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네 집 서재(N)
성수부의 노기 띤 얼굴로 책상에 있는 물건 심복을 향해
집어던진다. 바닥에 툭- 떨어지는 의수.
심복, 몹시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의 팔뚝을 잡는다.
성수네 집 거실(N)
욕실에서 나오던 성수, 서재에서 새어나오는 불빛을 보고
갸웃거리며 다가간다.
성수부 (E)니가 저지른 살인사건은 나랑 상관없는 일이지만
무덤까지 가지고 가란 말이야... 알았어!
심복 (E)물론입니다. 회장님.
성수부 (E)방만복이도 알아서 해결해. 내말 무슨 말인지 알지?
심복 (E)네, 회장님.
성수의 놀란 표정
심복, 움직이는 소리 들리자 주방으로 피하는 성수.
나가는 심복의 뒷모습을 지켜보는 성수 충격 받은 표정.
포장마차(N)
만복과 경탁 앉아서 술 마시고 있다.
만복, 양복 웃저고리 벗어서 옆 의자에 올려놨다.
경탁 도대체 그 사건 진척은 있는 거야?
만복 유력한 용의자가 사는 집까지 알아냈으면
진척 있는 거 아니냐?
경탁 그래?
만복 어휴 나도 지친다. 애들한테도 미안하고....
근데 KBB 한성수는 뭘 믿고 그런 간 큰 짓을 했지
경탁 아버지 빽 믿고....돈이면 다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사는게 그렇지 뭐....
만복 (경탁 지긋이 보다) 경탁아 미안한데.....이 사건
해결 될 때까지 니가 일편단심 좀 맡아라
경탁 (빙그레 웃으며) 날 어떻게 믿고 그 큰 회살 맡기우?
만복 그러게 방만복 간 도 크지...불량 인간 홍경탁을 어떻게 믿고.....
경탁 (만복 어깨 툭 치며) 알았으니까 인상 좀 펴.
만복 나야말로 요즘엔 인생이 뭔가 싶다
경탁 뭐긴 뭐야 정세준 말마따나 살아 있는 그 자체가 인생이지
만복 나 살아 있는 거 맞냐?
경탁 충분해 너무 펄펄 살아 있어 걱정마
만복 짜식....그만 갈래?
경탁 그럽시다.
만복, 경탁 일어나 포장마차를 나간다.
만복, 개켜 놓은 양복 웃저고리 들고 나가는데
반장이 준 서류 뭉치 툭 떨어진 것 모른 채 나간다.
바닥에 떨어지는 서류 뭉치.
포장마차 밖 거리(N)
만복, 경탁 서로 손 흔들로 반대 방향으로 갈라 서 간다.
만복, 길 쪽으로 사라질 때까지 지켜보고 섰는
경탁, 이윽고 방향 틀어 다른 쪽으로 가는데
포장마차 아줌마 나와서 경탁을 부른다.
아줌마 아저씨...(서류 뭉치 들고) 이거요
경탁, 달려가 아줌마한테서 서류뭉치 받는다.
경탁 서류 들고 어쩔까 하다가 만복 사라진 방향을 본다.
골목 일각(N)
만복 적당한 취기에 쓸쓸히 노래 부르며 걷고 있다.
이 때 전신주 뒤에서 불쑥 모습 드러내는 심복.
냉혹한 눈빛으로 만복을 노려보며 뒤쫒기 시작한다,
심복, 어느 지점에서 만복을 덮친다.
목을 휘어잡고 으슥한 곳으로 만복을 끌고 가는 심복
만복, 숨이 막혀 거의 죽을 지경으로 끽 소리 못한 채 끌려간다.
경탁, 서류 뭉치 들고 뛰어와 만복을 찾는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만복, 경탁 어떡하나 하고 돌아서는데
저쪽 구석에서 마지막 안간힘을 쓰며 저항하는 만복의
신음 소리를 듣는다.
경탁, 이상한 예감에 소리 나는 쪽으로 살금살금 다가간다.
심복, 만복을 죽일 듯이 달려들지만
만복의 덩치와 저항이 장난이 아니다.
쉽게 만복의 목숨을 앗아가지 못하는 심복
두 사람 생사를 건 한 판이 계속 되는데
어느덧 가까이 다가 온 경탁 두 사람을 발견하곤
두 눈 부릅뜨고 달려와 싸움에 끼어 든다.
경탁과 심복 사이에 그야말로 막상막하의 공방이 계속 되는 가운데
만복, 지칠대로 지쳐 헉헉대고 일어서질 못하고 있다.
집요하게 심복을 상대하는 경탁
심복, 더 이상은 안되겠는지 경탁이 방심한 틈을 타
순식간에 사라진다.
경탁, 지친 만복 곁으로 온다.
경탁, 만복의 얼굴을 들어보면 만복 얼굴 피투성이다.
경탁, 아픈 얼굴로 만복의 얼굴을 바라본다.
경탁 형 괜찮아!
만복 (힘들게) 저 놈이....살인범이야....확실해
경탁 .........
일편단심 사무실(D)
만복의 얼굴에 반창고 붙여주는 경미
세준 아니... 경호회사 대표 얼굴이 그게 뭐야?
밤에 대체 뭐하고 다닌 거야?
유성 술 먹구 누구랑 싸웠수?
경탁 (안쓰러운 눈으로 보면서)나랑 한판 붙었어 관심 꺼.
경미 만복 오빤 보기완 다르게 덩치값 못하나부다.
경탁 아 입다물고 그거나 똑바루 붙여.
행복당 사 앞 로비(D)
성수네 일행 거창하게 문 열고 들어온다.
성수를 앞세우고 태성 유진 상철 윤식 뒤따르는 형국.
뒤이어 그 옆으로 난 회전문을 통해 경탁과 만복네 일행
약간 주눅든 상태로 들어온다.
승강기 앞(D)
성수 일행 승강기를 기다리며 서 있다.
경탁과 만복네 일행 승강기 쪽으로 걸어간다.
승강기 앞에서 마주치는 두 팀
성수, 경탁을 돌아보며 두 눈 부릅뜨고
경탁,지지 않고 성수를 바라보는 데서
행복당사 회의실(D)
한쪽 열에는 KBB식구들 긴장된 얼굴로 앉아 있다.
다른 쪽 열에는 일편단심 일행 앉아 있다.
