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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삶과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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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ps 스크랩 조니 미첼(Joni Mitchell) Music & Story
Dr.love 추천 0 조회 253 12.08.15 13:3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가수이며 화가, 시인..

조니 미첼(Joni Mitchell) Music & Story

 

 

 

자유분방한 영혼을 노래하는 음유시인, 아름다운 내면을 지닌 여성 싱어 송라이터..

 

 

 

Joni Mitchell : Song To A Seagull (1968, Canada) 

 

 

 

01. I Had A King

02. Michael From Mountains

03. Night In The City

04. Marcie

05. Nathan La Franeer

06. Sisotowbell Lane

07. The Dawntreader

08. The Pirate Of Penance

09. Songs To A Seagull

10. Cactus Tree

 

 

 

 

 

Flash 음원을 가져온 곳 : http://blog.daum.net/karl2ssma/152

 

 

 

Selected Albums

 

 

Clouds (1969, Reprise)

 

데뷔작과 흡사한 분위기와 구성을 지닌 이 앨범에는, 그녀가 그린 커버의 붉게 물든 저녁놀을 뒤로하고 선

자화상과 같은 왠지 모를 쓸쓸함과 우수(憂愁)의 감성이 넘쳐난다. 10곡의 수록곡들을 통해 삶의 다양한

모습을 표현하려 했다는 그녀의 의도는, 각 곡들의 가사와 단조로운 어쿠스틱 기타의 선율로 적절히 표출이

되고 있다.

 

첫 곡인 'Tin Angel'은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단적으로 제시하는 아름다운 작품인데, 한 음 한 음 맑게

울리는 어쿠스틱 기타의 현의 떨림이 말할 수 없이 인상적인 여운으로 가슴속을 파고든다. 조니 미첼의

안정된 목소리와 스캣은 생생한 꿈 속의 풍경을 눈앞에 그려내는 듯하다. 모든 곡들이 엇비슷한 색깔과

향기를 담아내고 있지만 유일한 업 템포의 곡인 'Chelsea Morning' 역시 앨범을 빛내는 곡 중의 하나다.

 

주디 콜린스를 비롯한 여러 아티스트들에 의해 불리기도 했던 이 작품은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감상(感想)에 대한 곡으로,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이 새롭고 경이롭기만 한 아이의 들뜬 마음처럼 경쾌하게

울리는 기타 사운드가 그녀의 순수한 마음을 나타내준다. 또 하나의 뛰어난 곡 'Both Sides, Now' 역시

주디 콜린스에 의해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한 작품이다. 조니 미첼의 버전이 주디 콜린스의 그것에 비해

더욱 냉소적으로 들리는 까닭은 그녀 특유의 담담한 가성(假聲)과 풋풋하게 스트로크 되는 어쿠스틱 기타

탓이다. 그것은 흡사 어떠한 감정의 동요도 없이 무표정하게 먼 곳을 응시하는 석상(石像)의 시선을

연상케 한다. 그 외에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는 아름다운 'I Don't Know Where I Stand'와 'The Gallery',

'I Think I Understand', 그리고 우울한 감성을 듬뿍 담고 있는 'Roses Blue'와 순수하게 그녀의 보컬로만

진행되는 'The Fiddle And The Drum' 등, 포크 싱어로서의 그녀의 모습을 잘 나타내주는 어쿠스틱 포크

사운드로 가득 차 있다. 앨범 타이틀은 'Both Sides, Now'의 한 구절인 'But clouds got in my way'에서

차용한 것이다.

 

 

 

Ladies Of The Canyon (1970, Reprise)


세 번째 앨범이 발표될 때까지도 많은 이들은 그녀를 가수로서보다는 작곡가로 인정하고 있었다.

이미 뛰어난 기타와 피아노 연주자이자 아름다운 목소리를 지닌 보컬리스트였던 조니 미첼이 본격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이 앨범의 발표 이후의 일이다.

 

전작의 발매 후 그녀는 새로운 연인인 그레이엄 내쉬와 함께 로렐 캐년(Laurel Canyon)으로 이주했으며

결국 새로운 앨범을 위한 곡들을 완성했다. 이 앨범은 대중적으로 가장 커다란 인기를 얻은 작품이다.

