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초가 되면 밑 터진 자루에서 곡식 빠지는 것처럼
통장에서 주르륵 돈이 빠져나가니 가끔 통장 체크를 해야 한다.
통장을 들여다볼 때마다 당연히 아깝다는 생각이 들고
통장은 - 요즈음 대부분의 은행에서 종이통장을 사용하지 않으니
은행의 웹에서 단말로 확인이 가능한 온라인 어카운트를 말한다.
매달 정기적인 제세공과금 중
반쯤은 미리 등록된 절차를 통해 자동이체가 되고
나머지는 검토가 필요한 항목들이라 청구서를 이메일로 받고 있다.
그래서 월초가 되면 이메일에 쌓인 청구서를 확인하고 온라인 뱅킹으로 이체를 하는데
이런 단순한 일도 게으름 탓에 가끔 빠뜨리기도 하고
성가시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으니 앞으로는 모두 자동이체가 되도록 해야겠다.
아침에 통장을 열어 보고는 예상보다 많은 잔액이라 의아했다.
수입은 연금과 시간제 일을 하고 받는 임금이 전부여서 예상 가능한 한정된 금액이며
통장에는 월말이면 잔액이 많았다가 월초에는 줄어드는 일정한 패턴이 항상 반복된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돈이 입금되어 있다.
알 수가 없네, 무슨 돈인가?
자세히 살펴보니 시간제 일하는 곳에서 입금이 된 돈이다.
곰곰이 생각했지만 이해가 되지 않아 시간제 일하는 곳의 임금 사이트를 확인했다.
시간제 일한 곳에서는 2주일에 한 번씩 금요일에 임금을 지급하는데
지급 당시에는 해당 주일의 임금은 빠지게 되어 일주일치의 임금이 매번 뒤로 밀려서 지급되는데
이 사실을 깜빡하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크리스마스 이틀 전인 23 일 부터 1월 7일 까지 이 주일간의 휴가인데
22일 임금을 받았을 때 12/2 ~ 12/15일 치 임금을 받았고
휴가 중에 일을 하지 않았았으니 당연히 임금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미처 생각지 못했던, 미지급된 일주일치 - 16일 부터 22일 까지의 임금이 오늘부로 통장에 입금 된것이다.
Pay Statement
Period Start Date 12 02 2023
Period End Date 12 15 2023
Pay Date 12 22 2023
Net Pay $XXX.XX
Pay Statement
Period Start Date 12 16 2023
Period End Date 12 29 2023
Pay Date 01 05 2024
Net Pay $XXX.XX
보너스처럼 생각되는 돈이 생겼으니 괜찮기는 하지만 꼭 그런것만은 아니어서
아침나절에 단말에 표시된 통장 내역을 바라보며 모처럼 여러 생각에 잠겼다.
그동안 금융거래는 작은 어긋남 없이 깔끔하게 처리한다 여겼는데
소소한 일이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다.
아직은 -
예상치 못한 대부분의 것에 대처할 수 있고
의지와 마음이 미치는 데로 어려움 없이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으며
옳고 그름에 대한 가치관도 흔들림 없이 늘 함께 할 것이라 여기는데
앞으로도 계속 자신할 수 있을까?
아니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완벽이라는 집착을 버리고
자잘한 일부터 차츰 정리하며
조금은 단순하고 간결해서 느슨한 일상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꽉 끼지 않더라도
틈새를 두고
조금 여유롭게 이곳저곳을 바라 보아도
그동안의 지나왔던 길이 그렇게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텐데 ~
완벽하다는 건 혼자만의 생각일 것이다
딱딱 소리 나게 따지지 말고 조금은 열린 듯 그렇게 지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날이다.
이 글과 비슷한 글을 올리면 어째 매번 반성만 하느냐는 이가 있긴 한데
단풍이 글로만 하는 다짐이니 이해하실 테고~~
첫댓글 생활이나 생각의 패턴을 바꾸는 일은
어떤 터닝 포인트가 있을 때 더 쉬운 것 같습니다.
