강인 유니폼이 디스플레이 되있는게 인상적이었어요ㅎ
원래 점심식사는
샹젤리제 or 개선문에서 에펠탑 방면으로 향하는 길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먹을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인 QUICK이 땡겨서 그리로 향했네요ㅎ
메뉴는 QUICK N'TOAST 엑스라지 세트(10.95유로)와
CHEESY WINTER (7.70유로)라는 치즈튀김.
QUICK N'TOAST는- 2007년 첫 파리여행때
먹었던 메뉴였어요. 먼가..패스트푸드점은 가보고 싶은데
햄버거를 먹고 싶지는 않은??
그런 욕구가 충족됐기에 고른 메뉴였죠ㅎㅎ
머...근데 이유야 어쨌든 맛도 저의 취향에 매우 잘맞아서
이후로도 가끔 찾는 메뉴네요.
바삭한 빵, 그리고 잡다한 채소가 안들어간 심플한 내용물ㅎㅎㅎ
CHEESY WINTER는
나름 부드러운 치즈맛이 매력적이긴 했는데...
저 돈주고 사먹을만한 맛인가??라고 한다면 다소 미묘.....
샹젤리제를 걸을때만해도
날이 풀려가는 느낌이었는데..
밥먹고 나니 날이 다시 흐려져서
개선문을 올라가려던 계획은 취소를 했어요.
어차피 2주동안 파리에 있는터라...
'뭐, 다음에 날 괜찮을 때 다시 오면되지!!'가 가능한ㅎㅎ
에펠탑 일정도 같은 이유로 취소하고
센강을 따라 걷기로 했어요.
센강을 따라 걷다가
다시 마주하게된 콩코드 광장..
오전에는 직접적으로 지나치지는 않고
언뜻 바라봤던터라 제대로 못봤는데,
분수 조형물의 색상이 좀 선명해진 느낌
청록색의 채도도 올라가고
금색도 더 번쩍번쩍해지고....
올림픽을 앞두고 외모관리에 들어간걸까요ㅎㅎ
여전히 흐리지만
해가 아침보다 높이 뜬터라
사뭇 다른 느낌의 튈르리 정원..
장화신은 고양이 졸귀ㅎㅎㅎㅎ
루브르 피라미드 유리벽 청소하는거
오늘 처음 봤는데...
먼가.. 신기했어요 로봇 조종하는것마냥
막 컨트롤하며 치우더란..ㅎㅎ
불현듯 소변 신호가 울렸기에..
화장실 지도를 검색하여
가장 가까운 공중화장실로 향합니다.
화장실로 향하는 와중에 경치가 쓸데없이 좋아서-
아 방광이 터져도 이건 못참지-하며 사진을 찍어댔네요ㅎㅎ
슬슬 마트에서 장을 보고 숙소로 복귀할까..했는데
시간이 아직 오후 4시도 되지 않았던터라
그건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피로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하루종일 걸었던터라
더 걷고 싶지는 않고...
그런 와중에 팔레루아얄 앞의 카페가 눈에 띄어서 들렀어요.
예전부터 눈여겨 봐왔던 곳이지만
타이밍이 안맞거나, 여행예산이 빠듯하거나 해서
그냥 보기만 하고 지나쳐왔었는데- 처음으로 방문했네요ㅎㅎ
본래는 모히토나 쿠바리브레를 한잔 하려고 했는데
맨날 마시는 것만 마시는 것도 식상하다 싶어서
캄파리 소다를 주문했어요.
근데....의사소통 과정에서 뭔가 꼬인건지
나온건 캄파리 소다가 아닌 걍 캄파리(7유로)
28도짜리 술을 그냥 마시니...어우 이게 은근...=_=
술을 느긋하게 마신 뒤
피라미드역 옆에 있는 모노프리에서 장을 봅니다.
