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의 노래
윤명호
사 월아, 사 월아!
열세 살 소녀 같은
여린 사월아
보랏빛 라일락꽃은 피었지만
순한 바람에도
상처받는
연초록 사 월아
진달래 개나리
복사꽃 목련꽃
민들레 애기똥풀
제비 온다고 피는 제비꽃
남들이야 피든 말든
시침 뚝 떼고
돌아앉아 있던 대추나무
슬며시 잎새 내미는 사월아
장미 꽃봉오리
보슬보슬 봄비에
도톰하게 부푸는 사월아
담장에라도 기대거라
굽은 허리 맨손으로
가시에 찔리면서
끈 매어 주던
그 할매보고 싶은 사월아
먼 하늘에 흰 구름 두어 송이
흐르네
가을 장미
윤명호
키 작은 아파트 빛바랜 담벼락
어색한 중절모 눌러 쓰고
입술 파란 장미 부부
한 줌 햇빛에
볕 바라기 합니다
두어 뼘 남은 저녁 해
고개를 주억대며
고생했다 고생했다
얼굴을 맞 비비는
애틋한 사랑입니다
경기지역대학 4학년 글타래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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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계간2호 cafe_글벗] 시 / 윤명호 [사월의 노래]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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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월의 노래, 가을 장미 좋은 시 잘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