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드디어 페르라세즈를 가기로 합니다.
어제 저녁즈음 구름이 몰려오기도 했고
일기예보에 비소식이 있기도 했던터라
맑은날씨에 대한 기대는 접은지 오래고-
페르라세즈는 흐리고 촉촉한 날씨가 나름
어울리니까...
근데 밖에 나와보니 날씨가 좀 선을 넘었더라구요.
우산을 쓰고 다녀봐야 다 맞게 생긴터라.....
계획을 바꿔 오르세를 가기로 합니다.
이렇게...딱히 갈 생각이 없었던 메이저 관광명소들을
다 가게 생겼네요
에펠탑, 개선문 - 이 날씨에 굳이 올라갈 필요가? 올라감
루브르, 오르세, 오랑주리 - 여러번 가본곳을 굳이 저렇게 줄서서 갈 필요가? 줄서서 감
일단- 원래는 생라자르역 주변에 있는 PAUL에서
아침을 사먹을 예정이었는데..
마들렌역으로 이동하면서 가는길에 적당히 아침을 사먹기로 합니다.
그렇게 마들렌역으로 향하던 중
눈에 들어온 쁘레따망제-
런던여행 다닐때는 나름 자주 신세를 졌던 곳인데
파리에서는 처음 가보는 느낌??
오믈렛&베이컨 브리오슈롤(5.90유로)이 좀 작은 느낌이라
크로아상(1.45유로)도 하나 샀는데 둘다 만족스러웠네요.
다만 약을 먹어야 했던터라 생수에 2.30유로를 지출한건
좀 아깝..
아침을 먹기 위해 조금 일찍 숙소를 나섰던터라
오르세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줄이 길지 않았어요
무엇보다 차양 밑으로 들어갈 수 있어서
우산을 접어도 됐다는게 매우 긍정적ㅎㅎ
딱히 이럴 생각으로 일찍 나온건 아녔지만..
암튼 결과적으로 잘된 일이네요
오르세는 이르면 12시, 늦어도 오후 1시까지
보고 밥을 먹으러 나갈 예정이었는데..
1층을 차근차근 둘러보다보니 은근 시간을
잡아먹습니다. 이러다 생각보다 오래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근데 그렇다고 대충 보기는 싫고ㅎㅎㅎ
오르세에는 참 유명한 작품들이 많이 있지만..
갠적으로 오르세 하면 이 누님이 먼저 생각나요
(가장 먼저 생각나는건 따로 있긴 하지만..암튼)
마리안 드트루베라는 누님인데..먼가 인상이 강렬ㅎㅎ
뭐하던 분인가..하고 찾아보니
프랑스 제2제국 시대의 유명한 화류계 여성으로
살롱을 운영하기도 했었다네요.
1층에서 대리석 조각상들을 둘러보다가
왠 미소년이 보여서 '이건 누구지??'하고
설명을 봤는데- 세례자 요한이더라구요.
그리고 2층에서도 대리석 조각상들을 보다가
또 미소년이 보여서 '이건 또 누구지??' 했는데
또 세례자 요한..........
세례자 요한이 뭔가 미소년의 대명사 같은
그런 타이틀이 있는건가요-
크리스챤분들 답변 부탁드립니다ㅎㅎ
(▲)참고로..이거 사진 왼쪽에 좀 거슬리게 서있는 아주머니가 있어서
포샵으로 수정했어요. 사진 오른쪽을 복사한담에 좌우반전해서 왼쪽에 덮어씌운..ㅎㅎ
좌우에 같은 사람이 있는건 심령현상이 아닙니다ㅎㅎ
5층의 그림들은-
사실 예전에는 모네를 중심으로 고흐그림도
살짝 보는 수준에 그쳤었는데
오늘 차분히 둘러보다보니
알프레드 시슬레라는 인상파 화가의 그림도 눈에 들어오네요.
풍경화가..참 예뻐요ㅎㅎ
그저- 예쁜게 최고ㅎ
5층까지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
1층을 다시 한번 둘러봅니다. 동선이 꼬여서
미처 보지 못한게 있어서...