그 까닭은 'Woodstock', 'Big Yellow Taxi', 'The Circle Game' 등 초기 조니 미첼을 대표할 수 있는

작품들이 대거 수록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역시 세련된 편곡과 연주, 그리고 한층 더 발전한 작곡

탓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한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로 이루어진 포크를 들려주었던 두 전작들에 비해 이 앨범은 그야말로 확연히

변화된 사운드를 담고 있는데,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그녀에 의해 연주되는 피아노와 여러 세션 뮤지션들을

기용해 들려주는 플루트와 클라리넷, 색소폰, 첼로 등 관현악 사운드의 도입이다.

물론 모든 곡들은 기본적으로 포크에 바탕을 두고 있다. 가장 주목되는 곡 중 하나인 'Woodstock'은 이미

1969년에 크로스비 스틸스 내쉬 앤 영의 앨범 [Deja Vu]에 수록되었던 작품으로, 우드스탁 세대(Woodstock Generation)의 찬가처럼 불렸던 노래다.

 

크로스비 스틸스 내쉬 앤 영에 의해 경쾌한 로큰롤로 연주되었던 이 곡을 조니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부르고 있다. 몽롱하고 음울한 키보드 사운드와 종교 의식의 주문과도 같은 코러스의 어우러짐은 극도의 최면적인

효과를 이루어내고 있다. 아마도 그녀가 우드스탁 페스티벌에 참가했었다면, 그리고 이 노래를 그 무대

위에서 불렀다면 이와는 다른 작품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의 자연 파괴적 행동에 대한

거침없는 풍자 곡 'Big Yellow Taxi'는 영국 차트 11위에 오르는 등 싱글 히트를 기록했으며 이후 밥 딜런

(Bob Dylan)에 의해 리메이크 된다. 앨범의 따스하고 풍성한 사운드와 각 곡들을 통해 드러나는 아름다움은

이후의 어느 앨범들에서도 볼 수 없는 요소들이다.

 

나머지 곡들 역시 누구라도 듣게 되면 좋아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은 멋진 곡들이다. 쏟아지는 피아노의

정겨운 사운드가 그녀 특유의 목소리와 가성에 어우러지는 'Morning Morgantown'과 'For Free', 'Willy',

그리고 'Blue Boy' 등 우열을 가리기 힘든 뛰어난 작품들로 가득하다.


 

 

Blue (1971, Reprise)


1970년의 와이트섬 페스티벌(Isle Of Wight Festival)에 참여한 조니는 곧 새 앨범을 준비하기 시작했고

이듬해인 1971년 6월, 네 번째 앨범인 [Blue]를 발매한다. 이 앨범은 흔히 조니 미첼의 대표작으로 언급되는

앨범이며 동시에 여러 매체를 통해 발표되는 팝 또는 록 사상 가장 훌륭한 앨범 베스트 리스트에 단골로

오르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녀의 내면적 성찰과 극도로 정제된 감수성을 내포하는 작품으로 평가되는

이 앨범은 사실 전작들에 비해 멜로디 면에서 가장 처지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럼 어떤 요소가 이 앨범을

걸작의 대열에 올려놓고 있는가? 우선 '절제된 감성'이라는 측면에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녀는

감상적이거나 낭만적인 요소를 남용하여 불필요한 감정의 기복을 드러내는 대신 꼭 필요한 부분에서

필요한 악기와 보컬을 적절히 배치시킴으로써, 문학에서 미사여구와 수식어를 남발하지 않고 절제된

시어(詩語)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물론 그것은 대중적인 인기와는 별개의 문제다).

심지어는 커버 아트워크의 면에 있어서도 자신의 그림 솜씨를 유감없이 드러냈던 전작들의 커버와는 달리

이 앨범에는 그녀의 클로즈업 된 얼굴이 푸른 색조로 처리되어 있을 뿐이다. 동시대의 수많은 팝/록 앨범

가운데에서 이 정도의 절제미를 담은 작품을 찾아볼 수 없다는 사실은 싱어 송 라이터로서, 편곡자로서

그녀의 재능의 탁월함을 말해준다.

