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레츠 1 - 풀라에서 버스로 북쪽으로 달려 로비니를 지나 포레츠에 도착하다!
2022년 5월 3일 아침에 로마시대의 도시라 원형경기장등 유적이 풍부한 풀라 Pula 에서
일어나 호텔 아레층으로 내려가 치려주는 아침을 먹는데 작은 호텔이니 우리 부부
까지 달랑 두 테이블인데.... 하도 잘 먹었기로 뒤늦게 도브로 유트로! 라고 인사를 합니다.
크로아티아 인사말은 아침 도브로 유트로, 저녁 도브로 베체르, 감사 인사말 흐발라
Hvala! , 얼마? 뽀슈토 예 오보?, 실례합니다 오프로스티테, 예 다,
아니오 네, 화장실 자호디, 출발 오들라자크 - 돌라자크, 둘 드바,
버스 아우토부스니 콜로드보르 인데.... 아침을 먹은후라 흐발라 라고 해야 했었나?
그러고는 배낭을 메고 나와 10여분을 걸어서 시외버스 터미널 로 찾아가는데 여긴 매표 창구가 세군데 나
있으니 회사별로 다른지 아님 행선지별로 다른지 헷갈리는데, A 매표소로 가서 포레츠행 버스표를
달래니 옆 B 매표소를 가르키지만 여기서도 옆으로 가라기에 결국 A 매표소에서 75쿠나씩에 표를 삽니다.
Poreč (포레츠) 행 버스는 시가지를 벗어나서는 왼쪽으로 아드리아해 바다를 끼고 북쪽으로 달리는데 잠시후
보니 양 옆으로는 올리브나무도 보이고 또 포도밭 인게 여긴 밀농사 보다는 포도 농사가 위주인가 봅니다?
포도밭 이 끝없이 이어지는 들판을 지나 다시 버스는 출발 35분 후에 로비니 Rovinj 로 들어가 10여분을
정차한후 다시 북쪽으로 달리니 역시나 올리브 나무와 포도밭이 대부분이며 가끔 채소밭도 보입니다.
여기 이스트라 반도 지방은 고대에는 일리리아 Illyria 라고 불리며 로마 지배를 받았는데
13세기 부터 500년간 베네치아 통치를 거쳐 오스트리아 지배를 받았으니 1차대전 후인
1918년 부터 1947년 까지 이탈리아의 지배 를 받아 주민의 10%는 이탈리아계 라고 합니다.
이 나라 크로아티아는 축구 강국 으로.... 카타르월드컵에서 한국은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함께 H 조
에 속했는데 크로아티아는 벨기에, 모로코 캐나다와 함께 F 조에 속햇으니 우리나라 보다는 대진운
이 좋은 편으로, 최영미 씨는 동아일보의 동아시론 란에 “더 행복해지려, 불행을 잊으려 축구를 본다 ”
라는 글을 썼는데... 한국의 본선진출 확률은 포르투갈 82%, 우루과이 64% 에 이어 28% 로 3위 였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10여년간 축구에 빠져 살았다. 월간 축구잡지 ‘World Soccer’ 를 사서 첫 페이지
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꼼꼼히 읽었고, 축구선수와 감독들의 인터뷰를 챙겨 보았다. ‘정의는 축구장
에만 있다’ 등 축구에 대한 시를 몇편 썼고 ‘공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라는 제목의 축구 산문집도 펴냈다.
2011년 유럽 축구기행 을 떠나 지금은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한 손흥민, 이번에 국가 대표팀에
발탁된 백승호 선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당시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서 뛰던
백승호 선수는 자신이 처음 신은 축구화의 색(초록색) 을 기억했고, 어떤 선수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패스는 사비, 움직임은 이니에스타, 드리블은 메시를 닮고 싶어요” 라고 말했다.
백승호 선수의 책상 위에 놓인 작은 공책, 모형 축구장이 인쇄된 종이 가 생각난다. 우리 편끼리
공을 주고받는 동선, 상대 수비수의 움직임까지 자세하게 기록한 메모장, 동그라미와
선들이 어떤 상황을 뜻하는지 묻는 내게 그는 진지하고 야무지게 답했다. 그리고 10여
년이 흘렀다. 카타르 월드컵 한국대표팀의 최종 명단에서 백승호 선수 를 확인하고 나는 기뻤다.
