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을 살아내며, 9월의 일기, 제 19회 문경 오미자축제/동로와 동로사람들
축제가 열리기 며칠 전의 일이다.
우리 국민학교 동기동창 친구들이 온라인으로 함께 하는 카카오톡 단체방에 특별한 글 한 편이 게시됐다.
경기 분당에 사는 구자옥 친구가 게시한 글로, 곧 이랬다.
‘오미자 축제 가시는 분 계시나요? 오미자 구입 부탁 좀 하려구요. 20키로요. 알려주심 감사 감사요.’
그 글을 읽는 순간, 내 눈이 번쩍 띄었다.
내 고등학교 동기동창으로 서울에 살던 정재두 친구가 십 수 년 전에 고향땅이 우리 문경 동로로 귀향해서 ‘행복농원’이라는 이름으로 오미자 농장을 일구어가고 있음을 내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 친구 생각을 하면서 댓글을 붙였다.
‘내가 퍼뜩 정보를 줘야지. 다른 친구 나서기 전에.. 바로 이 친구야. 나하고는 대구고등학교 동기동창이고... 내 이야기 하시게. 잘 챙겨줄 거야.’
그리고 그 친구의 전화번호 파일을 첨부해줬다.
곧 답이 왔다.
이랬다.
‘정 사장 통화 했고, 축제 때 가격과 일반 판매가격이 차이가 나고 현장에 가야 적용된데 차후 연락하기로 하였음. 여러 가지로 감사 감사.’
내 그렇게 인연 하나를 엮었다.
그런 사연이 있어, 축제장에 도착하자마자 맨 먼저 정재두 그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서 내가 축제 현장에 와 있음을 알렸다.
득달 같이 달려나왔다.
오자마자 아내에게 인사를 꾸벅하고, 아내의 손에 뭔가 쥐어 주고 있었다.
“뭐꼬? 그게 뭐꼬?”
내 그렇게 물었다.
그렇게 물으면서,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봤다.
언뜻 봐도 이번의 축제 행사를 표지에 소개한 잡지 한 권이었다.
그 제목, 곧 이랬다.
‘동로 동로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