 

앨범의 사운드를 이끄는 주된 악기는 기타보다는 피아노이며 전체적인 분위기 역시 순수한 포크에서 벗어나

록과 퓨전적인 요소를 담아내고 있다. 'Both Sides, Now'의 한 부분을 연상케 하는 'My Old Man'을 비롯

하여 싱글 히트를 기록했던, 스티븐 스틸스(Stephen Stills)가 기타와 베이스를 연주해준 'Carey', 전작들의

연장선상에 있는 'Little Green', 그녀 스타일의 포근한 크리스마스 캐롤 'River' 등 여러 곡들이 잔잔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그 외에 아름다운 타이틀 곡 'Blue', 제임스 테일러(James Taylor)의 기타가 빛을

발하는,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이야기 'California' 등 들을수록 진한 맛이 배어 나오는 여러 곡들이 앨범을

구성하고 있다.

 

이 앨범의 여러 곡들은 후에 많은 아티스트들에 의해 리메이크 되는데, 'A Case Of You'는 토리 에이모스

(Tori Amos)와 프린스(Prince)가, 'Blue'는 사라 맥러클랜(Sarah McLachlan)이 다시 불렀다. 90년대의

포크 뮤지션들에게 이 앨범이 끼친 영향력은 엄청난 것이었다. 한 세대가 훨씬 지난 지금 들어도 옛 냄새가

나지 않는 세련된 감성이 느껴진다는 사실은 이 평범한 듯 보이는 앨범이 가지는 가장 큰 매력이다.


 

 

Hejira (1976, Asylum)


이 기념비적인 앨범은 전작 [The Hissing Of Summer Lawns]가 받은 혹평을 단숨에 뒤집어엎으려는 듯

뛰어난 음악적 상상력과 놀라운 표현력으로 가득 차 있다.

 

앨범 가득 흐르는 퓨전 재즈의 영향력은 조니 미첼 특유의 스타일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새롭고 독특한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앨범에 참여한 슈퍼 아티스트들의 이름만으로도 앨범의 가치는 빛나 보인다.

베이스를 담당한 인물은 퓨전 베이스의 귀재 자코 파스토리우스이며 기타는 퓨전 재즈계의 명 기타리스트인

래리 칼튼(Larry Carlton)이 연주한다. 꾸밈없이 소박한 구성 면에서의 유사성([Blue]에서 극에 달했던

절제의 미학은 이 앨범에서도 어김없이 빛을 발한다)을 제외하면 어쿠스틱 포크로 일관하던 초기의 색깔은

전혀 남아 있지 않으며, 그녀의 주특기라 할 수 있는 피아노 역시 사용되지 않는다. 물론 그녀의 목소리도

포크에 어울리는 맑은 울림은 간데 없이, 마치 관조하는 듯 또는 다소 '퇴폐적인' 향내를 물씬 풍기며 성숙한

매력을 뿜어대고 있다.

 

1차대전을 전후하여 유럽의 클럽을 중심으로 널리 퍼졌던 카바레 음악이 살아난 듯한, 퇴폐미 물씬 풍기는

'Blue Motel Room'을 들어 보라. 이 음악의 주인공이 조니 미첼이라는 사실은 큰 놀라움을 전해준다.

그녀가 종종 재즈 아티스트로 분류되는 까닭은 이 앨범을 필두로 한 몇몇 실험적인 작업 탓이다. 앨범의

수록곡들은 이전의 어느 작품들보다도 긴 러닝 타임을 가지는데, 그것은 아마도 그녀의 작곡가로서,

시인으로서의 면모가 확연히 드러나는 부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녀 자신의 내면에서 읊조리는

독백과도 같은 말들은 마치 쭉 뻗은 길 위에 어둠이 내려앉듯 차분하게 그러나 격정적으로 표출되어 나온다.

 

앨범의 분위기를 단적으로 제시하는 'Coyote'의 독특한 분위기, 담담하게 펼쳐지는 'Amelia'에서

래리 칼튼이 들려주는 영롱한 슬라이드 기타 사운드나, 어린 시절의 친구에게 쓰는 편지인 8분 30여 초의

대곡 'Song For Sharon'과 'Refuge Of The Roads'에서 들을 수 있는 자코 파스토리우스의 날카로운

프렛리스 베이스, 또는 'Furry Sings The Blues'를 수놓는 닐 영의 하모니카 연주 등은 음악을 듣는

즐거움을 일깨워주는 요소들이다.