아이슬란드와의 친선경기에서 백승호 선수가 찬 코너킥 은 정확하고 위협적이었다. 손흥민을
전방으로 올리고 백승호에게 코너킥을 전담하게 하자. 이강인과 황희찬의 빠른 측면 돌파
뒤에 얻은 코너킥을 백승호가 차고, 그 공이 손흥민이나 황의조 선수 앞에 떨어지면 좋겠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뒤 20년이 흘렀다. 한국 사회가 얼마나 변했는지 혹은 변하지 않았는지,
국가대항 경기를 보면 그 나라의 문화와 사회를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빠르고 직접적이며
공격적인 한국 축구는 짧은 기간에 고도성장한 한국 경제, 역동적인 한국 사회 와 닮은꼴이다.
벤투 감독이 4년간 한국 팀을 지도하며 후방에서부터 차근차근 패스를 돌리며 기회를
만드는 ‘빌드업(build up)’ 축구 를 시도했다. 그의 축구 철학을 존중하나,
한국의 전통적인 강점인 속도를 살리지 못하면 우리 보다 강한 상대를 이기기 어렵다.
한국은 도깨비 팀 이다.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하고 짐을 쌀 수도 있고, 4강을 넘볼 수도 있다.
우리와 만나는 우루과이와 포르투갈 그리고 가나도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첫 경기
가 제일 중요하다. 우루과이에 지지 않기를, 지더라도 후회하지 않는 경기를 하기 바란다.
월드컵은 인종과 계급을 초월해 온 인류가 즐기는 축제다.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기후 변화로
고통받은 인류가 축구를 통해 잠시라도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가 찾아오면 좋겠다. 월드컵을
관전하기 위해 적금을 들었다는 아르헨티나의 축구 팬들, 집도 없으면서 순간의 추억을 위해 4년
을 희생한 그는 행복한 사람. 행복한 사람은 더 행복해 지려, 불행한 자는 불행을 잊으려 축구를 본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새에 버스는 림 피오르 Lim Fijord 계곡을 지나 30여분 후에 포레츠 Poreč (포레치)
에 도착하기로 내려서 내일은 슬로베니아 로 가야 하는지라 터미널에 게시된 버스 시간표를 확인합니다.
인터넷에서 조사해 온 바로는 코페르를 지나 이탈리아 트리에스테로 가는 오전 6시 30분
버스 는 없어졌고, 7시 30분에 트리에스테를 거쳐 베네치아 로 가는 버스가 보입니다?
저 버스는 옛날에는 슬로베니아를 거쳐서 가니 당연히 슬로베니아의 도시 코페르에 정차 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도중에 지나는 슬로베니아는 들르지 않고 이탈리아의 트리에스테 까지 바로 간다는?
너무나도 난감한 사항이라..... 창구에 슬로베니아의 코페르나 아님 다른 도시 로 가는 버스
가 없느냐고 물으니, 없다니 이거 참 황당 합니다. 아니 멀리 이탈리아로 가는
버스는 있는데, 왜 그 버스가 통과하는 나라인 슬로베니아 도시에 서지 않는다는 것이요?
하지만 나로서는 더 이상 해볼 방도도 없고 어쩔수 없는지라, 내일 아침 7시 30분에 출발하는
트리에스테 까지 버스표 를 100쿠나씩에 끊는데.... 한가지 문제는 슬로베니아는 코로나
방역을 완전히 철폐했으니 입국에 전혀 문제가 없지만 이탈리아는 아직 방역조치 가 있다는?
이탈리아는 3월 31일 부터 일부 방역 조치를 해제하기는 했지만 지금 5월은 코로나
백신 3차례 접종 증명서 나 혹은 48시간 이내 PCR 음성 증명서 하나만 있으면
입국은 할 수 있다니, 우린 백신증명서가 있으니 별 문제가 없으리라고 봅니다만....
저 서류가 없이 들어가면 5일간 격리 하고 그 동안 검사를 해서 음성이 나와야 풀려 난다는데.... 다시 배낭을
울러메고 우리가 예약한 호텔을 찾는데 반대 반향으로 갔다가 물어서 해변쪽에 자리한 호텔을 발견합니다.
Hotel Porec : Rade Koncara 1, 52440 Poreč 는 버스 터미널 옆 해변쪽에 있으며 큰 호텔로
2인 1박에 도시세를 포함해 93유로 하는데..... 호텔 내에 카지노 도 있는게 놀랍습니다.
호텔에 체크인을 한 다음 나와서 부두를 구경하는데 유럽 도시들이 다 그러합니다만
여긴 특히나 보트와 요트 들이 하도 빽빽하게 정박하고 있는지라 구경할만 합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여기 포레츠도 저 아래 로비니 처럼 원래
섬이었다가 육지와 연결된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