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너무 무리였다 싶었어요
번개가 이루어지기엔 너무 촉박한 시간에 공지를 올렸고 감기기운도 좀 있었고....
그러나 청보리밭은 꼭 한번은 걷고 싶었고 쥔장님의 사무실도 가보고 싶었기에
마냥 기분이 좋아 고창으로 향했습니다
빗소리님은 조카결혼땜에 담날오겠다 하여 피리는 10시25분 고창행에 몸을 실었지요
11시30분경 도착하니 자유님과 혀리님도 조금후에 바로 도착하셨습니다
반가움에 서로 좋아하며 마중나오신 쥔장님과 쥔장님의 사무실로 향했습니다
바로 앞마당에 기념식수를 시작했습니다
자윤님이 삽을 쥐시고 피리는 호미를 들고
쩔쭉과 황금측백을 심고 흙을 다지고 모래까지 얹어주었지요
오피러스님과 누리님이 오셔서 쭈꾸미를 손질하고 싱그런 상추를 씻어서
바야흐로 고창 쌀밥쭈꾸미를 먹기 시작했습니다
오메,오메, 으찌 이리 맛난겨!!
알 톡톡한 쭈꾸미, 빛깔조차 싱그런 치마상추, 그리고 환상적인 맛의 초고추장 ...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2Kg의 쭈꾸미가 순식간에 자취를 감추고 말았습니다)ㅎㅎ
구수한 돼지고기 쑹쑹 썰어넣은 김치찌게로 점심을 마치고 청보리밭으로 출발~~~
그러나 이게 어인일!
청보리밭은 인산인해로 발디딜틈이 없어 되돌아오고 말았습니다
구시포의 명사십리를 드라이브하고 쥔장님의 사무실로 되돌아와
마알간 개울물 졸졸거리는 하천가에서 봄의 명약 불미나리를 캐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나, 어머나.... 실하고 신선한 불미나리가 지천이네요
깜빡 빠져 캐다가 모양성의 일몰을 보러가자 해서 허리를 폈습니다
모양성안에서 머리에 돌을 하나씩 이고 성을 따라 돌기시작하며
성아래에 불바다를 이루고 있는 쩔쭉군락지에 환호를 멈추지 못하고
걷다 멈춰서서 사진찍고, 철쭉보고, 깔깔거리고...
그렇게 모양성밟기를 마치고
상갓집에 들러오신 고인돌님과 합류해서 모양성 바로 옆의 식당에서 해물굴밥으로 저녁을 마치고
고인돌님은 다시 상가로 우린 소화차원으루다가 피시방으로....
전국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로 숙소정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힘들었지만
고인돌님의 뛰어난 능력으로 우린 호텔급의 숙소를 구하고
드뎌 고창의 첫밤을 풀었습니다 뭘 풀었냐구요?
기양잘수 없다며 수다를 풀기 시작했다 이겁니다
수다에 양념 빠질수 없지요?
쥔장님네 복분자에 왕방울만한 포도,감자칩,등으로 밤새 수달떠는데
상가에서 뒤늦게 합류하신 고인돌님까지 우리는 밤이 깊어가는줄도 모르고 까르르 깔깔 호호호!!
이렇게 가족적인 분위기의 수다는 또 첨이었어요
히어리님의 수다가 가히 국제적이어서 새삼 혀리님의 능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음도 밝힙니다 ^^*
일욜아침 10시경에 청보리밭으로 향했는데
우리가 시작일거라 여겼던 계산은 보기좋게 틀리고 보리밭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있었습니다
넘실대는 청색의 밭은 그야말로 초록색 융단을 깔아놓은듯했고
곳곳에 설치해놓은 스피커에선 최진희의 청보리밭이란 노래가 감미롭게 흘러나와
보리밭을 도는 내내 산들거리는 바람과 함께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보리밭 건너편엔 보리에 대한 모든것을 다양하게 마련해 우리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해줬고
혀리님과 자윤님은 널뛰기도 해보고 보리개떡도 먹어보고...
