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해남-완도 구간

[허해원]

남파랑길의 끝이 보인다.
물론,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될 것이지만...
이번에는 3박 4일 일정으로 해남과 완도를 찾았다. 90코스 중, 85코스에서 89코스에 이르는 길이다.
90코스를 남겨둔 이유는, 그동안의 긴 완보를 지켜봐준 가족과 친구들과의 대미를 장식하고자 함이다.
 
# 해남 구간
 
해남 땅끝마을(갈두마을)은 우리 국토 서남단의  땅끝에 위치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사초방조제에서 시작한 이 구간은 강진해안관광길을 걸으며 주작산, 두륜산도립공원의 두륜산, 대둔산과 달마산 그리고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을 조망하며 걷는 남도의 길이다. 땅은 비옥해서 황톳빛으로 빛나고 논밭에서 수확하는 쌈배추의 누런 빛은 따사롭게 도약하는 봄기운과 일맥상통하는 것이었다. 두륜산 북쪽 너머에는 대흥사와 윤선도 고택이 있고, 서남쪽에는호남정맥의 끝자락인 달마산과  땅끝이 자리하고 있다.
 
-일시 : 2024년 2월 17일(토)~2월 18일(일) 오전
-85코스 : 사초리방조제-사내호-와룡교-북평초등학교-남창사거리 (18.2km)

사초리북방조제에서 85코스가 시작된다

사내호에서 바라본 주작산과 두륜산도립공원의 모습은 호수와 하늘과 산의 채색화된 조화이다

멀리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갯벌과 노둣길. 섬을 연결하는 노둣길은 하루에 두 번 열린다

비옥한 해남땅은 일조량이 많다. 산지 쌈배추를 수확해서 전국으로 배송하고 있다

두루누비 웹을 통해 전 구간을 안내받고 기록하고 저장된다

- 일시 : 2월 18일(일) 오전
-89코스 : 달마산 미황사-달마고도 -이진지-남창사거리-달도지구테마공원-완도대교-원동버스터미널

달마산 미황사는 천년고찰이다. 2017년에 개설한 '달마고도길' 17. 7km는 포행의 수행길로 인기가 많다

달마산미황사의 일주문이다

북평면 소재지가 있는 남창의 오일장 시장 모습이다

완도대교에서 바라본 완도의 모습과 군외면 소재지의 전경이다.

완도와 육지 해남을 잇는 연륙교 남창교이다. 완도대교는 섬과 섬을 잇는 연도교라고 한다

달마고도길에서 본 달마봉과 너들겅이다

# 완도 구간
 
국내 최초 해양치유산업 선도지자체로 선정된 완도는 우리나라 여덟 번째 크기의 섬이다.
해양치유산업은 국내에서는 생소한 분야이다. 이는 해양자원을 이용해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건강증진 활동을 장려하는 사업이다. '해양치유완도'라는 슬로건으로  2023브랜드 어워즈에서 'K-도시 부문'으로 수상하기도 했다. 우리가 걷고 있는 트레킹도 '해양치유완도'의 일환이므로 지자체에서는 적극 권장하고 전국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완도군의 지리적 위치는 동쪽으로 고흥, 여수가 위치하고 서쪽으로는 진도, 해남 서부. 남쪽은 멀리 제주시와 경계를 이루고 북쪽으로는 해남, 강진, 장흥과 연계되어 있다. 전복과 미역 등 해양수산물의 보고로서 신라시대에는 장보고의 청해진을 중심으로 해상무역의 강국으로 존재했다.
 
- 일시 : 2024년 2월 18일(일) 오후
- 86코스 : 완도해조류센터-장보고기념관-장도-영풍리-불목리-남창사거리 (24.6km)

완도의 동부는 장도, 청해진울 중심으로 연결되어 있다

정보고공원애서 바라본 목교와 장도 청해진 유적지이다

장좌리 마을 앞 해상에 위치한 장도는 해상왕 장보고 대사가 828년 청해진을 설치했다. 중국, 신라, 일본을 잇는 삼각무역의 전진기지이자 군사요충지이다

해양체험마을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갯벌과 수조, 고금도의 모습도 멀리 해무 속에 보인다

완도해변공원로에 위치한 완도전복거리. 2018년 완도의 특산품 전복을 상징화하여 독창적인 테마거리로 조성하였다

- 일시 : 2024년 2월 19일(월)
- 87코스 : 완도해조류센터-완도타워-동망산-정도리구계등-화흥초등학교(20km)

완도해조류센터는 2014년에 개관하여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주제관으로 사용되었다

천연기념물 제28호 주도 앞 하트형 구조물이다. 주도는 섬 모양이 구슬같다 하여 珠島라 불린다

완도읍 동망산에 건립된 완도타워이다. 일출, 일몰은 물론 야간 조명까지 설치되어 환상적인 야경과 레이저 쇼를 감상할 수 있다

동망산 완도타워에서 바라본 완도읍과 해변공원, 희미하게 신지대교와 신지도의 모습도 보인다

정도리 구계등(명승 제3호)은 크고 작은 작은 돌이 모여 계단을 이루고 여기에 파도가 밀려와 아름다운 화음을 연출한다

화흥초등학교는 프로골퍼 최경주의 모교이다.

-일시 : 2024년 2월 20일(화)
- 88코스 : 화흥초교-상왕산,상왕봉-완도수목원-망축마을-군외면사무소-원동터미널(15.8km)

화흥초등학교 옆 88코스 표지석이다. 여기서 부흥리를 거쳐 상왕산 임도에 접어든다

부훙리에서 바라본 완도의 최고봉 상왕산 상왕봉(646m)의 주변이 빗속에 펼쳐진다

상왕산으로 오르는 초입의 임도이다. 하루 종일 비가 내리고 있다

상왕봉에 이르는 바위의 모습이 특이하다.

상왕산 최정상 상왕봉이다. 비바람과 운무로 인해 시야가 흐릿하다

남도 힐링의 1번지 완도수목원. 국내 최대의 난대림이자 유일한 난대수목원이다

* 오륙도에서 해남 땅끝에 이르는 남파랑길!  1,470km, 90코스 완주에 단 한 코스만이 남겨져 있다. 나에게는 인생순례길이자 수행길이 되고자 한다. 국토의 아름다움을 전국 곳곳에서 찾아보는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태암 하기상]

남파랑길 90코스 걷기, 누구나 도전해 완주해낼 수 있는 일이지만 실행에 옮겨 완보를 해내는 사람은 가뭄에 콩 나듯 적다. 그 길고 지난한 여정을 생각하면 아득하고 아찔하여 감히 엄두를 내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이 무도해 보이는 역사를 해내는 용자들이 있으니 달리마 샘도 그런 군계일학 부류의 한 사람이다. 남파랑길 90코스를 걷는 것은 인생 90년을 사는 것 만큼 가치가 있다. 인생은 유한하여 생명 나이는 100년을 넘기기 어려우나 산천주유를 통해 마음은 1000년을 살 수도 있다. 가야지 회원님들도 달리마 샘처럼 몸 옮기기를 통해 마음의 장수를 누렸으면 좋겠다.

[달하니]

남파랑길 1,470키로~~저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 참으로 대단합니다. 긴 시간을 스스로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무단히 애쓰셨을거라 생각됩니다. 회복 잘 하시고 좋은 나날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