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곱시,
오늘은 아홉시 넘어서 나가기로 했던터라
좀더 자도 괜찮겠지만, 딱히 잠이 더 오지도 않아
아침식사를 준비합니다.
햄치즈머핀은
만들기도 간단하고
부피에 비해 은근 든든해서
3번째 파리여행 이후로 즐겨먹는 메뉴에요
근데 너무 주구장창 먹는 느낌도 있어서
이번 여행에서는 새로운 메뉴를 찾아볼까해요ㅎ
숙소 밖으로 나오니
어제에 비해 무척이나 맑은 날씨
예정대로 포럼데알과 마레지구 일대를 둘러본 뒤
개선문이나 에펠탑을 가봐도 괜찮을 것 같네요
생퇴스타슈 성당으로 향하던 중
마주한 파사쥬 슈와슬(Passage Choiseul)
옛날에 이곳을 처음 봤을 때는
최슬(Choiseul)? 뭐 한국이랑 관련된 곳인가 했더랬어요
그도 그럴게 파사쥬 내에 한국음식점도 있고 그래서
왠지 모르게ㅎㅎ
근데 알고보니 프랑스 지명이더라구요..=_=ㅎ
골목골목을 뒤져가며
이동하던 중, 프란프리가 보여
마실거리를 하나 구매합니다.
숙소에서 주구장창 마실 콜라를 밖에서도
마시긴 아쉽다 싶어서...
한국에서는 구할 수 없는
세븐업 모히또맛(1.85유로)를 구매했어요.
나름 만족스런 민트의 향 ㅎㅎㅎ
이래저래 돌고돌아 도착한
생퇴스타슈 성당.
올림픽을 앞두고 공사 중인 성당이 한둘이 아니지만,
생퇴스타슈 성당은 그 규모가 유난히 큰 느낌이었어요.
스테인드 글라스와 벽화들이 아예 빠져있는 부분들도 많고..
갠적으로 무척 좋아했던 성당인터라
그 낯선느낌이 더 강렬하게 다가왔네요.
포럼데알은 현재의 모습으로 리뉴얼되기 전에도
와봤던터라- 리뉴얼 된 모습을 처음 봤을 때
어딘지 아쉬운 마음이 있었어요. 과거의 모습이
더 정감갔달지....
뭐..예전에 찍은 사진들을 다시 보고 있노라면,
추억보정이 좀 많이 들어갔나 싶기도 하지만요ㅎㅎ
포럼데알의 fnac은 딱히 뭘 사지않아도
괜히 한번 들러보게 되는 곳이에요.
딱히 살 책이 없어도 강남 교보문고를 가게되는
그 맘과 같달지ㅎㅎㅎ
오늘 fnac을 가고 느낀건..
어마어마하게 성장한 KPOP의 위상이었어요.
예전에는 BTS 음반을 눈에 띄는 곳에 배치해 놓은 것만으로도
신기한 기분이 들었었는데..
이제는 KPOP 섹션자체가 커다래진 느낌이네요.
그와중에 그 섹션의 3줄을 잡아먹고 있는 BTS의 위엄 ㄷㄷㄷ
여담으로, KPOP이 이렇게 성장하고 있을 때..
일본은 망가의 영향력이 더 강렬해진 느낌이었어요.
일본만화구역이 커진것도 커진건데..
책종류를 보고있자니 사실상 일본에서 발매되는 모든 만화가
다 프랑스어 버전으로 나오고 있는 느낌이었달까요=_=ㅎ
한국웹툰 단행본들도 간간히 보이긴 했지만,
그 수가 많지는 않았네요ㅠ
스포츠 의류매장이라던가..
이런저런 매장들을 둘러보며 윈도우 쇼핑을 하고 싶었지만
오늘 거기에 다리근육을 쓰기엔 근육의 피로도가 누적된
상태였기에 다음 장소로 이동합니다ㅎㅎ
퐁피두센터는 그 자체로도 매력적인 곳이지만,
그 주변을 둘러싸고 개성적인 기념품점들이 있어서
더욱 좋았었는데....코로나 이전부터 몇군데 가게들이
문을 닫는가 싶더니 그 사이에 가게들이 더 줄어든 느낌이네요..
