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 계란두개에 소시지세개
거기에 든든한 아침을 위해 구매한 타불레.
거기에 자두 하나와 초콜릿 크림-
타불레는 파리여행 초창기때 몇번 먹어본적
있는 물건이었어요. 저 밀알갱이와 건더기의
조화가 뭔가..볶음밥스러웠달지
그래서 가끔 먹었더랬죠.
그 기억을 가지고 자신있게 골랐던건데..
한가지 오산이었던건 은근히 양이 많았다는거...
결국 타불레는 다먹지 못하고 남겼네요=_=
초콜릿 크림도 그대로 냉장고행..ㅎㅎ
오늘의 일정은
날씨를 보고 결정하기로 했어요
날씨가 거지같으면 베르시
더럽게 거지같으면 페르라셰즈를 가기로-
밖에 나와보니 살짝 미묘하다 싶었지만..
그냥 베르시로 가기로 합니다.
14호선을 타기 위해 마들렌역으로 향하는 길
길거리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조형물에
이젠 불빛들이 들어와있는게 보이네요.
파리도착 첫날부터 쭈욱
설치만 되있고 불이 들어온 적은 없던터라
저건 언제 들어오나했는데-
출국전에 크리스마스 분위기 찍먹정도는 하고
가겠네요ㅎㅎㅎ 예전 크리스마스때 왔던거마냥
샹젤리제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볼수있다면
좋으련만...크리스마스 마켓이 11월 21일전에
열지는 않겠죠ㅠ
베르시에 도착하니
비바람이 거칠게 붑니다.
우산을 안쓰기는 거시기한 양이 오는데
우산을 쓰면 바람때문에 뒤집어 질거 같고..=_=;;
암튼...날씨때문인지
공원은 좀 쓸쓸한 느낌이었어요.
예전에는 조깅하는 사람들도 많고,
풋살장이랑 농구코트에서 구기종목 하는 사람들도 많고
막 중세검술 배우는 사람들도 보이곤 했었는데
아무도 없네요....
그냥 페르라셰즈를 갈걸 그랬나..하는데
공원 안쪽으로 갈수록 조금씩 눈앞의 풍경에
마음이 차분해지는 기분.
초라하게 한두송이 펴있는 꽃들에도 묘하게
기분이 좋아지네요. 초라함 속에 피어있기에
더 아름다워 보이는건지-ㅎㅎ
공원을 가로질러 도착한 베르시 빌리지.
예전에는 왕좌의 게임이랑 이런저런 서브컬쳐류
기념품들을 팔던 가게가 해리포터 기념품점으로
바뀌어있네요. 게임 호그와프 레거시의 영향으로
후뿌뿌뿌 아이템이 좀 끌리긴했는데......
뭐랄까...영국도 아니고 프랑스에서 굳이
해리포터 아이템을 사고 싶지는 않은 기분이랄까요.
못살건 없지만- 심리적 장벽이 살짝 있어요ㅎ
원래는 베르시에서 점심식사를 할 생각도
있었는데..시간이 아직 좀 일렀던터라
프랑수아 미테랑 도서관을 먼저 보기로 합니다.
베르시는 파리올때마다 꼭 왔던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래저래 많이 왔었는데..
프랑수아 미테랑 도서관은 한번도 가본적이 없었어요.
뭐랄까.....'굳이??'라는 머리속 의문을 제거하지
못했던터라..ㅎㅎ
이번에도 그 물음표가 여전히 붙어있긴 했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그 '굳이??'에 해당되는 녀석들을
가급적 많이 해보기로 했던터라 그냥 갑니다ㅎ
저 커다란 빌딩들 전부가 도서관이라는
프랑수아 미테랑 도서관....
일단 가기는 가는데 가서 뭘할지 좀 감이 안왔어요ㅎ
도서관 1일 이용권이 6유로라는데
무료로 들어갈 수 있는 공간도 있다고 들어서
그 무료공간이 어떤지가 관건이겠다 싶더라구요.
도서관에 도착해 한번 스윽 둘러본 결과-
이곳은 동쪽의 퐁피두센터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무슨말인고 하니...
무료로 화장실을 이용하며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실내공간이라는 의미.........ㅎㅎㅎ
프랑스어라곤 단어몇개, 기본회화 몇개 아는 제가
6유로를 내고 도서관을 이용한다는건....
너무 가성비가 안맞는거 같았어요=_=ㅎ
처음에는 사진집같은걸 볼까..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제한적이에요.
도서관에서 적당히 휴식을 취하고
나오는 길, 이제 다음 일정을 정해야하는데
어느곳이든 살짝 미묘한 느낌이에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동선을 짜기 애매해서
지금까지 가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좋아하는 장소 두 곳을 가기로 합니다.
14호선에서 3호선으로 갈아타고
도착한 레퓌블리크역. 점심을 먹기에 앞서
좋아하는 장소 한곳을 먼저 가보기로 합니다.
사실 어떤 장소라고 말하기도 미묘한 곳..