(만복은 얼굴에 반창고 같은 상처 입은 모습)
그리고 또 다른 줄에는 다른 경호 회사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들 경청하고 있다.
성수, 중앙에서 KBB이력을 설명하고 있다.
성수 저희 KBB는 국내 최대 규모의 경호 회사로써 실력과
인성을 갖춘 경호원 50여명 이상을 현재 보유하고 있습니다.
뒤쪽에는 정원익 의원을 비롯한 보좌관 당사 직원들
몇 몇 열심히 브리핑 내용을 듣고 있다.
성수 현재 우리가 맡고 있는 의뢰인은 국내 굴지의 정,재계
인사를 비롯해서 유명 연예인 그리고 신변의 위협을 느끼는
일반인까지 경호 범위가 상당히 넓은 게 특징입니다.
인서트 KBB 활동 상황 비디오로 보여지고
성수 그리고 특히 내국인이 외국으로 출국할 때나
외국인이 우리 나라에 업무상 내빈 할 경우 다양한
인재를 활용한 경호 경험 사례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한상공회의소 이사, 미국 대통령 방한 시 호텔 경호
그리고 월드컵 때는 집단으로 움직이는 세계적인 축구선수들을
호텔에서부터 운동장까지 아무 사고 없이 안전하게 모신
세계 경호 사상 유례없는 이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경탁과 만복네 일행 시선.
경탁 무심한 얼굴이지만 만복네 일행 입을 다물지 못한다.
유진, 태성, 경탁을 바라보고
성수 따라서 강력한 대통령 후보이신 정원익 의원 경호는
국내 최고의 경호 업체인 KBB가 맡는 게 가장 안전하다는 게
저희의 판단입니다.
정원익 의원, 표정 굳어 있다.
성수 저희 KBB는 특히 정치인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언론에 노출 돼 있는 만큼 많은 경험을 살려
가장 편안하고 세심하게 모실 노하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규모에 비례하는 KBB의 정성어린 경호를 선택하는
현명한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성수 인사하고 자리에 앉는다.
KBB 직원들 뿌듯한 얼굴이다. 유진은 무심한 얼굴.
성수, 경탁을 어림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경탁, 아무 생각 없이 앉아 있다.
사회자 다음은 경호회사 “코리아 경호” 회사 소개가 있겠습니다.
코리아 경호 대표 분 나와주시죠.
휴게실(D)
경탁, 누군가를 기다리는 눈치다.
약간 초조해 하는데 다가온 만복, 유성 세준
경탁 (혼잣말로) 아~ 왜 아직 안 오는 거야
만복 왜 그래?
세준 형 누구?
유성 야 경탁아 왜 그래?
경탁 아..아냐 있어.
세준 이거 완전 끝난 게임 아니야
KBB한테 완전 패 당할 게 뻔 해. 우린 명함도 못 내밀겠어
그 빵빵한 경력...우와 기 죽던데
유성 그..그렇지..만복형 우리 그냥 포기하고 갈까?
괜히 사람들 앞에서 망신당할 필요 있을까?
만복 (주눅든) 여기까지 와서 무슨 포기야 임마
일단 하는데 까지 해 보고 깨끗이 승복해야지
경탁 걱정하지 말고 들어가 준비나 하고 있어
세준 창피해 죽겠어....내세울게 있어야 뭘 준비를 하지
경탁 없으면 희망 사항이라도 얘기 해
세준 희망사항?
경탁 너 그런 거 좋아하잖아
세준 ....아 몰라 몰라 일단 부딪혀 보자구
만복, 세준, 유성 안으로 들어간다.
경탁, 초조한 얼굴로 누군가를 기다리는 눈치다.
다가오는 태성
태성 홍경탁!
경탁 (돌아보곤 꾸벅 인사한다)
태성 결국 일편단심에 안착했나?
경탁 네..뭐 보다시피
태성 커다란 잉어가 수족관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 것 같나?
덩치와 규모에 어울리는 장소가 필요한 법 인데
홍경탁 너한테 좀 실망했다
경탁 (이해 안 돼) 아니 왜 나한테 실망하고 그러세요 진짜?
태성 결국 일편단심으로 간 건 사사로운 정 때문 아닌가?
경탁 정 때문이든 사랑 때문이든 최 팀장님이 지금
날 갖고 뭐 연구하는 사람도 아니고.....그냥
그냥....두세요. 뭐 하러 자꾸 신경을 쓰고 그래요
태성 (이런 말이 안 통하는)......
경탁 들어가 보세요. KBB 식구들 기다리는데.....
태성 (경탁을 한 참 바라보다 들어간다)
경탁, 태성의 가는 뒷모습 보면서
경탁 뭐야? 내가 좋다는 거야 싫다는 거야
경탁, 시계보곤 기다리는 거 포기하고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맞은편에서 오는 성수, 유진(자료 파일 많이 들고 있는)과 부딪힌다.
성수 얼굴 굳은 채 경탁을 지나치고
경탁, 무심한 얼굴로 성수를 그냥 지나친다.
성수 뒤에 걸어오던 유진, 경탁 보면
경탁 안 무거워?
유진 (살짝 웃으며) 괜찮아요
성수, 걸어가다 두 사람의 목소리 듣고 돌아본다.
경탁과 유진 웃으며 짧게 인사하는 상황 보곤 성수의 얼굴 굳는다.
회의실(D)
다시 씬1의 상태로 정렬된 사람들.
사회자 단상에서 뭔가 얘기하고 있다.
사회자 대통령 후보 정원익 의원 경호 업체- 선정
프리젠테이션 마지막 회사 소개가 있겠습니다.
경호회사 일편단심 대표 나와 주시죠
만복 일어나 단상 쪽으로 간다.
KBB 일행 성수 흥미롭다는 듯 바라보고 있다.
정원익 의원의 호감 있는 시선 보여지고
긴장하는 만복네 일행과 경탁.
만복 (순박하게) 저희 일편단심은 이제 갓 시작한 신생 경호회사로써
음..직원은 저를 비롯해서 유능한 젊은 친구 세 명이 더 있습니다.
먼저 일편단심 직원들의 자기 소개가 있겠습니다.
사회자 직원 소개 들어가기 전에 그 동안 경호 이력을 좀 알려 주시죠
만복 (머리 긁적이며) 아..그게 말이죠
저희 일편단심의 최초 고객은 가수 패튀김....그리고
문여사라는 주부....그리고 어린 꼬마애 경호 경험이 있습니다.
