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Dolce Vita
부제: 남부 켈리포니아
La Dolce Vita란 이태리어를
우리 말로 ‘멋진 인생’으로 번역한다면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든다.
‘멋지다’란 말이 남에게 보여진 겉으로 드러나는 것을 위주로 표현되기 때문일까?
Dolce가 영어로 Sweet & Tender란 의미로,
라틴어 Dulcis에서 파생된 Suavis란 동의어로 간주해보면
‘부드럽고 감미로운 삶’으로 직역해 본다면 어떨까?
남에게 비쳐지는 화려하고 멋진 인생이라기 보다
자기가 느끼는 ‘황홀하고 좋은 인생’으로 의역하면 좀 충족감이 든다.
음악을 공부한 사람에게 Dolce는 낮익은 단어일 것이다.
‘진지하면서도 약간 느긋한 템포와 가벼운 타취’ 을 주문하는 단어이다.
해서 약간 더 가볍고 정감과 애정이 담긴 타취를 요구할 때는
Allegretto Dolce e con Affetto라고 하지 않는가!
Southern California를 토박이들은 ‘SoCal’이라 부르고 ,
나머지 사람들 타주에서 왔든 외국에서 왔든 모두 ‘서던 켈리포니아’로 부른다.
남쪽으로 갈 수록 내륙으로 들어갈 수록 더 기온이 올라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켈리포니아 해변 지역은 대체로 기온의 차이가 적고 서늘해서
관광객들이 시끌 벅쩍 모두 몰여있는 것 같다.
동부 사람들이 켈리포니아로 여행오면서 가장 크게 불평하는 두가지로
하나는 차 기름값이 비싸다는 것이고 또 현찰 지불시 상당 금액이 할인된다.
다른 말로 카드 사용시 프로셋싱 요금이 손님에게 부과된다는 말이다.
둘째는 호텔에 들면 숙박료 외에 $100 -200보증금을 내야 한다.
특히 벤투라 카운티와 LA는 더욱 심하다.
해서 숙박료는카드로 결제하고 보증금은 현금으로 주고,
Check out할 때 그 현금을 그대로 받아 나오는 것이 여러모로 편하다.
Los Angeles에서 산디에고까지 5번 하이웨이를 타면 2시간 반정도 걸린다.
로스 안젤레스의 밤거리가 심상치 않아 산타 모니카에서 늦은 숙박에 들었다.
Santa Monica는 계절에 상관없이 엄청난 방문객들 뿐만 아니라
아침 일찍 부터 주민들이 운동삼아 해변으로 몰려든다.
Torrance, Long Beach를거쳐
Huntington Beach에서 한국 식당에서 점심 후
San Clemente에서 하이웨이 5를 타고 산디에고로 남하한다.
작은 장난감 버킷과 삽으로 해변가에서
열심히 모래성을 만들고 있는 꼬마 자매들을 보며
La Dolce Vita란 저 아이들 처럼 주워진 순간에 온전히 몰두할 수 있을 때란
생각이 들어 문득 삶에 대한 정석 통합 이론( a unified theory)에
감미로운 삶이 있기는 할까? 긴 운전중에 생각에 잠긴다.
바닷물을 한통을 떠서 화학 성분을 분석해보면
우리 인체의 화학 성분과 거의 일치한다는 글을
어디선가 읽었던 기억이 난다.
온갖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로 우글거리는 우리 인체 속처럼
세상은 온갖 생명체로 끊임없이 밀려가고 밀려오는 파도처럼
살아가려는욕망과 욕구가 생물들의 덩치에 상관없이
온 대지를 가득 메꾸며 끊임없이 몰아부치며 아우성치는 것 같다.
산디에고 라 홀라( La Jolla) 리조트 호텔에 이틀 예약을 했는 데
가격이 상당해도 방학철에는 방이 없어서 구할 수 없을 지경이다.
