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개천절 , 오늘은 개천절의 대체휴일이다
산뜻한 가을의 이른 아침
요즈음 걷다보면 왼쪽무릎에 약간의 통증이 있기에
주말이면 가던 나의 오솔길은 나무뿌리 돌뿌리등이 있어
몸에 무리가 갈까 봐 집 앞의 캠펴스 운동장을
산뜻한 아침의 공기 마시며
하얀구름을 업고 있는 하늘도 쳐다보면서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는 걸음걸이로 걷는 중에
적당히라는 말이 생각났고
한 시간 기분좋게 걷고 돌아왔다
" 적당히 " 라는 말을 검색해보니
< 어떤 조건이나 이치 따위에 들어맞거나 어울리도록 알맞게 >
모두가 알고 계시는 단군의 이야기
지난 주 유치원 아이들에게 들려주었던 이야기가
" 단군 신화 " 이야기였다
이야기 책 교본에 이런 글이 있다
하늘나라를 다스리는 임금님 환인에게는 환웅이라는
지혜롭고 호기심 많은 아들이 있는데
틈만나면 구름사이로 보이는 인간세상을 내려다보면서
인간세상의 사람들과 함께 살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을하고 있었는데
아들의 마음을 알아차린 환인님이 환웅을 인간세상으로 내려보냈다
그때 환웅과 함께 바람의 신 , 구름의 신, 비의 신도 내려왔다
" 바람의 신이여, 바람이 적당히 불도록하라.
구름의 신이여, 구름이 제대로 모이고 흩어지게하라
비의신이여, 비가 세상에 골고루 내리게하라 "
이대목을 아이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굶은 목소리로 강하게
이야기를 해주는데 어찌 5,6,7세 아이들이 그 뜻을 알 수 있을까하고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예를 들어서 설명해주었다
" 여러분 어느 밭에 민들레꽃이 예쁘게 피워서 씨를 맺었는데
바람이 불어주지 않으면 그 씨는 그자리에만 떨어져 새싹이 나겠지만
바람이 적당히 불어주면 씨가 날려서 다른곳에서도 또 새싹이 나겟지요..
어린 새싹이 나왔는데 뜨거운 햇빛을 받으면 어떨 것 같아요? 말라서 죽어요...
그런데 구름이 햇빛을 적당히 가려주면 새싹이 자랄 수 있어요...
비가 오지 않으면 식물이 자랄 수 있나요?
또 우리가 물을 먹을 수 있어요 없어요?
먹을 수 없어요.. 물을 먹지 못하면 어쩌지요 ? 죽어요...
아이들에게 지혜와 인내심을 심어주는 단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여기에 약간의 차는 있지만 뜻이 통하는
사창 성당에 계시는 조창현 신부님의 영적일기 말씀을 올려봅니다
호두 농사를 짓는 한 농부가, 올해 농사를 잘 짓도록
" 날씨를 제가 좌지우지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라고
하느님께 기도하였습니다. 그랬더니 하느님께서
" 그래, 네 마음대로 한 번 해보아라 "
기분이 매우 좋아진 농사꾼은, 그해 봄부터 알맞은 햇빛에 적당한 비에
여름의 태풍도 피하고 여유로움으로 가을을 맞이했습니다
무르익은 호두가 크게 컸지요
농부는 대견스러운 수확에 가슴이 뿌듯하고 매우 기뻤습니다
마치 박을 타는 흥부처럼 큼지막한 호두를 열어보고 한숨을 내쉽니다
" 이게 뭐야 ! " 호둣속은 큰 열매에 비해서 아주 작고 비워있었습니다
농사꾼은 다시 하느님을 찾아갔습니다
" 아니 하느님 이건 너무하지않습니까? " 그랬더니 하느님께서 껄껄 웃으시며서
" 그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냐 ?
호두알이 꽉 차기위해서는 비바람도 치고 가뭄도오고 태풍도와야한단다
그래야만이 그사이에 호두의 속이 꽉 차는 것을...
너는 그런 것을 피하니 껍질만 영양소를 다 섭취해서 커져버린 것 아니냐 "
우리가 태어난 날을 축복해주고 기억하기위한 생일이 있듯이
개천절은 고조선이라는 우리나라를 세우신 단군왕검님을 기념하는
나라의 생일인 날이다
단군님 때문에 갖게 된 오늘이라는 휴일의 이 시간에 감사하면서
고조선을 천 년동안 잘 다스려 백성들을 잘 살게 만들었던 단군님과
신부님의 영적일기를 읽으면서
살아가는 내 삶의 곳곳에서 어렵겠지만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게
어떤 일이 다가와도 밀어내지않고 적당히 받아들이는 자세로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해보는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