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비하면 사람의 아기는 처음 태어났을 때는 앞으로 이 아기가 얼마나 많은 말들을 할 수 있게 될지 상상이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 때의 아기는 우는 것을 제외하고는 의미 있는 소리는 거의 내지 못하니까요. 초기에는 말을 배우는 속도조차 느려서 ‘엄마, 아빠, 맘마, 안녕’처럼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단어 50개 정도를 익히는 데만 평균 17개월이 걸리지요. 그런데 거북이에 비견될 만큼 느린 언어 습득 능력은 아기가 만 두 돌이 되는 무렵, 갑자기 막힌 둑이 터진 듯 급격하게 발달하기 시작합니다. 이 시기가 되면 아기들은 하루에 4~9개의 새로운 단어들을 익히게 됩니다. 이 속도라면 한 달이면 120개 이상의 단어들을 익히게 되며, 이 단어들은 여간 해서 잊지 않고 사용합니다. 아기는 하룻밤 자고 나면 새로운 단어를 사용하게 되는데, 어른들은 이를 ‘말문이 터졌다’라고 이야기하지요. 또한 이 시기의 아기들은 그 동안 한 가지 단어만을 사용해 말하던 것에서 나아가 단어를 결합하고 구체적으로 사용할 줄 알게 됩니다. 예전에는 배가 고프면 그저 ‘맘마’라고만 얘기했던 것에서 ‘엄마, 배고파요’ 혹은 ‘우유 주세요’라고 말할 줄 알게 된다는 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