한가하고도 기막힌 절경의 오레곤 해변에 비해
비교가 안될 정도로 형편없는 해변가 리조트에 비싼 돈 들여
사람들이 차고 넘치는 이유가 뭣일까?!
사람사이에서 사람 구경을 하면서 La Dolce Vita를 느껴보려는 것일까?
Norwalk, Santa Ana, Oceanside를 거쳐 미 최 남단 산디에고에 이른다.
La Jolla에서 며칠을 머무르며 시내를 둘러볼 작정이다.
우리가 한평생을 살아가면서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는
행복한 삶에 대한 등식(Formula)이 있다면
사랑(Love)과 일(work), 그리고
심리적 적응능력 ( Psychological Adaptation)이라고들 한다.
Living to the fullest = A good life = 사랑+일+적응력
문제는 이 세가지 모두 어느 것 하나 만만치 않다는 데 있다.
이 중 어느 것 하나 약간 삐꺼득거려도 삶 전체가 휘청거리고
더 심하면 한 평생을 파토내게 하기도 하는
도전과 위험이 시도 때도 없이 도사리고 있다가
불시에 덮쳐들기도 한다.
산디에고는 로스 안젤레스 다음으로 인구(1.4 million)가 많은 대도시로
멕시코와 마주하는 켈리포니아 주의 요람과 같은 곳이다.
년중 내내 지중해 연안 기후로 해변과 공원등이 좋은 자연 풍광을 가지고 있다.
군방산업과 관광, 국제무역과 제조업등과 최근의 헬스케어와 바이오 텍등의
리서치 산업으로 활발한 경기가 있는 이 곳은 공항 또한 가장 번잡하기로 유명하다.
온갖 형태의 해군 기지들이 너무 많은 땅 덩어리를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우리가 살아 가면서 겪어야 하는 가족과 직장과 사회 정치 종교적인
크고 작은 함정들은 이미 수 많은 문학 작품에서 잘 묘사되어 있고
이런 고민들을 적나라하게 잘 대변해준다.
테네시 윌리암의 ‘유리 메나제리’의 가족에 대한 메모리와 회환,
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에서의 현실의 무게와 가상으로의 도피,
헨릭 입센의 ‘인형의 집’에서 지난 세기들의 여성과 사회와 윤리적 문제들,
도스토엡스키나 톨스토이의 인간적 종교적 가슴 쥐어짜는 사랑 이야기들이
인간이 얼마나 쉽게 상처받고 비극적인 삶을 선택하기도하고
초인간적인 노력으로 삶의 깊은 구렁 속에서
변신, 승화할 수도 있는 너무나 나약하면서도 강한 존재인가를.
역사적으로 산디에고는 전쟁의 피냄세가 진하게 베어 있는 곳이다.
수천년 동안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던 원주민들과 스페인 식민 정책으로,
스페인과 미국의 오랜 전쟁으로, 이후 2차대전 때 일본과의 전쟁으로
지대한 영향을 받은 곳이다.
군사학교 시절 전사를 공부할 때 일본이 산디에고와 LA와 샌프란시스코에
작전명 ‘밤매화 작전, Op PX’로 카미카제를 이용해
안트락스, 콜레라, 장티프스등의 역병을 일으킬 생화학 폭탄을
1945년 9월 22일에 투척할 작전이 결재가 되어 명령만 기다리고 있었다.
만약에 계획대로 시행되었다면 엄청난 역병이 창궐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소름끼쳐 한다.
다행히 이전에 항복으로 무산되었다는 에피소드가 기억난다.
안나 프로이드가
끊임없이 쏟아 퍼붓는 일상사중의 사건들에서
각 개인의 제 나름대로의 천차만별의 다른 반응들에 대해서
아버지 지그문트의 이론을 답습해 정신 심리 분석 용어로
‘자기방어체계, Defense Mechanism’ 로 부른다.
이 ‘적응 능력’을 ‘Coping Skill’이라고 요즈음 흔히들 말한다.
