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춘천) 위 산책로 정비하자
◇ 춘천산책로, 대천산책로 구분하기
춘천 옆 산책로는 두 개다. 하나는 신시가지 조성 시 하천 위쪽에 하천 따라 조성된 산책로이며, 다른 하나는 친자연하천공사 때 하천 변에 추가로 건설한 산책로다. 둘 다 춘천산책로로 부르다 보니 혼선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참에 서로 맞게 다른 명칭을 부여함이 어떨까?
이미 하천 변 산책로를 ‘춘천산책로’라 칭하고 있으니 이는 ‘춘천산책로’라 하고 하천 위 산책로는 따로 ‘대천산책로’라 명하면 혼선이 없어질 것이다. 그러면 춘천에게 이름을 빼앗긴 대천의 체면도 세워주고 앞으로 대천이란 이름이 잊히지 않게 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춘천산책로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대천산책로를 통해 대천호수로 가기엔 여러 불편이 많았다. 신호등을 두 곳이나 지나야 했고 또 대천호수 아래 계단으로 된 곳으로만 갈 수 있었다. 반면 해운대도서관 뒤편 산책로로는 춘천1보도교를 건너 계단을 통하지 않으면 대천공원으로 갈 수 없고 대천공원 정문으로 가야만 했다. 이런 불편이 춘천산책로가 생기면서 많이 해소되었다. 대천호수 아래 춘천1, 2교 밑으로 경사진 산책로를 추가로 건설하고 또 춘천2교 아래 이름조차 없는 보도교를 세움으로써 대천호수로의 접근이 쉬워졌다.
◇ 춘천1보도교 아래 구간 확장 필요
춘천산책로가 새로 생기니 기존의 대천산책로가 좀 홀대받는 신세가 되었다. 바닥의 보도블록은 신시가지 조성 당시 깔린 그대로이며 빗물 유입구도 주변이 낮아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높아져 무용지물인 곳이 많아 산책로에 흘러드는 빗물과 토사 유입이 많다. 그리고 춘천1보도교 아래 연결된 산책로 구간이 너무 좁아 두 사람이 교행하기도 힘든데 거기다 한쪽으로 길이 기울어져 중심잡기도 힘든 지경이라 발목을 접질리기 십상이다. 한번은 무심코 이곳에 들어섰는데 이미 진입해 마주 오던 사람이 “지나가고 나서 와야지”라고 희미한 말로 투덜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춘천산책로 주변엔 화단을 조성하여 주민들에게 좋은 구경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춘천산책로 주변 화단이 지난해 폭우 때 다 망가져 버린 경험에 비춰볼 때 화단 조성도 좋지만 꽃을 즐길 시간이 너무 짧은 게 흠이다. 차라리 하천 위 대천산책로를 정비하고 가꾸면 어떨까?
춘천산책로에 조금 밀려난 상태지만 대천산책로는 여전히 제구실을 하고 있다. 특히 호우 시 춘천산책로의 통행이 막히면 대천공원을 찾는 많은 주민들이 이용해야 하므로 주민편의 차원에서라도 정비가 필요하다. 다만 대천산책로 정비 시 푸른 초원같이 잘 자라 바닥 흙도 잡아주는 이끼 군락지는 손대지 말길 당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