좌중에 앉은 사람들 약간 비웃는 표정들.
사회자 경호 경험은 그게 다 인가요?
만복 네...일단 일편단심 식구들을 만나보시죠
세준 먼저 일어난다.
세준 (절도 있게) 이름 정세준, 나이 24,혈액형 B형. 아이큐 180.
키 180의 건장한 대한민국의 청년으로 저의 주특기는
빠른 상황 판단력과 친절한 미소입니다.
경호원의 딱딱한 이미지를 벗기고 새로운 미소의
화신으로 성장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기회를 주십시오
유성 일어난다.
유성 (긴장한) 이름 김유성, 나이 30, 혈액형 A형, 아이큐 100.
키 175의 아담한 청년입니다.
전 그냥.....뭐든 열심히 합니다. 제가 열심히 안하고
꽤 부리면 우리 아버지 엄마가 욕먹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좌 중에 앉은 사람들 키득키득 웃고....어떤 이는 웃음을 참고
사회자는 난감한 얼굴이다.
정원익 의원 담담한 얼굴로 지켜보고 있다.
유성 앉은 다음 일어나는 경탁
경탁 홍경탁 입니다. 보디가드가 뭔 진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의뢰인한테 식구 같은 맘이 생기면 되는 거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왜 식구들한테는 뭐든 다 줘도
별로 안 아깝잖아요. 그런 거죠 뭐.
경탁 꾸벅 인사하고 앉는다.
단상에선 만복, 머리 긁적이며
만복 이상으로 저희 일편단심 직원소개가 끝났습니다.
아 참 홍경탁 요원의 혈액형은 B형이고 키는 188입니다. 그럼
사회자, 만복을 난감한 표정으로 본다.
성수 일행 다 된 밥이라는 여유만만한 표정이고
일편단심 풀 죽은 채 앉아 있다.
사회자 그럼 잠시 후 정원익 의원을 경호할 경호 업체를
곧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때 회의실 문이 삐걱 열린다.
들어오는 아이(민서)다.
경탁, 아이 보곤 손 흔들어 오라는 시늉한다.
좌중의 사람들 무슨 일인가 싶어 의아한데
경탁 (사회자 향해) 저 잠깐만요!
JUMP
아이, 단상에서 얘기를 하기 시작한다.
아이 저는 한국 초등학교 3학년에 다니는 김민선데요.
전 너무 똑똑하지만 친구가 없는 게 단점이었죠.
농구를 하고 싶어도 친구가 없어서 할 수 없었는데
엄마가 소개해 준 일편단심의 보디가드 홍경탁 삼촌을
만난 후부터 친구가 생겼어요. 홍경탁 삼촌은 우리 친구들
사이에서도 짱인데...특히 덩크슛이 아주 일품이죠.
제가 오늘 여기 온 건 그냥 보디가드 홍경탁 삼촌 때문에
내 인생이 달라졌다는 걸 얘기하고 싶어서 왔어요
고맙다는 말도 하고 싶고...삼촌 고마워요
사람들 모두다 놀라는 표정이다.
특히 정원익 표정 밝아지자 성수 긴장된 표정된다.
경탁, 아이한테 손 흔들어 준다.
아이 그럼 전 이만 가야겠어요
친구들이랑 공원에서 농구 시합이 있거든요
아이, 당당하게 단상을 내려와서 회의실을 나간다.
만복 어찌 된 일인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경탁을 보면, 경탁 그냥 무심한 미소 날리며 앉아있다.
JUMP
사회자 결과 용지를 들고 단상에 올라선다.
KBB를 비롯한 만복네 그리고 모든 사람들
긴장된 얼굴로 사회자의 얼굴만 바라본다.
사회자 유력한 대통령 후보인 정원익 의원 경호를
맡을 경호팀을 발표하겠습니다.
경호회사 일편단심!
경탁과 만복네 일행 하이파이브를 외치며 좋아한다.
성수와 KBB 직원들 일순 심각한 표정으로
얼굴 굳어지고...성수 경탁을 노려본다.
정원익 의원, 경탁네 팀을 한 번 흐뭇하게
쳐다보곤 회의실을 빠져나간다.
다른 경호팀들 웅성거리면서 빠져나가고
성수와 KBB 일행들 순식간에 회의실을 빠져나간다.
성수 사무실(D)
성수, 태성, 유진 침울하게 앉아 있다.
성수,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생각에 잠겨 있다.
성수 (침착하게 담담한) 다들 나가봐요
태성, 유진 일어나 밖으로 나간다.
성수, 자신의 머리를 쓸어 올리곤 피곤한 인상 짓는다.
성수 회사 휴게실(D)
유진과 태성 마주앉아 있다.
태성 오늘 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유진 어떻게 생각하다뇨?
태성 대통령 후보의 경호를 아무 것도 모르는 아마츄어 팀한테 맡긴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위험한 일인 줄 박유진 씨도 알 거 아냐?
유진 그 사람들도 나름대로 기준이 있었겠죠
태성 경호가 무슨 가족들 소풍가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유진 (일어서며) 그렇다고 심각한 전쟁 놀음도 아니잖아요
유진 일어나 간다. 유진을 보는 태성 고개 돌리곤
태성 홍경탁....제법이군
만복네 사무실(D)
샴페인 터트리는 만복네 일행, 경미도 들떠있다.
한잔씩 돌아가면서 샴페인을 받아 든 일행들
만복 자 우리 축하 건배
다들 건배한다.
만복 근데 경탁아 어쩜 그런 생각을 다 했냐
경탁 아 우리가 KBB하고 상대가 돼? 그냥 나름대로 용 한번 써 본거지.
세준 와 형의 완벽한 반전 시나리오...아주 탁월했어
유성 너 그렇게 안 봤는데 엄청 머리도 좋다 응.
경미 원래 홍씨 가문이 머리가 좀 돌아가는 편이지
만복 어찌됐건 우리 일편단심으로선 큰 일을 맡았으니
이제부터 긴장해야 돼
경탁 에이 형! 준비된 정예부대들이 있는데 뭐가 두려워
만복 그렇지 .... 나 진짜 니들 만 믿는다.
일행들 다시 한번 축하 건배한다.
성수부 사무실(D)
성수와 성수부 마주 앉아 있다.
성수부 도대체 밟아 없애라는 방만복이 회사에
정원익 경호건을 뺏기다니....너 지금 제 정신이냐?
