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은 두엄더미다
왜?
언젠가는 썩어서 거름이 될 테니까
원관념- 무덤
보조관념- 두엄더미
무덤을 두엄더미로 형상화 할 수 있다.
[무덤]
도도록한 산책길로 접어들었다. 두엄더미인가 하고 봤더니 빛을 놓치고 가벼워진 낙엽이 바람이 이끄는 대로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뭉쳤다가 다 버리고 빈 몸으로 간다. 두엄으로 쌓일 시간의 뼈들이 피를 말리며 구른다. 한때 찬란한 무지개처럼 타오르고 싶던 가슴이 후끈거린다. 감추고 싶은 것은 심장인데 어쩌다 마저 썩지 못하고 기웃거리는가. 미라처럼 마른 몸으로 흐느적거리던 노모, 앙상하게 거머쥐고 살았을 삶의 복판에서 김이 솟아오른다. 꼬리가 잘린 시간, 생강나무 이파리에 머무는데 납작하게 엎드린 무덤 위로 낙엽이 쌓인다.
수많은 사람들이 걸어갔을 오래된 그 길, 나도 따라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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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독서 ]
[어떻게 이야기할 것 인가]
*글은 대체로 네 가지 기술양식에 의해 쓰인다.(설명, 논증, 묘사, 서사)
1)설명_독자에게 무엇을 알리고자 하여 설명하고 주석하고 분석, 정의하는 글이 설명이다. 즉 사물의 이해를 그 목적으로 한다.
2)논증- 어떤 명제를 구현시지기 위한 적극성을 필요로 한다. 아직 분명하지 않은 사실이나 신념을 믿게 하여 그대로 따르게 하려는 글이기 때문에 독자로 하여금 그 마음이나 생각, 태도, 관점을 달리 가지게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3)묘사- 사물의 어떠함을 독자에게 그려 보이는 글이다. 독자로 하여금 글쓴이의 감각적 경험 내지는 그 대상을 생생하고 박진감 있게 체험하게 하고자 하는 의도의 글이다.
4) 서사-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에 대한 서술이하고 할 수 있다. 가령 어떤 사건을 그 사건적 계기에 따라 서술하고 그 인과관계를 밝히고자 하는 경우, 이렇게 함으로써 사건의 직접적 인상과 목격자로서의 감각을 획득하고자 하는 글이다.
서사에는 움직임, 시간, 의미 등 세 가지 요소를 갖춰야한다.
*할머니의 옛날이야기 솜씨
*이야기의 실감 박진감, 신실성은 그 이야기의 방법에 있다.
[서술(말하기) 의 몇 가지 방법]
1)해설 혹은 요약
--작가가 독자에게 어떤 정보를 주는 방법이다.
2) 극적으로 말하기
--사건이나 인물의 행동을 좀더 박진감 있게 표현하기 위해 작가(화자)가 그 현장에서 보고 느낀 인상을 좀도 극적으로 기술하는 방법이다.
3)전환서술
--어느 장면에서 다른 장면으로 넘어갈 때 혹은 현재에서 과거회상으로, 다시 과거에서 현재로, 또는 사건에서 또 다른 사건으로 이어질 때 작가들이 항상 고심하게 되는 서술 방법이다.
4)독자의 상상력을 부추기는 생동감 있는 서술을 하라
--독자의 상상력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 정보를 주고 사건과 인물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자 하는 의도가 자칫 독자에게 싫증을 주거나 상상하고 싶은 여백을 빼앗아서는 곤란하다.
[묘사에 대하여]
1)독자의 오감에 호소하라
(1)그 대상이나 모양이나 빛깔. 감촉, 냄새, 소리, 맛 들을 그림을 그리듯이 구체적으로 기술하는 양식인 것이다. 즉 독자들이 그 대상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재생시키는 방법이다.
(2) 문학적 묘사는 인간의 오감이 모두 묘사의 바탕이 된다. 인물의 행동 묘사, 외양묘사, 심리묘사, 성격묘사 그리고 사건 의 상황묘사, 분위기 묘사, 배경(장면, 계절, 기후 등 )묘사
2)작가의 개성, 태도, 관점에 따라 묘사의 양식은 달라진다.
--화자가 객관적 입장을 갖느냐 주관적 입장을 갖느냐, 혹은 주객관 혼합적 입장에 따라 묘사의양상이 달라진다.
3)남들과 달리 보는 눈, 참신한 시각이 좋은 묘사 문을 낳는다.
--대상에 대해 남들과 다른 관찰, 다른 시각, 독특한 표현법을 갖지 못하면 좋은 묘사문장을 만들기 어렵다.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 어휘의 활용능력인 것이다. 아무리 실감나는 표현법을 찾았다 해도 그것을 표현할 적절한 어휘를 구사하지 못하면 실감을 얻기 어렵다.
4)묘사는 실감나게, 그러나 반드시 의미를 가져야 한다.
--화자가 어떤 세부적인 사항을 선택해서 실감나게 묘사를 하고 있는 것은 반드시 어떤 의미를 인상 깊게 전하기 위함이다.
[대화]
* 짧고 명료하게, 박진감 있게, 함축적으로
-대화는 보다 참신하고 실감을 줄 수 있는 극적인 효과를 살려야 한다. 되도록 짧게, 명료하게, 함축적으로 구사된 대화만이 형상화에 이바지 할 수 있다. 대화는 따옴표를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현재의 이야기 속에 과거가 나오는 경우는 따옴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혼란을 막는 방법일 수도 있다. 대화가 빈번하면 밀도를 잃고 허술한 작품이 될 우려가 있다. 대화는 갈등의 점층적 고조를 보여야 효과적이다. 긴장감 조성에 기여하는 대화를 구사하라.
<전상국/ 소설 창작 강의 중에서>
첫댓글 무덤과 두엄더미 비유가 놀랍네요.
요약해 주신 것 고맙습니다! 신은순 선생님~~
공부가 많이 되었습니다.
우와~ 언젠가는 썩어서 거름이 된다!!
덕분에 좋은 공부했네요~^*^
이것을 저것으로 형식은 맞다. 그리고 이것은 연습이니까 괜찮다.
그러나 실제 작품을 쓸 경우 시체(무덤)를 두엄(거름)으로 본다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을까.
이것 저것 찾기에도 바빠 작품쓸 겨를도 없습니다.
공부나 열심히 하리라 마음먹었으니 그대로 행할 뿐입니다~
@신은순 신선한 느낌인데요. 누군가에 무언가에 덕이 되게 하는 두엄이 된다는 건.
죽어서 도자기 속에 있는 것 보다 흙에 섞여 나무나 풀이나 꽃의 영양제가 된다는 게 훨씬 좋을 것 같아요.^^
@윤명희 산천에 훨~훨~
천천히 씹으며 음미합니다.^^
선생님의 샘이 깊은 물,퍼 올릴수록 맑고 시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