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차 원정산행 수리황정산..

[진산]

제 177차 정기원정산행
수리-황정산
산행대장 극공명님외 연가식구들과....


산으로 가는 사람들....

진산.


따르릉!!!
따르릉~~~!!!~~~~!!!
끄~~응...

아고고...죽것다..몇시야..음..
잠자리에 둔 핸드펀이 화통 삶은것 처럼 울어댄다.
마눌은 조용히 나가지 잠 다깬다며 돌아누워버리고..

어제..아니 오늘먹은 술이 대충 뱃속에 안치되길 바라며
씻고 끓이고 삶고하는데 ..
가만..파스가..파스가...어데있더라...

근 한달여 산에도 제대로 가지 못하고 그저 돈안되는
술먹으러 댕기는 일만 생겨서는 몸이 천근도 더 되가는데
오늘 산에 가야 하는데 어제부터 시작한 술자리가 새벽이
되어서야 끝이난다.

서방본지가 삼일은 되어갈무렵
이번엔 산에 간다니 꼴도 보기 싫은가 보다.. 킁!!
머~~신혼도 아닌디뭐...볼거 다보구 산지가 월멘디..
그래도 여자인지 삐지는것 같아 볼에다 뽀뽀한번 해주고
스~~~윽..하고 비상금 털어 넣어주고선
이따가 애들하고 옷이나 한벌 사러 가든지...


ㅎㅎ
약발은 늘 긴급처방전을 써야 한다는거..
보약은 시간이 많이 걸려서 안좋아~~
금새 일어나 ...
뭐 챙기는건 다했어?..
조심해서 다녀와요..
알왔워~~~

큰~벌에 쏘인후 춘천의 삼악산에서 두번 접질린것이
맘에 안들지만 그래도 가본다.
가다가 안되면 내려오더라도..
결국엔 냄새도 못맡은 복분자 빈병보러 완주하지만서도 ㅠㅠ

당도한곳에서 대장님의 대충식 설명듣고 공사장을 지나
산으로 들어간다.나도 간다
넘들은 새로 장만한 스틱들고 가는디
난 공사장 팻말용 대나무 주워들고..

난중에 원통암 땡초가 뭐 미신이라며 대나무 
들고 다니지 말라는디
내가 죽겠는데 미신 받아들일 시간이 워딨니?
글구 중이 왜 미신걱정을 하냐구..
참눼...

용석님이 지난번 중원산 갈때도 고생했는데
요즘은 늘 내가 폭탄이다
그것도 화장실까지 다녀가는 폭탄..
내가 생각해도 ㅎㅎㅎ

아니나 다를까 머리에서 흐르는 땀은
역시 내가 몸을 혹사했구나 하기에 충분하고
진산도 아니요 진상도 아니니 내가 바로
머리폭포수라고...

거기다 뭐 하나래도 걷어 먹인다는 어머니의 
말씀처럼 송장 치를 환자주제에 뭔눔의 배낭은
1박이일치다
그러니 속은 탈나고 어깨는 죽어나는데
눈에 보이는 더덕은 안캘수가 읍고..ㅎㅎㅎ

점심때 내어놓으니 서로 가져간다.
그래 ..
줄려고 캔건데 누가 가지면 어떠하리..
아무나 먹고 용쓰면 되지 ㅎㅎ

한상 잘먹고 일어나려는데 한팀이 자리를 빌리려 한다
난 보증금을 찾아보려구 연가식구들 단체찍으러 
가는데도 못갔는데 지미럴~~
그인간들 막상 엉뎅이 부치니 오리발이다..
내가 아무리 철판이지만 안주겠다고 하는데
얻어 마시고 싶은 생각은 읍고
에잉~~~떵밟은것 가토..

산전체를 보면 참으로 푸르건만
그 흔한 독버섯 조차 없으니 먹는 버섯이 중요한게 아니라
그만큼 가물었단 이유고 지금의 곡식이야 읶겠지만
내년농사는 어찌될것인지에 이르면 웃을일만도 아닌것 같다.

선두는 마냥간다..
그도 그럴것이 앞에서 자주쉬면 하산이 늦어지니
원정산행의 변수가 귀경시간이 아니더냐
난 발목이 아프니 점점 뒤로 가고
그래도 목간하는것 까지 합하면 그리 늦은것만도 아니구 ㅎㅎ

건너편 올산도 제법 산사태의 흔적이 있고
다~사람의 짓이 아닐런지..
약초캔다고..산에 간다고..농사 짓는다고..
이런저런 이유로 들락거리며 주워오기만 하지
흔적을 남기고 오니 산은 저렇게 신음하는데 말이지...
나처럼닉네임 한번 잘못지었다가
아퍼도 아픈척 못하는것 맨코름..킁!!