성수 죄송합니다.
성수부 못난 녀석하고는.....
성수 김문석 의원 경호하고 있는 경력이 오히려 정의원이
KBB를 선택하는데 주저한 거 같습니다.
어차피 갈 길이 다른 사람들이라면 굳이 불편한
관계를 만들 필요가 있나 하는 게 제 생각인데
성수부 핑계한번 좋다.....너 같이 공부 많이 한 놈들이 꼭 빠져나갈
구멍부터 만들어 알아? 먹이 감을 보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낚아 채야할 거 아냐!
성수 (의미를 실어)사람을 죽여서라도 말입니까?
성수부 (움찔하는)뭐... 뭐야?
성수 아버지가 방 형사를 쫒는 이유가 뭡니까?
성수부 (꿈틀)
성수 다 들었습니다. 아버지가 사는 방식은 그런 건 가요?
도대체 어디까지 가실 겁니까? 난 아버지 하는 일이 두렵다구요
성수부 그런 새가슴으로 무슨 회살 경영해
약해 빠진 소리나 해 쌌고...당장 나가 이놈아....
성수 형이 죽은 후로 아버진 절 미워했어요
전 어린애 였고 그건 사고 였다구요
성수부 (책을 집어던지며) 당장 나가래두!
성수, 더는 얘기하지 못하고 나간다.
사무실 복도(D)
분노를 견디고 있는 표정의 성수, 사무실로 들어가다 태성을 본다.
태성, 가볍게 목례하고 지나간다.
성수 최팀장!
태성 (돌아본다)
체력 단련실(D)
검도복과 호구를 착용한 성수와 태성
호면 사이로 보이는 성수의 날카로운 눈빛
성수, 기합을 넣으며 태성에게 선제공격 한다.
인서트 - 경탁의 얼굴, 유진의 얼굴, 성수부의 얼굴
성수, 모든 것을 떨쳐내려는 듯 기합소리 크게 내며
죽도를 휘두르고, 태성 기술적으로 성수의 공격을 방어한다.
성수의 몸놀림에서 평소와 다른 절박함을 느낀 태성의 예리한 눈
성수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본다.
결국 태성의 검도 성수의 목 부분을 타격하고 멈춰 선다.
호면을 벗는 성수의 얼굴 땀에 흠뻑 젖어있다.
정중히 예를 갖춰 인사하는 성수와 태성.
샤워실(D)
성수의 얼굴 위로 쏟아지는 물줄기. 성수의 괴로운 표정
경탁네 집 마루(N)
경탁모 경탁부의 다리를 배고 누워 있고
경탁부 경탁모의 흰머리를 뽑아주고 있다.
경탁모 물 반 고기 반이라고 속은 아주 반반이지?
경탁부 생각보다 심하진 않어 걱정 마
경탁모 아들 딸 달랑 하나씩 있는 게 좀 속을 썩여야 말이지
흰머리로 도배를 안 하는 게 다행이지
경탁부 뭔 그런 섭한 소리를 하는 감
아들 딸 나란히 두 손잡고 같은 직장 다니는 게 보기만 좋구만
경탁모 일편단심 그것도 무슨 회사라구....
(E)경탁 경미 다녀왔습니다.
들어오는 경탁과 경미
경탁부 경탁모 일어나 앉는다.
경탁모 니들은 아주 양반 되기도 글렀어
경탁 아 엄만 우리 흉 좀 그만 봐
경미 그러게 우리 같은 자식들이 어딨다구
경탁부 밥은?
경탁 안 먹었는데
경탁모 하긴 일편단심 같은 쥐 구멍 만한 회사에서 뭔 밥을 챙겨 주겠어
경미 엄마 그런 소리 마 오늘 우리회사 엄청 큰 일 따냈어
경탁모 왜 이번엔 왕따 고등학생 지켜주러 가냐?
경탁 엄만 참....더 큰 걸 루 함 맞춰 봐
경탁부 뭔데?
경미 대통령 후보 정원익 의원 경호!
경탁부 경탁모
(동시에) 뭐?
경탁모 진짜야?
경미 그렇다니까, 그것도 다 오빠 능력으로
경탁모 (경탁을 귀엽게 눈 흘기곤 일어서며) 찌개 없는데
된장으로 하랴 순두부로 하랴?
경탁 (애교 부리며) 둘 다
경탁모 (기분 풀린) 싱겁긴.....
경탁모 부엌으로 간다.
경탁, 집안을 둘러보곤 경탁부 향해
경탁 나영인요?
경탁부 뭔 일이 있는지 재가 오늘은 꼼짝도 안한다.
경탁 그래요?
경미 왜 그러지? 나영아 ! 나영아!
웨스턴바(N)
바에 앉아 양주 마시고 있는 성수, 태성 앉아있다.
성수, 제 잔에 양주를 따라 태성에게 건넨다.
성수 (바텐더에게)여기 잔 하나 더!
태성 홍경탁 때문입니까?
바텐더 잔을 건네면 잔 가득 술을 붓는 성수.
성수 (쓴웃음)......
태성 ... 죄송합니다.
성수 (손 내저으며)최팀장이 죄송할 게 뭐 있나?
(쓸쓸하게) 홍경탁은 참 솔직한 인간이지.....솔직한 거 좋지.
근데- 난, 솔직할 수가 없어. (공허한 눈빛으로 술잔을 비운다)
어쩌면 평생 그래야 할지도 모르지...
태성 (연민의 눈으로 성수를 보는)
행복당 당사 전경(D)
사무실 안(D)
정원익, 만복 경탁 유성 세준 마주 보고 서 있다.
정원익, 일일이 일행들과 악수한다. 경탁 앞에선 정원익
정원익 결국 이렇게 만나게 됐군
경탁 .....
정원익 (악수 다 하고 나서) 앞으로 일정이 바빠지면 여러분들도 힘들어
질텐데....일편단심의 각오로 다같이 한 번 고생합시다.
만복네 일행 힘차게 대답한다.
정원익 그리고 저는 되도록 일반 시민들과 가까이서 대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경호원 여러분들도 너무
튀지 않는 방법으로 경호에 임해 주길 부탁드립니다.
만복 알겠습니다.
. 등산로(D)
조깅복 차림의 정원익 의원이 밝은 표정으로 달리고 있다.
그 주위를 등산객처럼 위장한 채 경호하고 있는 경탁, 세준, 유성.