 

 

Wild Things Run Fast (1982, Geffen)

 

사실 이 앨범은 대중적으로나 음악적으로 그다지 좋은 평가를 얻고 있는 작품은 아니지만 그녀의 음악

여정에서 또 하나의 새로운 분기를 이루는 앨범이라 할 수 있다. 가사의 깊이나 사운드의 실험성이라는

측면에서 이 앨범은 전작들에 뒤지는 것이 사실이고, 재즈에서 팝으로 전이(轉移)되는 그녀의 음악 성향이

과도기적 애매함을 보이고 있지만 적어도 첫 곡으로 수록된 'Chinese Cafe (Unchained Melody)'는 뛰어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미 먼 기억 속에 자리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려는 그녀의 의도는 자신의 곡에

라이처스 브라더스(Righteous Brothers)의 히트곡 'Unchained Melody'를 자연스럽게 결합시킴으로써

감정의 새로운 상승효과를 불러온다. 팝과 재즈의 요소가 곳곳에서 충돌하고 있는 이 앨범에는 래리 칼튼과

웨인 쇼터 등 옛 동료들 외에도 토토(Toto)의 기타리스트 스티브 루카서(Steve Lukather)와 제임스 테일러,

라이오넬 리치(Lionel Richie)가 참여하여 몇몇 곡에서 기타 연주와 배킹 보컬을 들려준다.

 

싱글 히트를 기록한 '(You're So Square) Baby, I Don't Care'는 1957년에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

가 불렀던 곡이다. 이 버전에서 조니 미첼이라는 아티스트 특유의 향기는 거의 희석되고 로큰롤과 관악

사운드의 어색한 혼합과 약간의 향수(nostalgia)만이 떠돌고 있는 듯하다. 어정쩡한 팝의 색채보다는

차라리 재즈적인 감수성을 잃지 않은 'Moon At The Window'나 'Man To Man', 그리고 'Love' 등의

곡들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Taming The Tiger (1998, Reprise)

 

이미 음악 활동을 시작한 지 30년이 넘었음에도 조니 미첼의 음악에는 끊이지 않는 독창성과 진취적인

기운이 넘쳐난다. [Taming The Tiger]는 환갑을 바라보고 있는 노장 아티스트의 퇴색하지 않은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앨범 커버와 부클릿 안쪽에 수록된 그녀의 그림들은 단순한 취미나 애정을 넘어선

'화가'로서의 그녀의 위상을 말해주고 있으며, 동시에 보다 높은 곳에서 삶과 음악을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드러내준다. 때문에 이 앨범에 담긴 음악들에는 과거의 것들과는 다른 '무게'가 실려

있다. 사운드의 면에서는 어쿠스틱 악기보다는 전체적으로 많은 부분에 키보드와 기타 이펙트가 사용되고

있으며 곳곳에서 색소폰이 섬세한 감성을 드러내준다.

 

노년으로 접어든 그녀의 목소리는 허스키한 쇳소리가 섞여 있지만 그것이 귀에 거슬리지 않고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온다. 물론 그녀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결코 쉽게 들을 수 있는 앨범은 아니다. 이펙트의

사용으로 트립합의 분위기를 내뿜고 있는 첫 곡 'Harlem In Havana'나 파워풀한 'Lead Balloon' 등의

곡들은 특히 그러하다. 그러나 여전히 그녀 특유의 멋진 향기가 배어 있는, 앨범 [Hejira]의 분위기를

연상케 하는 'No Apologies'와 재즈의 요소가 살포시 덮여 있는 'Love Puts On A New Face',

'The Crazy Cries Of Love', 그리고 'Stay In Touch'와 'Face Life' 등 거의 모든 곡들이 뛰어난 완성도를

갖추고 있다. 따스한 어쿠스틱 피아노 대신 차가운 키보드 연주에 실리는 색소폰과 조니의 따스한 목소리의

어울림은 더할 수 없이 낭만적으로 들려온다. (이제는 전(前) 남편이 된) 래리 클라인이 베이스를, 그리고

웨인 쇼터가 분위기 있는 색소폰 사운드를 연주해주고 있다. 드러나지 않는 듯 풍성한 내면의 감성을 살며시

표출해내는 이 앨범은 전성 시절의 어느 앨범 못지 않은 멋진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조니 미첼이라는 이 아티스트는 여느 여성 가수들이 감히 넘겨다볼 수 없는 탁월한 음악적 감성과 문학적

소양, 그리고 지적인 면모를 지닌 인물이다.