야이~~개**야!!
뭐~~임마!!
오잉?...먼소리다냐 우리편인가?..
절간에서 들려오는 속세의 잡소리들..

바지저고리의 스님과 검정패션의 산객이
그래~너잘났다하며 으르렁거린다.
뭐~물바가지 잘못놓구 간다고 하는것 같은디..
속세의 드러분 넘들하고 드러분 소리해가는 스님을 보니
내가 얼른 산에서 내려오고 싶다..

그래서 내가 한수 가르친다꼬 한마디 했지..
스님.....
그냥 이렇게 생각하세요..
원효가 그러시길..
다~~고깃덩어리니라...하고..
쓰~~~윽..험험..

사람이 드나들기에 망가져버린 계곡엔
널부러진 바위들이 계곡물을 삼켜버려
힘차게 흘러야 할 물이 그저 쪼르륵이다.
거기다 우리까지 부비고 들어가서 한줌의 소금물을 닦아내니
물맛이 간간할수밖에 ㅎㅎ

얼굴이 일그러질정도로 아프긴한데 
그래도 연가식구들이 앞에서 손짓하니 
일단 주름좀 피고..
하이~~~방가루~~

근데?....
말이나 하지말지
야초님왈...
복분자1.5리터짜리 다먹었덴다..
내가 다음부터 복분자를 안가지고 다니면
뭐다...
흑흑..흠~

이름이 낮설지않은 그들의 그림이 있는곳에서
배즙으로 맛을낸 고추요리같은것과
시원한 아욱올갱이국에 밥한사발 뚝딱하곤
막히지 않으니 기분좋을 공명님과 
모든이들은 무사히 서울에 온다..

난 중간에 이틀전부터 대기중인 술자리에
가느라 성수역에서 내리고
결국 월요일 새벽에 들어간다.
아~~진따루 이번주는 술안댄다.

담배도 끊은 내가 술못끊으리..
평생도 아니고 일주일인데 ㅎㅎㅎ
아고고~~



.............
한동안 개인적인 일로 심신이 고달프다보니
그저 입에 대는게 술이고...
그러다 보니 요즘은 산에 올라도 오른게 아닌가 봅니다.
다음엔 지금보단 나은모습으로 다가갈수 있도록
제 자신을 많이 추수려야 한다고 느낍니다.
긴시간 함께하신 연가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늘건강.

 
	 					

[늘푸른]

단체사진에 시명이 빠졌길래 누가빠졌능가 아무리 봐도 푸르니, 눈높이빼곤 뉘신지 모르것드니 진산님였구랴~ 핀치않은 다리로 욕봤으요. 복분자 빈병이라도 봤능가보네유 난 귀경도 몬했구만 ㅋ~

[이중짱]

한참 웃었네요.꼭 예전에 누구랑 같으니까요..이참에 조금만 드심이....

[산이(山梨)]

성치않은 다리로 애많이 쓰셨습니다. 진산님 모가치로 내가 두잔 먹었응게 너무 섭해하지 마시고.. 몸 잘 추스리시길~

[허니]

힘 내세요~~ 모든것이 다 잘 될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극공명]

약주 한잔 하시고 쓴 글치곤 대단하십니다. 역시 진산님은 대단하세요. 감사합니다

[수객]

아니 복분자를 못드셨나봅니다.ㅎㅎ 수고하셨어요

[라파에루]

산행참가까지의 여정이 고단합니다 애교는 기본, 아부에 뇌물까지.. 먹거리 좋았습니다 건강관리 잘하시기를..

[수목이]

ㅎㅎ. 맞어요. 진산님 쪼매~ 망가지신것 같어요. 술땜시~ ㅎㅎ.

[안 산]

고수의 여유로운 산행주법을 .... 잘보고갑니다.

[한국인(김기성)]

고깃덩이니라 그러니깐 스님이 뭐래요???나 내려올땐 시끄럽게 싸우길래 얼핏 도망쳐 내려 와서 칠성암 사진도 못찍었네요

[허충열]

고거이 보약인데 고거 끈으면 되간디 많이먹지말고 한달에 삼십병만 먹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