오르세에 왔는데 이걸 안보고 갈수는 없었어요-
그게 무엇인고하니..
귀스타브 쿠르베의 세상의 기원..
사진은 혹시 몰라서 모자이크를 좀 했어요.
이러면 올리는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지만요ㅎㅎ
오르세를 나와
식사를 하러 가야되는데..
먼곳까지 이동하기엔 날씨가 너무 구려서
그냥 오르세 바로 맞은편에 있는 가게로 들어갔습니다.
왠지 이런 위치에 있는 가게는 맛이 그냥 그럴거
같다는 이미지가 있지만..별수없었어요ㅎㅎ
먼가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가 아닌걸
먹고 싶었던터라 양갈비(25유로)를 주문합니다.
프렌치 빈스가 곁들여 나온다길래 뭔가 했더니
그린빈스..이걸 프렌치 빈스라고도 부르는건
첨 알았네요ㅎ 어쩐지 가격이 무난하더라니
고기양은 살짝 아쉬운 느낌이긴한데, 그래도
고기자체는 부드럽고 맛났네요.
이제 점심식사도 마쳤고
이후의 일정을 결정해야 합니다.
오르세를 들어갈때만되도
오후면 비가 좀 그친다는 얘기가 있으니
그때라도 페르라세즈를 가던가
적당히 어딘가 가면되겠지
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날이 어째 여엉.....
이런저런 고민끝에 일단 히볼리가쪽으로
향하기로 합니다. 마들렌 사원에 숨어들어
휴식을 취하던지...아니면 목감기가 기운이 있으니
히볼리가에 있는 카페나 스타벅스에서
따땃한 커피나 차를 마시거나-
암튼 여행의 목적이 쌩고생은 아니니...
그런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어요ㅎ
예술의 다리를 건너는 길
무수히 달리던 자물쇠들로 인해
다리난간의 철망을 다 제거한걸로 알고있는데..
어떻게든 답을 찾는 사람들=_=ㅎ
굳이 이럴것까지 있나..
어제 튈르리 정원을 지나다가
히볼리가와 맞닿은 구역에 크리스마스 마켓
부스들이 있는걸 봤었는데..
오늘보니 본격적으로 크리스마스 마켓을
설치하고 있네요. 이렇게 바로 설치에 들어갈줄은
몰랐는데....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이번 주말부터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렸으면 좋겠네요ㅎㅎ
카페를 찾아 걷는 길..
간만에 안젤리나를 가볼까 했는데
줄이 넘길어서 포기하고- 걍 스타벅스를 가기로 합니다.
이쁜카페를 가는것도 좋지만 좀 적당히 늘어져서
쉬면서 커피한잔하기엔 아무래도 프랜차이즈 매장들이
더 좋은 느낌이에요ㅎㅎ
커피는 아메리카노 그란데(4.15유로)를 시켰는데
원래 그란데가 이렇게 많은건가요..
아아를 마실때는 그다 지 체감못했는데ㅎㅎ
느긋하게 아메리카노를 비우고 숙소로 복귀하는 길
모노프리에서 장을 봅니다.
혹시나 하고 육류코너를 봤는데 드디어 삼겹살이!!!
예전에 샀던것과 달리 통삼겹이라
구워먹으려면 직접 썰어야하지만...그래도 이게 얼마예요ㅎㅎ
가격은 100g당 1000원 수준인데..옛날보다는 좀 비싸졌네요.
오늘 마트에서 장을 본 물건들은 이래요.
모노프리 코카콜라 제로(0.75유로)
모노프리 바닐라맛 요거트(1.69유로)
그냥 왠지 예뻐서 사본 핑크색 맥주캔(3.49유로)
삽겹살 482g (3.56유로)
국내에 없다길래 사본 농심 닭개장 사발면 1+1 (2.15유로)
오늘 저녁으로 먹을 코르동블루 (1.95유로)
음...근데 닭개장 사발면은 2개사면 50% 할인이래서
두개산건데.....지금 영수증 확인하니
딱히 할인이 안된 느낌......