부드러운 표정이나 눈빛만은 경호원으로서 긴장 잃지 않고 있다.
등산객들과 친숙하게 인사 나누며 달리는 정원익.
요즘 건강 어떠십니까? 체중이 많이 빠지셨네요.. 지난 주 국회 건 설위에서 하신 연설 좋았습니다....등 대화 나누며.
경보하는 아이들 만나자 같이 경보하는 정원익 의원.
경탁, 세준, 유성도 유머러스하게 경보 따라한다.
성수의 집 거실(D)
불쑥 내밀어지는 쇼핑백.
나영 놀란 표정으로 보면, 성수 미소지으며 쇼핑백을 건넨다.
나영 이게... 뭐예요?
성수 꺼내 봐요.
나영 쇼핑백에서 고급스러워 보이는 옷을 꺼낸다.
나영 (의아한 표정으로 보면)
성수 우리 신애 잘 봐달라고 주는 뇌물 이예요.
신애, 이 모습보고 쿵쾅거리며 내려온다.
신애 오빠! 봐주긴 누가 봐줘. 내가 봐줘야지.
성수 (또 골치 아프게 됐다는 표정)
신애 (나영의 옷 빼앗으며)어머머, 이렇게 비싼 게 얘한테 가당키나 해.
성수, 신애를 데리고 주방 쪽으로 가며
성수 최고의 모델 한신애 코딘데 아무렇게나 하구 다니면 되겠어?
한신애 체면이 있지, 안 그래?
신애 (보는)
성수 이따 회사로 나와. 오빠가 더 근사한 걸루 사 줄게.
신애 (잔뜩 부어)알았어.
성수 지금 한 번 입어봐요.
나영 나중에 입을게요.
신애 (나영에게)갈아 입어. 창피하게 만들지 말구.
성수, 나영의 어깨를 쳐주고 방으로 들어간다.
나영, 그런 성수에게 고마운 느낌 받는.
성수의 집 앞 + 차안(D)
유진과 윤식 대기하고 있고,
나영 성수가 선물한 옷을 입고 나온다.
유진 (밝은 표정으로)나영씨!
나영 (담담하게 인사하는)안녕하세요?
유진 얼굴이 왜 그래? (안쪽 가리키며)또 심술 부렸구나?
신애 (E)누구한테 하는 소리야?
유진, 나영 돌아보면 신애 노려보고 있다.
표정 수습하며 차 문을 열어주는 유진.
신애, 유진의 어깨를 치며 차에 오른다.
나영 (그대로 서서)난 의상실에 들렀다 갈게요.
유진 타. 들렀다 가면 되잖아.
나영 (그럴 마음이 아니다)아니... 먼저 가세요.
신애 (문 탁- 닫으며)그렇게 해. 그럼. 윤식씨 출발해.
유진 (낮지만 다정하게)그럼 이따 봐.
유진, 하는 수 없이 차에 오르고 신애의 차 출발한다.
백미러를 통해 멀어지는 나영을 보는 유진.
나영, 복잡한 심정이다. 쓴웃음 짓다 걸어 내려간다.
비밀 안가(D)
성수부와 나영부 냉랭한 얼굴로 마주앉아 있다.
성수부 자네 얼굴 보기가 왜 이렇게 어렵나?
나영부 이 사람하고는....선거가 전면전에 들어갔는데 한가 할 수가 있나
성수부 내가 보기에 자넨 지금 날 피하고 있어
그럴 상황이 아닌데두 말이야
나영부 자네 지금 날 협박하는 건가?
성수부 지금 건설업계에 반가운 소문이 돌던데
혹시 아는 정보 있나?
나영부 무슨 얘기야?
성수부 M시에 대규모 관광단지가 조성된다던데
그 정보 좀 빼 주게
나영부 글쎄 이 사람...그럴 상황이 아니라고 내가 몇 번
말했나 제발 어린애처럼 투정 그만 부려
성수부 (나영부 노려보는)
방송국 피팅룸(D)
옷 갈아입는 신애.
신애 (싱글거리며)쳇!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네.
작아서 잘 들어가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는 신애.
결국 찌이익- 뒷여밈이 뜯어지고 만다. 울상이 되는 신애.
방송국 분장실(D)
나영쪽으로 떨어지는 옷가지, 나영 놀라서 보면 옷이 찢어져 있다.
신애 (씩씩대며)뭐야? 작아서 입을 수가 없잖아.
이거 일부러 아동복 빌려온 거 아냐?
윤식 에이~ 설마요.
신애 설마라니... 완벽한 내 몸매에 옷이 크면 컸지.
어떻게 작을 수가 있어? 안 그래?
유진 그럼, 신애 씨 옷 중에서 골라 입어요.
신애 (유진 노려보며)맘에 드는 게 하나두 없다니까!
(나영에게)방송 30분 남았는데 어떡할 거야?
넌 오늘부로 해고야. 알았어?
나영 (옷을 받아들고 뛰어나간다)잠깐만요.
방송국 의상실(D)
직원에게 사정 얘기하고, 수선대에 앉는 나영.
뜯어진 부분을 쫙- 다 뜯어버리고 주변을 둘러본다.
나영의 눈에 들어오는 가죽 끈.
방송국 분장실(D)
뒤트임을 가죽끈으로 크로스시켜 등 가운데가 드러나도록
만든 옷을 입고 나온 신애.
신애 (신경질적으로)이게 뭐야? 지금 장난하는 거야?
나영 괜찮을 거예요. 입고 나가면 아마 히트 칠 걸요.
신애 기막혀- 잘못해 놓구 미안한 기색도 전혀 없구 진짜 뻔뻔하다. 너.
남자 진행자 지나가다 신애를 보고
남진행자 오늘 한신애 씨 의상이 대단히 파격적인데-
과감한 노출이 더 섹시한 매력을 주는 거 같아.
신애 (쑥스럽다는 듯 웃으며)괜찮아요?
신애, 스튜디오 쪽으로 가면 윤식 따라 들어간다.
나영, 긴장이 풀려 주저앉는다.
유진 괜찮아?
나영 (어색하고 서먹서먹해서 고개만 끄덕이는)
유진 (기특하다는 듯)경탁 씨가 나영이 걱정 무지하던데
너무 잘 하니까 내가 할 일이 없네.
나영 (발끈)왜 다 날 어린애 취급하는 거죠?
유진 (당황스런)나영아...
나영 (자기 자신에 화가 나는)의상실에 갔다 올게요.
