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들 대단하네요..
뭐 별로 크게 소리내지 않고도 단 하루만에 그들의 모든 요구조건을 따내는 똑똑함을 보여주는군요.
인륜지 대사를 치루는 신혼부부들이나,
대규모 계약을 하러가는 사업가들이나...
모든 심각한 일들을 위해서 비행기를 타야할 사람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비행수당 올려달라. 조종사 노조 허가해라!"
완전한 실력행사! 그대로 손 탁탁 털고 조종간을 잡지 않는겁니다.
그들은 우리처럼 "정말 급한 분들을 위해서 특별기 2대를 마련했습니다." 또는 "급한 사람들은 나리타공항까지만 실어다주겠습니다." 이런거 없었어요.
그냥 "난 모르겠다. 딴데가서 알아봐라. 배타고 가든지..." 이런식인거죠
그래서 그들은 결국 연봉 1억 3천 받던 사람들은 앞으로 1천만원씩 더받게되었다는군요. 솔직한 사람들이죠..
그에 비하면 우리는 어떠했는지요..
우리가 총파업하면 국민들이 죽는다.. 우리직업은 다른 사람들과 다르기때문에 완전파업은 안된다....
허~참.... 우리 직업이 남다르기때문에 싸우면 100전 100패 하겠습니다.....
싸움에 2등이 있습니까?
어렸을적 싸움 한번도 안해봤습니까?
신나게 두들겨패고 코피 내서 이긴다음에 며칠뒤에 그노마 찾아가서
승자의 아량을 배풀어주는 척하면서 "미안하게됬다.화해하자!" 하고 멋있게 악수 한판 때리면- 만사 OK 아닙니까? (맞은 놈은 억울하지만 화해하자는데 계속 버탱기면 꼴사납기도하고 더 두드려맞을까봐 할 수 없이 화해할 수 밖에..)
우리가 지금 하고있는것은 분명 <싸움> 입니다.
싸움을 아무리 고상하게 표현해도 싸움일뿐입니다.
상대방은 비겁하게 내 눈도 찌르고, 흙도 눈에 집어넣고, scrotum도 마구 발로 차고, 지 친구도 데리고와서 마구 밟는데... 뭐라구요? 너무 세게때리면 죽을 수도 있으니까 때려도 죽지않을정도만 때리자구요? 머리나 복부등은 위험하니까 엉덩이만 차자구요? 아니 점잖은 체면에 싸움은 무슨싸움 때리는 시늉만 하자구요????????????
질싸움이군요...
이래서는 정말 죽도 밥도 안됩니다.
이겨야되는 싸움 아닙니까?
저는 이렇게 지고는 병원에 들어가서 열심히 뛰어다닐 힘 안날것같습니다.
진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싸움이라면
꼭 이겨야만하는 싸움이라면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읍시다. 이길 수 있는 행동을 해야합니다.
지면....
솔직히 자신없습니다.
파업전에 하루에 평균 18~19시간씩 근무했구요.
대부분의 시간동안에, 언제 어떤일이 일어날지 모르기때문에 꼭 조급증난사람처럼 뭐든지 "빨리 빨리" 재촉하며 살았고요. 하루를 한시간처럼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불안해하며 생활해왔는데..
이제는 직업적 자존심마저 없는 상태에서 이전처럼 할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