단풍님은 초봄의 한국 방문을 그 포인트로 사용하셔도 좋겠다 싶습니다
생각지 못한 공돈이 생기면 너무 기분 좋지요
일찍 댓글 주셨네요
큰 돈은 아니지만 생각치 못한 돈이 입급된걸 보니
가능한 빈틈없이 지냈다 여겼는데
문득 아니지 않느냐, 이런 생각이 떠오르네요
ㅎ 한국가면 또 여러 생각이 들겠지요
워낙 많이 변했다고 하니 터닝 포인트가 될수도 있을겁니다
단풍님은 무노동 무임금이라고 생각 했는데 휴가 기간에 임금이 나온거 같습니다
생각지도 않은 돈이 입금 되었을때 신날거 같습니다
좌우간 축하합니당
충성 우하하하하하
무노동 무임금 맞습니다
단지 일주일 밀려서 지급되는 임금 체계때문이었어요
공돈 같으니 가깝다면 돼지보쌈에 소주 한잔 함께 할텐데요 ~~~ 충성
돈은 좋은 건데
공돈은 더 좋은 건데
기쁘시겠습니다.ㅎㅎ
느슨하면 틈이 많지요.
숨도 쉬고 편하고 좋습니다.
뭣이 중헌디?
이 말을 좋아합니다.
그런 것 몰라도 된다.
제가 잘 써 먹는 말이지요.
건강 상식,이런 거 내 앞에서 연설하면
그렇게 받아요.
밥 잘 먹고 잘 자고 운동하면
끝.이러지요.
이러든저러든
마음 편하고 건강하십시요.
그게 제일이지요.
(보너스처럼 생각되는 돈이 생겼으니 괜찮기는 하지만 꼭 그런것만은 아니어서)
이 글을 쓴다고, 분명히 본문에 요렇게 썼슴다~~~
그리고 본문 마지막에 한줄 더 추가 했습니다
어떤 분이 단풍은 맨날 반성만 한다고 해서 아예 못을 박았어요~
오늘 공돈은 생겼지만
통장을 보면서 완전 한대 쥐어 박힌것 처럼 두둥~하고 이런 생각이 떠오르데요
매사에 느슨해야겠구나~~ 빡빡하면 남보기에 뵈기싫고 내 숨만 가뿌다 ~~~
@단풍들것네 ㅋㅋㅋ
어느 문구에서 또 삐졌습니까요?
에공,조심해서 썼구만.
제가 조심성이 없어
물그릇도 발로 차고 다니고
화장실 문도 쾅 닫는 사람입니다.
울 엄니 늘 그러셨죠.
저기 저*은 순
털피,던더리,라고요.ㅎㅎ
밑에 덧붙였다 하셔 한 번 더 읽고 나갔다가
다시 들어왔더니 또 여기라
세 번 읽었네요.
야단처서리 추천도 하나 꾹 했구만.낄
@지언 단풍은 삐질이라고 강마을님도그러더만
이래뵈도 제가 며칠전부터 일흔입니다
안삐졌어유~
댓글에 쓰인 대통시럽다 대통맞다는 융통성이 없고 미련하다라는 말이네요
알듯 모르듯 했는데 덕분에 찾아 봤어요 -꼬리 댓글 끝-
당연히 들어와야 될 돈이
들어왔을 뿐인데
착각은 이렇게 사람을 기분 좋게 하지요.ㅋㅋ
저희는
진짜 공돈을 받아 본 적이 있네요.
펜데믹기간에 소상공인들
남들은 다 100만원씩 몇 번을 받는데
우리는 안줘서 좀 억울한? 마음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후 600만원씩 줄 때
저희도 받았다는 ㅋㅋ
소득의 실익보다는
받았다는 의미가 더 커서 기분 엄청 좋더라고요.
단풍님 사람 완벽하면 피곤 그 자체예요.
빈틈 있어야 숨도 잘 쉬어지듯이
즐겁고 낙천적으로 삽시다요.
어쨌든
축하혀요^^
하~ 맞아요
착각이었어요
헌데 여기까진 제대로 독서를 하셨는데
몬살것어요
그래서 틈새있게 살아보자 이랬구만 ~
맞아요 딱딱 틈없으면 힘들어요 숨도 몬쉽니다~
@단풍들것네
사람 차별하십니까?