일단 약 4일간의 아침을 책임질 햄치즈 머핀을 만들기 위해
머핀(2.29유로), 닭가슴살 슬라이스햄(2.99유로), 에멘탈치즈 슬라이스(2.99유로)
저녁으로 먹을 파스타 박스(닭고기 에멘탈 치즈 파스타 / 4.19유로)
그리고 라즈베리 한팩(3.29유로), 초콜릿 크림 디저트 (0.99유로), 감자칩 머스터드맛(1.25유로)
원래 삼겹살도 있으면 사려고 했는데..
없더라구요...코로나 전에 파리왔을때는 있었는데
왜 없는거니...모노프리 길건너쪽에 있는 한인마트를 가봐야하나..
저녁으로 파스타 박스와 초콜릿 크림을 먹습니다.
파스타 박스는 먼가 적당히 든든하면서
적당히 간단하게 먹기 좋은 느낌이랄까요..ㅎㅎ
간편식품 중에 메뉴를 고르기 애매할 때면..그냥 저걸 고르곤해요ㅎ
예전에 퐁피두 센터에 있는 도서관을 갔을적에
어린학생들이 휴게실에서 저 파스타 박스를 삼삼오오 모여
먹고 있던데....그걸 보며
'아, 이게 이 나라에서는 컵라면의 포지션을 차지하는 음식인가!?'
라는 생각을 했더랬어요ㅎㅎ
그리고 초콜릿 크림은.....
사실 제품을 잘못 골랐어요..
좀더 푸딩같은 질감의 물건을 고를랬는데..
푸딩같은 놈이랑 크림같은 놈이랑 같은 구역에 있다보니....
근데......머...뭐가 됐든 초콜릿이 맛없을 일은 없는터라
걍 맛나게 먹었네요ㅎㅎㅎ
일단 오늘 일정은 이렇게 끝이 났어요
머...야경보러 나갈수도 있지만
굳이..................ㅎㅎ
내일은 일단 포럼데알, 퐁피두센터, 시청사, 마레지구
이쪽 위주로 돌아다닐 예정인데....
머 그때그때 느낌에 따라 코스를 휙휙 바꿀지도요.
오늘 왠지 모르게 돈을 아낀답시고 내내 걸어다녔는데....
생각해보니 전혀 그럴 필요가 없는거였어요..
하루 예산이 대략 70유로인데..
왜 50유로로 착각했을꼬...아니 50유로여도
교통비 여유는 충분히 있는데=_=ㅎㅎ
내일은 필요하면 과감히 지하철이랑 버스를 타는걸루요ㅎ
첫댓글 여행기 잘 봤습니다! 혹시 현재 날씨나 소매치기, 집시 상황 좀 알수있을까요?^^
날씨는- 기온은 한국보다 살짝 높은 느낌이에요
저는 추위 많이 안타서 오늘 반팔에 좀 두께있는 남방하나 걸치고 다녔는데..
저처럼 입은 사람도 있고, 패딩이나 코트입은 사람도 있고 그러네요.
아주 한겨울 패션까지는 없구요ㅎㅎ
집시나 소매치기는 정말 심할 때는
콩코드광장에서 개선문 사이 구간에 4~5명으로 이뤄진 그룹이
5~6팀 보이기도 했었는데..오늘은 개선문 주변에서 그런애들 하나도 못봤네요.
뭔가 집시 느낌나는 애들이 한팀 보이긴했는데 걍 자기들 끼리 앉아서 가만히 있더라구요.
좀 국가적인 이벤트 같은게 있을 때
아무래도 노숙자, 소매치기 이런거를 좀 더 관리하는 느낌인데...
올해 럭비월드컵이 열렸고, 내년에는 올림픽도 있고하니 좀 관리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ㅎㅎ
@슈팅라이크종수(new) 확실히 관리하고 있다라고 듣긴했는데 진짜인가 보네요 ㅎㅎ 19년에 갔을때도 마침 시에서 노숙자와 집시들을 정리한 이후에 바로 간 케이스라 안전하게 다녀왔는데 이제 곧 6살 딸아이와 갈 생각에 다시금 소매치기와 집시, 날씨 걱정을 하게 되네요 ㅠㅠ 여행기 잘 읽고 있습니다! 많이 올려주셔요. 감사합니다^^
행복한 여행되세요!
