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를 잘 보지 않지만... 김태희 출연이라는 이유만으로 마이 프린세스를 봅니다.(아 진짜 이쁨 - 개인적인 사심)
역사 게시판에 드라마 이야기를 내용으로 쓴다는 것과 또한 판타지속의 내용을 말하는 것은 어쩌면 이 게시판에 부합된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도 판타지를 주제로 글을 쓰는 것은 드라마의 내용이 아닌 드라마 속의 호칭을 문제 삼고 싶어서 입니다.
조선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전근대적인 국가가 아닌 경국대전과 대명율에 기초한 법치국가로 국교인 성리학 이념과 법률에 의해서
통치된 국가였습니다.
일단 마이프린세스에서 나온 이설이 공주의 신분인가 입니다. 영문제목처럼 프린세스란 공주라고 불리지만 공주는 아닙니다. %프린세스도 직역해 공주라고 칭하지만 그 뜻은 폭이 넓은 왕족 귀족을 뜻합니다. 좁게는 왕의 자녀에서 넓게는 대공비, 대공의 자녀같은 왕족의 자녀 혹은 왕비까지 말하지고 합니다. 일본에도 히메(姬)라는 보통명사를 공주로 변역하지만 히메는 단순히 다이묘가의 자녀이거나 혹은 상급무사의 자녀를 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본에서 공주나 히메기미란 명칭보단 내친왕이라는 작호가 내려지고 미야(宮)으로 불립니다.
이설이 공주인가? 이설은 순종황제의 증손녀에 해당합니다. 대한제국이 이어 왔다는 명제를 붙인다고 해도 이설의 조부인 해영황자(왕자로 나오는데 일제강점기에도 왕실에선 황실로 규정하고 그 명칭을 계속 사용해 왔습니다.(대표적인 고종, 순종실록의 기록입니다) 단지 일본의 식민지이기에 일본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왕가로 격하시켜 공식명에 사용 했을 뿐이죠. 극처럼 대한황실의 혈통을 바로 세운다면 황자란 호칭이 맞겠죠)로 조부가 친왕에 봉해 졌다고 해도 2등 왕녀이지 황녀가 아닙니다. 다만 영문으로 프린세스라곤 할수 있습니다. 즉 그녀의 작호는 2등 친왕의 자녀에게 내리는 현주(縣主)라는 작호로 불릴 것입니다. 대명황실에서 규정을 보면 황자는 친왕에 황손이나 기타 황족들은 군왕(郡王) 사왕(嗣王)에 봉작됩니다. 한대가 지나면 격하되고 5대가 지나면 양민으로 내려옵니다. -> 대한제국은 중국의 명나라를 계승한 나라입니다. 고종실록에 분명하게 나옵니다. 대한제국은 청나라의 중국계승을 부정하고 중국 진명천자의 정통을 조선이 계승한 것으로 여깁니다 해서 대한제국 당시 황실의 격상이나 작호를 명나라의 것을 붙입니다. 사실 현주라는 작호가 맞을까 인데 사실 이것도 논의가 있어야 합니다. 일단 명부(내외)는 관리나 왕실의 부인에게 내리는 품계로 정1품에서 종 9품까지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조선시대 외명부
공주 - 왕의 적녀 무품계
옹주 - 왕의 서녀 무품계
군주 - 세자의 적녀 정 2품
현주 - 세자의 서녀 정 3품
% 아쉽게도 대한제국시대의 내외명부의 기록은 없습니다. 단지 우리가 예외적으로 알고 있는 순헌황귀비 엄씨와 덕혜옹주가 다 입니다.
일단 덕혜옹주의 작호로 볼때 대한제국의 내외명부가 크게 바뀌진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황귀비라는 작호를 엄귀비에게 내린 것을 보아 조선시대의 내외명부가 조금 차이가 나지 않았을까 합니다. -> 대한제국의 내외명부는 따로 소개된 것이 없습니다. -> 제가 모르는 사료가 혹은 기록이 있을 것이나 제 수준으로 그것을 찾기란 어렵습니다.