그렇게 즐겁고 흥겨운 보리밭걷기를 마치고 다시 사무실로 돌아온 우리는 삼겹살 파티를 했습니다
밥을 하고 삼겹살을 구우며 번개라기보다는 가족끼리 캠핑을 나선듯한 느낌으로
우린 너무도 즐겁고 좋았습니다 오붓하고 속닥하고....
야.. 이 고기 넘 많다.. 고기를 구우며 연신 그러신 자윤님은 그러나 두첨세첨 겹쳐 드시고
말도 못하고 상치쌈에 입안가득 정을 베어문 우리들!!!!!!
많다여긴 삼겹살두근은 금새 바닥이 나고
까르르 깔깔 거리며 설겆이 마치고 우린 다시 불미나리밭으로...
시간가는줄 모르고 불미나리를 캐고 자윤님이 젤 많이 캤다 싶었는데 나중 사진 찍을때 보니
외려 피리것이 더 많은듯 보이기도 했어요 아~흐~!~
우린 전생에 어떤 사이였을까? 란 농담까지 서슴없을 정도로
일박이일간의 고창 청보리번개는 화기애애하고 사랑스럽고 즐거운 번개가 되었습니다
같이하겠다고 쪽지주셨던 행복순님은 갑작스러운 일땜에 못오셨고
일욜에 합류하겠다한 빗소리님은 일욜 우리의 돌아갈 시간이 이를것같아 만류했었고...
욕심(?) 많은 여인 세사람이 쥔장님을 모시고 알뜰하고도 살뜰한 번개를 마쳤습니다
서울서 운전까지 하시고 내려와주신 자유인님, 히어리님,
바쁜일정 다 미루시면서까지 끝까지 함께 해주시고 배려해주신 고인돌님!
감기몸살이 확 터져버려 힘들어하는 피리에게 옥침 놓아주신 자유인님,
(으쌰으쌰 삽질도 너무 잘하고 보리피리도 잘 불고 해서 만능 엔터테이너로 명명함다^^*)
시종일관 피리 즐겨주시려 아기자기 도란거려주신 히어리님,
(마치 언니처럼 자상하고 부드럽게 도란도란 챙겨주고 먹여주고...)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고창은 이제 우리 모두에게 제2의 고향으로 자리매김 확실한, 정겨운 곳이 되었습니다
고인돌님 하시는 사업에 큰 복이 함께해 날로날로 번창하시고 뻗어나가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우리... 앞으로도 서로 사랑하고 이해하고 배려하며 즐겁게 사시자구요 *^^*
난뜰 화이팅!!!!!!!!!!!!!!!!!
첫댓글 숨쉴때마다 욱씬거리는 통증이 목과 어깨에 있어 머리가 맑지 못하네요 해서 즐겁고 재미났던 번개의 후기가 맛깔스럽지 못하지만 걍 봐주세요 후기 안쓴지 너무 오래되서인지 글발도 안살아나고.... 기분하난 끝내주는데 몸이 안따라주넹 아흐~~~
그대가 때려준 벙개로 청보리밭을 그렇게 여유롭게 걸어보긴 예전에도 없었고 아마 앞으로도 그런 시간을 갖긴 힘들거야.수고가 넘 많았고....오피러스님과 누리님이 챙겨준 고창 쌉밥쭈꾸미는 과히 일품이였습니다. 무창포에서도 마량리에서도 먹어봤지만 누리님의 데치는 쏨씨는 최고였습니다. 피리님 말대로 마치 캠프에 온 느낌이였습니다.다음날 아침 점심을 사무실에서 직접해서 밥도 먹고 히어리님이 쏜 삽겹살에 우린 고창 돼지고기맛까지 뫘지요. 시간을 내어주신 쥔장님 감사....맛있는 쭈꾸미를 먹게 해준 누리님과 오피러스님 감사.....번갈아가며 운전하며 피로회복제가 되어준 혀리에게 감사. 그리고 벙개를 쳐준 피리님 감솨~~~~~
귀염둥이 순이가 자꾸 눈앞에서 어른거려요 불미나리 캐러 내려가는 개울가로 깡총거리며 내려가서 다소곳하게 내옆에 앉았던 모습이며 시종일관 지한테 눈길 안준다고 삐진 모습이며 고인돌님의 애교에 좋아서 쫄랑거리던 모습등등...요번 번개에 한몫했지요 순이가?ㅎㅎㅎ