굳이 따지자면 54 boulevard du temple에 해당하는 곳이랄까요.
2014년이었나 이곳을 지나다가 사진을 찍었었는데
그 사진이 무척이나 맘에 들었었어요.
그리고 그 풍경은 제 맘속에 <가을의 파리>라는 이름으로 남아있었죠.
머..딱히 가을이 아니더라도, 적당히 흐린날에 무척 잘어울리는
장소라는 느낌이랄까요ㅎㅎ
암튼 그렇게 추억의 장소를 둘러본 뒤
점심식사를 하러 이동합니다. 뭔가 메뉴가 맘에 안들거나
가게느낌이 맘에 안들거나 암튼 맘에 안들어서
헤매고 헤매다가 다섯번째로 마주한 가게-
여기는 좀 맘에 들었네요. 가게 이름은 뭔가 제 취향이 아니지만요.
뭘 먹을까..하다가 제로콜라(5.60유로)와 폭찹(21.50유로)를
주문합니다. 그냥...소고기가 아닌 무언가를 먹어야겠다는
판단에서 였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녀석이 나왔네요ㅎ
폭찹이라길래 좀더 잘게 자른 소고기를 생각했는데
'Roasted Moutain Pork Chop'이라는 메뉴이름에서
Moutain이 이런 의미였나......ㅎㅎㅎㅎ
고기에 곁들여진 소스가 적당히 상큼한 한편으로
먼가 디저트에 어울릴 듯한 향이나서 뭐지?? 했는데
귤껍질이었네요. 한라봉 초콜릿 먹을때 느꼈던 귤의 향같은
느낌이랄지.... 암튼, 겉면을 바삭하게 구워낸 폴렌타도 맛났고
나름 만족스런 식사였어요.
식사 후 레퓌블리크 광장을 지나 파리3구 구청 방면으로
이동합니다. 이곳에는 엉펑후쥬 마르셰(Marché des Enfants Rouges)라고..
1600년대 처음 문을 연 파리의 오랜 시장이 자리잡고 있어요.
구글맵이라는게 존재하지 않던 그 시절,
그냥 마레지구를 정처없이 걷다가 우연히 마주했던 곳인데
(가이드북에도 없는 이런 멋진 장소라니!! 했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가이드북에 있었....)
뭐랄까...사람사는 느낌이 나서 참 좋아요.
빈티지 갬성 비스무레한 것도 있고ㅎㅎ
근데 여긴 다 좋은데...이곳에 도착하는 타이밍은 언제나 식사후였던터라
뭔가를 먹어보고 싶은데..먹기가 좀 그래요=_=ㅎ
남은 여행기간 중에 아예 식사를 목적으로 방문해야할런지..ㅎㅎ
시장을 둘러보고
적당히 여기저기 걷다가 일정을 마무리할 속셈으로
퐁피두센터 방면으로 서서히 이동합니다.
또다시 마레지구지만...어차피 이쪽 골목은
걸어다닌 적이 없으므로...앞서 돌아다녔던 곳들이
중부마레, 남부마레라면 이쪽은 북부마레랄까요ㅎㅎ
사실 체력이 넘치던 시절에는 그냥 하나로 묶어서
돌아다니기도 했는데 아 세월이여=_=
마레지구를 뚫고 도착한 퐁피두 센터.
전부터 창가에 붙어있던 종이들을 보고
파업이 진행중인건 알았지만, 오늘은 시위를 나갔는지
아예 문을 닫았네요.
퐁피두 센터 안에서 좀 앉아 쉬려고 했는데...;;
애초에 카페를 가려다가 돈아까워서
퐁피두 센터를 찾았던건데..
걍 카페를 가기로 합니다.
예전에 오가는 길에 봤던 핑크핑크한 가게..
메뉴판을 보니 가게이름과 같은 샴페인 칵테일이 있길래
그걸 주문했어요. 걍 가볍게 샴페인의 맛을 즐길겸..
근데 칵테일을 한모금 마셔보니 은근 도수가 좀 있는 느낌-
뭐지? 싶어서 메뉴를 다시 확인해보니
자스민 향을 첨가한 진도 들어간 거 였네요.
샴페인이랑 자스민이 어쩌구.......하고 대강 읽었는데 이런ㅎ
결국 의도치 않게 살짝 알딸딸 해졌네요.
카페를 나서서 숙소로 향하는 길
평소와 같으면
여기서 숙소까지 걸어가며 그 길에 장을 봤겠지만
오늘은 샤틀레역에서 피라미드역까지 전철로 이동하기로 합니다.
알딸딸한 것도 하나의 이유이고...
피라미드역에서부터 숙소까지 장본거 들고가야하는데
벌써부터 다리를 소모시키고 싶지가 않았어요ㅎㅎ
마트를 둘러보던 중 발견한 라면 몇가지..
농심 육개장은 과연 한국의 맛일지
아니면 현지화가 된 맛일지..
