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집값 상승세 2014년이 분수령
풍선효과 기대한 인근지역은 미분양 우려
한진 2012/04/14
요즘 부동산 시장에서 최고 인기주는 단연 세종시. 침체된 수도권 주택시장과는 달리 세종시에서 분양하는 아파트ㆍ오피스텔마다 높은 청약 경쟁률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공무원을 비롯한 인근 지역 실수요층과 투자수요까지 가세해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결혼을 앞두고 세종시로 옮겨가야 하는 미혼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세종시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면 바로 프로포즈에 나설 정도로 세종시 아파트가 인기라고.
세종시 주택시장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세종시 주택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의 ‘4월 KB부동산시장 리뷰’ 충청권 및 세종시 권역 동향에 따르면 2012년 이후 세종시 분양물량은 약 1만5000가구로 대부분 2014년 하반기 이후에 입주할 물량이다.
2014년까지 이전할 정부기관은 35개 기관, 약 1만440명의 공무원이 이전할 것으로 추산돼 2014년 하반기 이후 수급불균형에 따른 주택가격 상승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예측했다.
현재 세종시 첫마을 전체 6520가구 중 공무원이 분양받은 물량은 828가구에 불과한 데다 이주 예정자의 60~70%가 기관이전과 동시에 이주할 의사를 보여 본격적인 기관 이주가 시작되는 2014년 이후에 수요가 집중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연구소 측은 2014년 이후 수급불균형으로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올라가고, 이는 기존주택 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충청권 아파트 매매시장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 2월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19%, 충남은 0.63%, 충북은 0.54%를 기록했다.
특히 세종시 입주가 가시화된 2011년 들어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전국 평균을 웃돌면서 전셋값도 오르는 추세이다.
2003년 3.3㎡당 260만~320만원 수준이던 충청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2012년 3월에는 500만~520만원으로 뛰었다. 개발호재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이주수요 증가하면서 기존주택 수요가 증가해 3.3㎡당 아파트 매매가격이 9년 사이 2배 정도 올랐다.
▲ 자료: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2014년 이후 대규모 신규물량 공급 시 미분양 우려돼
올해 본격적인 정부기관 이전을 앞두고 공무원들의 이주 희망이 증가하면서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다.
신규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700만~720만원 선. 2004년보다 분양가가 40~50% 급등했지만 수도권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어서 실수요층과 인근 대전 및 수도권 지역 투자수요층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도안신도시에 대규모 신규 입주물량이 공급된 대전에서는 매매 및 전세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1년 상반기까지 대전 집값은 크게 상승했으나 도안신도시에 2만2000여가구의 입주가 시작되면서 기존 아파트 수요가 위축되고 대전시 아파트 전셋값이 빠르게 하락했다.
대전 지역은 미분양 주택도 늘었다. 도안신도시에서 일시적으로 대규모 입주가 있었던 탓에 2012년 1월 기준 대전의 미분양 주택은 557가구, 충남은 4346가구로 각각 전월대비 141%, 43%로 증가했다.
연구소 측은 정부기관 이전에 따른 이주수요는 세종시와 충청권 주택시장에 호재이긴 하나 세종시에서 2014년 이후 대규모 신규 입주물량이 공급될 경우에는 미분양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고 우려했다.
세종시 인근지역에서 풍선효과를 기대한 아파트 분양사업도 마찬가지로 미분양이 발생할 우려가 있으며, 이 경우 주택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이주 예정자의 80%가 세종시에 거주하기를 희망하는 데다가 대전 및 충남지역 등 인근지역 이주 희망자의 상당수는 20대 및 미혼가구로 소형주택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9일 대림산업이 세종시 인근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신안리에서 분양한 세종e편한세상은 8개 주택형 중 중대형 4개 주택형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세종시 중앙행정타운과 거리가 멀고 인근에 분양물량이 남아 있었던 점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 자료: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