나영 소품 상자를 챙겨들고 나간다.
뭔가 이상한 느낌 받는 유진, 갸웃대다 나영이 나간 문 쪽을 본다.
행복당 사 앞(D)
정원익 의원을 경호하고 차에 오르는 경탁,세준
정원익 의원 차량 빌딩을 빠져나간다.
빌딩 앞에서 흐뭇한 얼굴로 바라보고 서 있는 만복과 유성
유성은 부러운 얼굴로 떠나는 차를 바라보며
유성 세준 인 좋겠다.
만복 어차피 돌아가면서 바꾸기로 했잖아
유성 그래도.....
만복 짜식....
나영부 빌딩 앞(D)
태성, 상철, 나영부를 경호하고 차에 오른다.
나영부의 차 미끄러지듯 빠져나간다.
기자회견 장(D)
사람들로 웅성대는 회견 장
플랜카드에는 “깨끗한 선거전을 위한 대통령 후보들 기자회견”
회견 장 석상에는 여러 대통령 후보들 앉아 있다.
정원익, 나영부, 그 외 다른 당대표 들 서너 명.
경탁과 세준 정중한 자세로 정원익의 일거수 일투족 감시하고 있고 태성과 상철도 나영부의 일거수 일투족 눈으로 쫒는다.
정원익과 나영부 카메라 기자들 앞에선 두 사람
나란히 포즈를 취한 채 표면적으로는 다정한 얼굴이다.
나영부, 정원익을 경호하는 경탁을 의미 있게 본다.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정원익
정원익 이번 선거는 서로의 험담이나 악랄한 인신 공격이 없는
깨끗한 선거전이 될 겁니다.
나영부 내거티브 한 선거전을 청산하고 밝고 깨끗한
새로운 정치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정원익과 나영부 서로 악수한다.
기자들의 후레쉬 팡팡 터지자, 경호원들의 시선
일제히 두 사람한테 집중 돼 있다.
성수부의 집 앞(D)
만복, 거의 하루종일 성수부의 집 앞을 감시하고 있다.
성수부 차 집 앞으로 미끄러지듯 들어온다.
만복, 눈 휘둥그래진다.
성수부의 차에서 내리는 성수부와 심복
만복 두 사람 발견하곤 카메라도 두 사람 곁에 서 있는
모습 셔터에 담는다. 만복 의심을 확신으로 굳히는 표정.
식당(N)
경탁과 만복 식사를 하고 있다.
만복 (진지하게) 정원익 의원 경호는 어땠냐?
경탁 어떻긴.....경호가 다 그렇지 뭐
만복 그 사람 어떤 것 같애?
경탁 정의원?
만복 응
경탁 참 웃기는데....나 정치인, 넥타이 매는 부류들
적성이 아니잖아....근데 이 사람은 좀 다른 것 같애
만복 어떻게?
경탁 하여간 털털하고....일단 구린내가 없어서 좋아
만복 다행이다 그런 의뢰인을 맡아서
경탁 이 사람 진짜 대통령 되면 좋겠어. 나영이 아버진 영 꺼림찍 하거든
만복 (비밀스럽게) 야..오늘 잠복하다가 심증을 굳혔다.
경탁 어떻게?
만복 날 죽일려고 했던 그놈 말야...왼손잡이
경탁 응
만복 그 놈 한태웅 회장이랑 같이 있는 거 목격했다. 그 놈이 틀림없어
경탁 그래?
만복 왜?
경탁 나영이 집에 도둑으로 들어 온 것도 그 놈 짓 같애
나영이 지금 한태웅 회장 집에 안방처럼 드나드는데
만복 그래? 어떻게?
경탁 왜... 그 집에 미쳐 날뛰는 기집애 하나 있다 그랬잖아
그 기집애 모델인데....코디로 일하거든
만복 그것도 냄새난다. 나영이가 그럼 김문석 딸인 거 알고
일부러 곁에 두는 거 아니야
경탁 .....
만복 그럼...그 아가씨 위험할지도 모르는데....
경탁 (다급한 표정)
성수의 집 앞(N)
나영 트렁크 안의 짐을 정리하는데, 경탁 올라온다.
나영, 순간 긴장해서 서고, 경탁 장난스럽게 웃어 보인다.
나영 (건조하게)웬일이에요?
경탁 (쉽게 말 할 수 없다)어... 그냥 지나다 같이 들어갈까 하구-
일 다 끝난 거지?
나영 아니요, 먼저 들어가세요. (들어가려는데)
경탁 (잡으며)너, 요즘 왜 이러니?
나영 내가 뭘요?
경탁 삐딱하니 집에서 말도 안 하구, 일 핑계 대구 늦게 들어오구
나영 핑계가 아니라 늦게 끝났어요.
경탁 짜식 봐라. 내가 유진이한테 다 알아봤어.
너 어제두 8시쯤 끝났는데 11시 넘어서 들어왔지?
일 끝나구 너 어디 돌아다니는 거야?
나영 그럼 그것두 유진 언니한테 물어보면 되겠네.
경탁 뭐...? 안되겠다. 너- 한신애랑 다니더니 이상해졌어.
당장 관둬. 당장.
나영 (냉소 띠며)이건 내 일이예요.
오빠가 함부로 이래라 저래라 할 일이 아니라구요.
경탁 (말 문 막혀 입만 벙긋대는)
성수의 차(N)
성수, 문 앞에서 실랑이 벌이는 경탁과 나영 보고
의미 있는 미소 짓는다.
성수의 집 앞(N)
성수, 내린다.
경탁 담담한 표정 지으며 보고 나영, 인사한다.
성수 그래, 정의원 경호는 할만 한가?
경탁 그건 그쪽이 신경 쓸 일이 아닌 거 같은데-
성수 (피식 웃고 나영을 보며)내가 제대루 골랐군.
옷이 아주 잘 어울려.
경탁 (나영을 본다)
나영 (시선 돌리는)
성수 신애는?
나영 좀 전에 들어갔어요.
성수 (끄덕이다)참, 신애가 지방에서 행사가 있어서
낼 새벽부터 움직여야 하니까 오늘은 여기서 자고
바로 출발하는 게 좋을 거 같은데...
경탁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나영 (말 자르며)알았어요.
경탁 (의외의 돌발상황에 놀라 나영을 본다)
나영 (이런 건 아니었는데... 눈을 감는다)
성수 (여유 있게 웃어 보이며) 들어갑시다.