이렇게 보면 이설은 결코 공주가 아닙니다. 물론 드라마상 대한황실의 법통이 끝어지고 순종황제의 증손녀의 신분으로 황실의 재건의 중추적인 역활로 공주라는 이름으로 불린다는 것인데.. 우리가 당연하게 알고 있는 것처럼 왕자는 공주는 태어날때 부터 작호가 붙는 것은 아닙니다. 황자황녀나 혹은 황족중 처음 태어나면 작호가 없는 양인의 신분이라는 것입니다. 차후 그 황자 황녀나 황족 자녀들이 나이가 들면 조정에서 법율에 의거해 작호를 내리는데 이 작호가 바로 대군 공주 옹주 입니다. 작호를 받는 것 자체가 품계가 주어지는 벼슬이라는 것이죠. 제가 이런 문제를 제기 한 것은 과거 이구황손의 서거때 황실의 명칭을 아주 자의적으로 붙이고 또한 언론에서 설명없이 대한황실의 작호를 폄하 한 것을 보고 문제를 제기 한 것입니다.
몇 해 전 이구황손이 서거했습니다. 이구황손은 대한제국의 종법을 이어 받은 유일한 혈육이며 또한 종묘 받들 분이죠.. 기실 멸망한 나라의 작호를 어떻게 붙이든 그것은 상관이 없을 것입니다. 더욱이 공화국체제에 특정 계급을 부정하는 현대에서 말이죠 하지만 대한제국의 작호는 우리가 잃어 버렸으며 왜곡되고 사장된 진실을 복원 하는데도 올바른 명칭을 사용해야 할 것으로 보여서 몇 자 적어 봤습니다.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에 역사적의 의의를 부여 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하지만 대한제국과 식민지배의 역사는 우리가 현재를 살아 가면서도 늘 재기되는 현재진행형의 문제라 의미를 부여 해 봤습니다.
%일반호칭으로 왕자 공주라는 말이 있습니다. 일반명칭(보통명사)로 황족의 자녀를 왕자와 공주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부마도 일반 명칭으로 왕의 사위를 말하며 작호로 사용되었을 때 부마위라고 합니다. 실제 무슨 위(尉)이라 칭합니다.
->부마도위는 한나라때 천자의 수례와 말을 관장하는 관작이었으나 차후 왕의 사위를 말하는 보통명사로 사용됩니다.
%영문 프린세스도 대체로 일반명칭으로 사용합니다. 영국의 왕실규정에도 공주Princess of United Kingdom를 뜻하는 작위는 따로 있습니다. 예) 엘리자베스 2세의 공주인 앤 공주 The Princess Royal(작호) Anne Elizabeth Alice Louise(성명)
첫댓글 유럽의 경우 왕족들 내에서도 HIH, HRH, HH, HSH 등으로 나뉘죠. 사실, 동양식의 공후백자남에 맞춘 작위라는 개념보다는 신분계층이라는 개념 쪽이 더 어울리지 않나 생각됩니다
우리나라 드라마의 개망 고증은 어딜가나 빛을 발하죠 ㅇㅅㅇ(게다가 황실복원이면 일단 궁궐부터 재건을 해야하는데 리조트는 왜만들어 만들기를ㄱ-;;)
음..
제생각에는 역사적의의니 뭐니를떠나서 작중의 '공주'라는건 공식적인의미로서의 공주라기보다는 걍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있는 왕실의 여자 즉 왕녀로서의 '공주'를 의미하는거라고 생각되네요.
작중에서 황실을 재건하고 이설의 공식 칭호로서 '공주'라는걸 가져다 붙히면 또 모를까 일반적인 대중을 대상으로하는 드라마에서 '프린세스'와 '공주'라는말이 '일반적'으로 인식되는 단어로서의 의미로 접근하는게 더 타당할듯하네요.
뭐 사극도 아니니..
사극도 아닌데요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