여전히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가게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아쉬운 기분이 드는건 어쩔수가 없네요
퐁피두센터와 주변의 기념품샵을 가볍게 둘러보고
점심식사를 하러 이동합니다.
flunch는 프랑스의 셀프 레스토랑 프랜차이즈로
각 코너에 비치된 음식들을 쟁반에 담아가면 카운터에서
계산을 한 뒤에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에요.
맛으로 유명한 곳은 아니지만, 음료포함 10유로 내외로
든든한 한끼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곳이죠.
그래서 한창 예산쪼달리던 학생시절에는 참 많이 애용했구요ㅎㅎ
원래는 슈크르트나 쿠스쿠스같은걸 먹을까..하고 있었는데
그 순간 제 시야에 들어온 소고기 녀석..
왠지 맛나보이는 그 자태에..니가 비싸봐야 얼마나 비싸겠어-
하고 골랐습니다. 그리고 계산대에 섰는데 17.47유로가 똭....
꽃등심 요리(13.99유로) + 펩시콜라(2.99유로) + 빵(0.49유로)
먼가..부담스런 가격은 아닌데
그래도 이 가격으로 식사를 할거면
굳이 여기를 올 필요가 없는데....라는 생각도 들었어요=_=ㅎ
원래 사이드 메뉴바는 무한리필이 가능한터라
어련히 감튀를 많이 퍼먹을 예정이었지만,
저 가격을 보고 나니 더 적극적으로 먹어야 겠다 싶었어요.
사실 이 가게는 감자튀김이 본체....ㅎㅎ
머...근데 너무 배부르면 움직이기 불편하니까..
한번만 리필을 했어요- 그저 좀 많이 리필을 했을뿐ㅎ
밥을 먹고 나와 마레지구 방면으로 향하는 길
스맛폰 배터리가 좀 많이 줄었길래
보조배터리에 연결을 하기로 합니다.
근데 가방 한구석에 다른짐들과 엉켜있던
보조배터리를 꺼냈더니..........
c타입 케이블이 망가져 있었어요.
머....보조배터리를 두개샀던터라 보조배터리
케이블 여분이 있으니 괜찮습니다.
스맛폰 충전용으로 쓰는 케이블도 따로 있구요.
둘다 숙소에 있어서 문제지...........=_=
그저..남은 스맛폰 배터리가 잘버텨주길...ㅎㅎ
파리의 골목길을 좋아하는 저에게
마레지구는 참 욕심이 나는 곳이에요
첫날 근육에 있던 피로가 미처 풀리기 전에
추가적인 피로가 계속 쌓이고 있던터라
조금 걷는걸 자제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겠다고 생각했는데....마레지구는 그럴수가 없어요.
그냥 일직선으로 바스티유 광장으로 직행할거면
마레지구를 오는 의미가 없어요ㅠ
덕분에 다리의 피로도는...
중간중간 공원에서 쉬면 좋았겠지만-
점심식사 전후로 비가 오기 시작해서...
어디에 앉기에는 미묘했더랬죠. 뭐 주구장창 퍼부은건
아닌데, 좀 강렬하게 퍼부을때도 심심치 않게 있던터라ㅎㅎ
마레지구의 골목길을 뚫고
마주한 바스티유 광장.
사실 갠적으로 바스티유 광장을 썩 좋아하진 않아요.
먼가.......사진찍을때 별로 맘에 안든달지=_=
바스티유 광장에서 남쪽으로 센강까지 이어진
운하와 배들의 모습은 참 좋아라 하지만
바스티유 광장자체는 글쎄요..
암튼 그럼에도 굳이 바스티유 광장을 온건
오늘이 바스티유 마르셰가 열리는 날이기 때문이에요.
