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 타도의 선봉' 루드 반 니스텔루이
2003-03-30 21:01:00
맨체스터 Utd.의 상승세 이끄는 주역... '제2의 반 바스텐'이라는 평가받고 있는 네덜란드 축구의 희망
23일 풀햄전에서 자신의 3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손가락 세개를 펼쳐보이고 있는 루드 반 니스텔루이.(유로포토)
시즌 종반을 향해 치닫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아스날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체스터)의 양강 대결로 갈수록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프리미어리그의 순위 탑은 언제나 아스날의 차지였다. 축구팬들 사이에선 지난시즌 챔피언 아스날이 손쉽게 리그 2연패를 달성할 것이란 말이 조심스레 나돌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얘기가 달라지고 있다. 막강 화력을 자랑하며 고공비행을 펼치던 아스날에게 '저력의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선 것. 특히 맨체스터에서 '제 2의 반 바스텐'을 꿈꾸는 루트 반 니스텔루이(27.네덜란드)는 연일 골폭풍을 몰아치며 아스날 타도의 선봉으로 나섰다.
반 니스텔루이는 지난 주 23일(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레포드 구장에서 열렸던 02~03시즌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풀햄과의 홈경기에서 후반전에만 3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을 펼쳐 3-0 완승을 이끌어냈다. 특히 후반 23분 중앙선 부근부터 단독 드리블, 수비수 4명을 따돌리며 풀햄의 골망을 가른 반 니스텔루이의 두번째 득점은 올시즌 '프리미어리그의 골'로 기록될만큼 환상적인 슛이었다.
이날 경기의 승리로 맨체스터는 아스날을 제치고 올시즌 처음으로 리그 선두로 올라서는 기쁨을 누렸다. 비록 다음날 펼쳐진 경기에서 아스날 역시 승리, 양 팀간의 승점 2점차는 그대로 유지됐지만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양팀간의 분위기에서 만큼은 분명 맨체스터의 상승세다. 올시즌 트레블(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 FA컵)을 노렸던 아스날이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일찌감치 고배를 마신 반면 맨체스터는 7년 연속 8강진출에 성공, 강팀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기 때문.
맨체스터의 최근 상승세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반 니스텔루이의 올시즌 활약를 빼놓을 수 없다. 이번 시즌 총 44경기에 참가 32골이라는 무서운 득점력을 보이고 있는 반 니스텔루이는 현재 챔피언스리그에서 득점부문 단독 1위(10골)를 내달리고 있다.
또한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6골을 기록하고 있는 그는 득점선두 제임스 비티(사우스햄튼.20골)에 4골차로 다가선 상황. 맨체스터 이적 후 4번째 해트트릭을 성공시킨 반 니스텔루이가 남은 7경기에서 특유의 몰아치기에 성공한다면 '특급 공격수의 자격증'과도 같은 득점왕 타이틀을 향한 막판 대역전의 가능성도 충분하다.
17세의 어린 나이에 네덜란드의 덴보쉬에 입단, 선수생활을 시작한 반 니스텔루이는 다른 유명한 선수들과는 달리 초반부터 세간의 주목을 끌진 못했다. 데뷔시절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반 니스텔루이가 현재와 같은 스트라이커의 자질을 키워가기 시작한 것은 당시 PSV 아인트호벤의 감독이었던 바비 롭슨 경(현 뉴캐슬 유나이티드 감독)을 만나면서부터.
97~98시즌, 현재 이영표, 박지성이 활약하고 있는 PSV 아인트호벤에 입단한 반 니스텔루이는 바비 롭슨 감독의 조련 아래 스트라이커로 보직을 변경하고 최고의 활약을 펼치기 시작한다. 98~99시즌에는 34경기에서 31골, 99~00시즌 29골을 득점, 거의 1경기당 1골씩을 뽑아내는 활약으로 네덜란드 리그 득점왕과 '올해의 선수상'을 2년 연속 석권한 것.
한창 주가를 높이던 반 니스텔루이는 2001년 마침내 '프리미어리그의 최고 명문' 맨체스터에 입단하게 됐고, 그의 활약은 잉글랜드 무대에서도 그치지 않았다. 같은 해 8월, '숙적' 리버풀과의 채리티 실드(잉글랜드 슈퍼컵)에서 데뷔전을 치른 판 니스텔루이는 데뷔전 경기에서 데뷔골까지 터뜨리는 활약으로 맨체스터 팬들의 뇌리에 깊이 각인됐다. 그리고 01~02시즌 거의 전경기를 통해 잉글랜드 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린 판 니스텔루이는 총 23득점, 티에리 앙리(아스날.24골)에 이어 득점부문 2위를 기록하며 입단 첫해의 활약이라고는 도저히 믿기 힘든 성적표를 남겼다.
유난히 뛰어난 공격수들이 많은 네덜란드 출신인 판 니스텔루이는 다양한 방식으로 상대 골키퍼를 위협한다. 동료들이 편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드는 능력뿐만 아니라 파워풀한 헤딩과 중거리슛, 스트라이커로서의 위치 선정, 또한 다소 위태(?)로워 보이기도 하는 개인기까지 다재다능한 모습 등. 때문에 '스트라이커의 모델'로 추앙받고 있는 '네덜란드의 축구영웅' 반 바스텐의 모습을 그에게서 기대하는 축구팬들도 적지 않다.
혹자는 반 니스텔루이가 스스로 찬스를 만드는 모습을 찾아내기가 힘들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데이빗 베컴, 라이언 긱스,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 로이 킨등에게서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패스들을 그만큼 자연스럽게 마무리지을 수 있는 스트라이커를 찾아내는것도 결코 쉬운일은 아닐 것이다.
스스로도 반 바스텐을 제일 존경한다고 얘기했던 반 니스텔루이. 과연 그가 올시즌 맨체스터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탈환을 이끌어낼수 있을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맨체스터와 아스날간의 자존심싸움과 더불어 반 니스텔루이의 활약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덕중 jinoo@imbcsports.com
네덜란드 축구의 새로운 간판스타로 떠오른 '제2의 반 바스텐' 반 니스텔루이.(유로포토)
반 니스텔루이의 질주가 어디까지 계속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유로포토)
첫댓글 이런 띠어쓰기 안한글 정말 읽기 힘들죠-_-;;
반바스텐을 능가할거라고생각이드는 유일한선수...
젤 마지막 사진 베컴 턱수염이 꽤 자랐네요....니스텔루이다리사이로 보이는 버트의 번호...