재밌게 봤습니다ㅎㅎ 제가 여행하는 기분이네여
여행기 종종 올려주세여!!
파리가 올림픽때문에 새벽부터 물청소 등등 조지다보니
예전보다 휠씬 쾌적하더라구요
재밋는 여행되세요 !
다만 관광명소들 보수공사도 동시다발적으로
여기저기하고 있어서- 저야 여러번 왔으니
건물들 온전한 모습 못봐도 그러려니 하지만
이 시기에 처음 파리를 방문하는 분들은
아쉬움이 좀 있겠다 싶었어요ㅎㅎ
당장 오늘간 곳 중에 마들렌사원, 카루젤개선문,
루브르, 오페라 가르니에는 보수공사 중이었으니..
그중에 카루젤개선문은 아예 못보구요.
그립네요. 나의 파리. 여행 잘 다녀오세요.
비용은 얼마나드나요?
비용은 아무래도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 다르죠..
극단적으로 돈 아꼈던 시기에는 파리+런던 40일을 360만원으로 간적도 있으니..ㅎㅎ
일단 이번 여행을 기준으로 보자면
항공료 : 135만원 (갠적으로 코로나 이전에는 직항 120만원을 최대치로 잡았었어요)
숙박비 : 350만원 (이번에 상당히 오버해서 지출한 부분인데...1박에 25만원. 근데 위치나 시설에 따라서는
1박에 15만원 내외인 호텔도 많고, 호텔 외에 호스텔이나 다른 숙소를 찾아보면 더 저렴해지기도 합니다.)
생활비 : 하루 70유로 정도로 기준을 잡고 150만원 환전했는데...50유로 이하로 잡아도
그냥저냥 무난하게 다닐만은 해요. 아침저녁 제공해주는 숙소 이용할때는 25유로 예산에서 식비, 교통비,
입장료, 기념품 다 해결하기도 했지만요ㅎㅎ 한창 돈없는 학생때였던터라ㅎㅎ
파리오랜만입니다 사진으로 보니 또 새롭네요 안전하고 행복한 여행되세요
크으 추석에 다녀왔는데 또 가고싶네요
잘 봤습니다 사진이 다 좋네요!
벌써 갔다온지 8년 됐구나ㅠ
첫 해외 여행지라 제일 생각 많이 나는곳
파리 가기전엔 몰랐는데 가보니깐 너무 낭만적이고 멋있는 도시였음
근데 유럽음식들 다 드럽게 맛없음ㅠㅠㅠㅠㅠ
유럽여행 음식에 실망하고, 도시들에 반해서 옴 ㅋㅋㅋㅋㅋㅋㅋ
갠적으론 취향저격한 메뉴들도 있어서
올때마다 먹는 음식들도 있을정도인데...
취향에 안맞으셨나 봐요ㅠ
머....저는 런던에서도 먹는걸로 고생한적이 드문터라
그냥 입맛이 관대한걸수도 있지만요ㅎㅎ
@슈팅라이크종수(new) 한국의 이태리음식전문점들이 훨씬 맛있더라구요ㅋㅋㅋㅋㅋㅋㅋㅋ 비싼식당을가도 맛집을가도 맛의 감동이 없어서 충격먹고왔어요ㅜㅜ 본토는 다를줄알았는데 유럽은 확실히 재료 본연의맛을 중시해서그런지 맛의 충격이 덜한듯
파리 느낌이 매우 나네요 ㅎㅎ 잘봤습니다.
잘봤습니당 ㅎㅎ
그립네요. 좋은 사진입니다 😁
잘봤습니다~
어제 유퀴즈에 나온 빵 집 한 번 들러주세요ㅎ 사진 잘 봤습니다.
봉마르쉐 백화점은 파리갈때 꼭 한번씩 가는편인데..
그 주변에 있다하니 겸사겸사 가봐야겠네요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부부인지 연인인지는 몰라도 한국인 커플들
많아요ㅎㅎ 사진작가랑 같이 다니며 스냅사진
찍는 커플들도 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