똑같은 체험을 각각 사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반응들:
병적인 최악의 반응의 형태로
과대 망상이나 환상, 미친 상태에 빠지기도(Psychotic)하거나;
근거없는 오해나 반항, 도피하기도 하고(Immature);
또는 보통 정상적인 반응으로 객관적 해석과
무관심과 무시, 잊어버리려고 노력하기도 하고(Neurotic);
아니면 가장 바람직하고 긍정적인 반응으로
유머와 타인에 배려와 예상력으로 위기를 기회로 전환 활용하는
사회적으로도 인정받는 승격화(sublimation) 반응을 나타내기도 한다.
산디에고 강이 남부와 북부사이를 가로 질러 흐르는 이 도시는
수백개의 협곡과 온통 언덕으로 구성되어 있어 유명한 공원들이 많다.
한국의 부산과 굉장히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Cowles Mt. Black Mt, Soledad Mt이 도시를 둘러싸고 있고
산너머는 사막지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30분 정도 드라이브 거리에 The Cleveland 국립 산림지가 있다.
인간의 나이에 견주어
인간의 내면 정신 성숙 상태의 과정도 유사하다.
어린 아이들의 정신 상태( Psychotic)에
아동(Immature)과
사춘기와 장년( Neurotic)을 거쳐
50-75세 정도의 나이(Sublimation)때는
적응 기술이 더욱 성숙해지고
유머적 감각과 타인의 감정도 배려해 줄 수 있는
흔히들 어른들이 삶을 헤져가는 과정들에서도 …
산디에고에 가 볼만한 곳을 꼽아 보라면
발보아 공원, 벨몬트 공원, 산 디에고 동물원, 사파리 공원과 시월드 공원이다.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매년 11월에 하는 Beer Tours가 유명하고,
미국 Craft Beer Capital이란 명칭에 어울리게 맥주 애호가 천국이다.
이제 은퇴의 삶을 살아 가면서
나의 삶의 종합 해석을 해봐야 하는 그야말로 중요한 시기를 맞이해서
이 인생이란 삶의 행복 등식(사랑과 일과 적응력)에
더 큰 안목으로 새로운 해석을 해볼 필요가 있겠다 싶다.
마치 성가신 모래를 오랜 시간 품어 진주로 만드는 조개처럼
우리 안에 내재하는 엄청난 잠재력이랄까
아니면 숨어있는 아름다움이랄까,
Involuntary Grace라고 할까…
온갖 잡동산이 찌꺼지들을 침참하고 걸러낼 수 있는
영롱한 힘에 대한 재발견에 감사하는 때가 아닐까…
A strange and unexpected Metaphor…
마치 William Blake 의 짧은 시 ‘Joy’에서 말하듯
모든 슬픔의 천조각들이 얽히고 섥혀서
찬란한 환희의 비단 옷으로의 변이 되는 삶의 은유로
우리가 가진 순수함을 되찾아가는 시기가 아닐까…
“Joy and Woe are woven fine” (Auguries of Innocence)
해서 La Dolce Vita는
윌리엄 블레이크의 주장처럼
기쁨과 슬픔이 함께 쨔여진 옷과 같아
슬픔과 고통뒤에 환희와 기쁨이 맞물려 있어
인간은 기쁨과 슬픔으로 만들어진 존재란 것을 알아채는 것이
안전하게 세상을 사는 방법이기에
순수함의 마지막 귀결이 바로 환희라고 노래했다.
Joy and woe are woven fine,
A clothing for the soul divine;
Under every grief and pain
Runs a joy with silken twine.
It is right it should be so;
Man was made for joy and woe;
And when this we rightly know,
Safely through the world we go.
William Blake, “ Auguries of Innocence” 1863
결국 엉망진창의 끔찍한 삶이 황홀하고도 부드러운 삶의
한 부분이란 말이 아닐까?!
La Grossolana Vita is an important part of La Dolce Vita!