나영 (경탁에게 미안한)들어가요. 일 마치는 대로 갈게요.
성수, 나영을 데리고 들어가는데 유진 나온다.
유진, 성수에게 목례하고-
성수, 뒤에 남을 유진과 경탁이 신경 쓰인다.
나영 역시 유진과 경탁이 신경 쓰여 살짝 돌아보고 들어간다.
유진 웬일이야?
경탁 꼬맹이 데리구 가려구.....
유진 (씁쓸하지만 내색하지 않고)그...래?
근데 나영인 집에 안가구 왜 들어가지?
경탁 낼 새벽에 지방 간다며?
유진 그래? 난 금시초문인데.
경탁 (걱정스런)그..래?
성수의 집을 올려다보는 경탁, 뭔가 불길한 느낌에 휩싸인다.
경탁 시간 좀 있나?
유진 ...
성수의 방(N)
불꺼진 채 유리창 밖을 내려다보는 성수.
집 앞에 서있는 유진과 경탁의 모습 보인다.
커튼을 움켜쥐었다 촤악- 커튼을 쳐버린다.
성수의 집 2층 베란다(N)
나영, 다정하게 걸어가는 유진과 경탁의 모습을 본다.
나영, 속상해 나오는 눈물을 참아보려고 하늘을 올려다본다.
까페(N)
경탁과 유진 마주 앉아 있다.
유진 정의원 일은 축하해
경탁 뭐 그만한 일로 축하하긴.... 그나저나 나영인 어떤 것 같애?
유진 그건 경탁씨가 더 잘 알 거 아냐. 한 집에 사는데...
경탁 이 녀석이 요새 나한테 말을 안 해요
뭐 땜에 삐졌는지 얼굴도 안 마주칠라 그러구
유진 .......(뭔가 짚이는)
경탁 나 유진이 너한테 할 말 있다.
유진 (당황해서 보면)
경탁 왜 당황해?
유진 (수습하곤) 내가 언제?
경탁 에잇.....누굴 속일라고....나 너 좋아해
유진 (순간 놀라고)
경탁 그런 거 아니니까 걱정하지 말라구
유진 (약간 실망한 표정으로 바뀌고)
경탁 (진지하게) 김문석 의원 알지?
유진 응
경탁 그 사람 숨겨 논 딸이 나영이야
유진 (놀라는)그래?
경탁 내가 이 얘기 왜 하는지 알겠지?
유진 (보면)
경탁 나영이....그 꼬맹이 불쌍하니까 특별히 잘 살펴 달라구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도 못하고 안됐잖아
지가 무슨 홍길동도 아닌데.....
유진 결국 그 얘기였구나
경탁 그럼? 뭘 기대 했는데?
유진 내가 언제 홍경탁 한테 기대한 거 있었어?
경탁 딱딱하기는
유진 (의미 있는 얼굴)
경탁 알았어 친구?
유진 친구?
경탁 그럼 니가 아직도 내 상사냐?
유진 (경탁을 약간 감정 실어 보는)
경탁 왜 뭐 묻었어?(얼굴 만지면)
유리창 밖에서 둘의 다정한 모습을 보는 나영의 아픈 얼굴.
성수회사 외경(D)
성수네 사무실(D)
성수 생각에 잠겨 창 밖을 보고 있다.
노크소리.
성수 들어와요
유진 들어온다.
성수, 좀 전 과는 다른 밝은 얼굴로 유진을 보며
성수 아 박팀장! 앉아요
유진, 소파에 앉는다. 성수도 소파 쪽으로 와 앉는다.
유진 무슨 일로?
성수 요즘도 홍경탁씨 만나나?
유진 (보면)
성수 홍경탁씨와 자릴 마련하고 싶은데.... 유진씨 힘 좀 빌리려고.
유진 무슨 뜻인지....
성수 그냥 편안하게 받아 들여요. 같은 경호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낯붉히고 사는 거 나도 그거 체질이 아니거든
유진 진심인가요?
성수 유진씨 까지 이젠 날 못 믿나? 이거 섭섭한데
유진 그게 아니라....차라리 직접 전화를 하시는 게
성수 그것도 생각 해 봤는데...홍경탁씨 성질에
내 약속을 받아들일 것 같지 않아서 말이야
유진 ......
성수 어때? 저녁식사가 좋을 것 같은데 전해 줄 거지?
유진 (살짝 미소) 사장님 맘이 그렇다면 어려운 일은 아니네요
성수 고마워요. 약속 장소 잡아서 내가 알려 주지
유진 참, 제 후속 팀장은 아직 결정 나지 않았나요?
성수 ... (보며)시간이 좀 걸릴 거 같애.
유진 일어나 인사하고 나간다.
성수, 뭔가 음모를 꾸미는 표정으로 돌변한다.
감자탕 집(N)
감자탕을 맛있게 먹고 있는 유진을 지켜보는 경탁부, 경탁모.
경탁부 식성 참 좋아. 먹는 게 참 복스럽다.
경탁모 (화색 돌며)직장 좋아, 인물 좋아, 식성 좋아... 어쩜 그렇게
다 갖췄어?
유진 너무 과찬이세요.
경탁부 (밖을 보며)어, 경탁이 왔다.
유진 돌아본다.
. 동네 일각(N)
유진과 경탁 나란히 걷고 있다.
유진 바쁜가 보네.
경탁 한가한 모델하고 대통령 후보하고 똑같냐
아주 죽겠다.....대통령 그거 아무나 하는 거 아니겠어
이건 완전 체력 싸움이라니까 하긴 체력이 곧 국력이지
유진 ......(빙그레 웃는)
경탁 뭐 급한 일 있는 거 아니지?
유진 한성수 사장이 홍경탁씰 보길 원 해
경탁 날 왜?
유진 사과도 하고 축하도 하고 싶은가봐
경탁 별일이네.....나 시간 없어
유진 진심인 거 같았어
경탁 그래서? 뭐 어쩌겠다구
유진 어차피 같은 일 하는 사람끼리 사이 나빠서 좋을 거 없잖아
경탁씨도 언제 그 사람 도움 받을지도 모르고....
경탁 난 그 사람 도움 받을 일 없어 야
유진 인생 그렇게 장담하는 거 아니라는 거 알지? 손 내밀 때 받아들여
경탁 .......그래? 뭐 근사한 저녁이라도 산 다냐?