그 고창 생삼겹 `나`가 쏜 거라고 말 안하려 했는데...어찌하여 쏘게 됐나만 말할랬는데 걍 하지 말지요 뭐. 자연의 정취에 깊숙히 빠져 본, 참으로 정겨운 번개였습니다.너무 즐겁다 보니 `업` 되어서 푼수 좀 떨었습니다7대 종손 쥔장님 의 위엄,교양 자체이신 자윤님,우아에 애교 만점인 피리 ..그 사이에서 제가 또 악역을..ㅎㅎ 모처럼 망가져 신나게 웃어 보았습니다.머이라 혼내지 마서요.근심,걱정 다 날아가 버리고 눈가에 주름만이...창밖 복잡한 풍경에 살며시 눈감고 그 날,그 분들을 떠올려 봅니다. 아 참! 새침이 `순이`도요~~~고마웠습니다.^**^
피리님~ 넘 수고 하셨어요.. 님의 글을 읽어 내려 가면서 나도몰래 글속으로 한참 빨려 들어간 느낌 입니당.. 아픈몸을 불살라 가문서 님들과의 분위기를 위해 노력하신 그대에게 박수를 보냅니다요.." 짝 짝 짝" 글구 얼메나 잼난 벙개였다는 것을 너무도 생생하게 멋지게 묘사해 주시는 바람에 이 난초의 맴이 멜팅 팟이 되는거 가트다요~ ㅋㅋ 지가 언젠가 벙개 참석할 행운이 온다면 삼총사님들은 필수로 참석을 요함니당~ 특히 혀리님의 코믹 스토리는 꼭 들어봐야 쓰갔음당~ 히히히 ㅎ 웃으면 복이온다는말 지는 철저히 미~잇음다요~~!! ㅋㅋㅋ탱큐 어게인 트리스 에인절스여~~!!^(^ ㅎ
난뜰의 여인들이 가진 빛깔등은 참으로 다양하지요 빨주노초파남보외에도 복합적인 빛깔까지... 각각의 빛깔이면서 또 한데 어울어지는 매력이 있어 제가 난뜰을 사랑하구요 자윤님, 혀리님,그리고 곤돌님.... 요번엔 녹색의 물결까지 가히 아름다움이었습니다
가장 실속있는 벙개 인것 같은디..... 오붓한 모임이 더욱 좋았을것 같고. 그대들 수다, 밤샘 먹거리 모두 부러움의 대상이라오. 행복했을 청보리 축제에 그대들이 있어서 고창이 더욱 밝았을것 같구려.
불미나리 캐며 자윤님이 계속 록천님얘기 했어요 이런거 너무 좋아하시는데, 왔음 참 좋아하셨을건데..라며요 정말 편안하고 즐거웠어요
와주심만으로 고맙고...더우기 축하 선물까지 주셨으니 이를 어쩐다요? 그나저나 더 맛있고 재밌고 기분 좋은날 만들기로 해요..금방!!!
가고싶었는뎅 친한언니 결혼식이랑 겹쳐서 엄두도 못냈었네요 ... 넘 재미있었을거 같아서 그저 부러울 다름이네요... 앙 부러버~~~~
작피님 감칠맛나는 번개후기 마치 제가 현장에 있는 느낌 이었습니다. 빨리 건강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즐거움으로 가득하셨다니 참좋으네요^^ 편안하게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와 죄송했습니다..담에오심 함께할수 있는 영광주세요..
수고 감사드려여~~~
무슨말씀을요...우린 덕분에 얼마나 행복했는데요.담에 가거든 함게 하길.....
작피~~~ 수고했어요...몸도 아프면서...
참~부럽습니다. 눈에 선하게 그림이 그려지고 행복의 전율이 느껴집니다.
오모나 청보리를 밟고,오메에 청보리 노래를 듣고, 오모 미나리를 캐고 먹고 먹고 웃고 웃고..나중에 꼭 합석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