오래전 산디에고 대학에서 교육학과 상급 스페니쉬 과목을 대학원 온 라인 코스로
수강한 적이 있어 여기 온 김에 대학에 들러 Transcript를 뽑으려고 학교에 들렀다.
산 디에고 성인은 스페인 프란체스코 수도회 소속으로 알고 있다.
1769년 산 디에고 데 알깔라 선교회가 들어 선 언덕위에
건물이 증축이 되어 상아탑이 된 켈리포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선교 유적지다.
15마일 (24 km)의 멕시코와 국경선을 가진 산 이시드르 항구는
매일 쏟아져 들어오는 그 엄청난 산업의 물량만큼이나
많은 난민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품고 있는 듯 해서
문득 오래전 철원 3사단에서 철책 소대장을 했던 1년이 생각난다.
백골산 아래에서 북녁 오성산을 마주 올라보면서
남북 동족상잔으로 갈라진 철책선의 답답함으로
착잡했던 그 때 그 시절이 문득 생각난다.
결론적으로
The key to the good life란
한마디로 등식화 될 수도 없기에
문자화되고 회자된 역사(History)라기보다
그가 본 이야기 (His Story = History)가 아닌
나만의 이야기 ( My Story = Untold Story)가
종지부가 되어야 함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 아닐까.
La Jolla 지역은 산디에고 카운티중에서 가장 땅 값이 비싼 지역이다.
여기 저기 상점들이 리노베이션을 하고 있는 이 곳
역시 사람이 사람을 부르는 곳이라서 투자가 끊이질 않는 곳이다.
여지 저기 복덕방 사인이 보인다.
이틀동안 머물면서 산 디에고 시내와 라 홀라 해변 마을을 어슬렁 거려 본다.
작은 성당과 온갖 상점들과 호텔들을 지나다가
La Dolce Vita란 이태리 식당이 있어 옛 적 로마 바타칸 시절 생각이 나서
들어 가 포도주 한병과 피짜 한판을 주문했다.
얼컨히 취해서 숙소로 돌아 오는 길에 상점마다
꽉찬 투어리스트사이를 헤집고 돌아 오면서
문득 La Dolce Vita, the Sweet Life를 어떻게 표현하는 게 정답일까 생각해 본다.
펠리니 감독의 명작 ‘라 돌체 비따’에서의 주인공의 여인 편력이나
진솔한 작가가 되고픈 꿈을 접고 세상의 명성과 부에 타협하는 삶을 살면서
여전히 허기진 삶을 사는 모습을 표현한 Neo-Realism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사람 목숨이 파리 목숨보다 못했던 세계 대전을 겪고 난 후에
마침내 평화와 부와 안정이 찾아 오지만
여전히 인간 내면의 삶은 격동이 그치지 않는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중간 사이를 오가면 방황하는 삶을 산다.
영화 속의 주인공이 그가 존경하고 본받고 싶은 친구에게
“I'm too serious to be an amateur,
but not enough to be a professional”라고 푸념하자,
그는 “A more miserable life is better than an existence protected
by an organized society
where everything is calculated, everything is perfect”라고 응답한다.
아니, 정녕 삶에 대해 우리 모두는 아마추어일 뿐이다!
No one really knows what a good life is!
No one is a Pro regarding Life!
Then What is really this sweet life ought to be?
You tell me…
Well… I think I am just tired and want go home, my sweet home, Georgia.
Georgia in my mind…
해서 그 좋은 삶의 비밀이란
겸손한 마음으로 ( Humility is Everything!)
삶이 주는 고통과 약속을 받아들여 되새김하면서
긍정적인 자세를 고수하는 것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해서 우린 오늘도 여전히 밭을 갈아야 하고(깡디드)
다가올 죽음의 시각에 이르기까지
주워진 자신의 레몬 즙을 짜내야 하는가 보다.(알렌 포우)
Keep Squeeze Our Lemons…
It could look insignificant and tragic,
but Magnificent as well!
Magnificare il Creato!
And Finally, it becomes La Dolce Vi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