영수증에 라면 두개가격이 4.30유로 찍혀있고
그 옆에 -2.15유로가 표시되있는데..
총 액수에는 그게 딱히 반영이 안되있어요
내가 할인기준을 잘못이해한건가..
이럴거면 굳이 두개를 안샀지ㅠ
1+1은 못참지 하며 산거였는데......
뭐 어쩌겠어요 분노의 마음을 담아 두개를
먹어..치우기엔 내일 삼겹살이랑 먹을거라
두개는 무린데=_=
암튼...씻고 저녁을 먹습니다.
저녁은 코르동블루와 전에 사놓고 남은
치킨너겟 5조각...코르동블루는
다른제품들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녀석을
구입한거라 큰기대를 안했는데..
역시 겉보기엔 좀 볼품이 없네요ㅎㅎ
그래도 맛은 그냥저냥ㅎ
저녁식사와 함께 지난번에 사놨던
Vexin Cola라는 녀석을 마셔봅니다.
모노프리에 갔을 때 맥주병 사이에 이녀석이
놓여있어서 뭐지? 그냥 콜라인가 아니면
콜라의 탈을 쓴 맥주인가 하고 샀던건데
찾아보니..Ferme Brasserie du Vexin라는
맥주양조장에서 만든 콜라네요.
음.....마셔보니 콜라맛은 콜라맛인데
뭔가 대형마트PB 콜라의 맛이 납니다..
이거...코카콜라 1.5리터보다도 비쌌던걸로
기억하는디....=_=
마지막 입가심은
초콜릿 무스. 뚜껑을 따고
한스푼 뜨는데 크.......이 질감을 원했어요.
그 초콜릿 크림이 아니라...
제품정보를 대충 보고 사가지고 참 먼길을 돌아왔네요ㅎㅎ
내일은...
페르라세즈를 갈거예요
이건 무슨 페르라세즈무새도 아니고..ㅎㅎ
일단 일기예보에는 맑음표시가 되있던데
맑으면 페르라세즈를 갔다가 생마르탱 운하를 따라 좀 걷다가
몽마르트 공동묘지를 가고- 흐리면 그냥 페르라세즈 갔다가
바로 몽마르트 공동묘지 가고
근데 일기예보를 씹고 비가 겁나 와버린다면-
그건 모르겠네요=_= 프랭땅이나 라파예트 백화점은
숙소 바로 앞이니까 좀 더 나중에 가볼 생각이었는데
내일 날씨 안좋으면 한번 가볼까나..
+ 오늘의 기념품은
알폰스 무하의 화집(9.95유로)
옛날옛적 프라하에서 한권산게 있긴한데
그건 좀 얇았던터라...
요건 좀 더 페이지수도 많고
가격도 나쁘지 않아서 질렀네요ㅎㅎ
원래는 모네와 관련된걸 살까
고흐와 관련된걸 살까 고민하며
기념품들을 보고있었는데...뜬금 무하 ㅎㅎ
첫댓글
여친도 담주가는데 추천해줘야겟네요
일기예보상으로는
지난주 이번주에 비해
맑은날 비율이 좀더 높던데...
아무쪼록 그 일기예보대로되길 빌어요-ㅎㅎ
지금은 튈르리쪽 정도만 크리스마스 마켓을 준비하는 느낌인데
담주정도면 샹젤리제나 다른곳도 슬슬 생겨나지 않을까 싶네요
아트의 나라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예전에는 여기저기 하나하나 찾아다니곤 했는데
이젠 그냥 큰틀의 방향성만 정해놓고 적당히
돌아다니는 편이에요ㅎ 그러다가 마주치게되면 반가운거고
아니면 마는거구요ㅎㅎ
즐거운 여행되세요
잘봤습니다!
쿠르베 세상의 기원 그냥 올리면 다음 클린 걸릴까요 ㄷ ㄷ
미술관 너무 좋으네요~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글 너무 재밌게 잘 쓰시네용 남은 날들은 기적적으로 다 맑길 ㅜ
비오는 풍경이 좋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