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맥스무비 회원 이제승님이 보낸 <오페라의 유령> 리뷰 메일이다. 지난 11월 29일(월) 서울 용산 CGV 극장에서 열린 <오페라의 유령> 기자 시사회에서 영화를 본 이제승님이 맥스무비에 보내온 글이다. 또 이제승님은 “뮤지컬에서 느꼈던 전율을 다시 한 번 영화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며 “개봉하면 또 한 번 보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반지의 제왕, 그 후 일년
2001년부터 겨울부터 이상한 흐름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겨울을 맞춰서 개봉을 했기 때문. 3년에 걸쳐서 개봉을 한 그 영화는 어느 사이엔가 겨울을 기다리게 만들어버렸다. 하지만, 짧은 3년의 시간이 흐르고, 올 겨울에는 특별히 기다릴만한 작품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웅장한 스케일, 탄탄한 스토리. 이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영화를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걱정을 염려라도 했는지 올 겨울에도 많은 대작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 대작들 중에서 <반지의 제왕>의 아성을 넘을만한 작품으로 <오페라의 유령>을 꼽고 싶다. '오페라의 유령'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재작년에 유례없는 롱런을 하며 많은 뮤지컬 팬을 만들어낸 뮤지컬이 바로 '오페라의 유령'이다. 세계적으로도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뮤지컬이 영화로 만들어졌다면, 그만큼의 재미도 따라왔을 것이 확실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그것은 적중했다.
음악 그 이상의 감동
뮤지컬 영화를 말하는 데 있어서, 사운드 트랙은 빠질 수 없는 요소이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를 기다리는 가장 큰 이유는 뮤지컬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이유가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일단 극장의 웅장한 사운드를 한껏 활용하고 있고, 마치 뮤지컬 극장에 와 있는 것 같은 공간감까지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노래를 통해 스토리를 이어나가고 있는데, 에미 로섬의 노래는 사라 브라이트만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깔끔한 소프라노 음색을 들려주고 있었는데, 특히 'Think Of Me'를 부르는 연습에서 실제 무대로 넘어가는 장면에서는 온 몸에 전율이 느껴질 정도였다. 제라드 버틀러의 팬텀은 카리스마 있는 음색으로 듣는 사람을 압도하고 있었다.
이 작품의 영화화에 대한 결정을 보면서 가장 많이 기대하게 만든 부분은 음악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영화에서만 볼 수 있을 플러스 알파가 과연 무엇일까라는 부분이다. 워낙에 뮤지컬이 대작이었기 때문에, 영화에 대한 기대도 높은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원작자도 참여했다는 사실은 더욱 그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있었다. 스토리에 있어서도 많이 익숙한 내용이고, 완성도가 높은 무대를 얼마나 재현할 수 있었을까도 기대할 수 있었지만, 영화에서만 볼 수 있을 플러스 알파. 이 영화는 얼마나 보여주고 있을까?
영화이기 때문에 뮤지컬과는 다른 맛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먼저 한 눈에 들어오는 배우들의 연기는 뮤지컬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감동이었다. 뮤지컬에서 좋은 자리가 아니어서 단지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 만족을 했어야 했다면, 이 영화는 놓쳐서는 안 될 기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뮤지컬에서 2막의 시작이었던 가장무도회 장면은 뮤지컬의 무대를 능가하는 영상미를 보여주고 있었다. 모든 색상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만들어내는 화려함은 사람의 정신을 한순간 훔쳐가 버릴 정도로 압권이었다. 스크린으로 전달되는 배우들의 연기도 만만치 않은 감동을 전해주는 요소였는데, 특히, 칼롯타를 비롯한 조연들도 만만치 않은 노래실력을 뽐내고 있었고, 무엇보다도 해당 배우에 맞는 엑센트를 유지해서 알아듣지는 못해도, 그 느낌만으로 전해져오는 재미는 각별했다. 주인공인 에미 로섬의 연기는 정말로 완벽했다. 에미 로섬의 크리스틴 연기는 라울의 사랑과 팬텀의 애증은 보는 사람의 가슴을 긴박함으로 채워주고 있었다. 특히 'All I Ask Of You'가 흐르는 장면은 놓쳐서는 안 될 명장면으로 꼽아도 손색이 없었다.
스토리는 원작 뮤지컬을 따르고 있다. 하지만, 있는 그대로 따라가고 있지는 않다. 독자적인 스토리가 추가 되었고, 몇몇 사건이 재배열되었다. 사건의 순서를 바꾸어놓음으로서 다음 장면에 어떠한 장면이 나올 거라고 예상하는 뮤지컬 팬들의 허를 찌른다. 뿐만 아니라, 그렇게 재배열을 함으로서 이야기가 훨씬 논리적으로 전개된다. 뮤지컬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논리성은 이 영화에 더욱 몰입하게 만들었다. 추가된 스토리 역시 원작의 느낌을 더욱 강하게 전달을 해주면서 뮤지컬에서의 여운과는 또 다른 느낌의 여운을 남겨주는 것이었다. 원작 뮤지컬이 있었던 영화 시카고가 현란한 화면을 주무기로 플러스 알파를 보여주었다면, 이 영화는 눈의 즐거움보다 원작의 감동과는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하는 것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올 겨울에 영화 고르기?
이런 영화가 개봉이 된다는 것은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즐거운 일이다. 탄탄한 스토리와 웅장한 화면으로 눈을 즐겁게 해줄 뿐만이 아니라, 멋진 음악으로 무장하여 더욱 매력이 넘치는 작품이었다. 뮤지컬의 경우에는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 작품이 많이 있었지만, 영화에서는 그렇게 많이 있지 못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뮤지컬을 넘어선 또 다른 감동을 주고 있었다. 올 겨울에 영화 고르기는 그렇게 어렵지 않다. 어떤 영화보다도 감동과 혼이 살아있는 영화. 프리마돈나 크리스틴, 그리고 그녀를 사랑하는 라울, 어둠 속에서 그녀를 애증의 눈으로 바라보는 팬텀이 이끌어가는 안타까우면서도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는 계속되어야 한다.
첫댓글 며칠전 친구가 이거보고왔다고 자랑해서.....ㅠㅠ....전 책으로봤는데요...그비밀의방인가 하는부분은 어떻게 표현했을까....궁금해요....조금 믿기지않는..[서양사람들도 한국의전설의고향같은건 그런느낌이겠죠...]암튼 ...가져오시느라..수고하셨어요...ㅎㅎ
저는 뒤늦지만 내년 1월에 보려구요. 여긴 영화 개봉이 항상 늦어요!!! 오늘은 복받고 가는 기분입니다.
저도 책으로 봤는데.. 그리고 예전에 외국영화로 함 본 것 같기도 하고.. 함 보고 싶네요.
음악을 좋아하는 님들이라면 보셔도 실망하지 않으실겁니다....음향시설이 좋은 곳에 가서 보시면 더 좋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