주로 식료품 위주로 판매를 하는
바스티유 마르셰는...여행자 입장에서 뭘 사기에는
애매하지만 뭔가 사람냄새가 나서 매력적인 곳이에요.
근데...이 시장이 이렇게 빨리 닫았나..
아닌데 전에는 오후에도 열었었는데..ㅠㅠㅠ
날씨때문인지 시장 운영시간이 변경된건지....
암튼..씁쓸하게 됐네요=_=
그리고 이 순간 바닥을 보이기 시작한 스맛폰 배터리-
결국 좀더 주변을 걷다가 숙소로 복귀하기로 합니다.
배터리도 배터리고 뜬금없이 아킬레스건쪽이 뻐근해졌던터라
지하철을 타고 가기로 했어요ㅎ
생각해보면..1호선이랑 몇개 노선에
스크린도어가 깔리고 어쩌고 할때만해도
'이거 몇년지나면 모든 노선에 스크린도어 깔리고
객차도 신식으로 바뀌는거 아닌가?'
했더란 말이죠...근데...여기는 여전하군요ㅎㅎ
전철역 바로 옆에 모노프리가 있던터라
가볍게 장봐온 녀석들..
샴푸(1.75유로), 컵라면(2.25유로), 콜라 1.25리터(1.75유로),
감자칩(3.29유로), 마시는 요거트 딸기맛(2.39유로), 냉동파스타(2.45유로)
유럽와서 굳이 한식을 찾거나 컵라면을 먹거나 하지는
않는 편이에요. 않는 편이지만.........
국내에서 보지 못한 현지제품이라면..참을 수가 없어요ㅎㅎ
저녁으로 컵라면을 먹을까 냉동파스타를 먹을까 고민하다가,
컵라면은 내일 마트에서 사오든 어쩌든
만두를 구해와서 같이 먹기로 하고 파스타를 먼저 먹었어요ㅎ
샴피뇽(양송이)소스를 곁들인 닭고기 펜네 파스타인데..
갠적으로 샴피뇽 소스가 들어가는건 어지간해서는 평타를 친다고
보는편인터라.......역시 이녀석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네요ㅎㅎ
+ 여행기 중간에 언급하려다가 깜빡하고 넘어간 부분인데..
어제도 그렇고- 오늘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보니 카페나 음식점에
곰돌이 인형이 무척 많더라구요...처음봤을땐 귀여워라..하고 말았는데
계속보다보니- 이게 최신 파리 트렌드인가 싶고...
어디 관공서 같은 곳에서 파리 음식점들에 일괄적으로 뿌렸나 싶고..
어쨌든 귀여운건 언제나 환영입니다만ㅎ
첫댓글 사진들이 영화 보는 느낌이에요!
사진 진짜 멋있어요! 저도 여행가고싶네요
프랑스의 분위기가 사진으로 잘 전달되네요! 즐거운여행되시길
오우 유럽느낌 물씬 풍긴다
같이 여행한 느낌이네요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재밌게 잘 읽었어요
파사쥬 슈와슬 안에 에어비엔비 있어서 거기서 며칠 보냈었는데 반갑네요 ㅋㅋㅋ
냄새니 뭐니 해도 한 도시만 다시 가라면 역시 파리라는 거... 괜히 많이 가는 게 아님...
잘 봤습니다. 내년에 파리가는데 기대되네요 ㅎㅎㅎ
덕분에 파리여행 했네요 사진 넘 잘찍으심 와우
혹시 빈대는 어떤 상황인가요? 곧 가는데 하도 말을 많이 들어서...
일단 저있는 숙소는 다행히 문제 없었어요
다만 어제 지하철탔을때 자리에 앉지는 못하
겠더라구요 혹시나 싶어서ㅎㅎ
그리고 웹상에서는 빈대생긴 침대 길거리에
버려진 사진 많이봤었는데 그런 모습은
아직 못봤네요
내년 파리
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