 

여성 아티스트로는 이례적으로 여러 뮤지션들로부터 존경받는 대중음악가(musician's musician)로서

아름다운 빛을 발하는 가수이자 작곡가, 연주가인 동시에 시인이자 화가이기도 한 다양한 예술적 재능의

소유자인 것이다. 사실 그녀의 음악은 초기의 담담한 어쿠스틱 포크 사운드에서 중반기의 퓨전 성향의

독특한 색채로 가득한 실험적인 재즈, 그리고 후기의 보다 대중적인 감성을 담은 음악에 이르기까지 그냥

쉽게 흘려 들을 수 있는 성질의 음악과는 거리가 먼 사운드를 표출해왔다.

 

잡티 하나 없이 맑고 거침없는 그녀의 목소리는 언뜻 듣기에 그다지 특색을 지니지 않은 평범한

여성 포크 싱어들의 그것으로 뭉뚱그려져 분류될 것도 같지만, 조금만 귀 기울여 듣는다면 그녀에게

'평범'이라는 말이 얼마나 어울리지 않는 수식어인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녀의 음악에는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와 아름다운 영혼의 울림이 담겨 있다.


 

 

국내에서 조니 미첼이라는 가수의 위상은 그리 크게 자리매김 되어 있지 않다.

 

음악의 편식이 특히 심했던 국내의 매체나 방송 등을 통해서도 그녀의 음악은 소개되지 않았고 앨범 발매

또한 이루어지지 않았었다. 초, 중기의 멋진 작품들 중에서 그나마 오래 전에 저가 CD로 발매된 앨범

[Blue](1971)만이 레코드 숍의 한 구석에서 먼지를 뒤집어쓴 채 자리하고 있는 것을 간혹 볼 수가 있었을

뿐이다. 팝 음악을 조금 깊이 듣는 이들 사이에서도 그녀에 관한 이야기는 거의 언급되지 않았다.

이는 그녀의 수많은 훌륭한 작품들을 생각할 때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 깊이

생각할 것도 없이 곧 뻔한 답이 나온다. 조니 미첼의 음악은 우리나라 사람들 특유의 '예쁜 멜로디

지상주의' 취향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녀의 작품들이 메시지의 전달에 치중한 나머지

멜로디가 강조되지 않은 텁텁함으로 일관한다든지 또는 사운드의 실험 자체만을 강조하고 있는가 하면

그것 또한 천만의 말씀이다. 한때 어느 옷 광고에 쓰여 수없이 방송을 타며 큰 인기를 얻었던

(물론 그녀의 오리지널 버전은 아니었지만) 'Both Sides, Now'를 비롯한 초기 작품들의 아름다운 멜로디는

어느 아티스트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수준과 완성도를 갖추고 있다. 그럼 무엇이 문제였을까?

비록 그녀의 음악이 높은 수준의 구성력과 완성도를 지니고 있기는 하지만 단숨에 귀에 들어오는 쉬운

멜로디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40년에 걸쳐 발표된 많은 작품들 중 쉽게 듣고 따라 흥얼거릴 수 있을 정도의 곡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과 그녀가 독특하고 긴장감 넘치는 정적(靜的)인 분위기를 내뿜고 있다는 점은 조니 미첼의

음악이 이 땅에서 울려 퍼지는 데 가장 큰 방해 요소로 작용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우리에겐 오히려 '가수'로서의 그녀의 이름보다는 주디 콜린스(Judy Collins)와

톰 러시(Tom Rush), 크로스비 스틸스 내쉬 앤 영(Crosby Stills Nash & Young),

매튜스 서던 컴포트(Matthews Southern Comfort) 등이 불러 인기를 얻었던 'Both Sides, Now'와 'Woodstock', 'The Circle Game', 'Chelsea Morning' 등을 쓴 '작곡가'로서의 이미지로 더 친숙하다.

뛰어난 기타, 피아노 연주자로서 장르를 초월한 수많은 뮤지션들과의 교류를 통해 자신 음악세계를

살찌워나간 조니 미첼의 음악 여정과 주요 작품들을 살펴보자.


 

 

조니 미첼은 1943년 11월 7일, 캐나다 알버타주의 포트 맥레오드에서

로버타 존 앤더슨(Roberta Joan Anderson)이라는 이름으로 태어났다.