유진 .....(웃는)
성수네 집(D)
나영, 신애 옷 보따리 엄청 들고 이층 방으로
올라가는데 성수 나영을 부른다.
성수 이 나영씨?
나영 (힘든 얼굴로 돌아보면) 네?
성수 힘들어 보여요
나영 (웃으며) 아뇨 괜찮아요
성수 오늘 저녁 시간 어때요?
나영 네?
성수 신애 스케쥴 오후면 끝난다던데 저녁때 시간 좀 내 줘요
나영 근데 무슨 일로
성수 그냥...고생하니까 저녁 한 번 사는 거예요
나영 아 네.....
프랑스 식당 외경(N)
프랑스 식당 실내(N)
우아한 음악 흐르고 성장한 사람들 식사 중이다.
경탁, 민소매 패션 차림(가방 맨) 으로 식당을 들어선다.
사람들, 웨이터 경탁을 의아하게 쳐다본다.
경탁 별로 의식하지 않고 주위를 둘러보고는
빈 테이블로 가서 앉는다. 웨이터 물 따라주면
곧장 컵의 물을 비우는 경탁,
경탁 기다리는 사람 있거든요
웨이터 안 내키는 얼굴로 사라진다.
시계 한 번 쳐다본다. 약속 시간이 지났는지 고개 갸우뚱한다.
주변을 예의 껄렁한 시선으로 둘러보는 경탁
식당 입구에 들어서는 나영 발견한다.
경탁 아니 꼬맹이 아냐? (나영쪽 보며) 이 나영!
나영, 경탁을 발견하곤 깜짝 놀란다.
나영, 맘 안내키지만 경탁 테이블로 어쩔 수 없이 다가간다.
나영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성수를 찾는 듯)....
경탁 요즘 너 대체 왜 그래 임마
나영 .....
경탁 말을 해야 알 거 아냐 말을... 내가 뭐 너한테 섭섭하게 했냐?
나영 (쌀쌀하게) 그런 거 없어요
경탁 (나영 툭툭치며) 아닌데....뭔가 있는데....?
프랑스 식당 밖 자동차 안(N)
나영부와 성수 앉아서 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경탁과 나영 툭탁거리는 현장을 보고
나영부 얼굴 굳고 성수 나영부의 표정 살핀다.
나영부 (감회 어린 표정)저 아이구만...
성수 네..
나영부 (이내 표정 바꾸고는)근데 저 친군 정후보 경호원 아닌가?
성수 맞습니다. 제 생각엔 정후보 쪽에서 눈치를 채고
따님한테 뭔가 접근을 시도하는 것 같습니다.
나영부 (낭패한 굳은 얼굴)
성수 (묘한 미소)전 그럼
성수 인사하고 차에서 내린다.
나영부, 다급하고 화난 얼굴로 기사한데
나영부 한회장 한테 지금 당장 연락해
비밀 안가(N)
성수부와 나영부 앉아 있다.
나영부 (몹시 화가 난)어떻게 일을 이따위로 처리하나
성수부 왜? 무슨 소리야
나영부 그 애를 어떻게 관리하기에 정원익 후보 쪽 사람과
접촉을 하고 있느냔 말이야? 누구 죽는 꼴보고 싶어!
성수부 그래? 무슨 말인지 도통 모르겠네
나영부 자네 일부러 정 후보 쪽에 이 일을 흘리고 있는 거 아냐
성수부 왜 이렇게 흥분하시나 사람을 어떻게 보고
나영부 하여간 더 이상 자넬 믿을 수 없네
성수부 그래서 어떡할 텐가?
나영부 당장 미국으로 보내야겠어
이 일은 이제 내가 알아서 할 테니 자넨 그만 손떼
나영부 화난 얼굴로 거칠게 방을 나간다.
성수부, 어디론가 전화를 한다.
성수부 날세.....그 계집아일 당장 데려 와
김문석이 낚아 채 가기 전에 당장. 알았어
성수부, 긴장된 얼굴.
프랑스 식당
경탁과 나영 마주 앉아 있다.
경탁 (놀란) 뭐? 한성수를 여기서 만나기로 했다고?
나영 네
경탁 (이것 봐라 무슨 의민가)
나영 왜 그렇게 놀라요? 난 그 사람 만나면 안돼요?
경탁 (말 할 수도 없고 답답한)가자
나영 네?
경탁 아 당장 집에 가자고
나영 저녁 식사 약속했다니까요
경탁 너 바람맞은 거야, 임마. 당장 일어나 가
경탁, 일어나 나영을 잡아끌고 식당 밖으로 나온다.
식당 밖(N)
경탁과 나영 길가에 서 있다.
경탁 빨리 안 가고 뭐해?
나영 내일 새벽 스케쥴 있어서 오늘은 한신애씨 집에서 자기로 했다구요
경탁 (단호하게)뭐 또 ! 거짓말 하지마 임마
나영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말아요
나도 내 일 은 내가 알아서 결정 한다구요
경탁 (답답한) 너 진짜 왜이래? 좋아...
낼 새벽에 내가 데려다 줄게 됐지?
경탁, 나영 손을 잡고 가려하면 나영 경탁의 손을 뿌리친다.
나영 (경탁 얼굴 보곤 안타까운) 난 오빠한텐 그냥 동생일 뿐이죠
그러니까...난 오빠한테 아무 것도 아닌 거 잖아요
경탁 ......얘가....정말....
나영 안녕히 가세요
나영, 돌아서 휑하니 간다.
경탁, 어떻게 된 일인지 영문을 모르겠다.
경탁 아니 저 녀석....갑자기 왜 저래? 그나저나 한성수 이 놈은
사람 데리고 뭐 하는 거야? 장난치는 거야?
경탁, 나영을 보면 나영 차도를 건너 건너편 길가를
걸어가고 있다. 나영을 뒤따라갈까 하던 경탁
그냥 건너편 나영을 보면서 피식 웃으면서 같은 방향으로 걸어간다.
길 건너편에서 나영, 쓸쓸하게 걸어간다.
두 사람 다 건너편의 서로 서로를 의식하면서 걷는다.
나영 길가에 갑자기 자동차 끽하고 선다.
차에서 내리는 심복, 나영한테 다가간다.
경탁, 걷다가 나영을 보면 심복이 나영 곁에 다가가는 거 본다.
경탁, 심복을 알아보곤 눈 휘둥그래지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