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보험 종류 및 가입시 주의점]
아는 사람의 청에 못이겨 보장내용이 뭔지도 모른 채 비슷비슷한 보험을 두세개씩 연거푸 드는 시대는 지났다.
자신의 생활수준.가족수.인생계획 등에 꼭 맞춰 각종 보장내용을 스스로 선택하는 맞춤형 종신보험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1998년 초 푸르덴셜생명의 무배당종신보험에 가입한 구재범(44.한국IT직업전문학교 재단이사)씨도 그런 경우다.
"아직 어린 두 딸과 아내를 위해 혹시 55세 이전에 내가 죽으면 월 1백40만원씩 생활비가 지급되도록 하는 특약에 가입했다.
또 암과 주요 성인병 관련 특약도 들었다.
" 구씨는 종신보험으로 자신의 생전과 사후에 있을 수 있는 웬만한 재해나 질병.생활고가 보장되기 때문에 이전에 별 수 없이 들었던 다른 보험들은 대부분 해약했다고 한다.
한달 보험료는 18만5천원 수준.
여타 보장성 보험보다는 다소 비싼 수준이지만 보험 하나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별 불만은 없단다.
◇종신보험 어떤 점이 좋은가=기존의 보장성 보험이 암 등 특정한 원인으로 인한 사망에 대해서만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과 달리 종신보험은 피보험자가 어떻게 죽더라도, 심지어 자살해도 보험금을 주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다.
또 대부분 회사들이 피보험자가 사망하기 전에 치명적인 질병에 걸려 의사에게서 시한부 선고를 받을 경우 사망보험금의 절반 가량을 미리 지급한다.
보험금을 치료비에 보태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경제사정이 어려워져 보험료를 계속 내는 게 힘들 경우 보장 규모를 줄이는 대신 보험료를 다 낸 것으로 처리해주거나(감액완납제도),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싼 정기보험(종신보험과 유사하나 5년, 10년 등 일정기간만 보장)으로 전환해주기도 한다.
종신보험은 절세(節稅)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우선 본인이나 배우자.부양가족 명의로 낸 보험료 중 내년부터 한해에 1백만원까지는 소득공제가 된다.
특히 유족이 받게 되는 사망보험금의 20%(2억원 한도)는 공제받을 수 있어 같은 액수의 부동산을 상속하는 것보다 상속세를 덜 문다.
◇어떤 특약들이 있나=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반영해 보험사마다 암, 주요 성인병, 특정 질병, 여성 질병, 입원 및 수술보장 특약 등을 두루 갖춰 기존의 암보험이나 건강보험 기능을 부가했다.
이같은 특약을 추가할 경우 월보험료는 보험을 따로 드는 것보다 훨씬 싸다.
예컨대 삼성생명의 종신보험을 들면서 암특약을 추가하면 월보험료가 3천6백원 더 늘어나지만 별도의 암보험을 들면 1만6천3백50원(환급형)씩 내야 한다(35세 남자.20년 만기 기준).다만 보장 규모에 다소 차이가 나기 때문에 단순 비교하기는 힘들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
이밖에 ▶재해로 사망할 경우 기존에 약정된 보험금보다 두배 가량 많은 금액을 지급하는 재해특약▶피보험자의 배우자가 사망할 경우에도 각종 보장을 해주는 배우자특약▶유가족에게 달마다 생활비를 지급토록 하는 가족수입특약 등 다양한 특약이 있다.
◇가입시 주의할 점은=종신보험은 가입기간이 길기 때문에 단순히 보험료가 얼마 더 싼가를 따지기보다는 우량한 보험사를 선택하는 게 안전하다.
또 젊은 나이에 들수록 매달 내는 보험료가 싸지기 때문에 가입할 계획이 있다면 될수록 빨리 드는 게 유리하다.
보험료 수준은 소득의 5~10% 수준이 합리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보다 많을 경우 가계에 부담이 되고, 너무 적으면 위기 때 적절한 보장을 받기 힘들다.
특약을 적절히 활용해도 보험료가 줄어든다.
사망 위험이 적은 60세 이전엔 사망보험금 규모를 줄이는 대신 재해사망특약.가족수입특약 등을 선택하면 단순히 사망보험금을 많이 받는 식으로 설계하는 것보다 10~30%쯤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