이미 일곱 살 때 부모를 졸라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던 조니는 음악 뿐 아니라 그림에도 커다란 관심을

보였으며, 십대 시절에는 그녀가 살던 도시인 사스카툰의 커피하우스에서 우쿨렐레(ukulele; 기타와 비슷한

현악기)를 연주하며 가수로서의 꿈을 키웠다.

 

그녀는 고등학교 졸업 후 캘거리의 알버타 미술대학(Alberta College Of Art)에 입학했지만, 음악을 향한

애정은 학업을 넘어서고 있었다. 대학 생활은 1년으로 족했다. 캘거리의 '우울(Depression)'이라는

커피하우스에서 연주 활동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뮤지션으로서의 생활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포크 싱어로서의 성공을 위해 당시 포크의 메카로 여겨지던 토론토로 이주한 조니는 클럽을 전전하며

연주 생활을 시작한다. 1965년, 그녀가 첫 번째 남편이 될 포크 싱어 척 미첼(Chuck Mitchell)을 만났을 때

그녀는 갓 태어난 어린 딸을 가진 미혼모였다. 하지만 척과의 결혼 후 그녀는 뮤지션으로서 성공하기를

원했고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았다. 아이를 입양시킨 이들은 함께

지역의 커피하우스와 포크 클럽 등에서 연주를 하다 그해 여름 디트로이트로 이주한다.

 

이들 부부는 순회 공연과 1966년의 뉴포트 포크 페스티벌(Newport Folk Festival)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지만 결혼 생활은 오래 가지 못했다. 1967년 초에 파경을 맞이한 조니에게 거칠 것은 없었다.

전(前) 남편의 성을 그대로 자신의 이름으로 간직한 채, 그녀는 뉴욕의 첼시 지역으로 진출하게 된다.

 

이전에 디트로이트에서 만났던 포크 가수 톰 러시와 주디 콜린스는 조니 미첼의 이름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한 인물들이다. 특히 주디 콜린스의 1967년도 앨범 [Wildflowers]에 수록된

조니의 곡 'Michael From Mountains'와 'Both Sides, Now'는 작곡가로서의 조니 미첼의 입지를 확고히

해준 작품들이었다. 뉴욕에서 그녀는 점차로 작곡가와 매력적인 라이브 연주자로서 명성을 얻어간다.

 

그녀는 무대 위에서 어쿠스틱 기타와 덜시머(dulcimer; 세모꼴의 현(絃)이 달린 타악기의 일종)만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녀의 재능을 알아챈 영국 포크계의 대부라 할 수 있는

프로듀서 조 보이드(Joe Boyd)는 그녀를 영국의 무대에 데뷔시키기도 한다.

영국에서 돌아온 조니는 플로리다주의 클럽에서 공연을 시작했는데, 그곳에서 그녀는 버즈(Byrds)의

리더였던 데이빗 크로스비(David Crosby)를 만난다.

둘은 곧 연인이 되었고, 데이빗의 소개로 '리프라이즈(Reprise)' 레코드와 계약을 이룬 조니 미첼은

곧 데뷔 앨범 [Joni Mitchell (Song To A Seagull)](1968)을 발표한다.


 

 

데이빗 크로스비의 프로듀스로 제작된 데뷔작은 전형적인 어쿠스틱 포크 사운드를 담고 있는 앨범이다.

 

대부분의 곡들은 조니의 맑은 목소리와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로 채색되어 있으며

사랑과 이별에 관한 노래들이 담담하게 펼쳐진다. 그녀의 그림 실력을 엿볼 수 있는 멋진 커버 아트와

마치 수채화를 연상케 하는 은은하고 섬세한 톤의 녹음이 돋보인다.

 

'Cactus Tree', 'I Had A King', 그리고 주디 콜린스가 먼저 취입했던 'Michael From Mountains'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 앨범으로 매체와 평론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은 그녀는 홀리스(Hollies)의

그레이엄 내쉬(Graham Nash)와 함께 마이애미 팝 페스티벌(Miami Pop Festival)에 참여하는 등 꾸준한

연주 활동을 하며 경험을 넓혀갔다. 그리고 이듬해인 1969년 5월, 그녀의 히트곡들 중 하나인

'Chelsea Morning'과 'Both Sides, Now'가 수록된 두 번째 앨범 [Clouds]가 발매된다. 이어 'Woodstock'과 'Big Yellow Taxi'가 담긴 [Ladies Of The Canyon](1970)과 명실공히 조니 미첼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Blue](1971)가 발표되는 등 그녀는 음악적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앨범 [Blue]를 끝으로 '리프라이즈'를 떠난 그녀는 친구인 데이빗 게펜(David Geffen)의 레이블 '어사일럼

(Asylum)'과 계약을 하고 1972년, 새로운 앨범 [For The Roses]를 발표한다.

