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7일
일상을 벗어나 확트인 공간으로 드라이브
대구에서 가까운 합천 오도산 정상을 향하여~
묘산초등학교를 지난다.
그리고 잠시 후 우측 오도산길 임도를 오른다.
꼬불꼬불 임도를 따라 한참을 올랐더니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삵을 만난다.
표범은 환생인가!
ㅎㅎ
꽤 여유로운 모습이다.
차량에서 내려 아주 가까이 접근하고 한참동안 눈도 마주친다.
와~우~~~
멸종보호종 삵을 이렇듯 가까이 만날 수 있다니!
기분좋은 만남이다.
깊은 높은, 그리고 신령스런 오도산의 기운도 느껴진다.
그리고 이곳은 한국의 마지막 표범 서식지라고..
그 내용은 오도산 정상부 아래, 인근 가야마을 주민들의 진술과 일본인 동물학자(엔도 키미오)가 쓴 「한국의 마지막 표범」을 바탕으로 2016년 4월 10일 설치한 돌에 새겨져 있다.
아래와 같다.
한국표범은 백두산 호랑이와 함께 한반도 전역에 고루 분포되어 개체수가 많은 편이었으나 일제강점기인 1919~1942년 조선총독부에서 해수구제(害獸驅除 - 해로운 동물 제거)를 명목으로 총기사냥을 허락하면서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었고 6.25전쟁으로 먹이사슬이 끊어지고 서식지가 파괴되어 멸종에 이르렀다.
이후 몇 차례 표범과 호랑이가 잡혔다는 이야기는 있었으나 최후까지 생존한 표범은 1962년 2월 11일, 이곳에서 잡힌 표범이 한국의 마지막 표범이다.
이 표범은 오도산 입구에 있는 가야마을 황홍갑(1923년생) 씨가 노루를 잡기 위해 설치한 덫에 걸린 것을 포획하여 1962년 2월 20일 서울의 창경원 동물원에 기증했다.
인계 당시 표범은 한 살 된 수컷으로 10kg 정도였으며 한표(韓豹)라는 이름으로 살았다.
동물원에서는 한표의 자손을 남기고 싶어했지만 암컷 표범이 발견되지 않아 인도표범 암컷을 구해 1972년 2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오도산 표범은 1973년 8월 19일 사육된지 11년 5개월만에 과체중(87kg) 등으로 순환기 장애를 일으켜 숨을 거두어 한반도에서 표범은 사라지게 되었다.
오도산 정상부가 어렴풋이 눈에 들어온다.
생각 이상 꼬불꼬불 차량으로도 꽤 많이 올라온 듯하다.
그리고 노출된 바위도 지난다.
실제 오도산에서 노출된 가장 큰 바위 중 주춤바위가 있다.
윗주춤바위와 아래주춤바위가 있다.
그 바위들을 만나지 못했지만, 그 깊고 많은 틈 속 표범의 서식지로서 적절했을지도 모른다.
오도산 정상에 도착한다.
해발 1,120.1m 고도를 실감하는 순간이다.
사방의 높은 산들이 수없이 한없이 눈에 들어오고 펼쳐진다.
우측 두무산과 아래 좌측 골프장(아델스코트CC)이다.
오도산 정상에서 서쪽 방향 조망
한편 KT 오도산 중계소가 있다.
1982년에 13m 정도 산을 깎아 설치하면서 임도도 만들었으니
덕분에 오늘처럼 정상까지 차량으로 오를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이곳은 많은 사진작가들이 일출과 일몰 등 촬영을 위해 붐비는 곳이다.
따라서 캠핑과 차박 및 백패킹 등이 잦은 공간이기도 하다.
특히 8월에서 10월 사이 뷰포인터나 포토존은 인산인해를 이룬다.
우측에는 미녀산(930m)
오도산 정북 방향은 비계산(1,131m)이 돋보인다.
광주대구고속도로 거창휴게소 뒷편..
내리뻗은 능선과 골짜기가 선명히 드러난다.
백두산천지를 연상케 하는!
그리고 합천호가 드러난다.
희미한 물안개 품은 듯 능선들 사이 은은하게!
몽환적인 분위기 속 이상향을 보는 듯!!!
오도산 정상 조망의 절정이다.
서북방향 조망
높은 지대 높은 산들로 둘러싸인 곳에 가조평야가 있다는 것은 놀랍고 이채롭다!
오도산 정상부를 앞두고 차량은 임도를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돈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니 그 길은 한 폭 그림 산수화다.
운무 쌓여 뒷쪽 첩첩산중 이어진 산 능선들은 평화롭고도 멋진 배경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