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책, 자기를 아는 은혜
책 한 권을 선물 받았다.
스스로 ‘무명의 은퇴 목회자 사모’라고 칭하는 1950년생의 여성인 한희수가 짓고, 도서출판 한비co에서 2019년 3월 25일에 펴낸, ‘자기를 아는 지혜’라는 제목의 325쪽짜리 책이었다.
엊그제인 2023년 9월 20일 수요일의 일로, 아내와 같이 읍내 단골집인 ‘진미 숯불갈비’로 저녁을 먹으러 갔을 때, 그 집 여 사장이 우리 부부가 그 집 단골이 되어준 것을 감사해 하면서 그 책을 선물해줬다.
그렇게 선물을 받은 그 책을, 바로 그 자리에서 대충 훑어봤다.
우선 그 책의 앞표지와 뒤표지만 봤는데도, 그 책에 실린 내용이 어떤 것인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먼저 ‘자기를 아는 은혜’라는 그 제목이 내게 영감을 줬다.
자기를 알아서 은혜를 받았음을 말하는 것이었으니, 그 알아가는 과정에 있어서의 경험담이 실려 있겠거니 했다.
앞표지에는 성경 신약 요한계시록 3장 17절의 말씀이 기록되어 있었다.
곧 이랬다.
“네가 말하기를 나는 부자라 부요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 하나 네 곤고한 것과 가련한 것과 가난한 것과 눈먼 것과 벌거벗은 것을 알지 못하도다.”
그 말씀으로 작가의 회개하는 마음을 짚을 수 있었다.
작가는 앞표지 뒤쪽에 ‘데이비드 클락슨의 경고’를 인용하고 있었다.
다음은 그 인용의 글이다.
사람들에게 심판의 경고가 주어지면 안팎으로 큰 반발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사탄은 사람들이 심판의 경고를 통해 자신의 비참한 운명을 깨닫고 피할 길을 찾게 될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으며 사람들에게 안정감을 주어 그들이 심판의 경고에 귀를 기울이지 않게 하려고 애쓴다.//
책 속에서 작가 또한 그 유혹에 빠진 적 있음을 고백하고 있겠다 싶었다.
좀 더 책을 파고들었다.
역시 그랬다.
곳곳에서 신앙생활에 미흡했던 세월을 고백하고 있었다.
작가는 책의 뒤표지 안쪽에 그 고백의 사연을 요약하고 있었다.
이렇게 다섯 가지였다,
하나, 나는 수십 년 신앙생활에 열정은 있었으나 지식이 없었다.
둘, 나는 수십 년 교회 일에는 열중했으나 진정한 회개가 무엇인지 잘 몰랐다.
셋, 나는 수십 년 예배당 마당을 밟았지만 내가 죽어야 할 만큼 큰 죄인인지를 잘 알지 못했다.
넷, 나는 수십 년 신앙생활을 했지만 어떻게 사는 길이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가는 길인지 잘 몰랐다.
다섯, 왜? 내가 죽고 예수가 내 안에서 살아야 하는지의 의미를 정말 몰랐다.//
그 고백과 함께 진정한 자기를 알아가는 과정을 책 속에 담고 있었다.
그 깨우친 결과를 책의 맨 뒤표지에 새겨두고 있었다.
곧 이랬다.
자기를 알게 될 때 진정한 회개가 일어난다.
자기를 알게 될 때 이웃을 판단 정죄하는 자리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자기를 알게 될 때 모든 사람을 나보다 낫게 여기게 된다.
자기를 알게 될 때 자기 부인이 쉬워지며 십자가의 길을 걸을 수 있다.
자기를 알게 될 때 이웃의 잘못과 허물을 덮어 줄 수가 있다.
자기를 알게 될 때 자기를 깨끗하게 하는 일에 힘쓰게 된다.
자기를 알게 될 때 자기가 심판받아 마땅한 죄인임을 인정하게 된다.
자기를 알게 될 때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만나게 되며 사랑하게 된다.
자기를 알게 될 때 겸손의 열매를 맺게 된다.
자기를 알게 될 때 예수님을 진심으로 영접하여 모셔드리게 된다.//
나로 하여금 깨우치게 하고 회개하게 하는, 참 귀한 책 한 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