이 앨범을 통해 조니는 음악적 진화를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곳곳에 재즈적인 요소를 포함한 이 앨범을 통해

그녀는 더욱 쉽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낼 수 있었다.

 

전편에 걸쳐 흐르는 색소폰 사운드, 그리고 'Cold Blue Steel And Sweet Fire', 'Woman Of Heart And Mind', 'Blonde In The Bleachers' 등 탁월한 곡들은 이 앨범을 그녀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자리하게 한다.

그레이엄 내쉬가 하모니카를 담당한 싱글 'You Turn Me On', 'I'm A Radio'는 미국 차트 30위를 기록하며

커다란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다.

 

이 즈음 조니는 자신의 음악적 성장을 도울 수 있는, 그녀의 독특한 리듬 라인과 기타 연주에 어울릴 수 있는

뮤지션을 찾고 있었다. 결국 그녀의 다음 앨범에서 함께 하게 될 연주자는 재즈 색소폰 주자인

톰 스코트(Tom Scott)와 그의 그룹 엘에이 익스프레스(LA Express)로 결정되었다. 그리고 1974년 1월,

그녀의 여섯 번째 앨범 [Court And Spark]가 발표된다.

 

톰 스코트와 엘에이 익스프레스는 물론 그레이엄 내쉬와 밴드(Band)의 리더인 로비 로버트슨(Robbie

Robertson)이 참여하여 연주를 들려준 이 앨범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조니 미첼은 대중들의 스타가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앨범의 수록곡인 'Help Me'는 빌보드 차트 7위에 오르는 등 그녀 최대의

히트 싱글이 되었고 'People's Parties'는 그녀를 대표하는 곡으로 자리한다. 이 앨범은 조니 미첼의

음악적 분기점이 된 작품이기도 한데, 그녀 자신의 고유한 스타일과 결합한 음악은 다름 아닌 재즈였다.

 

그룹 엘에이 익스프레스와 함께 투어를 시작한 그녀는 그 해 말, 라이브 앨범 [Miles Of Aisles]를

발표한다. 조니의 많은 히트곡들이 새로운 스타일로 연주되었는데 'Big Yellow Taxi'가 다시 한번 차트에

올라 오리지널 곡을 능가하는 인기를 얻었다.

 

그녀는 캘리포니아에 새 집을 사 엘에이 익스프레스의 드러머인 존 게린(John Guerin)과 동거 생활에

들어간다. 그 해의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고의 보컬과 편곡 상을 수상한 조니는 1975년, 전작의 멤버들과

함께 새로운 앨범의 녹음에 들어갔다.

 

재즈와 리듬 앤 블루스, 그리고 월드뮤직의 요소를 담은 새 앨범 [The Hissing Of Summer Lawns]는

매체로부터 최악의 혹평을 받았다. 심지어 롤링스톤은 그 해 최악의 앨범으로 조니의 이 작품을 꼽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러한 평가와는 관계없이 이 앨범은 빌보드 앨범 차트 4위를 기록하는 등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다.


 

 

1976년 1월부터 시작된 엘에이 익스프레스와의 투어는

 

미국 전역과 캐나다를 포함하는 대규모의 공연이었다. 투어가 끝날 즈음 그녀는 존 게린과의 관계를

끝내고 닐 영(Neil Young)과 가까이 지내고 있었다. 그리고 같은 해 11월, 조니 미첼의 여러 걸작 중

하나인 앨범 [Hejira]가 발매된다. 이 멋진 앨범이 발표되던 1976년 11월, 그녀는 밴드의 고별 콘서트에

참가한다. '라스트 왈츠(The Last Waltz)'로 이름 붙여진 이 공연은 록계의 거물급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

했으며 '택시 드라이버(Taxi Driver)'의 감독 마틴 스콜세지(Martin Scorsese)에 의해 영화로 제작되었다.

조니 미첼은 기타를 메고 나와 닐 영과 함께 그의 곡 'Helpless'를 부른다(사운드트랙에는 그녀의

'Coyote'가 포함되어 있다).