제라님한테는 곱게 말씀하시고
나한테만 꽥 하시기 없기입니다.
읽어보니 제라님이나
저나 같은 생각을 적었구만.ㅋㅋ
@지언 ㅎ 오늘 안바쁘신가요 ~~
유난히 꼬리글 많은 날이라서 혼나겠어요 제 책임 아닙니다!
저도 단풍들것네님 같이 아주 꼼꼼한 부류이나 금전적으로는 예를 들어 수퍼마켓에서 가격 아는 물품이 전무해서 싼지 비싼지 전혀 알지 못합니다. 하느님의 은혜로 이렇게 삽니다 ㅎㅎ
하~ 제가 작은 것에만 꼼꼼해서 큰것을 놓칩니다
현명치 못한 모습의 전형 ~
가격 모두를 잘 모르는게 나을수도 있어요 세세하게 아는게 차라리 스트레스 일테니 걱정 마시고 편안하게 생활 하시길요~~
@단풍들것네 도무지 고쳐지지 않아 편히 살고 있습니다 ㅎ
'완벽하다는 것은 혼자만의 생각일 것이다'는 것에
수긍해 가는 나이이네요.
완벽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꽤 괜찮은 것입니다만,
그럴 수는 없겠지요.
꽉찬 느낌, 답답해요.
약간 빈구석도 보일 때, 인간미가 있거던요.^^
냉장고의 냉기가 나오는 구멍이 가려지는 줄도 모르고
자꾸만 채웠드니 트러블을 일으킵니다.
오늘은 주말이라 느긋하게 쉬어 갑니다.ㅎ
그렇지요
대부분 잘 아는 사항인데 매번 따따~ 따지게 되어 그럴때마다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 냉장고 구멍 막는 것이랑 한치 다름 없어요
그러네요 주말이군요 여긴 금요일 저녁입니다
긴 연휴가 지나가고 있어요
큰 구멍이 아닌
조그만한 구멍은
숨구멍일 수도 있겠습니다.
나이먹어 구멍 생겼나싶어
슬퍼질 때도 있지만
숨막히게 달려온 지난 세월
이젠 좀 헐렁해져도
좋지 싶습니다.
자신에게 관대해져야
남에게도 관대해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구멍이라는 말이 괜찮군요
숨을 쉴수 있는 구멍 ~
어떤이는 자신에게 엄격하고 남에게 관대 하라는데
그건 싶지 않겠지요
매일매일 자신에게만 엄격해서는 숨 막히지요
생각 못했던 통장의 잔액이라 이런저런 생각이 더네요
생각지도 못한 돈이 들어왔다가
들어 와야 할 돈이 들어왔다는 걸
알았을 때는 좀 허탈하더군요.
그래도 잠시 기뻤던 걸로 만족하곤 하죠.ㅎ
요즘 저도 완벽이란 집착에 빠져있는 듯요.
차츰 집착에서 벗어나려고 노력중입니다.
체력은 따라주지 않는데
완벽하게 하려고 하니 번 아웃이 오네요.
며칠을 그냥 누워서 쉬기만 하려고
침대에서 뒹굴고 있습니다.
단풍 님, 글 잘 읽었습니다.
느긋해져도 괜찮을 연배들인데 저 부터 잘 안됩니다
잊어버리고 아무 생각없이 쉬는것도 방법일겁니다
번 아웃 이해됩니다
자녀나 집안일에 너무 완벽하고자 하는 특히 여성분들이 힘들어 하지요
쉬 지친 체력 보강하시고 이제 모두 느슨하게 지내도록 해요
생각치도 않은 돈이 두둑히 들어 왔으니 기뻐시겠어요.
잘 꼬불쳐 놓으세요.ㅎㅎ
ㅎ 푼돈 자랑이 되었네요~
완벽은 신의 영역이예요.
인간이기에 실수도하고
또 인간이기에 인간적으로
용서도하고 그렇게 사는 거죠 모.
그나저나 생각하지 못한 돈이 들어와서
얼마나 기분이 좋으셨어요?
새해부터 대박 맞은 기분였을 것같아요.
완벽은 택도 없어요 괜히 글로만 하는 반성~
ㅎ 푼돈 자랑이 되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