저 일본 브랜드의 라멘은...본래 樂이라고 써있는걸
한글로 바꾼듯한데.....'좋'이라..
무슨의미인지는 알겠는데
왠지 보고있으니 기분이 '좋'같......
뭔가 숙소주변에서 장볼때에 비해
이것저것 많이 사긴했는데,
정작 사려던걸 못샀네요..
어제였나 그제였나..마트에 삼겹살이 들어왔길래
그걸 생각하고 간거였단 말이죠=_=
근데 그게 공급되는 텀이 좀 있는건지
오늘은 삼겹살이 있던 자리에 족발이 있더라구요.
장을 보고 도착한 호텔.
숙소의 문을 열고 순간 당황을 했어요.
아침에 숙소를 나설 때와 커튼의 상태가 달랐기에...
그 커튼을 보며
이 호텔에 관련된 안좋은 리뷰 두가지가 생각났어요.
1. 객실을 청소해 달라했는데 잘안해주더라
2. 객실에서 도난사고가 일어남
(제가 있는 곳이 아닌 다른 지점의 사례)
1의 리뷰때문에 객실에 스탭이 올일은 없다고 생각했던터라
도둑인가!!!했는데..
머..그냥 청소였네요 어휴휴 십년감수=_=
청소를 그래도 1주일에 한번은 해주는 모양이에요ㅎㅎ
암튼- 오늘 장을 봐온 물건들은 이랬어요.
감자침(0.95유로), 생수 1.5리터(0.49유로)
벡생 콜라(2.99유로), 코카콜라 제로 1.75리터(1.99유로),
양송이맛 라면 2봉지(1.70유로)
돼지고기 넴 4개입(2.79유로), 미니 소시송(2.29유로)
바게트 샌드위치(3.79유로), 달걀 4개(1.45유로)
저녁은 양송이맛 라면과 돼지고기 넴 2개를 먹습니다.
양송이맛 라면은..그냥 궁금해서 사봤어요.
크림베이스의 양송이 소스 느낌일지 아니면 걍 양송이가
들어간 라면 느낌일지....넴은 전에 전자렌지에
돌려먹었더니 오지게 맛이 없던 기억이 있어서
정성스레 기름에 튀깁니다ㅎㅎ
일단 라면은...양송이향이 납니다.
그리고 감칠맛과 짠맛. 끝.....
사진으로 봤을땐 한강라면 느낌인데
놀랍게도 간은 매우 잘맞은 상태ㅎㅎ
넴의 경우엔..전자렌지에 돌린것보다 100배 맛나지만
너도 비비교 왕교자 군만두를 넘지는 못하는구나
담엔 간장이라도 좀 뿌려먹어야지 좀 심심하네요.
지난번에 교자먹을때 안듣은 간장팩이 하나있어서 다행ㅎ
입가심으로 자두 두개 냠냠..
뭐..자두가 맛났으니 그걸로 된거겠죠..ㅎㅎ
내일은 페르라세즈를 갈 예정이에요
원래는 오늘 갈까 하다가 베르시 간거니까
내일은 걍...ㅎㅎㅎ
페르라세즈를 갔다가- 몽마르트 묘지에
들러보고 싶은 무덤이 있어서 한번 가볼까 싶은데,
막상 내일되면 어떨지 모르겠네요.
Autumn Leaves의 원곡인 Les Feuilles mortes를
작곡한 작곡가 Joseph Kosma의 무덤이 있는 곳인데..
첫댓글 와 파리여행 꿀잼이에요
끝부분 여자분 대존예 느낌
ㅋㅋㅋㅋ 저도 그 생각함
매번 잘 보고 있어요
가을의 파리 여행~
내년 올림픽 분위기 나고있나요?
올림픽 홍보물이나 공식기념품샵은 여기저기
보이지만...올림픽 분위기는 미묘하네요ㅎ
여기저기 갈어엎고 뭐 설치하고 하는게 보이는데
올림픽 준비처럼 보이는것도 있는 반면에
크리스마스 준비 느낌도 있고..아직은 걍
공사판처럼 보일뿐이에요ㅎㅎㅎ
@슈팅라이크종수(new) 막판에 크게 하나봐요 행사준비는 어느나라나 다똑같은거 같네요 ㅋㅋ
정보 감사합니다
잘 봤습니다 ㅎㅎ
매일 잘보고 있어여
잘 봤습니다!
매일 출근해서 기분 좋게 읽는 글이라 기다려집니다 ㅎㅎㅎ 근데 파리가 원래 날씨가 우중충한 편인가요? 흐린 날이 많은 거 같네요ㅜ
비슷한 시기로는
2014년 11월초, 2012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다녀온적이 있는데 그땐 구름한점 없는날이
더 많았어요. 비는 커녕 구름끼는 날도 적었던
터라 이번에도 그럴줄 알았는데ㅠ
@슈팅라이크종수(new) 파리 많이 가셨네요!! 부럽읍니다
@石村 07, 10, 12, 14, 16, 20, 23
이번이 일곱번째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