 

조니의 실험적인 시도는 계속된다. 1977년 12월에 발표된 더블 앨범 [Don Juan's Reckless Daughter]는 그녀의 극에 달한 실험성이 돋보이는 작품인데, 아프리카의 타악 리듬과 클래식의 요소를 차용하여 전례

없는 사운드를 완성시켰다. 앨범의 한 면을 차지하는 'Paprika Plains'는 대규모 오케스트레이션을

도입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설적인 재즈 뮤지션 찰스 밍거스(Charles Mingus)는 이 곡에 매혹되어

그녀를 만났고 새로운 작품을 위한 공동 작업이 시작된다.

 

그러나 아쉽게도 1979년 1월, 찰스 밍거스가 세상을 떠남에 따라 조니는 홀로 작업을 완성해야 했다.

그녀는 자코 파스토리우스(Jaco Pastorius), 웨인 쇼터(Wayne Shorter), 허비 행콕(Herbie Hancock) 등

최고의 재즈 뮤지션들을 불러들여 앨범 1979년 6월, 완전한 재즈 앨범 [Mingus]를 완성한다.

 

찰스 밍거스에게 헌정된 이 앨범은 많은 평론가들로부터 격찬을 받기는 했지만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이 앨범 이후 조니는 팻 메스니(Pat Metheny), 자코 파스토리우스 등과 함께 새로운 투어를 행했고,

1980년 9월 발매된 라이브 앨범 [Shadows And Light]로 결실을 이룬다.

 

라이브로 연주되는 여러 재즈곡들은 보다 강력한 사운드를 담고 있으며 뮤지션들의 명성에 어울리는 뛰어난

연주력을 들려준다. 이 앨범 이후 조니는 새로이 '게펜(Geffen)' 레코드와 계약을 맺는다.

그리고 1982년 10월, '게펜'에서의 첫 앨범 [Wild Things Run Fast]가 발매된다.

 

팝과 재즈의 요소를 담은 이 앨범의 발표 후 그녀는 앨범에서 베이스를 연주하기도 했던 뮤지션 래리 클라인

(Larry Klein)과 결혼을 했다. 토마스 돌비(Thomas Dolby)가 프로듀스 한 앨범 [Dog Eat Dog](1985)은

흔히 조니 미첼의 80년대 작품들 중 가장 뛰어난 앨범으로 꼽힌다. 하지만 사실 이 앨범은 많은 부분에서

1974년 작인 [Court And Spark]의 분위기를 답습했을 뿐, 새롭고 독창적인 비전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한 인터뷰에서 그녀는 자신이 다시 그림을 그리게 된 이래 음악적 재능이 빛을 잃게 되었다고 말하기도

했지만, 조니 미첼의 음악 활동은 계속된다. 1988년에 발표된 [Chalk Mark In A Rain Storm] 역시 호평을

받았으며, 1991년 작 [Night Ride Home]을 통해 초기의 어쿠스틱 기타를 다시 연주하는 조니를 만날 수

있었다. 다음 앨범인 [Turbulent Indigo](1994)는 그녀의 후기 작품들 중 조니 미첼의 팬들을 가장 즐겁게

했던 앨범이다. 흔히 [Blue]나 [Court And Spark]에 비견될 정도로 완성도 높은 여러 곡들을 통해 그녀는

전성 시절로 돌아간 듯한 훌륭한 음악의 장을 펼쳐 보이고 있었던 것이다.

 

'Sex Kills'나 'Last Chance Lost' 등을 비롯한 여러 곡들이 고른 완성도를 보이는 이 앨범은 1995년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고의 팝 앨범 상을 수상했다. 1996년에 '리프라이즈' 레코드는 조니 미첼의 대표곡들을

모은 두 장의 컴필레이션 [Hits]와 [Misses]를 발매한다.

 

그리고 2년 후, 그녀의 새로운 앨범 [Taming The Tiger]가 '리프라이즈'를 통해 발매되었다.

이후 재즈를 비롯한 다채로운 스타일을 담은 [Both Sides Now](2000)와 오케스트라와 함께 작업한

옛 히트곡을 담은 더블 앨범 [Travelogue](2002), 그리고 그녀의 변치 않은 음악적 역량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Shine](2007)을 발표했다.

 

글 가져온 곳 : http://abdabs.blog.me/40059716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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