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兵士의 배낭속에도 元帥 의 지휘봉이 들어 있을 수 있다.>
추석 명절이 다가오면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아간다. 이러한 귀향을 앞두고 좀 생각해야 할 것이 몇가지 있다고 생각한다.
자주 찾아보지 못했던 집안 어른들과 부모님 그리고 가족 친지들에게 나누어 드릴 나름대로의 예쁜 마음의 선물을 준비하여 고향을 찾아간다. 그런데 이 때 전하는 선물들이 서로간에 부담이 되지않을 만큼의 선물이라면 고마운 선물이 되겠지만,분수에 맞지않고 또 지나치게 비싼 선물은 준비하는 사람에게도 부담이될 수도 있고 받는 이에게도 고맙기보다는 오히려 답례로 선물을 준비할 때 부담이 늘어나게되면 선물이 기쁨이되기보다는 오히려 짐이 될 수도 있다. 학생이라면 학용품이나 살수 있을 정도의 나이에 걸맞는 용돈도 무난할 것이고 , 나이드신 분이라면 간단한 건강 식품도 좋겠지만 용돈을 드리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아무튼 선물은 선물을 받는 상대방에게 각각 나이와 직위에 알맞는 선물이라야 기쁜 마음으로 주고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는 나이가 꽉찬 미혼 남녀들의 경우에 우리는 별로 깊이 생각하지도 아니하고
"언제 결혼을 할거냐? " " 왜 아직 결혼을 하지 않느냐?" 라고 묻는 경우가 많은데 질문을 하는 사람은 자기 혼자일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 말을 듣는 사람은 한번만이 아니라는 것을 잊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미혼의 노총각 노처녀들이라면 하도 여러번 들은 이야기들이라서 마음속으로 스트레스가 될 정도 인데 오랫만에 만난 친척이나 윗 사람으로 부터 또 그런 이야기를 듣게 되면 얼마나 힘들 것인가를 배려 해야 할 것이다.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려고 오랫만에 찾아간 고향이기에 그리운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기쁨이 충만하고 타향에서 접하지 못했던 고향 사람과 정겨운 고향 산천으로 부터의 기를 가득 받아서 충분한 휴식을 통한 재충전으로 추석 이후에 새로 접하게 되는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힘찬 도약을 다짐할 수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 주의 해야 할 일은 정치적인 이야기나 종교적인 이야기를 지양해야 할 것이다. 요즘 같이 정보의 홍수 속에 살아가는 우리들이 각자 처한 입장에 따라서 지지하는 인물이 다 각각일 수 있으니 말이다. <이등병의 배낭속에도 원수의 지휘봉이 들어 있을 수 있다.> 이 말은 나이가 많다고 젊은 이들 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 아니되고 ,지위가 낮다고 해서 상대방이 자기보다 아는 것이 적다고 생각해서도 아니되고, 돈이 많다고 해서 자기가 항상 다른 사람보다 더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 말이다. 우리들은 누구나 각자 살아가는 영역도 다르고 이해관계가 서로 얽혀 있기 때문에 오늘날처럼 다변화 되어 있는 이 상에서 친척이라고 해서 이해관계가 항상 일치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추석 귀향길의 행복은 주고 받는 선물의 양이나 가치에 있기보다는 서로를 배려하고 인정하는 따뜻한 대화속에서 생겨 날수 있음을 우리는 명심 해야 할 것이다.
이백의 행로난이라는 詩가 있어서 인용해 본다
<귀가 있어도 영천 수에 씻지 고
입이 있어도 수양산 고사리는 먹지 마라
빛을 감추고 세상에 드러내지 않음이 오히려 귀 하거늘
어찌 고고한듯 구름과 달을 비교 하는고
나는 보았소, 옛날 부터 어질고 출세 한 사람들이
공을 이루고도 적절한 때에 물러나지 못해서
모두가 패가 망신하였음을
오자서는 오강에 버려 졌고
굴원은 상수가에 몸을 던졌네
육기의 큰 재주도 자기 몸하나 보호하지 못하였고
이사의 재능도 벼슬길 물러나는 때가 늦어
화정의 학 울음소리 다시 듣지 못하였고
상채의 푸른하늘 아래 매 사냥을 다시 하지 못했다네
그 대는 알지 못했는가
오나라 장한이 통달한 사람임을
가을 바람에 문득 강동으로 돌아가서
옛 친구들과 한잔 술을 즐겼다네
죽은 다음 천년 만년 빛나는 이름보다
고향 친구들과 더불어
술 한잔을 나눌 수 있는 지금 이때가 더 좋다네>
물론 젊은 시절에는 가슴에 가득 청운의 꿈울 지니고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살아야 하겠지만 일년에 한번가는 고향길에 만난 사람들은 모두가 가족 친지들인데 치열한 사회속의 직장에서처럼 보낼 것이아니라 긴장을 풀고 부귀공명에의 욕심도 좀 내려두고 가슴을 터놓고 대화도 할 수 있어애 한다는 것이다.모든 사람들이 대통령을 하려고 한다면 누가 농사를 지을 것인가 하는 것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집안에 아버지만 있기보다는 어머니도 계시고 할머니 할아버지도 다 계셔야 하듯이 말이다.
예로부터 동헌( 東軒)에서는 막여작( 莫如爵)이요, 향당(鄕堂)에서는 막여치( 莫如齒)라 고 했던 옛 성현의 말씀을 잘 기억 할 필요가 있다. 한가위 고향길에 반가운 사람 만나려 오고 가는 귀성길에 남자들 끼리는 동헌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고, 서로간에 알량한 벼슬자랑 하지말고, 여성들의 명절 증후군 생기지 아니 하도록 남성들의 각별한 각성과, 시집 식구나 친정 식구 서로 생각하느라고 부부간에 서로 자존심 할퀴는 일을 하지말고 말도 조심하고 , 운전도 조심하여 행복하게 정을 나누고 추석이 지난 다음 일상의 삶의 현장으로 모든 귀성객들이 안전하게 귀환 할 수 있는 행복한 중추가절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